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청량산 산행기]
 



[축융봉에서 바라본 청량산 파노라마]
[2005.01.01.16:07]

 
 일시: 2005.01.01 (토요일) 

 날씨: 일기예보와는 달리 매우 맑음, 하지만 꽤 추운 날씨였다.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서마산-구마고속국도-금호JC-중앙고속국도-남안동IC-안동-35번국도(도산서원 방향)-청량산 도립공원(입석)



 산행코스

입석-응진전-총명수-청량정사(산꾼의 집)-청량사-자소봉-탁필봉(우회)-연적봉-뒤실고개-향로봉-자란봉-장인봉(의상봉)-두들마을-청량폭포-(차로 이동)-청량산성공사장 입구(차에서 내림)-임도-공민왕당 삼거리-무명묘-축융봉-무명묘-공민왕당 삼거리-청량산성 건립 공사장-입석

 산행시각

06:00 통영출발
07:40-08:04 현풍휴게소 (아침식사)
09:01 남안동IC
10:00 청량산입구 (매표소)


10:11 입석 산행초입 <산행시작>
10:33 응진전
10:41 총명수
10:45 어풍대
10:52-11:05 산꾼의 집 (茶한잔 마심.) 
11:14 청량사
12:05 자소봉(일명 보살봉 840M) 
12:18 탁필봉(우회 820M)
12:21 연적봉
12:38 뒤실고개
12:51-13:25 향로봉 (점심식사)
13:48 자란봉 안부 
14:02 장인봉 (의상봉) 870.4M 
14:48 두들마을 
15:04 청량폭포앞 도로 
15:09-15:13 코란도 승합차 타다 (청량산성 건립공사장 입구까지 이동)
15:34 공민왕당 삼거리 이정표 
15:41 무명묘
16:01 축융봉 845.2M 
16:31 되돌아온 공민왕당 삼거리 
16:44 되돌아온 청량산성 건립공사장 
16:53  입석 <산행끝>

17:57-18:44 안동찜닭집 (저녁식사) 
20:27-20:44 영산휴게소 (커피) 
22:16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11.5km
■ 산행 시간 약 6시간 40분
■ 나의 만보계 23,344步
■ 車의 거리 왕복 578km 

 산의내력

▲청량산 淸涼山 →위치 : 慶北 奉化郡 明湖面

청량산은 낙동정맥(태백산맥)상의 통고산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진 능선 끝머리 낙동강 동편 명호면에서 솟아있는 산이다. 산세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다. 1982년 8월 봉화군과 안동군 일대 48.76㎢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경상북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병풍처럼 펼쳐진 12명봉의 수려한 암봉으로 이룩된 명산으로 12봉우리(6.6봉)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으며, 8대(臺)의 전망대가 있고 김생굴이 유명하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내청량사: 경북유형문화재 47호), 신라시대에 창건한 응진전(외청량사),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독서당,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일명 오산당) 등 역사적 유적지도 많다.



-한국400산행기(김형수)에서 발췌-

 청량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근교산-국제신문 (click here)


 참고 산행기 청량산의 가을.. 그 육.육봉을 아십니까?-산사랑방 (click here)

산행 줄거리

산행 전 이야기.. 달리는 차안에서 맞이한 일출..

1. 실망이구나..   
[입석~응진전]
2. 한잔의 茶를 마시며..   [응진전~산꾼의 집~청량사]
3. 엉뚱한 등로를 오르다..   [청량사~자소봉]
4. 미련을 버리고..  [자소봉~연적봉~뒤실고개] 
5. 눈 찔끔 감고 향로봉으로 향하다..   [뒤실고개~향로봉~자란봉~의상봉]
6. 험한 급경사의 길..  [의상봉~두들마을~청량폭포 앞 도로] 
7. 너무나 이상한 산행..   [산성건립 공사장~공민왕당~축융봉]
8. 기분좋은 하산..  [축륭봉~공미왕당~산성건립공사장~입석]


'헛 제삿밥' 대신 먹은 '안동찜닭'..
   귀향



산행 전 이야기.. 달리는 차안에서 맞이한 일출..

