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청옥산(靑玉山, 1403m)-두타산(頭陀山, 1353m) , 강원도 동해시/삼척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산행일자 : 2005년 6월 5일 (일요일 )

날씨 : 맑음, 초여름 날씨이나 숲속이므로 큰 더위를 못 느낌


산행코스

 

(A조)  무릉계곡 매표소 → 삼화사  문간재 → 학동  → 청옥산(1403m) → 박달령
          →  두타산(1353m) → 통골재 → 햇댓등 → 댓재

(B조)  무릉계곡 매표소 → 삼화사  문간재 → 사원터  → 고적대(1354m) → 연칠성령
          → 청옥산(1403m) → 박달령→  두타산(1353m) → 통골재 → 햇댓등 → 댓재

  


구간별 산행시간 :

  

(A조)   무릉계곡 매표소 - 7분- 금란정/삼화사 - 40분-  문간재/쌍폭갈림길 - 15분- 문간재  - 8분- 연칠성령/학동 갈림길
            - 1시간 5분 - 돌무덤 - 50분- 지능선 - 40분- 청옥산 - 25분- 문바위재 - 5분- 박달령 - 1시간 10분- 두타산
         
- 40분- 1243봉- 20분 - 통골재 -50분- 햇댓등1.8km지점 -25분- 갈림길 -20분- 햇댓등 -20분- 댓재

  

총 산행 거리  :  약  22 km
총 산행 시간  
 : 약  8 시간 30분 ( 점심시간 제외)

  


(B조)  산행속도가 비교적 빠른 사람들로서 문간재 지나서 나누어져서 A조보다 약 5km정도를 더 먼거리를 산행하였으나 두타산에서 합류하였음.(자세한 산행시간은 기록하지 않음)

총 산행 거리  :
 약  27 km
총 산행 시간  
 : 약  8 시간 30분 ( 점심시간 제외)

  


산행 참고지도

(그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 산행지도
  (Click here!)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강원 지역  "두타산" 참조

  


두타산, 청옥산 개요

  

두타산은 청옥산과 한 산맥으로 산수가 아름다운 명산으로 사계절 등산코스로 이름이 높아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깎아지른 암벽이 노송과 어울려 금세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물과 어울린 무릉계곡의 절경 골짜기는 비경이다. 동해와 불과 30리 거리에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려는 피서객들에게는 이상적인 산이다. (동해시).

  

두타산은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마주하고 서 있다. 울창한 수림과 기암절벽에 노송이 뿌리를 내려 산세가 수려한 두타산은 강원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돼 있다.

두타산의 '두타(頭陀)'란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한다. 이는 두타산이 불교와 인연이 깊은 불교의 도량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삼화사,관음암,천은사가 남아 있지만 10여개의 사찰이 있다는 옛기록으로 보아 무릉계는 불교가 크게 번성했던 두타의 도량이었던 같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잇는 6km 남짓한 산등성이는 거대한 횃대 같아 의가등(衣袈嶝 옷걸이 고개라는 뜻)이란 별명이 있다. 청옥 두타의 산등성 마루를 이어가다 보면 시인들이 남긴 두타산 예찬의 글들을 절로 실감케 된다.

  

청옥산은 백두대간이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등을 빚으며 동해안을 따라 남동쪽으로 내려가다가 동해지방 해안가에 이르러 솟아 오른 명산이다. 두타산과 함께 사방에 드리운 능선과 고개를 끼고 있으며, 짙푸른 동해를 손아래로 굽어 보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유생들이 의병들의 정신이 죽지 아니한다는 뜻에서 청옥산이라 정하였다고 한다. 이 산은 여러 등산로와 유적지가 있어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는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산림청)

  


  남부지방에서 들머리까지 교통

  

이번 두타산 산행의 들머리는 무릉계곡 매표소로 했다. 백두대간을 타는 사람들은 백복령이나 댓재를 들머리, 날머리로 한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산행도 하고 유명한 무릉계곡도 구경하자면 이 코스가 적당할 것 같다.

