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하늘 마루금의 중앙 가장 높은 봉우리가 비슬산 정상)<13:49>













오늘은 어디로 가야하지???
이제 점점 다녀온 산의 숫자가 늘다보니 초행 산행지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경방기간이라 입산금지 산들이 많아 산행지 선택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데 불현듯 비슬산이 생각난다. 비슬산!!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천상의 화원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산!.. 올 4월 25일에 가려고 하였으나 이미 꽃이 시들고 떨어져 내년에 진달래 피면 꼭 가려고 아껴놓았던 현풍의 진산 비슬산!!!.. 아름다운 진달래는 지고 없지만 비슬산에서 앞산까지의 종주길이 우리를 유혹한다..  





◁비슬산자연휴양림-대견사터-대견봉-청룡산-산성산-앞산-상인동 청소년수련관▷


 




 일시: 2004.12.05 (일요일) 

 날씨: 아침에는 흐리고 바람이 몹시 불고 쌀쌀하였으나 오후에는 맑고 날씨가 풀림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서마산-구마고속국도-현풍IC-비슬산 자연휴양림 무료주차장

산행코스

비슬산자연휴양림 무료주차장-소재사-비슬산자연휴양림-임도-대견사터-톱바위(칼날바위)-1004봉(월광봉)-용천사갈림길사거리-비슬산정상(대견봉)-능선삼거리-옥포김흥삼거리-첫 번째 단양 우씨묘-용연사갈림길-두 번째 단양 우씨묘(길 주의!)-약수터삼거리-용문사삼거리-고령김씨묘-청룡산-달배고개-산성산-앞산-상인동 청소년 수련관(장미아파트 앞 도로)

 산행시각

04:00 통영출발
05:15-05:41 칠서휴게소 (아침식사)
06:04 현풍IC
06:27 비슬산자연휴양림 무료주차장
 

06:36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 산행초입 <산행시작>
06:49 消災寺
06:53 비슬산자연휴양림 매표소 
08:17 대견사터 大見寺址
08:27  톱바위(칼날바위)
09:08 湧泉寺갈림길 사거리 
09:35 비슬산 정상 (대견봉 1,083.6M) 
10:19 옥포김흥 삼거리 
10:33 첫 번째 丹陽 禹氏묘 
10:37 龍淵寺갈림 삼거리 (여기서 꼭 직진하지 않고 좌측 용연사방향으로 가서 우회하는 길도 있다고 함.)
10:48 두 번째 丹陽 禹氏묘 (길주의!)-직진하지 말고 좌측으로 난 급경사 길로 내려와야 함. 
11:39 약수터삼거리
11:54 龍門寺삼거리 
12:49 高靈 金氏묘 (명당자리에 묘를 쓴 것 같았음.) 
13:48 청룡산 (794.1M)
15:15 달배고개
15:37 산성산 (653M) 
16:10 앞산 (660.3M)
16:34 圓祈寺 
16:58 달서구  상인동 청소년 수련관(장미아파트 앞 도로) <산행끝>

16:58-17:55 택시타다 (25,000원)+5,000 
17:56-18:07 현풍할매집곰탕집으로 이동 
18:07-18:37 저녁식사
20:56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25km
■ 산행 시간 약 10시간
■ 나의 만보계 50,926步
■ 車의 거리 왕복 276km 

