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남군자산

1:25,000지형도= 삼송. 도원. 괴산

2010년 7월 11일 일요일  구름조금/비(16.1~21.0도)   강수량32.5mm   평균풍속0.7m/s   평균습도87%   일조시간0.0hr   일출몰05:20~19:51

코스: 제수리재(530m)11:30<1.5km>695m봉<2.0km>남군자산(872m)<1.2km>안부<3.5km>다래골 합수지점<1.5km>사은리<4.8km>수전교17:30
[도상 14.5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백두대간상 장성봉방면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 첫 봉우리 막장봉(868m)에서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제수리재를 지나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와 청천면 관평리 경계를 이루는 곳에 남군자산(南君子山:827m)을 빚어놓았고.. 남군자산 북쪽능선 4.5km 거리에는 괴산군에선 제일 유명한 큰군자산도 있다.  이 산줄기는 칠성평야에서 자지러지는데 괴산군을 대표하는 큰군자산은 동쪽의 칠보산과는 쌍곡계곡을 사이로 두고 비학산(841m), 남군자산과 함께 제각기 독립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속리산 국립공원 쌍곡분소 관할구역에 속하는 남군자산이나 큰군자산을 당일치기론 무리인지라, 큰군자산권과 칠보산권 그리고 남군자산권은 별도산행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산세 수려하고 암골미 빼어난 남군자산 정상에 오르면, 북으로는 큰군자산의 웅장한 산세가 보이고 북동쪽으로 보배산·칠보산·악희봉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유장하다. 남동쪽 대야산, 그 너머 속리산 문장대로 이어지는 산그리메는 한폭 산수화다. 쌍곡계곡에서 제수리재로 올라가는 구불구불 산복도로와 옥녀봉으로 연결되는 서부능선 이쪽저쪽 풍경들 발치 아래 쫙 깔리고..

 

 

북서쪽 첩첩산중 속으론 꼭꼭 숨겨진 갈은구곡 있다.  계곡따라 거슬러가면서 비경 펼쳐지는 갈은구곡엔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있어 많은 탐승객 찾아들고 있다. 그러나 대형차량은 괴산땜 하류지점 수전매운탕집앞까지만 진입 가능하기에, 갈은구곡까지의 6.3km 포장도로는 현지차량 이용하거나 아니면 걸어갈 각오해야 한다. 이번산길 모든 계곡수는 달천으로 빠져 남한강 경유 서해로 흘러간다.

 

 갈은구곡: 갈은구곡은 주변의 빼어난 자연경과과 거침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마당바위, 병풍바위, 형제바위, 강선대, 개구리바위,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기국암 등 3Km의 계곡엔 옥빛물과 바위가 이루어 낸 풍광이 아직도 수줍은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가는길: 남군자산 등산코스는 산자락 남쪽 관평리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잘 알려져 있다. 보람원에서 군자치로 올라가거나 군자동에서 집바위~삼형제바위~산부인과바위가 있는 남릉코스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아니면 제수리재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낙타바위~삼거릴 경유해서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어 하산지점을 다변화 할 수 있다. 정상에선 북쪽 큰군자산을 향하다가 [←군자산2.2km/도마골1.8km↑]이정표 도마재에서 쌍곡구곡방면의 도마골로 하산하는 편이 대표적인 노말루트다. 그러나 남군자산을 산 북쪽 갈론마을에서 오르내리는 코슨 전혀 알려지질 않았다. 이유는 대중교통 버스종점인 외사마을에서 사은리까지의 6km포장도로는 너무 좁아 마을버스조차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출발지점 제수리재엔 입산통제 팻말 내걸렸지만 등로 양호하고, 695m봉 직전까진 활엽수림 오솔길이다. 고스락은 낙타바위가 점거했지만 정확한 모습은 잡아내기 힘들고 667.3m봉 삼각점은 일부러 댕겨와야 한다. 안부로 함 떨어졌다가 치오르는 칠일봉엔 [삼형제바위(5분)/남군자산(20분)]안내판 있고 이 지점부터 고스락까진 지금껏의 육산개념에서 벗어나 암릉코스로 연결된다. [남군자산872m: 보람원2.5km↔하관평3.0km]새겨넣은 남군자산의 정상석 해발고는 지형도상의 827m완 차이가 나 어리둥절하지만 정상석 표기가 정확한걸로 확인했다. 하산코슬 갈은구곡으로 하겠다면 정상직전삼거리로 되짚어 [옥녀봉→]을 향해야 한다. 잠시후의 갈레길은 날등에서 다시 만나게 되므로 무시해도 상관없다.

