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9일.



화요일 날씨: 맑고.바람




지난 화요일은 나의 업과 관련있는 쎄미나가 있고 ,동창회 모임이 있어
가까운 팔공산정상을 지나 동봉에서 55번 코스까지 친구와 후배와
즐거운 산행을 했고 오늘은 가기 힘든 서산 팔봉산을 간다길래 인터넷에 들러보니 홍천에 팔봉산보다도 짧은 코스이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가서 너무 짧은 산행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한번은 가보는게
좋을것 같아 산행을 하기로 했다.
신학기인 딸래미를 핸드폰으로 여러번 콜을 해도 도통 일어나질 않으니,
또 미안한 생각. 올해 고2인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꼬옥 깨워서 밥을 먹여야 한다.
빵이라도 먹고가라고 빵도 준비해두었지만~~~~~~~~~~

폭설의 현장을 차창밖으로 보면서 내심 마음이 무겁고
자연의 현상에 너무나 약한 인간은 어쩔수 없나보다 라는 생각을 한다.

04시부터 일어나 아침 준비하고 나왔는지라 비몽 사몽 자다깨다 보니
어느덧 천안 휴게소라. 매주 떠나는 산행에 아침 사먹는것도 이젠 좀 절약할까하여 집에서 아침을 준비해와 휴게소에서 먹는다.

화악산에서 보았던 미스정이 아침을 사먹길래 함께 아침을 먹는다.
4시간38분동안 달려온 대형버스는 팔봉산 들머리에 산님들을 내려놓는다.
베트콩이라도 붙잡기라도 하려는듯 쏜살같이 달아나는 산님들을 뒤에서 보며
여위롭게 봄 냄새를 맡으며 걷는다





산행 들머리 주유소앞


마을앞등산로
이정표 들판에는 마늘이 10cm이상 뽀족이 자라나 있었고 허리를 굽힌채 여인들은
감자심기에 한창이다. 대구 시가지에서 보지 못하는 풍경을 시골에 와서보니 너무 아름다운 봄 풍경이다.

인분냄새가 코를 자극 시켰지만 그리 싫지는 않았다.
어릴적 친구가 한말이 생각난다. "이게 바로 고향의 냄새란다."
밭가운데 세멘포장길을 30분 정도 걸어가니 산초입이 나온다.

산초입 주차장엔 시골장터 모양으로 노인들과 여인들이 그지방에 식품들을 팔고 계셨다.아마 산에 오신님들에게 팔기 위해 바람이 불어도 길가에 자판을 하고
앉아계신것 같다. 산불 감시 초소엔 아저씨 한분이 지키고 계셨고,
산판길 처럼 넓은 도로가엔 소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우뚝 우뚝 서있다.


초입의 소나무숲길 누군가 정성들여 만들어놓은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소원탑이
있었다
 
 

누군가 공들여 돌탑을 세운곳을 지나고 거북이의 입속에서 작은 물줄기가
계속 흐르는데 식수로는 사용불가라고 적혀있어 그냥지났다


식수불가라고 적혀있는 거북이물 쓰레기 모이는 장소가 있는공터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로인 돌계단을 오른다. 뒤뚱 뒤뚱 연새가 지긋하신 엄마들의 걷는모습을 보며 젊어서 다녀야겠군아.하는 생각을 한다.

남자들은 늙어도 저런모습이 안닌데 여인들은 그렇지 않으니~````````
경기에서 오셨다는 엄마들은 1봉가기전에 모두 쉬고 계신다.

능선 안부에 올라서서 1봉으로 올라가서 조망을 살피고
1봉 봉우리는 오를수는 있겠는데 내려올때 위험할것 같아 그냥 2봉으로 향한다.


1봉 감투봉이라는 이정표 왔던길로 다시 돌아와서 안부엔 천재단 으로 가는 표지석이있었다.


천재단으로 향하는길 2봉을 향해오른다. 철계단이 있길래 여위롭게 세워보며 오른다. 모두 126개이다. 뒤돌아본 1봉은 철계단에서 보니 더욱 멎지다.바위가 얼마나 큰지 집채만하다.


2봉 오르기전 철계단에서 바라본 1봉 san001 의 산행기엔 1봉이 감투봉 같다는데 난 모르겠다. 간간히 밧줄도 있고, 얼었다가 녹아내린 땅이 질퍽거리기도 한다.