 산의내력

▲비슬산 琵瑟山 →위치 : 大邱廣域市 達城郡 瑜伽面 , 慶北 淸道郡 角北面

비슬산은 대구시와 달성군, 청도군에 걸쳐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으며, 유가사 쪽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수직 암릉이 정상을 받치고 있는 듯 우뚝 솟아 있다. 정상인 대견봉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1004봉 - 조화봉으로 이어진다. 조화봉 능선에서 서쪽으로 대견사 터 - 1034봉으로 이어지며 1034봉에 팔각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앞산으로 가는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정상에서 조화봉 까지 약 4km에 걸친 능선은 1004봉 주변에 바위가 있을 뿐 육산(흑산)으로 큰 나무들이 없는 시야가 탁 트이는 초원 같은 이 능선에 가을에는 억새가, 봄에는 군락을 이룬 진달래가 붉게 물들인다. 진달래 군락사이에 싸리나무 등 잡목들이 섞여 있으나 진달래가 더 많다. 비슬산 진달래는 정상부근, 988봉 부근 아래, 대견사 터 산자락 등 크게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견사터 북쪽 광활한 30여만평의 산자락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이며, 진달래가 가장 곱고 밀집되어 있는 곳은 988봉 부근 아래 산자락이다. 진달래는 4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4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4월 하순경 참꽃(진달래)제가 열린다. 조화봉에서 1034봉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있는 대견사터는 대견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석탑과 미완성의 연화대석 큰 규모의 돌 축대들만이 옛 사찰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높은 벼랑 끝에 세워둔 대견사지 삼층석탑은 붕괴되어 있었던 것을 1986년 달성군에서 수습하여 재 건립한 것이다. 대견사터 주위에는 스님바위, 코끼리 바위, 형제바위 등 여러 바위들이 널려 있다. 이 석탑은 이층 기단위에 삼층석탑을 올린 형식이며, 절벽의 암반을 지대석으로 하고 그 위에 상중하대석으로 구성된 기단을 설치하였다. 대견사 터에서 동쪽으로 솟은 조화봉 봉우리 아래 능선에 잡석더미 같은 바위들이 보이는데 이를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한다.

비슬산(琵瑟山."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이라는 이름은 정상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비슬이란 말이 인도의 범어의 발음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하며, 비슬의 한자 뜻이 포라고 해서 일명 포산이라고 하였다 한다.

비슬산에는 절이 많다. 유가사는 조계종 팔공산 동화사의 말사로 신라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했다. 도성암은 비슬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도성암 바로 위에는 도통암이라는 바위가 있다. 신라시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 소재사가 있다. '99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였다.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비슬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비슬산에서 청룡산지나 앞산가는 산행길 -산이나뱅뱅 


 참고 산행기 초보 산꾼, 아내의 비슬산 ,앞산 종주기 -진맹익

▲ 산행기 ▲

오늘 
산행지는 서두에 말했다시피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비슬산이다. 올해 4월 25일에 가려고 하였으나 진달래꽃이 너무 일찍 떨어져 꽃은 별로 없고 人花만 득실거린다 하여 방향을 급선회하여 전남 강진의 덕룡산~주작산 공룡능선을 산행하였던 것인데 오늘 역시 진달래꽃도 없건만 무슨 변덕인지 비슬산이 오늘의 산행지로 결정되었다. (아마도 비슬산~앞산까지의 종주산행이었기 때문에 채택이 되었지 않았나 싶다. 우린 둘다 이런 힘든 종주산행을 좋아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종주 체질로 바뀌었남? ^^)


여러 선답자 분들의 산행기를 참조하니 예상 소요 시간이 보통 9~10시간가량 걸리는 지라. 새벽 3시 30분에 알람이 울렸다. 이미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기에 새벽 4시에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빠져나온다. (산행지도를 깜박하고 안 가져옴.) 한번 신호위반 딱지를 받고나니 자연히 오그라들어 가급적 신호를 지키며 준법운행을 한다. (하지만 제 버릇 개 줄까? 몇 번 어쩔 수 없이 통과함.) 서마산IC에서 구마고속도로를 달려 칠서휴게소에 들러 콩나물해장 라면 한 그릇으로 아침을 때우고 현풍IC에 도착하니 어느 듯 아침 6시가 넘었구나. (6시 04분)



 