 크리스마스 연휴에 이어 일주일 만에 또 연휴가 찾아왔다. 지난주처럼 첫 날에는 산행을 하고 둘째 날은 집에서 쉬면서 산행기나 쓰며 조용히 연휴를  보내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산에 꼭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갈까? 말까? 하고 망설였지만 집에서 쉬면 뭐하노? 결국 산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100산행기도 완성시키지 못했는데 벌써 열정이 식은 것일까?  서서히 이상한 조짐이 일어난다. 따라서 산행지 선택도 힘들어 산행 하루 전에서야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으로 가기로 한다. 


 

부랴부랴 청량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니 여러 분의 산행기가 있었지만 단연 대구 산사랑님의 산행기가 눈에 번쩍 들어온다. (청량산을 한바퀴 돈 후 다시 축융봉에 올라 청량산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은 산행기) 청량산은 산행코스가 여러 갈래라 어디에서 어디로 올라야 가장 좋을까?  여러 선답자의 산행기를 참조하니 입석에서부터 응진전, 청량사을 거쳐 경일봉으로 올라와 반시계 방향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산행 하루 전.. 새해 제야의 종소리도 듣고 산행준비도 하고 어영부영하니 1시 30분을 훌쩍 넘겨 4시 30분으로 설정한 알람을 1시간 연장해 5시 30분으로 돌린다. 어제밤만 해도 같이 따라오겠다는 아들은 새벽에 일어나 깨우니 그냥 자겠다고 한다. 길도 멀고 날씨도 추워 괜히 데리고 갔다가 고생만 시킬 것 같아 잠이나 실큰 자도록 내버려둔다. 

결국 6시에 나의 영원한 산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빠져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나가는 차보다 들어오는 차들이 훨씬 많구나! (거제도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들어오는 차량행렬) 반대로 빠져 나가는 우리가 다소 한심해 보인다. 마산에 도착하니 비로소 동녘이 밝아온다. 2005년의 일출을 달리는 차안에서 맞이한다. ^^






▷ 청량산 매표소 풍경 <10:00>



1. 실망이구나..   [입석~응진전] 


어젯밤 그래도 잠을 4시간정도는 잔 것 같은데 구마고속도로를 달리니 무척 졸음이 온다.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라기보다 잠을 쫒기 위해 현풍휴게소에 들러 설렁탕으로 아침을 때운다. (여기서 때운다는 뜻은 맛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다른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을 걸 하며 몇 번이나 후회를 했다.


남안동IC에서 안동시청 쪽으로 달리다가 ‘도산서원’ 가는 이정표를 따라 가면 35번국도가 나오고 약 1시간 운행을 하니 청량산 매표소에 입구에 도착한다. (운구행렬 바람에 다소 지체)--오다가 안동호 부근의 어느 산에 핀 멋진 상고대와 설화를 보고 청량산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이곳에 오니 벌거벗은 산만 있을 뿐, 눈(雪) 하나 없구나..  실망이구나..




 

▷ 산행초입 (입석이 있는 곳으로 주로 이 등로가 들머리로 애용된다.) <10:11>

▷ 청량사와 응진전 갈림 삼거리 (이곳에서 대구 '산사랑방님'의 표시기 발견 ^^) <10:17>


 높이 2m쯤의 검은 바위봉인 ‘입석’ 바로 아래에 주차를 하고나니 맞은편으로 바로 옆에 대형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산행초입 오솔길이 보인다.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무척 추운데 마침 바람이 불지 않아 다행이구나. 그러나 눈이 덮인 청량산을 기대하고 왔는데 실망이 크구나. 지난 주 설악 공룡에 다녀온 후로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한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잠시 후 삼거리가 나타난다. 좌로 가면 청량사로 가는 길이고 오름길인 오른쪽 길이 ‘응진전’으로  가는 길이라 오른쪽 길을 성큼 들어서는데 수많은 리본 중에 눈에 익은 ‘한국의 산하’ 마크가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자세히 보니 산사랑방님의 표시기로구나.. 제법 높은 곳에 달려있는데 키가 그다지 큰 편이 아닌 산사랑방님께서 저 높은 곳에 우찌 달았을까? ^^