무릉계곡까지 서울에서 가자면 영동고속도로로 가는 것이 좋겠지만, 우리는 제천 충주호반에서 1박하고 출발한 관계로 아래와 같이 국도로 백복령을 넘어 동해시로 들어갔다.  아마 대전이나 대구이남 지역에서 갈 때도 이 길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길 찾기는 지도를 잘 예습하고 가면 어렵지 않으나, 영월근처에서 정선방향으로 가는 길은 산업도로에서 빠져나갈 때 좀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길을 잘못들었다고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곳에서 나와 지역주민들에게 '정선' 가는 길을 물어 보고 정선으로 가거나, 어떻게 가든 '42'번 국도만 만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에 크게 쫓기지 않는다면 아래의 코스를 좀 벗어나서 주변 국도를 좀 돌아다녀도 그리 손해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는 보고 느낄수 없는  강원도 특유의 산간마을의 경치를 둘러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중앙고속도(55번)→제천IC에서 내려 → 38번국도(영월/평창방향, 일부 자동차전용도로) → '영월' 직전에 '문성개', '영월3거리'에서 '평창'방면으로 31번 국도 5km정도 가다가 → '가느골','문곡3거리'에서 413번 지방도로 ' 창리'또는 '미탄'방향으로 감 → '창리'에서 42번 국도를 만나 '정선'방향으로 → 정선 → 송계리 → 백복령을 넘어 → 동해시로 내려가다가 → 삼화3거리에서 '무릉계곡' 방향 표시를 따라 감



산행 후기


제천에서 1박 하고


현충일이 낀 3일 연휴... 드문 기회인데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는데 후배한테 전화가 왔다.
충주호반에 있는 ES클럽인가 하는 곳에서 쉬면서 일요일은 강원도 동해에 있는 두타산으로 산행을 가자고..

웬걸..그렇지 않아도 올해는 두타산으로 꼭 한번 갈려고 했는데 딱 잘 됐다.


우리나라 100대명산에다가 '한국의 산하'에서 좋은 산이라고 여러차례 들어 온지라 잔뜩 기대하고 토요일날 떠났다.

그런데, 같이 동행하는 팀이 워낙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라 걱정이 된다.
나는 소개자료에 나오는 예상시간보다 항상 조금씩 더 걸리는데, 이 팀은 예상시간를 항상 단축하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제천까지는 중앙고속도로 길이 좋아 3시간 좀 더 걸리면 간다.
요즘의 고속도로 시간계획은 '북창원-대구' 1시간, '대구-안동' 1시간, '안동-제천' 30분 정도가 기본이고, 나머지는 시내교통과 가면서 쉬어가는데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남제천에서 내려 충주호 주변을 구경하고, KBS 촬영장 등을 둘러보고 ES에 도착...
연휴 첫날의 나머지 일정은 생략 (산행과 무관하므로)

  


다음날 제천에서 정선, 백복령지나 무릉계곡으로


지난 밤 늦게까지 좋은 사람들과 떠들고 한잔 하고 잤는데, 아침 5시 출발예정이란다.
강원도 동해까지 3시간은 족히 걸릴테니까 하는 수 없단다.

이렇게 되면 산행때 힘들 줄 알면서도 오랜만에 집 떠나와서 경치 좋은데서 묵으니 일찍 잠도 안오고,  분위기에 취해 술도 거나하게 마셔버렸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보니 잠은 두세시간밖에 못 잔 것 같다.
지난번 월악산 갈 때도 꼭 이러다가 혼났는데 오늘도 걱정이 슬슬 된다.

 

5시 반쯤 ES 출발,

이른 새벽, 안개낀 길을 조심해서 간다.
제천에서 영월까지는 준 고속도로 수준이다.

영월 주변에서 길찾는데 조금 헤매고,정선을 지나니 전후좌우에 고산 준령이다.  
예전에는 태백산맥이었지만 이제는 백두 대간인 산맥을 넘는다.
몇 번의 고개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한다.

백두 대간을 가로지르는 마지막 고개가 '백복령'이다.  
백복령을 넘으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동해시로 들어가게 된다.

백두 대간 끊어서 종주하는 사람들이 백복령으로 올라오고 있다.
다들 큼직한 배낭를 짊어지고... 아마 중간에 비박하는 모양이다.

백복령을 지나 남으로 내려가면, 동해시, 정선군, 삼척시의 삼군봉인 '고적대'를 지나고. 여기서 남동쪽으로 뻗은 대간 줄기 위로 가장 먼저 보이는 두 개의 우뚝한 고봉이 청옥과 두타라고 한다.