▷ 이른 새벽의 현풍IC (야간모드 촬영) <06:04>

▷ 아직도 어둠에 싸인 소재사 (야간모드 촬영) <06:49>


 현풍IC에서 한 20분 달려오니 비슬산 자연휴양림입구에 도착을 한다. 아직 깜깜한 밤중이라 어디가 어딘지 구별이 되지 않아 잠시 혼동이 왔지만 곧 무료주차장을 찾아내고 아무도 없는 무료주차장에 우리 화이트를 두고 우리만 올라오니 화이트에게 미안한 느낌(?) 마저 든다. ^^ (6시 27분) 무료주차장에서 걸어서 올라오니 비슬산 자연휴양림입구 비석이 나오고 (6시 36분) 조금 더 올라가니 어둠에 싸인 소재사가 나타난다. (6시 49분) -- 몇 차례의 촬영 실패 끝에 미니 삼각대를 세워 겨우 성공한 소재사 일주문 풍경


 

▷ 무임승차한 비슬산자연휴양림 매표소 <06:53>

▷ 차분한 비슬산자연휴양림 풍경 (야간모드 촬영) <07:07>

 

소재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려고 올라가니 개가 심하게 짖어대는 통에 포기하고 내려온다. (불자도 아닌 불청객이 소란만 떨어서는 안 되겠기에..) 조금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오는데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고 (1인당 1,000원)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주등산로로 계속 올라오니 비슬산 자연휴양림 안내판과 비슬산에서 조망할 수 있는 산을 표시해 놓았구나! 과연 오늘 몇 산이나 조망을 할 수 있을까? (표시판에서는 東-가지산, 운문산 西-덕유산, 가야산(서북쪽), 황악산(서북쪽) 南-창녕, 지리산(남서쪽) 北-팔공산, 금오산 이 보인다고 기술해 놓고 있구나!)

 

 

▷ 비슬산의 애추 (야간모드로 촬영) <07:15>

▷ 비슬산의 암괴류 (야간모드로 촬영) <07:18>


♣ 비슬산 애추 (崖錐:절벽밑에 부채꼴 모양으로 쌓인 각진 돌 집단)

비슬산 애추는 비슬산 암괴류와 동일한 시기에 형성된 지형으로서 비슬산 일대 여러 곳에 분포한다. 길이는 암괴류에 비해서 훨씬 작은 반면 사면 경사는 50내외로 비교적 급경사이다. 바위 형태는 암괴류가 둥근 맛을 보이는 반면 애추는 각이 진 바위들이 대부분이어서 두 지형간의 구분이 쉽다. 특히 대견사지 부근에서 볼 수 있는 톱(칼)바위는 애추의 형성과정을 매우 모식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어서 중요한 지형자원이다.

♣ 비슬산 암괴류 (岩塊流:강물처럼 흘러가는 모습을 보이는 바위집단)

지금으로부터 약 1~10만년전 지구상에는 마지막 빙하기가 있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기후는 주빙하기후대에 해당되며, 비슬산 암괴류는 이때 형성된 지형이다. 본 암괴류는 길이 약 2Km 사면경사 15도로 세계에서 가장규모가 큰 암괴류이다.





▷ 아름다운 자연휴양림 별장 <07:20>






▷ 아름다운 자연휴양림 별장 (야간모드로 촬영) <07:25>


 
아직까지 날이 어두워 풍경 사진을 찍으려면 야간모드로 찍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미니 삼각대를 하나 가지고 왔는데 아무래도 자유자재로 찍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지형지물을 이용해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 사진을 찍었으나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아름다운 자연휴양림 별장에서 몇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본 아내는 우리도 이곳에서 자고 산에 오를걸 그랬다며 농담반 진담반 말을 한다. (주차한 차들을 보니 고급승용차가 아닌 평범한 차량 일색이다.) 

