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1봉(합천)1033m
▶언제? : 2004년3월21일(일)/어디?:경남 합천군 가야면/날씨: 흐려 비올라카다가 갬.
▶오디로? :부산시민회관출발(08:00)→ 무릉동 도로(10:30)→청량동 매표소→청량사→안부→정상(13:30)→해인사관광호텔주차장(14:30)→부산 서면도착(17:30)→ 부곡동 집도착(18:00)
▶누구캉? : 산악회 따라 칭구 부부와 수덩이 부부캉
3월 20일 토요일 저녁... 3월 정기모임을 서면 모 고교동기의 식당에서 가졌습니다.
이틀전 목요일에 인사불성 근처까지 가는 폭주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는지라 이번 모임에선 내일 산행을 위해 쪼께만(?) 마시리라 다짐을 합니다.
수덩이의 이런 상태를 아는 지 모르는 지, 칭구들은 술잔을 권합니다. 무르익어 가는 대화에 술잔들이 춤을 춥니다.
총무부부와 산행을 동행하기로 해 이미 산악회에 4자리를 예약해 놓은터라 아쉽지만
2차는 따라가지 않습니다.
(억쑤로 아깝따! 2차는 절마들이 산다카던데... 스스로도 놀랍니다. 드뎌 산에 미치 가는구먼... 흐흐흐...)
같은 회원인 칭구A와 입원중이신 역시 회원인 칭구B의 모친 병문안을 마치고 칭구A는 창원으로...
수덩이는 집으로 돌아와 배낭을 대충 챙기고 저녁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부산시민회관앞에 다른 때보다 10분정도 빠른 7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본관앞 사거리 모퉁이에 세워둔 산악회의 버스좌석을 확인하고, 중핵꾜 동기이자 고딩핵꾜 동기이며
30여년을 하루같이 지내온 칭구와 그의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지가 나를 따라 댕깄는 지, 내가 지를 따라 댕겼는 지에 대해 가끔 다툼을 합니다.
저도 헷깔립니다. 문뎅이 자쓱... 지겨바 죽껐따. 참말로...이젠 산까지도 따라 다닐라카네. ㅋㅋㅋ...)
칭구 이 녀석은 엊저녁 고교 동창 소그룹 모임의 총무라 2차 호프집으로 친구들을 따라간 모습까지는 제가 보았는디...
은근히 걱정이 되어 휴대폰을 쳤더니 출발하기 20여분전인데 대연동지하철역을 통과중이랍니다.
5분여를 남겨두고 칭구부부는 도착합니다. 다행이 멀쩡한 얼굴로... ㅎㅎㅎ
‘묵꼬 디지자’혹은 ‘묵꼬 죽은 구씬 땟깔도 조타’ 주당 4인방이 3차코스로 포장마차로 가려는 모습 보고 황급히 집으로 도망쳤답니다.^^
오전 8시에 출발한 버스는 부마고속도로를 그리고 구마, 88고속도로로 신나게 달립니다. 합천 부근이 고향이라 칭구는 고향가는 기분이라 합니다.
이윽고 합천 해인사로 가는 도로 중간에서 하차하니 막 도착한듯한 다른 산행팀이 먼저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 도로에서 내려 수덩이가 제일 싫어하는 오르막 콘크리트길을 30분을 오르니 저수지 제방이 보입니다.
▲ 도예하는 집들이 간간이 보이고 경사진 콘크리트길은 초장부터 초칩니다.^^
▲ 저수지를 지나자 경사가 더욱 급해집니다.
▲ 콘크리트길은 버스를 하차한 후부터 청량사까지 1시간 가량 이어집니다. 에휴~ 힘들어!! 내가 2번 다시 오나바라.^^
▲ 청량사에는 보물 253호인 석등, 보물 266호인 여래좌상과 보물 265호인 삼층석탑등 3점의 문화재가 있다합니다.
축담에서 쑥을 케는 여인의 모습도 보입니다.
▲ 청량사를 예전에 다들 둘러는 보셨는 지? 등로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렇게 바쁜 지 산님들은 하나같이 휑하니 스쳐 지나가버려 청량사 경내는 적막하기 그지없습니다.
▲ 언제쯤에나 이곳에 다시오랴... 우리는 청량사를 전세낸 듯 느긋하게 이곳 저곳 살펴보고 풍경을 사진에 담습니다.
▲ 디카입문을 축하함다. 아자씨.
▲ 약수도 한잔씩 들이킵니다.
▲ 떵폼도 함 잡아보고...
