용인수지.수원의 경계에서 성남의 경계능선 아우르기



O 산행일시 : 2004.2.21(토) 08:11~14:30

O 산행장소 : 광교산(582.5m)~백운산(567m)~바라산(428m)

O 준 비 물 : 물2통(소), 떡, 캅라면, 커피, 따끈한 보온물, 귤 등



o 산행지까지의 교통이용 : 대중교통

-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미금역 8번 출구 고기리 버스정류장 : 승용차 이용
- 미금역 고기리행 마을버스 정류소~고기리 산사랑 들머리 : 마을버스 3번



o 산행지까지의 경유지 및 이동시간

- 집에서 출발~미금역 8번출구 고기리 버스정류장 : 07:30~07:40
- 미금역 고기리행 마을버스 정류소~고기리 산사랑 들머리 : 07:45~08:10



o 산행코스

-산사랑 음식점 들머리 돌담집앞 하차~산사랑음식점앞~ 장고래 능선안부~동봉 밑 전망대 쉼터~광교산 시루봉 정상(582.5m)~노루목~경기방송송신탑~억새밭~통신대~백운산 정상(567m)~464봉~422봉~고분재(315m)~바라산 정상(428m)~소담골 능선 삼거리~묘1기~다시 올라선 삼거리~소담골 석운3동 서광사앞~삼거리철조망~삼거리~철탑~소담골로 우측능선으로 하산~고기리 삼거리 버스정류소



O 코스별 이동시간

-08:11 산사랑 음식점 들머리 돌담집앞 하차
-08:27 산사랑음식점앞
-08:55 장고래 능선안부
-09:20 동봉 밑 전망대 쉼터
-09:26 광교산 시루봉 정상(582.5m)
-09:34 노루목
-09:40 경기방송송신탑
-09:46 억새밭
-10:00 백운산 정상(567m)
-10:18 464봉
-10:26 422봉
-10:38 고분재(315m)
-10:54 바라산 정상(428m)
-11:28 소담골 능선 삼거리 안부
-11:39 묘1기
-11:57 다시 올라선 삼거리
-12:46 소담골 석운3동 서광사앞
-13:19 삼거리철조망
-13:36 삼거리
-13:45 철탑
-13:52 소담골로 우측능선으로 하산, 점심식사 10분
-14:30 고기리 삼거리 버스정류장



O 오늘 산행지의 특징


- 광교산(582m) : 광교산 시루봉은 582m로서 동경 127도 2’11’’, 북위 37도 20’31’’로서 수원시와 용인의 수지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수원의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며 원래는 광악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을 격퇴시키고 이산을 올랐을 때 섬광의 빛이 교차하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 백운산(567m) : 백운산은 바라산, 광교산과 능선으로 연결되는 이웃한 산으로 능선은 매우 한적한 편이다. 산행 들머리는 고천리 버스종점에서 백운사를 경유하여 오르거나 상광교동 버스종점에서 개울을 끼고 올라가다 오솔길로 들어선다. 정상에는 바로 옆에 미군 통신대가 이웃하고 있고, 최근에 의왕시에서 잘 어울리는 정상석과 이정목을 설치하여 바라산과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잘 안내하고 있다.

- 바라산(428m) : 바라산은 백운산, 광교산과 능선으로 연결되는 이웃한 산으로 능선은 매우 한적한 편이다. 산행은 바라산만 등산하는 코스와 백운산과 바라산을 연결하는 코스가 있다. 바라산을 등산하는 코스는 고기리의 관음사에서 시작한다. 관음사에서 오른쪽 위로 고분재로 올라서 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관음사 뒷편 음식점을 왼편으로 하는 산길을 따라서 올라가다 바라산 능선의 3갈래 길에서 왼편으로 바라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수월하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새안양등산동우회”에서 설치한 바라산(428m)이라는 표찰이 소나무에 걸려있다.



O 산행 출발 및 시작


어제 저녁부터 오늘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였다. 어제 저녁 늦게 대충 배낭을 꾸려 놓은 탓으로 아침에는 따끈한 보온 물통과 비가 올 것을 대비 우비만 챙기면 될 것 같다.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새벽녘에 비가 왔는지??? 대지가 적셔져 있는 느낌이다. 이른 아침에 큰놈한테 미금역까지 승용차 운전을 부탁하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내일은 옛 직장 동료와 대학원 동문의 가족 잔치에 참석해야 되기 때문에 산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여 오늘은 약간의 비가 올지라도 산행을 강행키로 마음 먹고, 07:30분경 집을 나서 금방 미금역에 도착 고기리행 3번 마을 버스를 기다린다. 45분경 도착한 버스가 고기리 방향으로 향하지만 토요일 아침 출근 차량 때문에 미금역 주변의 차량흐름이 쉽지가 않다.