잠시 후 산으로 올라가는 정상등로가 나타난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올라온 우리는 이곳 물정에 어두워 모자도 방한모가 아닌 일반모를 썼었고 심지어 나는 장갑마저 가져오지 않아 손이 무척 시리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올라가는 등산객은 아무도 없고 한참을 올라가니 젊은이들이 몇 명(남녀) 내려온다. 우리보다 더 일찍 오른 사람들도 있었네? 그런데 이정표가 잘못되었나? 대견사터 500M 앞이 라더니 한참을 올라도 대견사 터는 나타나지 않는구나..올라가다가 손이 너무 시려 결국 아내의 장갑 한쪽을 빌림. 이윽고 임도가 나타난다. ^^ 





▷ 대견사터 입구에서 본 부처바위와 저 건너 유두 모양의 관기봉 <08:15>



  임도를 지나 조금 걸어오니 한눈에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난다. 마치 비슬산의 수호신 같은 부처바위의 모습이다. 우릴 기다리고 계셨나요? 부처님..부디 득도의 길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아서라 사바중생아!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으냐 도는 아무나 득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저 너는 산만 열심히 타거라 아미타불" 이곳을 지나면 곧 대견사지가 나타난다.






▷ 코끼리바위라고 하는데? <08:16>



  우째서 코끼리 바윈교? 좀 갈챠주소 내사마 진짜로 모리것네.. 이곳에 오니 각종 바위들이 눈에 띈다. 이를 두고 비슬산의 토르(Tor)라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바위는 대충 부처바위, 말바위, 코끼리바위, 스님바위, 상감모자바위, 소원바위, 손바위, 형제바위, 백곰바위, 거북바위, 한바위 등이 있다 한다. 무신 보물 찾기하듯이 찾아보라고 하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꾀꼬리 로구나! ㅋㅋ..

 




▷ 칼바람이 불어대는 대견사터에서 바라본 대견사지삼층석탑 <08:18>



♣ 大見寺址三層石塔

비슬산주봉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해발 1,000m에 위치한 이 탑은 중국 당나라의 황제<皇帝>가 절을 짓기위하여 찾아 헤메다가 9세기<九世紀> 신라 헌덕왕<新羅 憲德王>때 비슬산에 절과 삼층석탑<三層石塔>을 건립<建立>하고 대국<大國>에서 본 절이라하여 대견사<大見寺>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절은 임진왜란<壬辰倭亂>때 허물어져 버리고 빈터에 주춧돌과 석축<石築>만이 남아있으며 삼층석탑<三層石塔>도 허물어져 있는 것을 달성군<達城郡>에서 88년도에 복원<復元>하여 오늘에 이른다.





▷ 역시 칼바람이 불어대는 능선에서 바라본 톱바위(일명 칼날바위) <08:27>



  대견사지는 남쪽이 절벽이라 어찌나 칼바람이 불어 추운지 사진 찍는 것조차 힘이 든다. 간신히 몇 컷을 찍은 후, 너무 추워 잠시도 오래 지체 할 수 없어 이내 발길을 돌린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 임도에서 조금 올라오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가는 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지만 우측 조화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잠시후, 톱(칼날)바위에 도착을 한다. 날씨도 춥고 바위도 날카로워 나만 올라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조망을 하니 오래 머물 이유가 없구나.. 조화봉까지 가고 싶었으나 가본들 별 볼일 없을 것 같아 톱바위에서 회군을 한다.

 




▷ 등로에서 바라본 진달래(참꽃)군락지<08:57>



  봄이 오면 저 진달래나무에서 연분홍 빛 참꽃이 피겠지 어렸을 때 어머님이 부쳐주시던 참꽃부침이 생각난다. 달콤하면서 향기롭고 쫄깃한 참꽃 부침을 지금은 아내가 어머님을 대신하여 부쳐주는데 아내의 부침 역시 맛이 좋지만, 그 옛날 어머님이 부쳐 주시던 참꽃부침이 더 그리운 것은 왜 일까? 지금은 80세의 노파로 변하여 어린아이 같은 어머님을 바라보면 참으로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나요~~흘러가는 시냇물은 막을 수가 있나요~~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려~~”






▷ 등로에서 바라본 비슬산 정상 (대견봉) <08:57>




 

봄이 오면 이렇게 호젓하고 한가로운 능선은
진달래꽃을 보기위하여 많은 유산객과 산님들로 가득 차겠지
하고 많은 날 중에서 이렇게 추운 날
얼굴이 얼얼한 정도의 맞바람을 맞으며
손이 시려 손을 호호 불어가며

