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어디를 가더냐?(굴봉산-검봉-강선봉 )




"경강역-굴봉산-검봉-강선봉-강촌역 "산행기(강원 춘천 /2004년 1월 21일/수요일/날씨 : 맑음/ 총산행시간 : 5시간 48분)



◈ 산행코스

경강역-195.5m-390m-305.8m-굴봉산(308.1m)-310m-383.5m-검봉(530.2m)-414m-강선봉(485m)-강선사-403번 지방도 (도상거리 약 10km)



참석자 바랭이, 소주달인, 인왕산, 이박사, 술꾼, 썩어도 준치 (이상 6명)









▷ 강선봉 오르기 직전의 관망대에서 바라 본 서쪽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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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요

영춘지맥은 영월의 태화산에서 춘천의 춘성대교에 이르는 총 272km에 달한다.
오늘 산행지는 영춘지맥이 봉화산을 지나 한치고개에 이르기 전 455m에서 북쪽으로 가지 치며 검봉도 일으켜 세우고 서북쪽으로 뻗어 나가며 영춘지맥과 나란히 흘러내려 굴봉산을 일으키고 북한강으로 함몰한 영춘지맥의 다른 지능선 끝자락이다.



▶ 굴봉산 : 산속에 굴이 있다 하여 굴봉산이라 한다.
▶ 검봉 : 산모양이 칼을 세워 놓은 듯 뾰족하다 하여 칼봉이라 한다.







◈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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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기 

 향리에 설을 쇠러 내려가야겠고 너무 긴 산행은 향리로 내려가는 운전에 피곤할까 봐 짧게 간단히 힘들이지 않고 한적하며 교통이 편리한 곳을 택한  산행지는 영춘지맥의 또 다른 끝자락이다.

까치설날 넘들은 고향 길을 서두르는데 고향 길과 관계없이 오늘도 어둠 속에 집을 나선다.


뺨을 에이는 듯한 칼날 바람에 반질반질하게 얼어버린 인도를 조심스레 밟으며 버스에 올라타니 승객은 나 하나다.


청량리역에 06 : 15발 춘천행 통일호가 경강역에 정차를 하지 않고 다음 07 : 50 열차가 정차를 한단다.


아차! 시간대로 건너가며 정차를 하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1년만에 보는 반가운 바랭이님도 나오고 곧이어 이박사님도 함께 한다.


늦게 일어나 못나온다는 차산님에게 전화를 하여 07 : 50 열차니 나오라 하고 07 : 50 열차표를 구매하여 성북역에서 기다리는 술꾼에게 전화를 하니 난리 버거지다.


계시한대로 해야지 그러면 됩니까?


차산을 나오라 했으니 참말로 난감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차산에게 나오지 말라하고 이박사, 바랭이님과 함께 06 : 15발 열차에 오른다.


성북역에서 합류하여 바랭이님이 주는 진달래술을 열차에서 해장술로 치워버린다.


가평역에 하차를 하니 추위가 더 한층 엄습하여 온다.







▷ 아침부터 해장술이 오가더니
▷ 술꾼님 산에 가기도 전에 맛이갔나!!




영평 해장국집에 둘러서 아침부터 쇠주 3병과 맥주 1병을 아작 내고 택시를 타고 경강역으로 향한다.


경강역을 지나 백양역 쪽으로 들어서 철교 있는 곳에서 하차를 한다.(08 : 45)


맑은 푸른 하늘에 아주 차가운 일기로 강바람이 세차게 불며 무지하게 추운 날씨다.









▷ 경강역에서 내려 이 철교를 통과하여
▷ 철로 옆 눈길이 들머이




경강역 철교(08 : 48)


철교 밑을 통과하여 철길을 끼고 철길 아래 도로를 따라서 철길과 산자락 사이로 올라서 건물을 짓고 있는 곳 건물 뒤로 올라간다.


무지하게 추운 날씨인데 아침에 마신 술로 추위를 이길 수가 있었다.


군 벙커를 지나고 완만히 능선을 따라 오른다.


196.5m를 넘어서 상수리나무가 자란 폐묘를 지나고 완만히 오르며 능선상의 봉분이 납작한 묘를 지난다.


어찌나 추운지 카메라 셔터를 누르려고 장갑을 벗으면 이내 손가락이 아리아리해 진다.







▷ 이암능을 시작으로 390m 암능이 계속된다.
▷ 390m 암능 절개지를 내려선다.




290m를 넘어서고(09 : 43) 안부를 지나며 가파르게 올라서며 암능도 나타난다.