  

  

백복령 고개(사진 누르면 확대)

  

  

백복령에서 본 백두 대간의 고산 준령

  

  

백복령을 지나 계속해서 42번 국도로 산길을 내려가면 동해시로 가는데,  시내로 들어가기전에 '무릉계곡' 이정표를 따라서 가다보니 매표소가 나온다.

무릉계곡 입구에는 보통의 유원지 풍경이다.
아마 관광버스로 가볍게 오는 사람들은 산행보다는 계곡구경이 목적인 듯 한다.

주변에 음식점, 상점들이 많아 식사나 산행준비물은 여기에 와서 해도 되겠다.

  


무릉계곡 매표소에서 산행 출발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준비를 끝내고 보니 벌써 9시 반이다.

안내서를 보면 어떤 데는 두 산중 하나만 돌아도 왕복 7-8시간 걸리고, 두 산을 엮어서 종주하려면 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데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일단 출발이다.

  

산을 잘 타는 B조는 청옥산-두타산도 모자라 무릉계곡 출발코스로는 가장 먼 코스인 '사원터'에서 우측으로 올라 고적대-청옥산-두타산-댓재로 내려간단다.
거리상으로 27km 가까이 되는데 해있을 때 내려올런지 걱정이다.

 

A조는 문간재에서 학동으로 올라가는 청옥산-두타산 코스를 타기로 하고, 하산은 상황보아서 두타산성으로 원점회귀하던지 댓재까지 가던지 결정하기로 했다.

  

매표소에서 GPS고도계를 보니 약 270m 정도이다.
청옥산 높이가 1,403m이니 1,130m를 올라가야 한다.
한라산 성판악(750m)에서 백록담까지(1950m)까지와 비슷한 높이를 올라가야 하는데, 두타산(1,353m)에다가 고적대(1,354m), 또 여러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니 한라산보다는 한참 어려운 코스이다.

그리고, 청옥산, 두타산 오르는 길이 계속해서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골 때리는 산'이리고도 한다는데 이래저래 걱정이다.

  

댓재(810m)에서 거꾸로 올라가면 좀 쉽겠지만, 가파른 하산길은 무릎에도 좋지 않고, 등산하는 묘미가 적어서, 무릉계곡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금란정과 무릉계곡 초입

 

매표소에서 무릉계곡 쪽으로 한 7분정도 가면 금란정이 나온다.


금란정 주변은 아직 공사가 덜 끝난 상태이고, 그 아래에 보니 넓은 반석이 보이는데, 이것을 무릉반석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무릉반석에서 시작되는 무릉계곡은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가 중국의 무릉도원과 같은 선경이라고 하여 '무릉계'라 처음으로 이름지었다 전해진다. 암반에는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남긴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는데 우리는 대충보고 지나쳐 간다.

  

  

금란정

  

무릉반석 일부

  

  

무릉반석에서 돌다리를 건너면 절이 나오는데 삼화사이다.
삼화사는 신라시대에 처음 창건한 절로 꽤 이름있는 사찰이라고 한다.

삼화사를 지나면 오른쪽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사람들은 주로 왼쪽 계곡길로 간다. 예습을 제대로 안해 온터라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계곡쪽으로 갔다.

나중에 보니 오른쪽 길은 관음사를 지나 신선 바위, 하늘문으로 가는 길로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무릉계곡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아주 좋다고 한다.

두타산성을 거쳐 두타산으로 가려면 아래쪽 길로 가야하고, 여름철 계곡물에 손이라도 담그려고 해도 아래쪽 계곡길이 좋을 것 같다.  

어느쪽이든 산행초입부터 숲이 빽빽이 우거져서 시원하고 기분도 상쾌하다.



삼화사와 무릉계곡 숲길

 
   

  

  

어쨋든 무릉계곡에서 청옥산, 두타산 오르는 길은 산행초입이 조금 헛갈린다. 어느 길이든 경치가 뛰어나겠지만, 아래 개념도를 보고 잘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안내판 편집).

 

무릉계곡 산행로 초입(사진 누르면 확대)

  

  


무릉계곡

 

삼화사를 지나서부터 숲길 왼쪽에는 한참동안 무릉계곡이 계속된다.
산행 초입이라 계곡구경할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지만 숲 터널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계곡의 모습이 아름답다.