조금의 지체를 벗어나 고기리 방향으로 접어든 차량은 골프연습장과 낙생저수지를 지나 음식점들이 즐비한 고기초교를 경유 산사랑음식점 들머리인 돌담집 앞에 08:11분경 도착한다. 바로 산사랑음식점을 향하여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올라가니 동네의 개들이 새 손님을 맞는 듯 짖어대기 시작한다.



O 산행후기


광교산은 시간이 적절치 않을 때 자주 오르는 산인 만큼 새삼스러운 것은 없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탓인지 산꾼들의 모습이 뜸하다.
산행 들머리에서부터 새벽녘에 내린 비로 상당히 등로가 질퍽거린다.
그렇게 많던 눈들도 어느새 다 녹아 내리고 얼었던 땅도 새봄을 맞는 듯 많이 녹아
등산화에 달라 붙은 흙덩어리가 한 짐이다.

로프가 설치된 안부에는 녹아내린 눈과 흙으로 미끄럼 때문에 오르기가 쉽지않다.
지난번 눈 온 뒤 등산 때 분간이 어려웠던 나무계단도 오늘은 깨끗하다.
급경사 오르막의 눈 들도 다 녹아 내려 진흙탕으로 변했다.

안부에 올라서나 산꾼들의 지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주변을 전망 할려고 하나 꽉 낀 안개로 전혀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그냥 산이 있기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갑자기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본
김영갑님의 『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의 귀절 중에
산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눈에 보이는 고개만 넘으면 끝인 줄 알았다.
하나를 넘으면 더 높은 고개가 나타났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다.
나아갈수록 바람은 세고, 숨이 가쁘지만
멈출 수도 하산할 수도 없다.』

그렇다. 산은 인생과 흡사하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 한 고비가 나타난다.
이번 일만 잘 넘기면 되겠지! 하고 힘겹게 넘으면 더 험하고 가파른 산이 나타난다.
그래도 그 산을 넘고 또 넘는 것은 산 정상에 올라"야~호"하는 성취의 맛과
더 높은 산봉우리 너머에 기다리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광교산 시루봉 정상에는 산객은 아무도 보잊 않지만 반겨 주는 이 있으니 산까치의 반가운 짖으김의 목소리... 조금 있으니 남자 산객 한 분이 올라오신다.
그분은 우산하나와 물 한통만 가지고 빈 몸으로 올랐다.

아마 가까운 어느 곳에서 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인사를 건네자……
상호 인사를 한다. 정상에서의 전망도 마찬가지로 별로다.
안개로 아무것 도 볼 수가 없어 백운산 방향으로 향한다.

수원 북중학교 3학년 4반 정세영이란 학생이 지은 광교산이란 싯귀의 안내판을 지나
노루목으로 향한다. 노루목에는 지난번 없었던 초소가 하나 생겼다.
아마 산불 감시초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경기방송의 송신 안테나와 억새밭을 통과 우리 군과 미군의 통신대을 통과하는데 통신대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를 반긴다.

아까 정상에 서 있던 그분도 나를 추월하여 통신대 방향으로 내 딛는다.
평상시에는 우측으로 돌던 것을 오늘은 그분의 뒤를 따라 통신대의 좌측 지지대 방향으로 발 걸음 옮긴다.

그분은 앞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두 분의 산꾼과 합류하여 지지대 방향의 계단을 내려서서 가고 있는데, 나는 통신대 철조망을 따라 좌회전하여 백운산으로 향한다.

경찰 한분이 마주쳐 지나가고 백운산의 오름을 차고 오르니 의왕시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반긴다. 지난번 산행때까지는 없던 정상석이다.
“백운산 567m, 의왕시” 아주 듬직하게 잘 설치되어 있다.

주변의 이정목도 많이 바뀌었다. 의왕시 환경녹지과에서 관심을 가진 덕분이리라.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장의자에 앉아 우의와 우산을 꺼내 등산복 겉옷과 바꿔 입는다.