가파른 암능을 좌우로 올라가는 곳에서 우측으로 우회를 하다 암봉을 직접 오른다.


동쪽으로 골프장과 북한강 “등선봉-삼악산-강선봉-검봉-봉화산-새덕이봉이”이 보이는 390m에 오른다.(10 : 21)







▷ 390m 절개지에서 본 동쪽 조망(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하얀 눈으로 뒤집어쓴 강촌 CC 위로는 거센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휘날린다.


아니 그런데 지도상의 305.8m가 아무리 찾아도 없다.


넘들이 산이 어디 가냐고 우매한 질문을 하곤 하는데 정말 어디로 가버린 것이다.


1996년도 인쇄된 50000/1지형도 상의 산이 아예 없어지고 만 것이다.


골프장 조성으로 완전히 밀어 언덕의 형태만 남은 휠드로 변하여 버린 것이다.


390m를 내려서는 곳은 골프장으로 절개된 가파른 암능이다.


그러고 보니 455m에서 갈라진 영춘지맥 끝자락은 모두 골프장으로 허리가 잘렸다.


춘성대교 쪽은 한화CC로, 이곳은 LG 강촌CC로----


눈과 어름이 있는 암능을 내려서  아무도 없는 흰 백설위의 없어진 산줄기를 따라서 간다.







▷ 골프장의 없어진 산줄기에서 본 서북쪽 조망(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휠드의 지능선 언덕을 걸으며 북쪽의 “화악산-응봉-북배산”을 바라보며 포커스를 맞춘다.


거센 바람으로 눈이 휘날리며 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 굴봉산 들머리
▷ 굴봉산 지나서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휠드를 가로질러  휠드 도로를 따라 절개된 굴봉산 우측 자락으로 가 굴봉산으로 올라선다.




굴봉산((△308.1m/10 : 57)


기다란 능선으로 된 잡초가 우거진 봉우리에 철사에 매여 쓰러져 있는 측량용 막대가 있는 곳이다.


삼각점을 확인하려 발로 눈을 쓰러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산속에 굴이 있다 하여 굴봉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산이 다 잘라지고 헤쳐졌으니 굴이 있을리가 없다.
경춘 가도를 달리며 북한강 남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굴봉산이 아니고 390m 인것을 이제 알았다.


남쪽으로 내려서며 시멘 군사보호구역 경계주를 지나고 철탑을 하나 지나고 곧이어 2번째 철탑이 있는 곳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11 : 11/휴식 9분)


얼마나 추운지 코에서 콧물에 코피까지도 흐르고 금년 들어 제일로 추운 날씨다.
바랭이님이 무얼 그리 많이 준비하여 왔는지 입이 즐거운 시간이다.







▷ 강촌 리조트
▷ 이묘부터는 등로가 아주 넓고 좋다.




국유림 경계석 2개를 지나서 310m(11 : 30)를 지나  3번째 철탑을 옆으로 지나며 강촌 리조트 스키장이 보인다.


스키와 스키보드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도 전에는 하며 옛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스키장을 지나 오르며 4번째 철탑을 지나 둔덕을 넘으며 등로는 확연히 아주 좋아진다.


이곳부터는 지금까지와 달리 등로를 따라 산에 오른 사람들의 발자취도 남아있다.


작은 묘를 지나고 넓은 능선상의 묘 3기를 지나며 등로는 넓고 좋아지며 표시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봉분의 형태가 사라져 가는 묘를 지나 완만히 오르니 이정표(강촌리조트 0.9km, 검봉산 2.2km) 있는 350m를 지난다.(11 : 53)


남쪽으로 내려섰다 올라간다.









▷ 육계봉 정상의 이정표
▷ 검봉




육계봉(383.5m/12 : 16)


이정표(검봉 1.6km, 강촌리조트 1.5km)가 있는 나무숲에 가려 별로 조망이 좋지 않은 곳이다.


왜 육계봉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육계봉을 내려서고 330m를 넘어서니(12 : 33) 검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나무 사이로 곧 바로 올려다 보이는 푸른 하늘은 어린 때에 지나는 철새 떼들을 보며 부르던 노래를 기억하게 한다.


“명경같이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이제부터는 가파른 오름이 계속 된다.







▷ 370m 분기점 이정표
▷ 이제 200m 남았다!




남쪽 문배마을을 거쳐 봉화산과 한치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한 370m 분기점 이정표(강촌리조트 2.8km, 문배마을 1.8km)를 지나서(12 : 43) 오르며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사람들을 본다.


