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平山(471.2m) 산행기

▪일시: '04년 1월 1일
▪동행자: 자형, 누나
▪날씨: 흐림, 8℃
▪오전 10시 27분 경 大田 西區 장안동 용태울 저수지 출발

새해 하루전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늦게까지 이야기하다가 새해 첫날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기는 싫어서 가까운 산으로 가벼운 등산을 하기로 마음먹고 동행자를 물색하였다. 어머니와 작은 조카녀석을 제외하면 산행 가능한 사람수는 15명인데, 모두들 싫은지 지쳤는지 반가운 표정이 아니다. 결국 등산을 좋아하는 자형과 누나를 포함한 세 명만이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모처럼 동행이 있는 산행이다.

오후부터는 도로가 많이 막힐 터이므로 점심전에는 집에 돌아와야 되었다. 따라서 두 시간 내외의 시간만이 주어졌는데, 계룡산, 대둔산, 서대산은 몇 번 가보았다고 하므로(도덕봉, 갑하산, 식장산, 계족산, 보문산, 등은 본인이 너무 많이 다녀 지겹고), 그리 힘들지 않는 안평산을(본인도 처음 답사하는 코스를) 소개해주기로 하였다. 가수원 사거리를 거쳐 장태산 유원지 입구인 장안동 용태울(?)저수지 아래 평평한 시멘트 수로 공터에는 10시 25분 경 도착하였다. 겨울 같지 않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다.

※안평산은 지난 2000년에 두 번 오른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각 방면의 등산로 초입이 분명하지 않았고, 특히 정상에서 북릉으로 내려서는 길은 잡목으로 걸리적거렸다. 그런데, 최근 이창남님이 소개하신 산행기를 보니 근자에 등산로가 정비되어 길이 잘 나 있는 듯하였고, 또, 얼마 전에 대전 시계의 산을 다니면서 보니 안평산 일대의 등산로가 옛날보다 훨씬 뚜렷해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창남님이 자세하게 소개하신 바 있지만 다시 한번 안평산 정상을 기준으로 등산로를 안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정상에서 북릉으로 내려선 뒤 357m봉과 다음 둔덕을 지나 북쪽 안부의(용암마을과 문암마을을 잇는) 고개에 내려선다.(주황색 비닐 표식이 계속 이어짐) 여기서 왼쪽(서쪽) 골짜기로 바로 내려서지 말고 [북쪽 능선과 서쪽 골짜기 사이로 보이는 북서쪽 뚜렷한 허릿길로 나아가면 서쪽 지능선을 거쳐 용태울에 이를 듯함: 미확인]
②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남동쪽 지능선길이 이어져 텃밭과 큰 느티나무가 있는 골짜기를 거쳐 신대마을로 내려서게 됨
③정상에서 서쪽으로 바위 지대를 지난 언덕에 이른 뒤 (정상서 7~10분 정도 소요) 왼쪽(남쪽)으로 노란색 ‘백두대간종주회’ 표지기와 함께 보이는 가파른 내리막길(대전시 경계 능선)로 내려서면 안부에 이른다. [이하 2000년경에는 길 흔적이 흐릿했으나 지금은 비교적 뚜렷할 것으로 예상됨]여기서 오른쪽(서쪽)으로 내려서면 길곡이고 왼쪽(동쪽)으로 내려서면 신대마을임
④정상에서 대전시 경계 능선을 지나 서쪽 능선길로 계속 가면 424m 봉을 지나게 되고 가파른 왼쪽 아래로 용태울 저수지를 보면서 북쪽으로 지능선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뚜렷한 등산로는 오른쪽(동쪽)으로 휘어 내려 기도처로 사용되는 움막으로 이어지고, 이후 북쪽 지능선을 따라 언덕 몇 개를 지나 저수지와 용암마을 사이로 내려서게 됨(주황색 비닐 표식이 계속 이어짐)

(10:27) 저수지를 출발하여 용암마을 쪽으로 가다가 청색 ‘호텔리베라산악회’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남남동쪽) 지능선으로 붙었다. 등산로에는 주황색 비닐 폐호스를 이용하여 나뭇가지에 안내 표식을 해놓았다. 또 나뭇가지 치기를 해놓았는데, 잘린 흔적으로 보아 몇 달 이내에 시행한 것이다. 무덤 몇 개와 언덕을 지나니 왼쪽에서 흐릿한 소로가 합류하고, 문인석이 설치된 ‘通訓大夫工曺佐郞柳公’ 무덤을 지났다.

(10:44) 잡석과 참나무가 둘러선 언덕을 지났고, 안부에 이르니 왼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무덤 몇 개와 언덕을 지나면 조금 뒤 뚜렷한 길은 언덕을 오른쪽으로 비껴 기도처 움막으로 이어졌는데, 이를 무시하고 직등하여 무덤 흔적이 남은 언덕을 지나니 얕은 안부에서 길 흔적이 거의 사라지길래 오른쪽 움막으로 내려섰다.

