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함박산(500m)- 종암산(546m) - 덕암산(544m), 경남 창녕  


산행일자 : 2004년 11월 14일 (일요일)

날씨       : 오전에 비오고 오후에 개임

참가자    : 창원51 회원 5명


산행코스 :  

  

약수터(9:30) - 0.9km- 함박산(10:30/500m)-3.2km-종암산(13:00/546m. 점심식사 후 14:00출발)-1.7km- 큰고개(14:25) -1.3km - 덕암산(15:30/544m) - 1.4km -농협연수원(16:30)

(전체 도상거리 8.5Km)

 

산행시간 : 약 6 시간

                 (우리 여회원중 나무늘보가 한사람 있어 오래 걸림... 잘 가면 5시간 남짓으로 가능함)

       


함박산 약수...

  

경남 창녕군에 있는 영산 호국공원 앞에서 약수터 입구인 작약교까지 우회도로가 개설되어 있으며, 작약교에서 함박산 정상을 향해 400m가량 올라가면 약수 터가 있다. 약수터 200m 아래 영산 석빙고(사적 제 169호)가 있다.

이 약수는 함박산의 중턱에 있는 약물의 샘으로 근처의 경치도 좋거니와 약수가 위장병에 효력이 있다 하여 원근의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약수터는 신라시대 효성이 지극한 나뭇군에 의해 발견 되었다는 전설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유명한 약수터로 일명 영산 약천이라 불린다.  이 곳에서 함박산정상으로 하여 부곡온천까지 등산로가 개 설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부곡온천과 문화유적지도 많아 관광코스로도 좋다.(관광공사)


부곡 온천......

 

구마고속도로 영산 인터체인지에서 동쪽으로 8km 떨어진 덕암산(德岩山 :544m) 기슭에 자리한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영산온정(靈山溫井)이라고 불렀다. 1973년 1월에 68℃의 유황천이 솟아난 후, 꾸준한 개발을 추진한 결과 현재 48개의 온천공(溫泉孔)에서 1일 약 3,000t의 온천수를 얻고 있다. 탕온(湯溫)은 55∼79℃, 천질(泉質)은 81.7%의 황(黃)을 함유하고 있고,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유황온천이다. 1977년에 주변 일대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되고, 부곡하와이·고급호텔·여관·대중탕·콘도 등 온천시설 및 공원녹지 등이 갖추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백과사전)

 


영산의 만년교와 연지, 그리고 삼일문화제..

 

영산 인근에는 부곡온천, 함박산약수, 석빙고(사적 제 169호)에 이외에 만년교( 萬年橋)와 연지(蓮池)도 가 볼만한 곳이다.  호국공원 아래쪽에 있는데 만년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虹霓橋이다. 
이 지역에서는 그냥 원다리라고 불리기도 했다.. 연지는 다섯개의 인공섬에 멋스런 정자도 있고 연꽃도 피는 풍류가 넘치는 연못이다.
영산에는 그 이외에도 자랑할 것이 많다.

영산은 기미년에 경남에서 제일 먼저 만세 운동을 한 호국의 고장으로서, 이를  기념하는 삼일문화제가 매년 열리는데,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 줄다리기와 쇠머리 대기와 서낭대 매기등을 하며 전 창녕군민이 하나되는 유서깊은(50여년) 전통 축제를 벌인다 (산하회원 "솔나루님" 댓글 중에서)

 

   


산행지도 :


(사진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동부지역에서 '함박산' 참조

  


산행후기 (작성자 : 창원51 k)


  

이번주 산행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함박산 약수와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부곡온천을 둘러보는 웰빙(참살이), 건강산행으로 계획했다....

  

산행코스는 우선  "사람과 산"에 나오는 함박산-종암산 까지 갔다가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혹시 종암산에서 더 가자는 의견이 많으면 "국제신문"과 같이 덕암산까지 가던지 하기로 했다. (결국은 국제신문 코스로 가게 되었다)

  

아침 8시에 성원아파트에 모이고 보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참가 인원도 단지 다섯명이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산행계획을 바꾸자고 주장하면 바로 바뀔 분위기였지만, 아무도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우리 등산팀의 저력(?)이다.

  

다섯명이 차 1대에 다 타고 영산으로 출발했다.

산행의 출발점인 약수터 가는 길은 어렵지 않게 찾았다.

비는 그칠 기색이 없고, 차가운 기운이 전신을 휘몰아친다. 비옷 입은 사람, 우산 든 사람 - 모두 비장한(?) 표정들이다.

  

조금 가니 유명한 함박산 약수터가 나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약수이고 산행할 때마다 그렇게 반기던 약수였지만 오늘은 모두 시큰둥한 표정들이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산행초입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아마, 땀 흘린 후에 내려오면서 만난 약수터라면 달랐으리라...

그저 한모금씩 마시고 산행을 계속한다.

  

약수터 조금 전에 산행길이 있었지만 이 길은 경사가 심하다는 BH의 정보를 믿고 좀더 쉬운 길을 택했다.

  

약수터를 지나 약수터와 절 사이길을 조금 오르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왼쪽은 함박산(→900m), 오른쪽은 호국공원 가는 길이다.

  

함박산 오르는 길은 제법 경사가 있었지만 비에 젖은 낙엽을 밟는 맛으로 크게 힘든 것은 아니었다. 힘들 때는 영양 보충이 최고지. 찰떡으로 1차 간식을 했다.