모두들 추운지 둘둘 감싸 입었다.


이곳부터는 검봉에서 문배마을 쪽으로 많은 사람들의 통행으로 반질반질한 등로를 따라 오른다.


이정표(검봉 0.2km, 문배마을 2.1km)(12 : 56)을 지난다.









▷ 검봉산 정상
▷ 무지하게 춥긴 추운 모양이다.(소주달인)




검봉산(△530.2m/12 : 58/ 휴식 12분)


정상석, 삼각점, 이정표(강선사 3.2km)가 있는 곳으로 조망은 남쪽으로는 나무에 가려 별로 좋지 않으나 서북쪽으로는 “계관산-북배산-응봉-화악산-명지산-연인산-매봉-깃대봉-대금산“에 이르는 연능이 하나의 선을 긋고 있다.







▷ 검봉산에서 본 서쪽 조망(큰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동남쪽 지능선은 2002년 12월 15일에 “경강역-새덕이봉-한치령-봉화산-구곡폭포능선-매표소주차장-405m-검봉” 산행 때 올라왔던 무지하게 가파른 곳이다.


북쪽으로 난 지능선을 따라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백양사를 거쳐서 오양골을 지나 백양역으로 내려서게 된다.







▷ 주차장 삼거리
▷ 강선봉 직전의 관망대




강선봉 쪽으로 내려서며  주차장 삼거리(13 : 19)를 지나 암능도 지나며 가파르게 내려 안부를 지나면서는 완만하게 진행된다. 


북서풍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모든 걸 날려 버릴 것 같다.


400m를 우회하는 능선 아래는 바람을 막아주어 따듯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철탑을 지나서 강선봉을 오르는 곳과 우회를 하여 유스호스텔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난다.


서서히 가팔라지며 암능도 오르고 철책이 설치된 관망대(13 : 47)에 올라서 조망을 즐긴다.


가깝게 강촌리조트 스키장, CC, 푸른물의 북한강, 시원하게 내달린 경춘 고가도로가 뒤로는 흰 눈을 덮고 있는 “응봉-화악-애기봉-수덕산-명지산-연인산-매봉-깃대봉-대금산-불기산”이 병풍을 둘러치고 있다.


암능을 오르니 정상 전에 몇 사람이 있는 바람을 등지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선봉(485m/13 : 55)


강선봉 485m 표시판이 있는 암봉에 올라선다.
어느 지도에도 485m로 표기한 지도와 지형이 없는데 참으로 이상하다.
 


이곳도 강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 강선봉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망(큰 사진을 보려면 사진을 크릭!)




조망이 별로 좋지를 않아 강선사 쪽으로 내려서며 전망바위로 내려서니 북한강을 따라서 경춘가도가 시원스럽게 뻗어있다.


북쪽으로 “계관산-북배산-등선봉과 대룡산-연엽산-구절산”의 조망을 마음 것 즐길 수가 있다.


가파르게 암능을 내려서니 샘터(14 : 15) 이정표 있는 곳에서 발자취도 없는 샘터 쪽으로는  푸른 바가지만이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 이런 암능에서 하강연습도 한다.




샘터 이정표 있는 곳에서 내려서는 곳은 가파른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또 쇠사슬을 잡고 내려서 바위구멍에 밧줄이 설치된 곳을 통과하여 마지막 밧줄을 잡고 내려서는 곳에는 위험표시판이 달려있다.







▷ 울창한 소나무 숲
▷ 강선사 검봉 들머리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통과하고 검봉산등산로 표시판을 지나서 내려서니 표시기들이 난무한 강선사 입구 시멘도로에 이른다.(14 : 31)


시멘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빙 돌기 때문에 효성민박이 있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개사육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좁은 골목은 깨끗이 눈을 쓸어 놓았다.







▷ 강선사
▷ 효성민박에서 지름길로 나오면 이곳이다.




강촌정육점 옆으로 나와서 자전거대여점과 훼미리 마트가 있는 403 지방도로 내려선다.(14 : 36)


455m  갈라진 영춘지맥의 다른 끝자락 지능선을 아주 널널하게 여유있는 산행을 즐기며 산이 어디로 가느냐는 우문의 명답으로 산이 사라진다는 사실도 실감했다.


차가운 강바람이 사납게 불며 추위가 엄습하여 온다.


금년 들어 가장 추웠던 날로 양력 그믐 송년 산행도 수요산행으로 음력 그믐 송년 산행도 수요산행으로 2003년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