 

 

남군자산에서 보람원갈레길까진 로프구간 자주 나타나고 날등 우회로 두어번 거쳐가는데 주의지점 한 곳 있다. 기암괴석 절경에 사로잡혀 무심코 내려딛던 하산길 우회로가 날등 벗어난다 싶을 때 쯤, 오른쪽 날등 바라보면 [정상(30분)/ 보람원(30분)↓/ 안부(20분)→]이정표가 숨어있는 모습 볼 수 있다. 해발660m쯤의 안부는 황토 드러난 널찍한 삼거리다. 갈은구곡방면 하산길은 자그만 샛길이라, 북쪽방면인지 확인하고 내려가야 한다. 해묵은 무덤 지나 봉분 사라진 마사토 무덤터 다다라, 산길 여럿 갈라지더라도 날등 치고 쭈욱 내려오면 갈은구곡 상층부다. 혹여 계곡수렁에 빠졌다면 오른쪽에서 산길 찾아야 한다. 갈은구곡에서 수전매운탕집까지의 세멘길 육키로는 걸어가야 하므로, 지나는 차량 힛치할 각오 해얀다.

 

제수리재

 

693m봉 직전에 본 관평리방면

 

693m봉 직전에 본 선유동구곡 건너편의 대야산 서부능선

 

693m봉 고스락의 낙타바위

 

안부가는길의 기암

 

안부가는길의 손바닥바위

 

안부

 

갈은구곡방면 하산길의 올무

 

뒤돌아본 갈은계곡

 

갈은구곡 명소-1

 

갈은구곡 명소-2

 

옥녀봉 산자락

 

선국암(仙局岩) 칠학동천 상단부 오른쪽 옥녀봉 하산길 옆에 있다.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는 ‘四老同庚(사노동경)’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네 분의 동갑내기 노인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뜻이다  -촬영: 심무섭

 

  ..

 

산행후기: 비내리는 제수리재, 사진촬영 하려면 아무래도 우산 있어야겠다. 해서 버스 되돌아가 들고나오자 일행들 이미 절개지 숲속으로 사라지고..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은 올 유난히도 밍기적거린다. 판쵸 걸쳤다 벗었다 하더니 우산 자기 달란다. 그래 천천히 갑시다. 안되면 되돌아가지 머~! 뒤돌아보기 반복하자 밥부터 먹고 가잔다. 아직 열두시도 안됐는데? 하기사 신새벽 뜨는둥 마는둥 했으니 시장도 할터이다. 평바위 골라앉아 느긋하게 들고보니 일행들과는 너무 멀리 떨어졌겠다싶어, 단축코스로 내려갈테니 기다리지 마시라 콜싸인 보냈다. 아침 멘트상으로 갈론마을까지 차량 올라올 것이라 했기에 바쁠 것 없다. 지금이라도 기사님께 전화해볼까? 했더니 가는데까지 가보잔다.

 

 

비는 추적거리고 갈길은 멀다. 중식 들고나자 집사람 원기야 살아났지만 우린 둘 다 이미 나이먹은 사람들이다. 낙타바위라지만 한가롭게 제모습타령 할 순 없고 삼각점 확인하러 내려가 볼 맘 없다. 아까 통화할 땐 삼형제바위 가까운거리니 가보겠노라 했지만 아직 정상 언저리도 못왔다. 꼭대기풍경 별볼일 없다. 짙은 안개속 삼거리서 불러대는 에코에 얼른 내려와 안부를 향한다. 로프구간 우회를 해서 안부 도착했어도 지형도상엔 뚜렷한 하산길이 현장에선 애매하다. 고도계와 나침반으로 위치확인후에 내려가긴 하는데.. 족적 전혀없어 의뭉하긴 매한가지다. 도대체 머가 보여야 안심이 될텐데.. 가도가도 끝도없는 미로찾기다.

 

 

산길 함 헤매다가 내려온 계곡숲길에서도 사라진 등로는 좀체로 나타나질 않는다. 우여곡절 다 내려오긴 했는데 포장도로 양편 풍경 범상친 않지만 갈은구곡 일일이 체크하기란 무리다. 갈론마을 민박집 당도해서 메뉴판의 추어탕 가리키자 백숙요리 외엔 안된단다. 저 아래 어디쯤 버스 있으려니 지레짐작으로 한참을 내려가도 눈에 띄질 않는다. 선두팀 다시 콜하자 오키로 이상은 걸어와야 하니까 지나는 차량 부탁해보란다. 젖은 몸에 땀내나고, 흙묻은 행색으로 손 들 용기는 없다. 이제 한 이키로만 더 가면 된다. 그 때 용감한 집사람 손 번쩍 들자 휙 스쳐가던 흰색차량 끼익~ 저 앞에 세운다. 젊은부부인데 우리아들처럼 반갑다. 내 자식들도 다른 분 만나, 내 빚 갚아주면 좋으련만...

 

중나리

 

애기원추리

 

꽃매미약충

 

솔나물

 

틈나리

 

등색가시비녀버섯

 

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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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1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