▲ 여유롭게 카메라 LCD창을 닦고 있는 칭구의 모습을 줌으로 당겨도 봅니다.
▲ 청량사 경내를 둘러보고 조금 올라가다 경사 60도(?) 가량되어 장난이 아닌 이 나무계단을 칭구는“할딱고개”로 명명합니다.^^
▲ 중간에 한번 쉬어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에 이르자 멀리 가야산이 버티고 서있습니다.
▲ 멋진 바위들의 군락들이 시원하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 앞으로 가야할 철계단이 조망이 되고...
▲ 능선길에서 우측을 조망하며...
▲ 고사목사이로 보는 암릉도 멋집니다.
▲ 조금전에 올라왔던 길옆의 저수지가 보이고
▲ 고사목과 바위군들은 자태를 뽐냅니다.
▲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도 보고
▲ 날씨만 좀 더 맑었더라면 좋았을텐데...(고수들께선 이걸 ‘개스’라 하시던데... 누가 연탄을 산에서 씰떼업시 땔까요? ^^)
▲ 좁은 등로에 많은 산님으로 정체가 되어도 좋습니다. ^^
▲ 첫번째 철사다리가 걸쳐있는 암릉이 가까워 오고
▲ 멋진 곳이 있으면 여지없이 카메라를 들이 댑니다.
▲ 바위틈새의 경치도 놓치지 않습니다.
▲ 철계단에 정체되는 산님들 덕분에 확인사살(?)촬영까지합니다.^^
▲ 매화산을 송두리째 가져가려는 듯
▲ 철계단을 올라가다 정체되면 전후좌우 가릴 것 없이
▲ 풍경을 얼른 주워 담습니다.
▲ 첫 철계단 넘으면
▲ 두번째 암릉의 철계단이 또 보이고
▲ 좌측에는 이런 풍경이
▲ 우측에는 저런 풍경도 보입니다.
▲ 2번째 철계단을 오릅니다.
▲ 철계단을 다 올랐나 싶었는데 남산 제1봉의 아득한 마지막 철계단이 나타나 우리들을 흥분케 합니다.
▲ 고사목은 철계단을 오르는 산님들의 안위를 걱정이나 하는 듯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 우리는 정상으로
▲ 마지막 철계단을 부지런히 오릅니다.
▲ 이제 정상이 가까워 오고
▲ 오후 1시 30분경... 정상석은 없고 안내판 1개 달랑있는 정상에 우리는 올라 처음(?)으로 단체촬영을 합니다.
안내판에는 남산 제1봉이 1,010m라 기록되어있습니다. 1,033m은 “뻥”입니까? ^^
▲ 속인인지라 산을 올라왔으면 또 속세로 내려가야겠지요.
▲ 정상을 내려와
▲ 이 능선을 바라보며 늦은 도시락을 먹습니다. 아내가 다음에는 상치랑 된장을 가져온답니다.
“땡쿠~!! 꼬치도 같이 가꼬 온네이~.” ㅋㅋㅋ... 그렇게 식사중인 산님들이 그동안 몹시 부러워 뺏아 묵꼬 싶었는데...
▲ 하산하는 능선길에서 가야산 상봉을 바라보며
▲ 어느 산에서나 있음직한 정답고 포근한 고개를 거쳐
▲ 넉넉한 산길로, 다리를 건너 하산을 합니다.
▲ 오후 2시 30분경. 종착지인 해인사관광호텔
4시간의 산행 후... 후미의 동행한 산님들을 기다리며 좌측 계곡에 내려가 다음 동반 산행을 기약합니다.
산행후기
산행거리가 다소 짧아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버스를 내려 청량사까지의 콘크리트길, 청량사에서 할딱고개(?)는 힘들었고,
그 후에는 주변 경관에 도취되어, 인파에 떠밀려 올라 언제 정상까지왔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 하산시에 염려되었던 칭구의 아내도 1,000고지를 넘는 이 산을 무리없이 완주를 해
자신감이 붙었을겝니다. (우띠... 두 강씨(姜氏)들... 수덩이보다 산을 더 잘타더라.^^)
개나리, 산수유가 이미 노랗게 물들었고, 목련이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벚꽃까지 피어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이젠 겨울 등산자켓도 부담스러워집니다. 겨울동안 움츠리고 있던 행락객들이 오르는 기온만큼나 산과 들에 쏟아져 나올것입니다.
산에서야 퍼질고 앉아 같이 놀면 되겠지만 도로에서 몇시간씩 소비할 생각을 하니 미리 겁이 납니다.^^
그래도 수덩이는 산이 있어 언제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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