1봉에서 바라본 2봉 2봉을 오르고 3봉을 향해 오르는데 용바위라는 곳에 다다르다.

먼저 가신분들이 정체되어 있다.가이드가 황급히 올라오셨길래 "왜 그래요" 하고 물으니 사고 란다.먼저 가시라며 양보를 하고 올랐다. 바위 통과하기가 좀 까다룹다. 용굴 입구, 길이 12m, 정상 61m」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표지석 뒤에서 기두리시는 남자분은 해산바위라며 힘을 있는대로 쓰라고 하신다. ^*^하하^*^

철계단이 있었고 배냥은 앞으로 들고 몸을 잘 비비며 빠져나가야 한다. 하마는 잘 빠져나갔다. 홍천 팔봉산에 해산굴보다는 빠져나가기가 수월했다.
바위를 빠져나가니 전망 좋은 3봉 정상이다.362m



정상석 정상 바로 아래 내림길인데 그곳에 질퍽 거리는 땅위에서 발이 미끌리어
골절상이 되어 함게 오신 산님이 땅바닥에 주저앉은채 계신다.

나무 가지를 꺽어 부목을 대고 붕대로 감고 계셨다. 제게" 석고 붕대가 있다고 드릴까요 "하고 여쭈니 다시 풀르면 뼈와 뼈로 인해 힘줄이나 실핏줄을 건들수있다고 그대로 업고 하산 하는 방법 뿐이란다.

마침 병원을 경영하시고, 지금은 퇴직 하신 이원장님 께서 응급 처치를 잘하셨나보다. 그런데 문제는 헬기도 부를려면 헬기포터 까지 이송하기가 힘들고 사람이 업고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는데 저 용바위를 다시 어찌 내려갈까???????나........

옆에서 지켜보는 산님들이 모두 안타까워 어찌 할바모른다. 혼자는 힘이 드니 젊은 몆분이 교대로 업고 내려가야 한다고 하신다. 4분이 교대로 업고 내려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산행을 한다. 철다리를 건너면서 왠지 기분이 영~~~~~~~~~ 아니다.

주위에서 산행을 잘하시는분인데 오늘 운이 나쁘다며 말씀들을 하신다. 다시 철계단을 올라 4봉에 다다르니 얼마나 거센 바람이 불어대는지 방금 있던 태극기가 날라가버린다. 발을 내려 듣을려니 바람에 하마가 흔들거려 뒤에 오시는 분을 먼저 보내고 도움을 요청했다.

방금 사고를 보아서 인지 도통 겁이난다. 4봉엔 철계단도 있고 5봉으로 오름길엔 바위를 붙잡고 오르면 된다.

멀리 서해바다가 수채화처럼 펼쳐져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도 맑은 날씨에 조망은 너무 좋았다.



서해바다



철계단을 오르는 여인들 바위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분재 소나무들이 보기좋았다.

밧줄을 붙잡고 오르면 될것을 한여자분이 낑낑대며 올라 오시길래 내 손목을 잡으라며 붙잡아 올려주었다. 그여인도 나처럼 풍만했다.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한채......

앞서가는 산님을 쫓아간다. 6봉 7봉은 육산으로 능선길을 간다.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헬기포터에 다다르니 8봉 봉우리이다.
삼각점을 찾아 확인한후 다시 헬기포터까지 와서 중식을 한다.



하산길 표지석



8봉의 삼각점 따뜻한 곳에 둘러 앉아 처음본 산님과 때론 낯이익은 산님과 함게 점심을 먹는다. 혹시나 환자가 어찌되었나 궁금하여 기사님께 전화 드렸더니
아직 내려오지 못했다고 하신다.

119는 불러 놓았지만. 한가로운 시골 풍경을 보며 잠시 내려온 하산길은 왠지 씁씁하다 못해 울고싶었다.잠시 방심하여 일어난 사고로 인해......
폭신한 육산을 밟고 내려와도 나의 마음은 자꾸무거워진다.

서태사 절을 지나 넓은 산판길을 따라 하산 한다. 마을을 가로 질러 넓은 들길따라 농협구판장이 있는곳에 다다르니 먼저 오신님들과 기사님이 방겨주신다.

