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들이 수락산을 아느냐!"
 


    [수락산 산행기..]




      "느그들이 수락산을 아느냐!"
      이리 적어놓고도 새삼스러운 변을 달아보는것이...

      참으로 건방스러운 제목이라는 생각속에서
      산행기를 적으려니 멋적기는 매 한가지라.

      바로 집에서 들여다보이는 능선너머로 보여지는
      초등학교 때의 소풍 풍경하며 학생시절에 몰래 데이트를 하던 설래임
      그리고 친구들과 밤에 산에올라 텐트를치고
      가제도 잡고 한잔 들이키며 떠들어대던 추억들...
      무려 40여년을 드나들며 격어온 온갖 기억의 보고를 떠올리며...

      이 말은 아마 산을 알아서가 아니라 가까운 형님에게 해보는
      야자타임 할때의 친근함으로 표현해보는
      경외의 또다른 표현일거라는 생각과
      일반적으로 산을 오른다는것이
      단순히 재주와 능력에서 비롯되는 기술이나 체력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산과 더불어 어우러지는 언행의 표현도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산행기 이전에 건방스러운 제목은 제시한 죄로
      잠시 수락을 설명하고자 한다.

      수락은 예로부터 도봉산, 북한산과 함께 서울의 수호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조선조 이태조가 수락산이 서울을 등지고 앉은 산세를 하고있기 때문에
      서울을 도읍지로 삼은 왕의 뜻에 어긋 난다하여
      '반역산'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러한 지세가 수락이 자리한 위치가
      북쪽에 자리잡고 있어 외적의 침입을 막아주는 형세이기에
      '충신산'이라 불려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수락산이란 이름은 바위신의 물이 바로 떨어지므로
      중국 북송 때의 문인인 소식 (諦軾)의 (적벽부)에 나오는
      수락석출(水落石出)이란 글귀에서 따온것 이라 알려지는데
      그도 근원을 따지기 보다는 여름 장마뒤에
      수락에 올라 보고 느끼는 것으로
      아! 이래서 '수락'이구나 하면 될듯싶다.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의 일화와
      서계 박세당의 족적으로도 이름있는
      수락의 품위는 산에 어린 한폭 무채색의 수묵화를 기대하셔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고귀함도 있기에 더욱 무게감이 있는듯하고...

      찬기운이 가슴을 여비며 비짓거리는 심새가
      자칫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면 다치기 십상인 그런 날씨다.

      수락을 오를때마다 은연중에 비교되는것이
      치마를 두른 수락의 수려한 모습이 도봉산의 분위기와 어쩐지 유사하다는...
      굳이 비교할라치면
      수락산은 돔형바위와 슬랩 치마바위가 더욱 발달한 느낌을 주어
      하얀 화강암의 큼직큼직한 봉우리들에서
      보여지는 암봉미의 진면목에서와
      굽이 굽이 계곡 사이에서 보여지는 암봉들이 흡사 하늘을 향한
      무도를 보는듯 하고,
      도봉의 모습은 그보다 강한 기운으로 탈춤을 추는듯한 춤새로
      너플대는 어께짓이 턱하니 펼쳐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수락산능선의 아름다움은
      암봉의 모양이 도봉의 둔탁함과 다르게
      돔형으로 동글동글 하다는 점이다.
      약간 회화적인 아름다움이라 생각도 들지만
      조금은 실제성이 결핍된듯 하기에
      아마 약간은 환상적이라 표현해도 어울릴듯 하고....

      아래 조각상은 수락을 생각하다가 문득떠오른
      로댕의'다 나이드'라는 조각상입니다.

      로댕은 자주 여자 모델에게
      저와 유사한 포즈를 취하게 했다고 하는데
      그분이 이 수락 정상에서 상계동 방면으로 보이는
      바위능선에서 영감을 받았을리는 없겠지만
      왜 저는 수락에 오를때마다 저 조각상이 연상되는지...

      그저 일반적인 감흥으로 느낀 산행기여서
      수락을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수락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반추의 감흥이 되새겨지길 원하며...

      어째 산행기가 아니라 용두사미격의 잡담쯤으로
      글이 이어진듯해서 조금은 허전한 기분으로
      산행기에 대신합니다.





      [Winter - 비발디 사계중]




      Winter - 비발디 사계중






▣ 김현호 - 수락산에 대해 알고있는건 "수락산역" 이란 전철이 있다는것 뿐^^ 수락산에 그런 깊은 사연들이 있었군요 다시 수락산에 갈땐 그 사연들을 음미하며 가야겠습니다 자세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 웃자 - 사진이...물음표로 나오네요...daum..은...외부링크를 제한이 있어서..그렇게 나옵니다...다른 곳을 이용해보세요..^^
▣ 산이 - 안녕하세요~ 님을 뵈오니 먼저 사패산 생각이 나는군요.. 산행기 이후..친구들과 어쩌다 산 이야기 나오면 저는 주로 사패산을 추천하곤 한답니다 ㅎㅎ.. 그런데 수락산 산행기 !!! 수락산으로 갈까나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음악도여 ~~
▣ 머슴 - 댓글에 감사드리구요..사패글을 기억하실분이 계실줄이야 ㅎ..제가 컴이 서툴러 물음표를 ㅋ..수락근처에 저희집도 있답니다.
▣ 최병국 - 수락산의 백미는 깔딱고개에서 정상가는 암릉구간입니다. 등산의 백미... 위험하지도 않고... 데이트코스는 도솔봉에서 청학리가는 능선...일요일날 올라오는사람 10명도 안돼고 내려가는 사람 5명도 안됩니다. 조용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