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은 아직 칼바람, 덕유산은 봄바람

 


덕유산 향적봉
 

올 겨울은 겨울 가뭄으로  비교적 눈이 적게내려 태백산 눈꽃 축제도 눈꽃없는 눈꽃 축제였다 한다. 초겨울 이어지는 한파에 눈이 내렸지만 한동안 눈이 오지 않아 설화를 보기도 쉽지 않았다.

  

겨울 눈 산행지 명소로는 태백산과 대관령 주변의 선자령, 계방산, 중부 이남에는 소백산, 덕유산, 한라산, 무등산 등이다. 태백산은 겨울의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인다.  대관령의 선자령, 계방산도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고 눈이 잘 녹지 않아 눈산행지로 인기가있다.

  

소백산은 비로봉 일대의 초원이 설원으로 변하고 매서운 칼바람에  아름다운 설화를 피운다. 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늘 북서풍을 맞받기 때문에 특히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이름 났다.

  

덕유산은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무등산도 대기중의 습기가 얼어붙어 아름다운 설화를 피우지만 다른 산에 비해 설화가 피는 날이 많지 않아 설화를 보기가 다소 힘들다.

  

한라산의 절경은 겨울이다.  해양성기후 때문에 한겨울에도 갑자기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가 심해 겨우내 눈이 쌓이고 눈꽃이 만발하는 눈꽃 천국이다.

  

겨울 눈산행은 수북이 쌓인 등산로의 눈을 밟으며 설화를 함께하는 것이 묘미이지만 이 두가지를 함께 즐기는 눈산행은 눈과 날씨와 시기를 잘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쉽지 않다.

  

특히 금년은 겨울 가뭄에다 겨울 중반 포근한 날씨가 겹쳐 설화산행이 쉽지 않은 듯 하다. 이번 겨울에는 중부 이남의 눈산행지 명산을 다녀 보았다. 한라산 윗세오름과 백록담.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소백산과 덕유산을.

 

소백산은 아직 칼바람, 덕유산은 봄바람
지난주 내린 눈을 즐기려 2월 12일 소백산, 2월 13일 덕유산을 다녀온다.
어의곡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향하여  자켓까지 벗고 걸어도  이마에 연신 땀이 흐른다. 우거진 숲 아래로 수북이 쌓인 눈에 음지에는 군데 군데 눈꽃이 남아있다.


어의곡에서 비로봉 오르는 길


 

소백산 칼바람
비로봉 능선에 올라서니 매서운 칼바람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이다.  한겨울 칼바람처럼  한기는 다소 덜하지만 오랜만에 맞는 칼바람에 비로봉에서 5분을 견디기가 힘들다. 비로봉 일대는 하얀 설원, 눈의 겉면은 녹으며 얼어 붙어 거울 같이 반짝인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설화는 음지에만 군데군데 보인다. 비로봉대피소에서 천동리로 돌아서는 주목군락지에는 아직 눈꽃이 군데군데 장관이다.
그러나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저 아쉽게 설경을 담지 못하고...

  

  덕유산은 봄바람....(2월 13일)

소백산에 비하여 덕유산 향적봉 바람은 한기가 별로 없는 꽃샘바람 같다. 덕유산 주능선에는 아직 눈은 있지만 설화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눈이 내린 다음날 설화산행을 떠나려다 가지 못하고 모처럼 주중에 휴가를내어 덕유산으로 향한다.


덕유산 향적봉

  


향적봉대피소

  


무주리조트 스키장

 

 

봄비가 내린다. 고산에는 비가내릴까? 눈이 내릴까?,  때로는 3월에도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이 겨울 설화다운 설화산행을 꿈꾸며 아직은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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