비슬산에 오르는 우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사람 같아 보인다. 
어라? 우리말고도 미친 사람이 또 있네?
한 산님이 내려오시는데 그래도 이 산님은 중무장을 하신 지라
경장을 한 우리랑은 차원이 다르다.  좌우간 무지무지 춥구나!
다음번 산행시는 꼭 방한모와 장갑은 필히 지참해야겠구나! 
서울 도봉산에도 상고대가 피었더니
이곳의 상고대는 나무에 피지 않고 땅에 피었구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5도에 가까울 듯 하구나..

아이고~~ 추버라~~  <우측사진은 용천사갈림길 사거리 이정표>



▷ 비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 <09:25>



  저 멀리 조화봉월광봉, 관기봉이 보인다. 아까는 별 볼일 없어 보여 포기했던 조화봉인데 지금 보니 오를걸 그랬나보다. 언제나 놓친 고기는 큰 법이니까.. 하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갔지..


 

▷ 살얼음과 상고대가 피어있고 칼바람이 불어대는 무척 추운 비슬산 정상 (대견봉) <09:35>

▷ 비슬산 정상의 능선 삼거리 이정표 <09:41>

드디어 비슬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동서남북을 바라보며 나름대로 조망을 보기위해 요독을 썼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 동쪽방향을 바라보면 가지산과 운문산 서쪽방향을 바라보면 덕유산과 가야산이 조망된다고 했지만 우리에게 비슬산신은 조망을 허용하지 않았고 심지어 가까운 북쪽의 팔공산마저 개스로 보이지 않으니 이 안타까운 심정을 어이하리..이곳 정상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눈을 비비며 쳐다보아도 도무지 보이지 않는 구나! 오로지 보이는 건 비슬산 정상에 얼어있는 살얼음과 상고대뿐이로구나.. 아~~ 애석한지고.. ㅠㅠ






▷ 비슬산 정상의 능선 삼거리에서 내려온 지점 (본격적 종주길의 시발점) <09:46>



  비슬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갑자기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기온도 따뜻하다. 아까는 땅이 얼어 상고대 밟히는 소리가 사각사각 났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녹아서 등로가 질퍽하여 내려오는데 다소 미끄러워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순하디 순한 부드러운 종주길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앞산 까지는 16km나 남았지만 이런 등로만 지속된다면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  ^^ 


 

▷ 무척 부드럽고 편안한 등로 <10:08>

▷ 용연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10:37>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읽으며 무척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등로가 부드럽고 편하니 별 애로사항 없이 골인지점에 도착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복병은 있는 법! 제일먼저 옥포김흥 삼거리가 나타난다. (10시 19분) 당연히 앞산을 향하여 직진하니 약 15분 후 ‘단양우씨’묘가 나타난다. (10시 33분) ‘단양우씨묘’에서 다시 4분후인 10시 37분, 용연사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는데 앞산으로 가는 길은 직진이므로 의심의 여지없이 직진한다. (약간 된비알의 봉우리를 올라감.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용연사 가는 길로 가서 에돌아가는 길도 있었다.)


 10분 쯤 올라가니 삼각점이 나타나고 곧이어 묘지가 하나 나타는데 역시 같은 ‘단양우씨’ 묘구나! 이곳에서 무심결에 직진하니 다시 봉우리를 내려간다. 그런데 내려오면서 능선을 살펴보니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침반을 보니 으잉? 우리가 남쪽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여여님 생각이 나서 주변에 혹 철탑이나 안테나가 있나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어 잘못된 길로 내려가고 있음을 눈치 챈다. --눈치 하나는 빨라가지곤..^^