 




▷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동풍석 천정 아래의 응진전 풍경. 이 응진전에서 기가 약한 사람이 잤다가는 밤새 가위에 눌린다고 한다.<10:25>



 



▷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의 겨울풍경 (줌 촬영) <10:45>



2. 한잔의 茶를 마시며..   [응진전~산꾼의 집~청량사]

 금탑봉의 동풍석아래에 아슬아슬하게 건립된 응진전을 지나니 총명수가 나온다.
총명수는 금탑봉의 중층 요초대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층암절벽 틈 사이에서 천연수가 솟아나며 큰 가뭄에도 물의 양은 일정하고 맛이 청경하다고 한다. 신라말기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 물을 마시고 정신이 더욱 맑아지고 총명해 졌다고 하여 총명수라 불린다.

이곳에서 조금 걸어 내려오면 청량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인 어풍대가 나온다. 곧이어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 내림의 길은 청량정사를 거쳐 청량사로 가는 길이고 우측 오름의 길은 김생굴로 가는 길이다. 어디로 갈까? 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먼저 청량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 길손이면 누구나 들어와 그냥 차 한 잔하며 쉴 수 있다는 산꾼의 집 <10:52>

▷ '약차 한잔 그냥 들고 쉬었다가 가시라' 는 말에.. <10:52>


 삼거리에서 내려오니 다른 분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산꾼의 집’이 나타난다. (‘청량정사’는 ‘산꾼의 집’과 바로 붙어있는 古家였는데 아무도 없는 ‘청량정사’보다 ‘산꾼의 집’으로 들어선다.)   '오고 가고 아픈 다리 약차 한잔 그냥 들고 쉬었다가 가시구려' 쥔장이 뉘신지 모르겠으나 참으로 마음이 넓고 고마운 분이구나..




 

▷ 산꾼의 집에서 골동품(?) 구경 ^^ <10:54>

▷ 다양한 고물(?) 집합소.<10:54>


 ‘산꾼의 집’ 바깥채에서 골동품을 구경하고 있는데 안에서 문이 열리면서 웬 중년 남자 분 한분께서 우리에게 잠시 들어와서 쉬었다 가라하며 들어오라고 한다. 실례를 무릅쓰고 들어가니 실내에는 온통 사진과 조각품 그리고 약간의 장신구가 있구나. 그런데 사진속의 인물과 얼굴모습이 달라  사진속의 인물을 물어보니 이분이 바로 이곳 쥔장이신 ‘이대실’ 님이었다. (지금은 출타중이라 다른분이 대신 집을 지키고 계셨음.)


 

사진속의 인물이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라 말하자 중년 남자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대실님께서는 왕년에 충무로에서 한 가닥 하셨다 한다. (또한 TV에도 출연하셨다 함.) 중년 남자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대실'님은 배우이자, 사진작가이자, 조각가이자  산악인인 셈이었다.  '이대실'님의 손주들 사진도 걸려있는데 너무 깜찍스럽고 예쁘다. ^^  ‘산꾼의 집’에서 따뜻한 약차 한잔 하면서 제법 많은 대화를 나눈다. (부담없이 그냥 한잔 자시고 나올 때는 반드시 찻잔을 씻고 나와야 합니다.)







▷ 차 한 잔하며 쉬면서 찍은 산꾼의 집 내부 (사진속의 인물이 이집 주인이신 '이대실'님) <11:01>



 


 

▷ 청량사 5층석탑 <11:14>

▷ 청량사 유리보전 (현판이 고려 공민왕의 친필이라 한다.) <11:14>


‘산꾼의 집’에서 나와 청량사로 발길을 돌린다.


 

연화봉 기슭 한 가운데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자리 잡은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의 끝 스님인 법장 고봉선사(1351-1426)에 의해 중창된 천년 고찰이다.