  

쉬엄 쉬엄 1시간 가량 오르니 제법 널찍한 평지가 나온다. 비는 그쳤으나, 사방에 운무가 짙게 드리웠다. 운무에 쌓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잠시 신선이 된 느낌이었다.

  

  

함박산에서 남쪽으로 본 운무에 쌓인 산 봉우리들

  

  


 

쉬엄쉬엄 올라오다 보니, 1시간 만에 함박산에 올랐다.  

상쾌한 기분으로 함박산 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주변 경치를 감상할 여유를 가지면서...

  

지나온 약수터 직후 3거리와 함박산 정상 표지석

    

얼마간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 올라가니 전망이 확트인 바위가 나타난다(국제신문: 512m봉).

왼쪽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운무에 반쯤 쌓인 영축산-삿갓봉이 선명하게 다가선다. 그 아랫마을 풍경은 그냥 그대로 무릉도원이다.

  

  

512m 전망대에서 본 영축산과 삿갓봉

  


  

512봉을 지나서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싶으면 다시 급경사가 나타나고, 제법 고도를 높이었다 싶으면 곧 내리막으로 높이를 까먹어 버리곤 했다. 운치 있는 낙엽길이었지만 차츰 피로가 쌓여 간다.

  

철탑을 지나 마지막 급경사를 오르니 이정표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13:00). 왼쪽으로 화왕산 가는 길이고 직진하여 내려가면 큰 고개에 이어 덕암산 가는 길이다.

  

화왕산 가는 길로 조금 가니 몇 개의 바위가 널려 있다. 여기가 바로 종암산 정상이란다. 표지석이 없어 어느 바위가 정상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고만 고만한 높이들이다.

여기서 왔던 길을 되돌아보니 함박산이 조망되고 진행 방향으로 보니 덕암산이 보인다.

저 멀리 화왕산까지 볼 수 있었다. 

  

 

종암산 정상에서 뒤돌아본 함박산(맨 오른쪽)

  

  

 

종암산 정상에서 본 화왕산(가운데)

  

  

종암산 정상 바위(표지석 없음)와 

종암산 직전 삼거리(오른쪽 덕암산 가는 길, 가운데 길- 화왕산 가는 길)

  

       

종암산에서 본 덕암산

  

  

  


종암산을 지나니, 이젠 구름도 완전히 걷히고, 맑은 날씨다.

급경사를 오르느라 피로가 쌓였지만, 멀리 가까이 산들을 구경하니 힘이 다시 솟는다.

  

정상 부근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간식은 제법 푸짐했지만, 점심은 같은 집에서 사온 김밥이다.

  

정상에서 큰 고개까지 25분만에 도착했다.

큰 고개 이정표에는 종암산(→1.7km), 덕암산(→1.3km) 가는 길이 적혀 있었다.

오늘 산행은 처음은 여기서 부곡온천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그런데, 아무도 부곡온천으로 내려가자는 사람이 없었다. 자동으로 덕암산 코스가 결정된 셈이다.

  

1.3km만 가면 되는데, 오르막이긴 해도 뭐 별거겠니 싶었다.

급경사만 오르면 바로 덕암산 정상이겠지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급경사를 오르니 한 봉우리가 더 나타나길래 저기면 되겠지 하고 약간 내려갔다 올라 가는데, 큰고개 (→630m), 덕암산 (→600m)라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앞이 캄캄했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제 겨우 반밖에 못왔단 말인가? 어쩌라. 이런 산행이 한 두 번 이었던가.

  

마침 오르내리막이 심하지 않아 생각보다는 쉽게 덕암산 정상에 도착했다(15:30). 이렇게 전망이 꽉 막힌 정상도 처음이다. 평지에 놓인 정상석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그래도 오늘 산행코스 중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도 말이다.

  

군데 군데 보이던 주위의 산들과 종암산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정상석에서 조금 남쪽으로 비켜가니 전망 좋은 바위가 있어 다행이었다. 부곡온천 단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낙동강도 눈에 띄었다.

  

궂은 날씨 탓에 산 전체를 전세 내듯 우리팀만 산행을 했었는데, 덕암산에서 처음으로 다른 산행팀을 만났다. 덕택에 모두가 참여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큰고개 이정표와 덕암산 정상에서

  

  


 

덕암산 정상에서 농협연수원으로 내려오는 길도 아주 심한 경사길이었다. 그래도 내리막길이고, 낙엽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운치 있는 풍경이 많았다. 때문에 힘들지 않게 하산할 수 있었다.

  

하산후에는 부곡온천으로 가서 온천도 하고, 건강식에 소주도 한잔 할 계획이 있었으나, 오늘은 인원도 적고, 분위기도 잘 안잡힌다.

  

하기야 우리는 이 지역에 사니, 부곡 온천올 기회는 더러 있다.

그러나, 외지에서 온 산행객이라면, 당연히 부곡온천에 가서 뜨뜻한 온천을 즐기고 가야 멀리 온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창원에 남은 회원한테 전화도 해보고 하다가

그냥 농협연수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영산 약수터까지 되돌아왔다.

  

그리고 보니, 약수-스파 웰빙은 뒷전이 되고 산행 웰빙만 된 셈이다....

  

오는 길에 호국공원을 눈으로만 구경하고, 창원으로 바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들리는 식당마다 영업을 하지 않아, 회포도 풀지 못하고, 몸도 피곤하였지만 마음만은 개운하였다.

  

“아무리 궂은 날씨라도 산행은 계획대로...”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