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뽀루봉(경기도 가평군 외서면,설악면 양평군 소종면 화야산(754.9m)/뽀루봉(709.7m)
◈산행일자 : 2004년4월25일(일요일)
◈산행코스:사기막골(별난맛집 지나 나오는 동네,10:00 산행시작)-고동산 갈림길-화야산정상(사기막부터 3.3km, 12:05)-운곡암(큰골)갈림길-안골(크리스탈 생수공장)갈림길-뽀루봉(화야산 정상에서부터4.98km,2:40)-청평댐앞(뽀루봉부터 2.1km,제일호반)
◈산행인원:우리부부
◈이른 산행을 위해 알람을 맞춰 두었지만 갖가지 소음을 내며 머리맡 핸드폰이 요동을 쳐도 영 일어나기가 쉽지않다
지난밤 어수선한 꿈 탓인지 고질병같은 편두통도 시작되었고..
피곤하다며 장거리 산행을 꺼리던 남편이 못일어나면 오늘 산행은 그만두어야겠단 생각을 하며 그에게 말을 건네니 잠결에서도 산엘 간다고 하니...
'그래 이 좋은 계절 집에서 뒹굴거리며 하루를 보내면 반드시 후회할꺼야 나서보자 정상이 힘들면 걸을수 있을 만큼만 걷다오지..' 라며 생각을 굳힌다
일산을 벗어나 강변북로를 달려 경춘국도로 접어들고 화도에서 아침을 먹는다
9시가 가까운데도 휴게소에는 행락객을 태운 버스가 몇대 머물러있다
요즘같이 좋은 계절 정체로 악명(?)높은 이 길이 오후쯤에는 반드시 막힐텐데 현리로 돌아가야 하나 하긴 의정부쪽도 매한가지일텐데...란 생각이든다
북한산행을 망설였던건 넘쳐나는 사람들때문이었는데 오나가나 참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산들좀 봐 그린,엘로우 그린,올리브그린,연녹색,녹색,초록,진초록...내가 알고 있는 모든 녹빛의 이름을 동원해도 이 산빛을 어찌 표현할수 있으랴
이 빛나는 계절,그저 살아 숨쉬고 보고 느낄수 있음만이 고맙고 행복하다
신청평대교를 건너 지도에서 본 별난맛집을 찾아간다
그 집앞에 화야산 들머리가 있으므로...
하지만 막상 들머리는 그 집을 조금 지나쳐있다 내가 갖고간 지도와는 약간 오차가 있는듯...동네 빈터에 겨우 주차를하고 오르자니 버젓한 주차장이 있다^^
계곡으로 난 등로를 걷는다 돌길이지만 너무 평탄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남편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꽃이란 꽃은 다 찍어대는 바람에 몇팀을 앞서 보내고 다신 그들을 만날수 없었다
우리 뒤론 아무도 없는 완벽한 꼴지였으니까...^^
사진으로만 본 족도리풀을 찾았다 물론 여러차례 잎이야 본적있었지만 그 잎 아래 그렇게 조그맣고 귀여운 꽃을 숨겨 피워내는줄을 몰랐었는데 야생화를 찾아보며 널널산행(?)하는맛도 그만이네^^*
계곡이 끝나가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그 오르막 즈음에선 이제 잎을 틔운 더덕 한뿌리를 찾아 남편배낭 옆주머니에 넣어둔다 가끔씩 바람에 그 향을 맡아볼 요량에...
화야산 정상은 나뭇가지에 가려 그다지 조망은 좋은편이 아니다
증명사진(?)만 하나 찍고 그곳을 떠나 뽀루봉으로 향한다
4.98km 짧은거리는 아니니 서둘러야 하는데 서툰사진가(?)는 온통 야생화에만 눈을 돌리고 시장끼와 함께 잊었던 편두통이 시작된다
이렇게 산행을 하면 통증이 없어질줄 알았는데 능선을 가며 장시간 바람을 맞은 탓인지 갈수록 통증이 심해진다ㅡ.ㅡ;
간간히 꽃을 피운 철쭉도 보이고 시절에 겨운 진달래도 보이는 완만한 능선길이나 오늘은 바람이 심해 점심먹을 자리하나 찾기가 쉽지않다
가끔 마주오는 분들은 거의가 다 나물산행중인지 비닐봉투를 들고있다
한 아저씨는 고사리라고 봉지하나를 가득 채우셨는데 계곡가나 슾지에 많이 나는 관중이라는 양치식물같다 보통 사람들이 고비라고 알고있는데 사다먹는 고비에는 줄기에 홈이 없이 둥근데반해 그 풀은 홈이 있어 고비같지도 않고...
정확히 알지 못하고 산나물을 채취해 먹는건 참 위험한 일일텐데 걱정스런 마음이 들며 몇해전 일이 생각난다
숲을 헤매다 사다먹는 표고와 똑같이 생긴 버섯을 쓰러진 나무에서 땄었는데 생김은 똑같고 향도 같았지만 들은 풍월이 있으니 선뜻 먹기가 겁이 났다
산을 내려와 현지인들께 여쭤보니 표고라는 분과 아니라는 분으로 의견이 나뉘고...
집에 가져와 삶아 삶은물에 은수저도 담궈보고(^^*) 내가 먼저 조금 씹어보고(나도 죽으면 안되는데..ㅎㅎ) 별탈 없길래 찌게에 넣어 온가족이 같이 얌냠...
틀림없는 표고였는지 아직까지 안죽고 잘 살고 있네요 ㅎㅎ
점심먹고 무거워진 몸과 계속되는 두통과 씨름하며 겨우 오른 뾰루봉정상(2:40)은 북한강쪽 조망이 트여 경관이 그만이다
고동산에서 화야산을 거쳐 이곳 뽀루봉까지 종주하는 분들은 우리와는 반대방향으로 보통 진행을 하는건지 뽀루봉근처엔 아무도없어 산을 전세라도 낸 듯 호젓하다
그냥 오래 머물고 싶을 뿐...머릿속엔 아무 생각이없다 산에서 처럼 단순해진다면 세상살기가 쉬울까? 어려울까?
눈에 들어오는 풀잎에,들꽃에,나무에 시선을 주며 마음을 빼앗기며 허위적 걸을뿐이니...
산에서처럼 단순해져도 살아내기 쉬운 세상이었으면 좋으련만...
제법 가파른 길로 이젠 몸살기운까지 도는 무거워진 몸을 끌며 내려서니 바로 청평댐앞이다
콜택시를 불러놓고 조경석 돌위에 앉아 있노라니 눕고 싶단 생각이 가득할 뿐...
주차한 뒤 등로를 찾아 가는 길
화야산 오름길에서 보이던 고동산
피나물꽃 군락지
뽀루봉에서 보이던 화야산(왼쪽 제일높은 봉우리)
북한강과 건너 경춘국도
강건너 멀리 가운데 봉우리가 축령산 같은데(?)
호명산
청평댐
◈화야산 야생화
줄딸기
피나물
참개별꽃
고깔제비꽃
각시붓꽃
금붓꽃
큰구슬붕이
홀아비꽃대
양지꽃
족도리풀
틀린이름이나 나머지꽃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