창건당시 승당등 33개의 부속 건물을 갖추었던 대사찰로 봉우리 마다 자리잡은 암자에서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또한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량산에는 한때는 신라의 고찰인 연대사(蓮臺寺)와 망선암(望仙菴)등 대소 27개소의 암자가 있어서 당시 신라 불교의 요람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를 억압하는 주자학자들에 의해 절은 피폐하게 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이 남아있다.

청량사의 법당인 유리보전은 창건연대가 오래되고 짜임새 있는 건축물로 인하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었다.
청량산의 최고봉인 의상봉은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께서 입산수도 한곳이라 의상봉이라 불리며, 이곳을 비롯해 보살봉, 연화봉, 축융봉 등 12개의 암봉이 있고 어풍대, 밀성대, 풍혈대, 학소대, 금강대 등 12개의 대와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터가 있다.

청량사에는 불교의 우수한 유적 건물이 많았으나 어느 때인가 소실 등으로 인하여 거의 없어지고 현재 신라시대 대찰의 모습은 없지만 망월암 등 33개 암자가 있었던 유지가 있고,문수보살, 지장보살, 16나한등이 봉안되어 중생의 근기에 맞는 기도처로서 손색없는 도량의 모습을 띄고 있다.






▷ 청량사와 청량정사 사이에 있는 등로에서 바라본 '청량정사'와  바로 옆 '산꾼의 집' <11:22>



3. 엉뚱한 등로를 오르다..   [청량사~자소봉]

 청량사 구경을 하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아까 내려왔던 삼거리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청량정사 못가 좌측 편으로 등로가 열려있구나..(삼거리로 도로 힘들게 올라가는 것보다 이 길로 올라가면 지름길 같아 보인다.) 그런데 한참을 올라가도 ‘김생굴’ 은 나타나지 않고 된비알만 계속이다. 아차! 잘못 들어섰구나!




 

▷ '청량정사' 옆으로 난  등로로 들어서니 이런 구조물이 나온다. <11:32>

▷ 잠시 후 된비알 등로을 치고 12분 정도 올라오니.. 삼거리(안부)가 나온다. <11:44>


 김생굴과 경일봉 쪽으로 산행하려면 아까 내려왔던 삼거리로 다시 올라가 그곳에서 김생굴로 간다음 다시 조금내려와 우측 경일봉으로 가는 등로를 타야하는 것인데 본의 아니게 자소봉으로 직행하는 된비알의 등로를 오르고 있었다. 한 20여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삼거리(안부)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미 김생굴을 지나친 지점이구나. 할 수없지 자소봉으로 직행할 수밖에..




 

▷ 자소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2:02>

▷ 자소봉 정상 (일명 보살봉) <12:05>


4. 미련을 버리고..  [자소봉~연적봉~뒤실고개] 


 안부에서 다시 한20분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자소봉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산님에게 경일봉에 대해 물어보니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산행방향과 역방향인 경일봉으로 갈수는 없다. 인연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련을 버린다.







▷ 연적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에서 뒤돌아본 자소봉(좌)과 탁필봉(우) <12:20>


 

 자소봉에서 내려오면 잠시 후 탁필봉과 마주친다. 탁필봉의 봉우리는 선비의 붓처럼 생겼다하여 탁필봉(문필봉)이라 불리는데 첨봉으로 되어있어 오르지 못하고 우회한다. (정상석이 봉우리 아래에 있다.) 다시 철계단을 오르니 연적봉이다. 연적봉에는 나무도 제법 있고 자소봉보다 오히려 조망이 훌륭하다.