 땀을 뻘뻘 흘리며 두 번째 ‘단양우씨’ 묘지가 있는 봉우리로 되돌아와 자세히 보니 아까는 보지 못했던 등로가 보인다. (묘지에서 좌측으로 등로가 열려 있었다.)--십중팔구는 직진하게 되어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는 지점, 만약 아까 모르고 미련하게 계속 내려갔다면 오늘의 종주는 실패기로 작성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묘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등로 역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으므로 이 길도 맞는 길인지 확실성이 없기는 매일반이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 단양 우씨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급경사 등로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11:05>

▷ 단양 우씨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급경사 등로 <11:11>


  '단양우씨' 묘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는 등로는 급경사의 길이다. 이곳에서 전방을 바라보니 가야할 능선이 전개되는데 이제는 확실한 감이 느껴진다. 능선을 쭉 내려다보니 틀림없는 주능선이구나.. 저 멀리 앞산인지 산성산인지 산의 정상에 안테나 같은 것이 보이는 구나!  내려오는 급경사의 등로는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 약수터 삼거리 안내판 <11:39>

▷ 용문사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11:54>


 급경사의 경사를 내려오니 부드러운 등로가 전개된다. 아까만 해도 불확실성에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왔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 조금 더 내려오니 이내 넓은 등로가 나타난다. 마침 마주치는 산님들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은 용연사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며 우리가 가는 방향이 앞산으로 가는 길이 맞다 한다. ^^


 긴장이 풀리니 배가 고파온다. --아내랑 아몬드쵸코릿과 과자로 주전부리를 하며 편안한 등로를 트래킹 하듯 걷는다. 약 10분 후 산사랑방님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약수터 표지판이 나타난다. 다시 15분 후 용문사 갈림길이 나타난다. (11시 54분)






▷ 용문사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올라가는 등로에서 뒤돌아 본 '단양우씨'묘가 있는 둥그런 봉우리 <11:57>



  용문사 갈림길에서 다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는데 뒤에서 웬 산님 두 분이 따라 올라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아까 우리가 알바를 할 뻔한 ‘단양우씨’ 묘지가 있는 둥그런 봉우리가 보이구나! 만약 아까 그대로 내려갔었다면 사진에서 보이는 둥그런 봉우리의 왼편으로 하산하였겠지.. <용문사 갈림길 이정표-청룡산 4.9km 앞산 10.3km>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나타나신 두 분의 산님은 ‘대구산님’들이었다. 한 분은 먼저 앞으로 달리고 나머지 한 분은 우리랑 보조를 맞추며 산행을 하게 되는데 무척 자상하시고 산에 대해 해박하신 것 같았다. 성함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본인의 성함까지 알려주신다. 바위 타는 것을 한 10년 하셨다 하시면서  'power climbing'에서 활동 하신다 말씀하신다. 본인의 성함은 정종달님인데 앞자리 두 개만 읽으면 술이름이요 뒷자리 두 개만 읽으면 새 이름이라 하신다. ^^






▷ 청룡산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도원지와 대구시 풍경 <13:09>



  정종달님은 이곳 지리에 훤해 여러 가지 내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몇 년 전만해도 비슬산에서 앞산까지의 등로가 이렇게까지 잘 나와 있지 않았다 하시며 먼저 달리는 친구를 부르는데 “꿀비야! 오늘 뭘 묵었는데 이리 잘 가노” 하고 부른다. 꿀비?  꿀비가 뭐냐고 물어보니 앞에 가는 분과는 친구지간인데 서로 꿀비라고 부르며 굴비, 즉 자린고비라는 뜻이란다. 그러니까 앞으로 달리시는 분이 꿀비1님이시고 본인은 꿀비2인 셈이다. ㅋㅋ

 

용문사갈림길에서 한 30여분을 걸어오니 마비정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한 18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니 고령김씨 묘가 나온다. (한눈에 봐도 명당자리에 누워있음.) 잠시 후 도원지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12시 52분) <도원지 갈림 이정표-청룡산2.6km ,앞산8km> 잠시 후 좌측으로 훌륭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청룡산이 보인다.