거대하다거나 수량이 많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여러군데 암반이 많고 간간히 소와 담도 있어, 주변의 울창한 숲과 어울리는 계곡미가 수려하다.

그렇다고 신선이 산다는 무릉도원의 경치까지는 되는지는 계곡전체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알 수 없다.

 

무릉계곡...

  

두타산입구인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4km쯤 계곡을 들어가면 수백 명이 쉴 수 있는 넓은 반석이 보인다. 이 반석이 〈무릉반〉으로, 여기서부터 유명한 무릉계가 펼쳐진다. 무릉반석에는 안평대군,한호(석봉),김구와 함께 조선의 4대 명필인 양사언의 친필이 새겨져 있다.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武陵仙源 中臺泉石 頭陀洞天)'의 12자로 두타산을 예찬하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 두타산의 무릉계는 중국 진나라때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에서 따온 말로, 이 곳이 세상과 따로 떨어져 별천지를 이루고 있다는 뜻이다. 무릉계에서 두타산을 오르는 들머리에는 돌로 쌓은 둘레 2km 넘는 산성터가 있다. 무릉계에는 무릉반석과 더불어 호암, 베틀바위, 학소대, 벼락바위, 병풍바위, 대궐터, 문바위 같은 이름난 바위가 많다. 폭포는 삼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와 쌍폭, 칠성폭포, 박달폭포 ,상폭, 관음폭포가 계곡의 비경을 더해준다. 이런 빼어난 경관 때문에 두타산 무릉계곡에는 옛날부터 시인이나 묵객들이 많이 드나들었다(산림청).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무릉계곡은 호암소로부터 시작하여 약 4km 상류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를 말한다. 넓은 바위 바닥과 바위 사이를 흘러서 모인 넓은 연못이 볼만한 무릉계곡은 수백명 이 앉을만한 무릉반석을 시작으로 계곡미가 두드러지며 삼화사, 학소대, 옥류동, 선 녀탕 등을 지나 쌍폭,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숨막히게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일명 무릉도원이라 불리우는 이 곳은 고려 시대에 동안거사 이승휴가 살면서 『제왕 운기』를 저술하였고,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절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선경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조선전기 4대 명필가의 한 분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하여 수 많은 시인묵객들의 시가 1,500여평의 무릉반석에 새겨있다(관광공사).

  

  

무릉계곡 입구 (사진 누르면 확대)

  

  

암반과 소가 많은 무릉계곡

  

  


놓쳐 버린 용추폭포와 쌍폭

 

'옥류교'라고하는 다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두타산성을 지나 두타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타산을 먼저 올라 박달령에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나, 더가서 청옥산에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할 때는 이 길로 올라가야 하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여기서 좀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쌍폭, 용추폭포, 박달령 방향이고, 오른쪽은 문간재를 거쳐 청옥산으로 가는 방향이다.

  

매표소에서 여기까지(문간재/쌍폭 갈림길) 오는데 4, 50분 정도 걸렸다.

우리는 청옥산 방향이므로 무심코 문간재 방향으로 갔는데, 하산시 이길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쌍폭과 용추폭포를 보고 왔어야 했다.
무릉계곡의 백미는 역시 쌍폭, 용추폭인데 말이다. (금강산 구룡연계곡의 구룡폭포와 같이)

  

아쉬움에 인터넷으로 설명과 사진을 찾아보니 과연 절경이다.

  

 

용추폭, 쌍폭...

  

쌍폭은 각각 20여m의 거대한 물줄기가 좌우에서 굉음을 토하며 쏟아져 내려 장관이다. 왼쪽 반달계곡에서 떨어지는 3단폭포와 오른쪽 용추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만나 절경을 연출하는 것이다. 다만 밑으로 내려가 보기는 위험하고 위에서 내려다보아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용추폭포는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멋진 폭포다. 3단의 폭포와 담(潭)이 연이어서 매끈한 암벽을 타고 떨어져내리는 자태가 신비스럽다. 항아리 모양의 못인 상담과 중담을 거친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하담으로 미끄러져 내린다.