▷ 연적봉에서 바라본 장인봉(의상봉)<12:22>








▷ 뒤돌아 본 연적봉 (정상에 산님 한 분이 보임) <12:26>



5. 눈 찔끔 감고 향로봉으로 향하다..   [뒤실고개~향로봉~자란봉~의상봉]

 연적봉에서한 10여분 유유자적 걸어오니 경사가 급한 철계단이 보인다. 이 철계단을 내려오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현위치: 뒤실고개  장인봉 1.2km) 좌측으론 청량사로 내려가는 정상 등로가 보인다. 직진인 향로봉쪽은 '입산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구나! 하지만 눈 찔끔 감고 향로봉으로 오른다. (산꾼이라면 누구나 나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잠시후, 아이쿠! 놀래라 우리 말고도 부부산님이 계셨네..--두 분이서 점심을 자시고 계시면서 식사 좀 하시지요? 하고 인사치레를 하신다. ^^




 

▷ 뒤실고개 이정표 <12:38>

▷ 뒤실고개에서 연적봉 방향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2:39>


 




▷ 향로봉에서 바라본 학을 닮은 선학봉 <12:52>



 향로봉에서 전방을 바라보니 선학봉과 자란봉의 모습이 보인다. 암석을 자세히 보니 마이산의 '타포니'지형 처럼 생겼다. (아무렇게 비벼놓은 콘크리트 형태의 암반모양이다.) 이곳에서 점심(라면)을 먹는다. 요즘은 추워서 도시락 보다 뜨거운 라면국물이 훨씬 맛이 좋다. ^^

 


 

▷ 향로봉에서 선학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등로 <13:20>

▷ 급경사 등로를 내려온 후 만나는 팻말 <13:30>


 점심을 먹은 후 급경사의 등로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바로 선학봉으로 오르지 않고 약간 우회하면서 선학봉을 오르는데 매우 된비알이다. 하지만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된비알의 등로를 오르는 아내의 모습을 찍어주려고 하니 자꾸만 손사레를 친다. 얼굴이 넓적하게 나온다며..ㅋㅋ 







▷ 장인봉(의상봉)으로 올라오는 철계단 <13:58>



된비알을 올라가니 다시 내리막 길이다. 그리곤 장인봉(의상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나타난다. 이 계단을 오르면서 가만히 생각하니 이런 철계단이 없이는 도저히 이곳을 오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런 구조물을 만드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장인봉을 오른다.
 





▷ 장인봉(의상봉) 정상에서..<14:02>


장인봉 정상에 서니 갑자기 허탈감이 몰려온다. 왜 그런지 나도 몰라요 그냥 허탈한 느낌만이 몰려오는걸 어떡합니까..^^; 






 

▷ 장인봉(의상봉)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낙동강 물이 얼어있다.) <14:09>

▷ 장인봉(의상봉)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 (밭 모양이 특이하다.) <14:11>


 6. 험한 급경사의 길..  [의상봉~두들마을~청량폭포 앞 도로]


 장인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서쪽으로 등로가 열려있는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인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조망이 매우 좋다. 청량산 남서쪽 일대의 기암과 낙동강 물줄기가 조망된다. 이 전망대에서 곧장 내리닫는 계곡 길은 한마디로 험한 급경사의 길이다. 한 20여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다른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곧이어 녹슨 양철 지붕이 보이고  인기척이 전혀 없는 ‘두들마을’이 나타난다.





 

▷ 인기척이 없는 두들마을 풍경 <14:48>

▷ 두들마을의 토종벌꿀통(줌 촬영) <14:52>


주변에 벌통이 있는 것과 물건을 운반하는 소형 케이블이 설치되어있는 것으로 볼 때, 분명히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도 없구나..또한 내려가면서 보니 화장실인가 본데 정말 세계적(?)인 화장실이구나..--너무나 낡고 원초적인 화장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똥을 누라고하면 아마 기겁을 할 것임.) 크..





 

▷ 임도출현 <14:56>

▷ 임도의 끝(청량폭포 맞은편) <15:02>


 잠시 후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청량폭포 맞은편인데 이곳에도 민망스럽게 입산금지 팻말이 보이는 구나.. 이제 사실상 산행을 끝마친 상황이다. 주차 장소인 입석으로 향하여 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는데 마침 올라오는 승용차를 향해 아내가 손을 든다. (승용차는 실패) 잠시 후 다시 검정색 코란도 승합차가 올라온다. 아내가 손을 들자 코란도 승합차가 멈춘다. 코란도에는 세 사람이 타고 계셨는데 고맙게도 우리를 태워 주신다. ^^


 차를 타고 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분들은 서울에서 오신 분들이고 청량산성을 재건하시는 일을 하신다 한다. 처음에는 이것으로 산행을 마치려고 생각했다가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갑자기 마음이 달라진다. (축융봉을 오르기로 결심) -- 이분들의 코란도 승합차를 타고 산성재건공사장 입구까지 차를 타고 올라감.