(11:02) 기도처 움막에 이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길 흔적이 애매하여 등로를 찾다가 표식이 보이는 남쪽 작은 골짜기로 조금 오르니 다시 뚜렷한 길 흔적이 이어졌고, 이는 오른쪽(서쪽) 사면을 거쳐 지능선으로 이어졌다. 길을 확인해야 하겠기에 시종일관 내가 앞장서고 누나가 뒤따라오면 잠시 같이 쉬고, 그리고 자형은 뒤쳐져서 느릿느릿, 그러나 쉼없이 따라오신다.

(11:11) 뚜렷한 길 흔적이 있는 지능선에 이르니 다시 표식이 보였다. 오른쪽 아래로도 비닐 노끈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 왼쪽(남남서쪽)으로 오르니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남동쪽으로 휘면서 바위 지대를 왼쪽으로 비껴서 올라 바위턱에 이르니 서쪽으로 장태산 휴양림과 야산들이 바라보였다.

(11:22)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언덕에 이르렀으나 나뭇가지와 가스가 시야를 막았다. 동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고, 무덤 흔적에 이어 바위 둔덕에 이르렀으나 역시 나뭇가지와 가스로 조망은 없었다. 이어 오른쪽으로 움막터가 보였고, 이어 좌우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안부에 이르니 왼쪽으로 흐릿한 내리막길이 보인다(몇 년전에 그 쪽으로 내려섰다가 막바지에 덤불 지대를 만나 고생하였음).

(11:42) 언덕 직전 오른쪽(남쪽)으로 ‘백두대간종주회’ 표지기와 표식이 걸린 내리막길이 보였는데, 대전시 경계 능선길로서 며칠 전에 다녀갔었다. 안부의 바위 지대를 지나면 조금 뒤 정상이다

(11:51) 삼각점이 설치된 정상에 이르니 유감스럽게도 가스 때문에 조망이 가렸다. 정상에는 ‘안평산 470m 호텔리베라산악회’ 표시목과 삼각점 안내판이 있고, 그리고 높이가 잘못 표시된 ‘安平山 537m’ 표시판이 안내판에 걸려 있었다.(537m는 인근 만인산의 높이인데, 설치자가 착각한 듯함) 곧 이어 도착한 누나와 자형과 잠깐 숨을 돌리고는 하산길에 들어섰다.

(11:55) 정상을 출발하여 나뭇가지 치기를 해놓은 북쪽 능선길로 내려섰다. 참나무가 뿌리를 내린 무덤 흔적을 지나서 능선은 북서쪽으로 휜다. 조금 뒤 오른쪽으로 사면 갈림길이 보였으나 직등하였다.

(12:16) 언덕(×357m)에 닿았고, 오른쪽(북동쪽)으로 나아가 삼지창 같은 흐릿한 갈림길 사이로 올라 언덕에 이르니 오른쪽으로는 무덤 여섯 개가 나란히 있는 게 보였다. 북쪽으로 내려서서 ‘中樞院參議金海金公’ 무덤을 지나면 용암마을과 문암마을을 잇는 고개이다. 정상에서 여기까지는 주황색 비닐 표식과 ‘강산에’, ‘호텔리베라’ 등의 표지기가 함께 한다.

(12:26) 왼쪽으로 두 개의 길이 보였는데, 서쪽 골짜기로 바로 내려서니 덤불 사이로 길 흔적이 사라졌다.(서쪽 골짜기와 북쪽 능선 사이의 허릿길로 나아가야 주등산로인 듯함) 할 수 없이 골짜기 오른쪽 사면을 치고 나가다 흐릿한 지능선 길 흔적을 만났고, 서남쪽으로 내려서서 합수점에 닿으니 비탈밭이 나왔다.

(12:41) 텐트 모양의 움막에 이어 계류를 건너니 식수 시설이 있고 맞은편(남남동쪽) 작은 골짜기로는 오르막길 흔적(×357m 봉에 이를 듯함)이 보였다. 서쪽 수렛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최근에 길을 헤집어놓은 관계로 질퍽거려 신발 밑창에 흙이 두껍게 들어붙는다.

(12:54) 마을(용바위길)에 닿았고, 喜林院 삼거리를 지나 7분 뒤 용태울저수지 아래에 도착하여 신년맏이 산행을 종료하였다. 쉬엄쉬엄 두 시간 반이 걸렸는데, 모두들 적당한 거리를 적당한 시간에 오르내렸다고 만족하였다. 자형이 댁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몇 번이나 ‘평안산’에 올라갔다고 이야기 하시길래 ‘안평산’이라고 고쳐드렸다.

▣ 문창환 - 갑신년에도 건강하시고 오지산행 잘 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산에서 한번 뵈야지요?^^
▣ 김정길 - 안평산 등산로 안내 잘 보고 복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전근교의 산행때 얼굴이 어떻게 체격은 얼마나 되는 분인지 한번 뵙고 싶은데 보여 주실려는지요. 올해는 더욱 건강하시길.....
▣ 신경수 - 신경수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천리마를 달려 우리 산하를 널리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