그런데 백운에서 내려가는 급경사의내리막이 아직도 남아있는 잔설과 얼어 붙은 등로 그리고 비로 인하여 질퍽거리는 미끄럼이 내려가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이젠을 꺼내서 신는다. 아이젠 덕분에 내려가는 것은 그래도 괜찮다. 헬기장 억새밭을 통과 464봉을 내려서는데 한분의 산꾼이 힘겹게 올라오고 있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는 스쳐 지나친다. 422봉을 내려서고 고분재를 통하여 오르막을 올라서니 바라산 정상 바로 밑 전망대이다. 여기에서 부터는 아이젠을 풀어도 되겠다고 생각하여 배낭을 내려 놓는데
…….이크 웬 일이람……..배낭의 자크가 절반 열려있다.
아마 자크가 가운데 모아져 있다가 출렁거리면서 열린 것 같다. 아이젠의 넣는 주머니와 가지고 온 떡이 없어졌다.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만 산 짐승에게 보시한 요량으로 생각하고 바라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의 소나무에는 여전히 새안양동우회에서 설치한 바라산 428m라는 간판이 매달려 있다.

한분의 산객이 먼저 올라 쉬고 계신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조망은 마찬가지로 좋지 않을 뿐더러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의 원래 산행은 청계산으로 이어가기로 마음 먹었었으나 오늘의 기후로 보아서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먼저 온신 그분은 백운산을 향하여 떠나고, 나 역시도 청계산 방향으로 나홀로 내려선다. 그런데 천둥 소리를 동반한 소나기성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일단은 가는데 까지 가다가 하산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이미 비에 젖어버린 등산화와 배낭이 무게를 느끼기 시작한다.

성남시청에서 설치한 산불방지용 표시기가 성남시계등산로와 함께 빨갛게 길을 계속 안내한다. 하지만 이 표시기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가는 하산하기 안성 맞춤이다.

한참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동네 민가가 보이기 시작하여 내려다 보니 하산길이다.
다시 오르던 길을 올랐섰지만 이것도 다른 하산길……결국은 하산을 하고 만다.

그런데 아직 시간을 보니 12시를 조금 넘고 있어, 조금 더 산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소담골 석운3동마을길로 접어들어 서광사 뒤쪽 능선으로 향한다…
서광사 뒤쪽의 능선으로의 알바를 시작한지… 30여분이 경과되면서 삼거리 능선안부에 도착 우회전하여 능선의 내리막을 시작하는데…

좌측의 원형 철조망을 지나면서 또 삼거리를 만 나 우측으로 내려서니 소담골의 우측 산허리를 돌아 내려선다.

지금 시간 13:52으로 늦은 점심을 해야 할 요량으로 컵라면과 커피, 귤 등로 허기를 때운다. 소담골 우측 능선으로의 하산으로 광교산에서 백운산을 거쳐 바라산의 능선 산행을 시작한지 약 6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무리한다.

소담골은 시골이라 역시 풀어 놓은 개 때문에 고기리에서 내려 오는 버스정류장 삼거리까지 걷는데 상당한 애로를 느낀다. 14:30분경 삼거리 정류소에서 마을버스에 몸을 실으니 오늘의 산행거리 약 19km와 33,000여보의 걸음을 만보기가 액정을 채우고, 비에 흠뻑젖은 옷 때문에 마을버스 기사님께 미안함을 표시하며 집으로 향한다.


▣ manuel - 언제나 정맥길을 굳건히 밟고 계신 진정한 산지기이십니다. 양재 쪽으로 들어 경기대로 한번 내려설까 합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꼭 그렇게 하려 합니다. 강건하십시요.

▣ jkys - 떡을 잊어버려 많이 시장하셨겠읍니다. 아뭏튼 대단하신분입니다.
####- jkys님은 각흘.명성과 북한산 다녀 오신것을 늦게 올리셨군요.. 대단한 산행이십니다. 이제 따사로운 봄 기운 속에 계속 즐산하십시요. 그리고 manuel님의 산행기도 종종 읽고 있습니다. 계속된 산행으로 강건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SOLO - 전 일신상의 사정으로 산행을 잠시 쉬고 있습니다. 산에 가고 싶어 죽겠습니다. ㅎㅎㅎ 매주 거르지 않으시고 산에 오르시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 SOLO님 산행기 기다리고 있는데 사정이 있으셨군요.. 지난번 각흘-명성 다녀오신후 소식이 없으셔서....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산행하신후의 좋은 글과 사진 기다리겠습니다.

▣ 불곡산 - 잘읽었습니다 저는 2/28 불곡-영장-검단-남한산성 남문 다녀왓습니다 님의 산행기가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 기꺼이 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이 등로도 괜찮으셨습니까? 계속 즐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