 

▷ 청량산성 건립 공사장 <15:15>

▷ 지루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공민왕당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15:34>


7. 너무나 이상한 산행..   [산성건립 공사장~공민왕당~축융봉]

 산성재건공사장에서 축융봉을 향하는 길은 지루한 임도 길이었다. 지루한 임도길을 올라가면서 생각하니 산사랑방님이 생각난다. 산사랑방님의 산행기를 읽고 나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산행인 것 같이 느껴진다.  한 장의 파노라마사진을 얻기 위해 왕복 1시간 40분이나 되는 산을 오르내려야 하다니..  이 길을 홀로 오르신 산사랑방님께서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셨으리라..







▷ 축융봉 정상 <16:01>


 공민왕당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달하니 임도가 끝나고 된비알의 산길이 이어진다. 17분을 쉬지 않고 올라가니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등로가 완만해진다. 이곳에서 축융봉까지는 10분 거리다. 축융봉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개는 오르지 못하고 두 개의 봉우리 사이로 철계단이 설치되어있구나. --두 봉우리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음. 결국 우측 봉우리에서 찍은 파노라마사진을 선택했는데 보시다시피 소나무가 약간 조망을 가린다. --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우측 봉우리)








▷ 축융봉에서 바라본 청량사와 응진전 (줌 촬영) <16:14>



8. 기분 좋은 하산..
  [축륭봉~공미왕당~산성건립공사장~입석]

 

축융봉에서 청량산의 모든 봉우리를 조망하니 비로소 청량산 산행을 끝마친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모든 전모를 확실히 알 수 있구나.. 청량산만 산행했더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청량산 조망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은 매우 기분이 좋다. 내려오면서 공민왕당으로 가볼까? 하다가 별것이 없어 보여 그대로 하산한다. 주위에 폐가(녹슨 양철지붕 집) 몇 채만 보일뿐이다. 잠시 후 청량산성재건공사장에 도달한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지만 청량산성이 재건되면 새로운 볼거리가 탄생할 것이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어느 듯 입석에 도착한다. (산행 끝)



'헛 제삿밥' 대신 먹은 '안동찜닭'..   귀향

 안동호 주변에 있는 SK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서 안동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물어보니  ‘제삿밥’ 이 맛이 있다고 한다. 안동댐 부근에 ‘제삿밥’하는 음식점이 많이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아가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좁은 도로에서 길을 찾느라 잠시 헤매다가 이내 포기를 한다. (헛 제삿밥 먹으러가다가 진짜 제삿밥 먹겠소.)

안동시에 들어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주변에 맛있는 음식점을 물어보니 역전에 가면 옛날 ‘서울갈비’ 집이 유명하고 시장입구인 이곳은 ‘안동찜닭’ 이 유명하다고 한다.
갈비야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안동찜닭은 이곳이 원조라 하니 어디 맛 좀 보자. 안동시가 인정한 찜닭 모범음식점에서 찜닭을 시켜먹는다.


 

“맵게 해 드릴까요?”

“아뇨”

“그럼 중간으로 해 드릴께요.”


중간으로 해 준다는 ‘안동찜닭’ 은 정말 매웠다.

아까 산에 흘린 땀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 후..

우리끼리 귓속말로 속삭인다.

“역시 우리나이엔 닭은 백숙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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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1 경북 봉화의 진산 청량산에다녀와서..




 

Claude Ciari-La Chanson D'orphee



이수영의 산행이야기




퇴계 이황(1501~1570)



청량산 육육봉(六六峰)을 아는 이 나와 흰 기러기(白鷗)

흰 기러기야 날 속이랴마는 못 믿을 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물 따라 가지 마라, 어부(魚舟子)가 알까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