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17일 화요일 날씨 맑음 청우 산악회

충북 단양 대강면 올산을 등산하려고 45명이 승차한 청우 산악회 버스는 단양 ic 를 빠저나와 경북 예천방향 꼬불꼬불한 경사진 도로를 힘겹게 달려가더니 페교가 된 올산 초등학교 분교 앞 2차선 도로옆에서 정차한다. (오전 10시45분)

이곳에서 입산해서 올산 정상을 오른다음 미노리 마을로 하산하는것이 오늘의 산행계획이다.

단양지방에는 입산금지 지역이라서 총무님이 미리 단양군에 신고하고 단양군에서 직원이 나와 대표자 인척사항을 확인한후에 입산을 했다.

이곳이 해발 580m 버스에서 하차하니 찬바람에 몸이 움추려진다.
그래도 햇볕이 따사로워 얼어던 땅이 녹아 입산하는 등산로는 질퍽질퍽하다.

질퍽질퍽한 등산로 입구에는 달구별 산악회 노랗색의 산악회 띠지가 반가운 양 바람에 펄렁이고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굴참나무 낙엽이 등산로를 따라 깔려있어 가랑잎이 조금은 미끄러움을 느끼게한다.

앞서 올라가던 사람이 등산로 에 있던 두 주먹만한 돌을 건드렸는지, 돌이 굴러 내려온다.
처음에는 굴러내려오는 속도가 느리더니 경사 각도가 심할수록 빠른 속도로 굴러 내려가는데 행여나 밑에서 따라오는 회원들이 돌에 맞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든다.

등산로 에 시흥 산악회라고 흰종이에 화살표 표시를 해서 작은돌로 고정시켜 놓은것이 눈에 들어온다
뒤에 따라오는 회원들의 등산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인데 등산을 하다보면 이런식으로 등산로 방향 표시를 알려주는 산악회가 종종있다.

종이로된 이정표이까 비가 내리면 썩어 없어지니까 산림의 공해가 적을것 같다는 생각을해본다.

좀 유명한 산들의 등산로에는 각 산악회, 산악회 띠지가 어수선하게 여기저기 매여있는것 보면 보기가 조금 나쁘다.
등산로에는 산악회 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매여있는 산악회 띠지는 보기에도 나쁘거니와 산림공해도 되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종이 이정표는 앞 산악대장이 이정표을 등산 방향에다 놓고가면 뒤 후미대장이 주워오면 산림공해가 발생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하며 30분 그리 힘들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올산 정상 858,2m 이다
정상에는 정상임을 알려주는 조금한 지표석 만이 정상을 지키고있고 다른 볼거리가 없어 이곳이 올산 정상인가 하는 의아감이 생길정도다.

그러나 조망을 바라보면 겹겹히 올산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둘러처있다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수리봉 그리고 황정산의 산능선과 산줄기들이 아직 녹지않은 하얀눈과 암석과 나무들이 어우러저 풍광이 아름답게 보인다.

올산 정상을 지나면 하산하는길은 북향을 낀 등산로라서 아직 눈이쌓인곳도 있고 녹다가 다시얼어붙어 암반은 상당히 미끄럽다.

급경사가 진 암반에 로프도 매여있지않아서 그곳을 통과하는데 상당히 위험하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내려가야 할길을 암석에 빙판이고 매여놓은 노프는없고 진태양난이다.

보조 자일이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회장님이 보조자일을 갖고 계시지 않는단다. 뒤에오는 회원들이 걱정이 되어 회장님은 그자리에서 지키고 계신다.

산행 입산지점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하산하는것이니 산을 오르는곳은 눈이 녹아 미끄럽지 않아도 내려가는길은 북향을 끼고있어 내려가는 길을 미끄러운곳이 많다

다행인것은 등산로 주변에 나무들이 있어 그나무을 붙잡고 내려가면 그런데로 안전하다
아이젠을 부착해야 할지 않해야 할지 애매모호한 등산코스가 많다

햇볕이 많이 들지 않은 북향의 등산로에는 눈이 쌓여있어 하얀눈을 밟으면서 뛰어 내려오는 기분 참으로 좋다.
이제 봄이 오면 하얀눈을 밟아볼 기회가 별로없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얀눈을 밟고 또밟고 한마리 사슴처럼 뛰어내려온다.

암반이 깔려있는 능선길 암석이 서있는 능선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올라고가 내려가고 몇번 반복하는 그 산행의 맛이 등산로 주변에 산재해있는 소나무 향기와 더불어 산행이 줄거움을 더해준다.

719m 봉을 오를때는 등산로가 급경사 라서 올라가는데 구간은 짧아도 로프도 타야하고 암석을 붙잡고 힘겹에 올라야 하는데 그 올라같때는 약간의 위험은 느낀다해도 짜릿한 스릿이 있어 기분이좋다

밋밋한 등산로보다 암반도 걷고 암석도 잡고 오르고 간신간신이 올라가는 아기자기한 이런 등산로가 지루함도 덜 느끼고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는것 같다.
이곳 단양에 있는 황정산, 황장산, 수리봉, 도락산, 등등, 산들의 경관이 비슷하고 등산로도 비슷한것같다.

전국의 산 등산을 하다보면 전국에서 등산오시는 분들이 많다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오면 충북에서 왔다면 충북의 좋은 산이 많은데 왜 이곳까지 왔는냐고 반문한다
그많큼 충북 지방에는 아지자기 한 산행코스가 많은곳이다

올산의 719m 봉이 얼듯 보기에는 올산의 정상같이 느껴지고 입산과 하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있는것같다.

재미있게 그리고 땀흘리며 올라오니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도 춥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719M 봉에서 부터 산부인과 바위있는 곳까지는 하얀눈이 등산로에 많이 깔려있어 그 구간 내려오는 시간은 약 10분정도 걸렸지만 내려온 기분은 잊지못할것 같다.

산부인과 바위
우리나라 산엔 산부인과 바위가 여러곳이 있다.
또 다른 말로는 해산 바위라고 도 하는곳도 있다.
올산의 산부인과 바위는 규모가 상당히 크고 길다.

산부인과 병원을 구석구석 다 둘러보았냐고 물어더니 자기가 다녀본 산들중에 가장많이 산부인과 병원을 닮아다고해서 한바탕 웃었다.

산부인과 바위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완만하다

내려오다 보면 염소, 개, 목장이 나타나고
우뚝솟아 있는 암석위에 살표시 앉자있는 두꺼비 바위 머리위에는 보기에도 신기한 소나무 한구루가 두꺼비 바위을 지켜주고있다

계곡을 건너 미노리 마을에 도착하고 오후 1시 50분.
후미는 오후 2시 50분에 도착

등산한길 : 올산 초페교 - 올산정상 - 858,2 - 719,m봉 - 산부인과 바위 - 두꺼비 바위 -미노리 마을 -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