 

▷ 대구산님 (꿀비2님과 꿀비1님)--앞에 가시는 분이 꿀비2님 (정종달님) <13:28>

▷ 청룡산 정상 <13:48>


 청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시 된비알이다. 아까만 해도 혼자서 달리던 꿀비1님은 어느듯 꿀비2님의 뒤를 따르고 있다. 결국 청룡산에 오른 순서는 꿀비2님, 나, 아내, 꿀비1님 순이었다. 아내를 보더니 무척 산을 잘 타신다며 겸손해하시는 꿀비1님은 생각보다 고수님은 아니었다.   청룡산 정상에서 빵과 우유로 간단히 점심을 때운다. (오전에 주전부리를 한 탓에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점심때니까..)






▷ 청룡산 정상에서 바라본 앞산(좌)과 산성산(우) <13:49>



  청룡산 정상은 헬기장이었고 많은 산님들이 있었다. 바로 건너편에 최정산주암산이 보이고 전방은 우리가 가야할 산성산앞산의 안테나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을 바라보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까마득히 먼 저 하늘마루금 가장 높은데서 우리가 내려왔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구나! <타이틀 사진 참조>



 

▷ 팔을 크게 다치신 꿀비1님과 걱정스럽게 바라보시는 꿀비2님 (모자에 테가 있는 분) <14:10>

▷ 꿀비님들과 헤어진 후 능선 등로에서 바라본 멋진 소나무와 시가지 풍경 <14:21>


  청룡산에서 점심(빵과 우유)을 먹고 다시 산성산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내리막길이라 그런지 꿀비1님께서 또 앞으로 치고 달리신다. (약간의 경사길) 그런데 갑자기 등로가 미끄러운지 앞으로 꼬꾸라진다. 모두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제법 크게 다치신 모양이다. 팔이 퉁퉁 부을 정도라 꿀비2님께서 부목을 해주시고 나도 가지고 다니던 소염진통제 한 알을 건넨다.

크게 다칠만한 장소도 아닌데 재수가 없으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괜히 우리랑 내려오면서 주위가 산만해져 다치신 것 같아 미안한 감정마저 생긴다. (꿀비2님과 주로 대화를 했는데 우리가 없었다면 두 분이서 조용히 내려왔을 것이고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곳에서 꿀비님들과 이별을 고한다.




 

▷ 산성산이 지척에 보이는 아늑한 어느지점 (달배고개 직전)<15:08>

▷ 산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항공무선표지국 <15:37>


  청룡산에서 산성산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멀었다. 똑바로 향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빙 돌아서 능선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꿀비님들과 헤어진 약 1시간후인 15시 15분, 달배고개가 나온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이정표는 날개는 달아나고 기둥만 딸랑 서있는데 달비고개는 틀렸다고 쓰여있구나!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삼거리 안부가 나온다. (좌-앞산 우-산성산) 잠시후 산성산 정상이다. 마산 천주산처럼 이곳의 정상에도 여기저기에 참호가 파져 있어 정상의 얼굴을 훼손 시켰구나! (15시 37분)





▷ 산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앞산 (통신탑이 있는 봉)<15:38>



♣ 앞산

앞산은 흔히 비슬산 혹은 대덕산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으나 1832년에 편찬된『대구읍지』에 의하면 성불산이라 표기되어 있으며 "앞산"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것은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불리워지던 것이 고유명사로 굳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산은 행정구역상 대구광역시 남구, 수성구, 달서구에 위치하고, 공원내에는 크고 작은 8개골과 20여개의 약수터 및 수많은 등산로가 있으며, 6.25당시 낙동강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낙동강 승전 기념관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충혼탑 및 청소년수련원, 궁도장, 승마장, 남부도서관, 수영장등이 각 골에 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앞산에는 113과 571종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천연림에 가까운 참나무숲 10만여평과 잣나무단지24㏊ 5만여본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연중 1,600여만명이 즐겨 찾는 임간 휴식처로 천혜의 도시 자연공원입니다.