  

무릉계곡 용추폭포 (퍼온 사진 : 원전 korea3000)

  

  


문간재를 지나 갈림길에서 A조, B조 나누어 짐

 

문간재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잠시 가니, 관음사/하늘문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산행로 주변의 경치가 절경이다.   깎아지른 암벽과 노송이 어울린 모습이  무릉계곡의 명성에 걸 맞다.  폭포는 놓쳤지만 장군 바위와 병풍바위의 경치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장군바위(사진 누르면 확대)

 

  

  

병풍바위

  

  

문간재 (신선봉/청옥산 갈림길, 무릉계 3.1km )에서 왼쪽으로 200m를 가면 신선봉이다.  어지간 하면 갔다가 되돌아 오겠건만, 남은 코스를 생각하니 아무도 선뜻 갔다오자는 사람이 없다.

청옥산 쪽으로 조금 더가니  연칠성령/학동 갈림길 (무릉계곡 3.6km, 청옥산-학동경유 8.9km,  연칠성령 8.7km, 청옥산-연칠성령경유 12.2km)을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학동을 거쳐 청옥산으로 직진하는 길이다.  거의 대부분이 오르막인 힘든 길이지만 청옥산으로 빨리 올라갈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사원터에서 다시 나누어지는데 왼쪽길은 연칠성령을 거쳐 청옥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고적대로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 A조는 짧은 길인 학동-청옥산-두타산 길을 택하고, 걸음이 빠른 B조는 고적대-연칠성령-청옥산-두타산로 가다가 B조가 A조를 따라 잡기로 했다.

  


청옥산까지 오르막 2시간 30분 (A조)

 

연칠성령/학동 갈림길에서 청옥산까지 8.9km는 특별한 지형지물 없이 약 2시간 30분동안 꾸준히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산 능선을 타고 가므로 계곡경치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청옥산 끝까지 녹음 우거진 숲속길이 계속되므로 햇볕이 따갑거나 아주 덥지는 않다.  한 여름철 습기가 많은 날은 어떨런지 몰라도 여름철 산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연칠성령 갈림길에서 25분 쯤을 올라가면 묘지가 나타나고, 다시 40분쯤 가면 묘지 2기가 나타나는데 이 묘지는 특이하게 주변이 돌로 쌓아져 있다.  아마 상당히 오래된 묘지같다.

간간히 보이는 숲 사이로 청옥산 다음에 올라갈 두타산 모습이 멀리 보인다.

  

  

돌로 둘러싼 묘지와 두타산 원경

   

  

  

적석 묘지를 지나 한 50분쯤 지나면 지능선인 듯한 곳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부터는 경사도가 좀 완만해 진다.

이제 한 40분만 올라가면 되므로 전망좋은 곳에서 좀 쉬었다 가도 좋겠다.

  

  

청옥산 오르면서 바라본 고적대 방향의 능선

  


매표소에서 약 4시간만에 도착한 청옥산, 그리고 반가운 샘터

  

드디어 청옥산 바로옆에 있는 주능선에 도착했다. 이정표에는 무릉계곡 12km라고 적혀 있는데 기점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꽤 먼길을 올라왔다.

청옥산 정상의 높이는 1403.7m이고, 여기서부터 거리는 두타산 3.6km, 고적대 2.3km, 연칠성령 1.3km, 무릉계곡-연칠성령경유 15.8km이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4시간이 조금 덜 걸렸으니까 안내서와 대충 비슷한 속도로 온 모양이다.

B조에 전화를 하니, 연칠성령 근처에서 쉬고 있단다. 그 쪽은 고적대 올라가는 오르막이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여하튼 거리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력으로 온 것 같다.

  

  

청옥산 직전 이정표와 정상

 

  

  

간단히 점심식사를 끝내고, 바로 아래 샘터에서 수통에 물을 채웠다.  비상시를 대비해 물을 준비해 와야 하겠지만, 부족하면 이 샘터에서 물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겠다.

  


박달령으로 내려 갔다가 두타산으로

 

두타산에서 청옥산까지는 약 3.6km로서 옛부터 경치가 좋기로 이름난 능선이다.  두 산의 중간에는 박달령이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름의 연유는 알 수가 없다.

걸린시간은 중간의 문 바위재(청옥산 1.1km, 두타산 2.5km)까지 약 25분, 거기서 5분이면 박달령(청옥산 1.4km, 두타산 2.2km), 다시 1시간 10분정도 걸어서 두타산에 도착했다.  청옥산에서 1시간 40분... 지난 밤 과음했는데도 꽤 컨디션이 좋다.