혼자쉬고 계신 기사님께 커피한잔 태워드리고, 함게 산행 하신 산님의배려로 맥주 한캔을 마시니 가슴속 까지 시원하다.

한국의산하 패찰을 달고 3번째 산행을 했더니만, 내뒤에 앉아계신 산님이 날 알아보셔서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

사고당한 아저씨는 서산 병원에서 반기부스를 했다고 하시며 모두 하산 하여 서산 병원으로 향한다. 함께 산행하다가 부상자가 생기면 왠지 그날은 좀 우울하다.

우울한 기분에 몆잔에 소주를 더했더니 약간은 업되어 잠시라도 이야기 꽃을 피우며, 대구로 무사하게 귀가 하였다.

산행시작 10:45 8봉 정상 12:26 하산 13:50









▣ 김현호 - 눈과 얼음이 곳곳에 있을줄 알았는데 다 녹았나보네요!! 친척이 서산에 있어 갈때면 함 들른다하면서 들러보질 못했는뎅~ 덕분에 잠시 쉬었다 가네요..
^*^다시 친척집에 가시면 함들러보세요...조망도 좋고바위도 좋고너무 좋은곳이더군요.잠시 잘쉬셨다하니 감사합니다.

▣ 빵과 버터 - 헉!!! 분명히 작년에 식구들과 갔던 산인데???? 과연 산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나 보군요. 산행중에 사고가 있었다니 남의 일 같지가 않군요. 부디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면서 산행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 안전 산행하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 공주님은 이제 완쾌되셨나요?

▣ 산사랑방 - 팔봉산.. 찰(?)계단을 오르시는 무서운 여인들... 코스님 언제나 안전산행하시고 건강 하십시요.. 추신: 고2따님 잘 챙겨주시고.... ^&^
^*^ 이동준님 서울가시어 한국의산님들 잘 만나보시고 오셔서 중계방송좀 해주세요헤^*헤.....조심히 한양다녀오세요

▣ 이수영 - 안녕하세요? 통영의 이수영 입니다. 저번에 전화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요, 팔봉산은 처음 듣는 산인데 어디에 위치한 산인가요? 그리고 항상 안전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딸도 고2 인데 ..
^*^ 팔봉산은 충남 서산 팔봉면 양길2리에 있는 작은 바위산이에요. 항상 수영님의산행기로 온동내산을 공짜로 구경 하게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누님이러시면 - 누님넘좋아해^*^
^*^ 누님이라 하시니 ~~~~~전 한국의 산하에 남동생이없는데요.....











2봉에서 본 태안반도의 일부


2봉에서 만나는 첫 번째 기암



2봉에서 두 번째 기암



2봉에서 세 번째 기암



2봉에서 네 번째 기암



2봉에서 다섯 번째 기암



2봉을 다니다 본 태안반도의 일부



통천문을 지나 용굴



3봉에서 만난 기암1



3봉에서 용굴 위 기암



3봉에서 오른쪽 끝으로 가니



3봉을 내려서며 본 3봉 좌측끝의 일부



4봉을 가다가 잡은 3봉의 모습



하산 길에 다시 만난 2봉 기암 (좌측 끝이 우럭머리 같이 생겼다)



당진에서 만난 갈매기의 비상


바다와 배와 갈매기


졸고 있는지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가만히 있다


▣ 축복 - 멋진 여자 베풀 줄 아는 사람에겐 항상 축복이 따르기 마련이죠. 부상자와 후미 때문에 마음쓰신 당신께 그림 몇장 보냅니다 늘 건강하시고 넓은 마음 더 넓게 ... 구자숙 파이팅!!
안치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권경선 - 잠시 안보이시더니 업그레이된 산행기로 다시 등장하셨군요. 왕성한 산행과 산행기 계속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양규영 - 줄을 잘선탓인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지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그날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식사까지 같이한 양규영입니다. 삶은 계란 있지않고 때가 되면 반드시 갚겠습니다. 다음에 뵐께요. 안녕
▣ 김정길 - 13일 토요일 오후, 대구의 산 친구(산하가족이 아닌 분들) 몇 분과 동대구 반야월에 숯불갈비 1인분 3,000원 맛있던데 지나는 길에 제가 한 번 초대하겠습니다. 건강하시며 즐산 하시고 연락 드리면 사양치 마시고 나오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