-앞산공원홈페이지에서 발췌-



 

▷ 앞산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비알 <16:01>

▷ 앞산 정상 <16:10>


  마지막 비알인 이 비알을 넘으니 앞산정상이다. 한 산님이 걸어가시는데 절뚝거리며 걸어가시는 폼을 보니 우리처럼 종주를 하신 분 같구나. 정상에 올라 앞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통신대가 보이는데 구태여 올라갈 필요가 없어 이곳을 끝으로 하산하려고 한다. 그런데 아까 꿀비2님(정종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곳에서 케이블카(오른쪽 길)를 타지 말고 좌측으로 내려 와야 현풍가는 601번 버스를 타기 쉽다고 하든데..

 그래서 옆에 계시는 한 산님에게 하산길을 여쭈어보니 대뜸 어디서 오셨냐고 묻는다. 그래서 '비슬산자연휴양림'에서 이곳까지 왔다고 하니 무척 대견해 하시며 자신이 길을 안내하겠으니 같이 하산하자고 한다. ^^ --아까 절뚝거리던 같은 종주산님은 자신이 없는지 케이블카를 타러 오른쪽 길로 내려가시고 우리는 고마운 대구산님을 따라 왼쪽 길로 내려온다. 하지만 아내는 산사랑방님의 산행기에 나오는 대덕식당선지국밥을 먹고 싶은 눈치다.(케이블카를 타야 갈 수있는 식당) 하지만 내 사전에 케카를 타고 하산할 수는 없지롱 ..^^



 

▷ 시계가 오후 4시 46분을 가리키는 간이막사 <16:50>

▷ 최종 골인지점인 달서구 상인동 장미아파트 도로변 <16:57>


  대구산님을 따라 한 20여분을 내려오니 '원기사' 圓祈寺가 나타난다. (16시 34분) 대구산님께서 쏜살같이 내려가시는지라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내려온다. 다시 20여분을 거의 뛰다시피 하여 내려오니 상인동 '청소년수련관'과 '장미아파트'가 보인다.






▷ 현풍할매곰탕집 <18:07>



  상인동 장미아파트도로변으로 걸어 내려오니 곧 택시가 온다. 택시기사님에게 601번 버스정류장까지 우리를 태워주시기를 부탁드리는 고마운 대구산님,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정말 고마운 분이다. (만나는 대구사람들 마다 무척 친절한 것 같았다. 우리가 좋은 사람만 만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택시기사님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풍까지 25,000원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4~5만원 예상했는데 그렇다면 번거롭게 버스를 갈아탈 이유가 없구나, 현풍에 도착해서 또 택시를 갈아타야 하는데.. 그래서 그대로 직행한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근 1시간 걸렸다. 길도 먼 것 같고 기사님이 친절하여 30,000원을 드리니 사양하신다.  그리고는 우리가 ‘현풍할매곰탕’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한다니까 바로 횡 하니 본인의 길로 가시지 않고 친절하게 에스코트까지 해 주신다. ^^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아까 거스름돈으로 받은 5,000원을 다시 드리니 이번에는 사양하지 않고 받으신다. (요즘 택시도 불황이라 옛날 같지 않고 어지간한 가격이면 OK한다고 한다.)


 현풍할매곰탕 집은 원조답게 멋진 인테리어로 우리를 맞이한다.

갑자기 아내의 소리가 들린다.

“여보, 이리 와서 이것 좀 보소.”

“뭔데?”

“잉?” --- "...." (우리의 눈을 의심한다.)

“아니! 이럴 수가!!”

현풍할매곰탕집 주차장에는 꼭같이 생긴 우리 화이트의 동생이 있었다.

"허.. 참..세상에 별 희한한 일도 다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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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5  비슬산에서 앞산까지 종주를 마치며 ..




 



▷ 세상에는 참 희한한 일도 많다. 이곳에서 우리 화이트 동생을 만나게 될 줄이야!
(현풍할매곰탕집에서 만난 화이트 동생) @#$% ^^ <18:07>



추가열-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Don't Go Away)



이수영의 산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