  

  

문 바위재와 박달령

 

  

  

청옥산, 두타산의 특징을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는 여름철 두타산은 거대한 산림욕장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20km가 넘는 산행로에서 햇볓을 바로 본 곳은 거의 없이 깊은 숲길을 계속 간다.

  

  

거대한 산림욕장

  


두타산 정상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

오랜만에 주변이 다 보인다. 지나온 방향으로 보면 청옥산과 고적대가 멀리 보인다.

  

두타산에서 본 청옥산(가까운 쪽)과 고적대

  

  

두타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B조가 도착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참 빨리 왔다.  여성 2사람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얼마전에도 지리산 당일 종주 다녀오더니, 다음달에도 한번 더 간다고 한다.  체력도 부럽고 약간 작은 나이도 부럽다.

  

두타산 정상에서

 

 

  


만만치 않은 두타산-댓재 코스

  

두타산 정상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힘이 남아 댓재로 하산하기로 했다.  봉우리 몇 개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겠지만 고도가 완만해 크게 우려할 거리는 아니다.

정상에서부터의 거리는  통골재까지 2.2km, 거기서 햇댓등까지 3.6km, 다시 댓재까지 0.9km이니 총 6.7km이다.  

봉우리를 지날 때 마다 이정표가 나타난다. 40분쯤 가서 이정표 (두타산 1.3, 통골 0.9)가 나타나는데 아마 지도상의 1243봉인 것 같다.  

정상에서 통골재 (두타산 2.2, 햇댓등 3.6)까지는 꼭 1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몽우리를 몇 개를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다.

산행로 주변에는 꾸불꾸불하게 잘 생긴 소나무와 각종 활엽수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하기에 그지없이 좋다.  오장 육부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여름철 깊은 숲속에서 신선한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면 서슴치 않고 두타산을 추천해도 좋겠는데...

  

계속되는 삼림욕장과 울창한 송림 (사진 누르면 확대)

  

  

멀리 보이는 동해시 모습 (굴뚝비슷한 것은 동해화력발전소)

  

  

두타산에서 하산한지 2시간이 지나고 거의 댓재까지 왔을 것 같은 지점에 갈림길 (통골 3.2km, 햇댓등 0.4km)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하나 있는데 아무른 표시나 리본도 없다.

하는 수 없이 햇댓등 방향으로 가는데 이게 상당한 오르막이다.

  

이제 힘도 어느정도 빠졌고, 다 왔을법한 시간에 다시 산 하나를 더 오르자니 힘이 더 든다.

한 20분 힘들 게 올라가니 햇댓등 이정표 (통골 3.6km, 댓재 0.9km)가 나온다. 고도를 보니 약 950m 인데  위성상태가 좋지 않아 별로 정확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진짜 마지막 하산길이다. 한 20분 걸려 댓재 (해발 810m)에 도착했다.

댓재에는 휴게소가 있고, 여기서 시원한 맥주 한병을 마시니 그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알리다.

  


댓재에서 무릉계곡 매표소까지 택시비 33,000원, 그리고...

 

무릉계곡까지 가는 택시는 댓재 휴게소에서 부탁하면 금방 온다. (직접 연락하려면 '경동 24시간 콜' (033) 574-6400~1)

시간은 약 40분 걸리고 택시비는 미터기로 계산하며 약 33,000원 들었다.  이 정도 비용이 들더라도 가파르게 계곡으로 하산하기보다 삼림욕하면서 댓재까지 백두 대간 능선을 산행하는 것이 훨씬 나으리라 생각된다.

  

무릉계-청옥-두타 산행은 알려진대로 산의 여러 모습과 여름산행의 진수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폭포와 계곡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계곡, 능선, 암릉도 좋았고, 특히 울창한 삼림욕 지대는 어느 산도 따라올 수 없는 두타산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겠다.

처음 청옥산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청옥산에서 댓재까지의 송림과 수풀 터널 능선은 크게 더위를 모르면서 오랜만에 두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꽤 긴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산행후의 후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여유가  있을 때 무릉계곡에 탁족을 하며 시조 한수라도 읊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저녁 늦게 제천으로 돌아와서 건강함과 아름다움이 있는 초여름의 두타산-청옥산 산행을 기분좋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