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산 정상(해발 624m)에서 바라본 광활한 억새평원 풍경

 

■ 언   제 : 2009년 10월 13일(화)

■ 어   디 : 경북 경주시 암곡동(해발 624m)

■ 누구랑 : 회사교육 프로그램산행(22명)

■ 코   스 :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 - 공원지킴터 - 무장산 억새평원 - 무장산 - 舊 오리온목장 - 무장골 - 공원지킴터

                - 무장사 임시주차장

■ 코스별 시간

     13:40 -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 도착

     13:55 - 공원지킴터

     14:00 - 무장골 갈림길 이정표앞 통과

     14:30 - 억새평원 능선길

     14:50 - 무장산 정상(해발 624m) / 20분 휴식

     16:10 - 무장골 갈림길 이정표

     16:30 - 무장사 임시주차장

     

           총 약 2시간 5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2시간 20분 정도)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도 표기돼 있지 않은 무장산은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이른바 운토종주길상의 그냥 스쳐 지나가는 624봉으로 불리다 지난해 한 산꾼이 정상의 조그만 돌에 '무장산'이라고 적은 이후 지금까지 '무장산'으로 통용되고 있다.

지금은 돌 대신 '경주 무장산624m'라고 적힌 세로 모양의 나무판이 걸려 있다.
그렇다고 '무장산'이 전혀 근거없는 이름은 아닌 듯하다.

바로 이 산 중턱에 무장사지 삼층석탑이라는 보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무장산은 무장사에서 비롯된 이름인 셈이다.
투구 무(鍪), 감출 장(藏) 자를 쓰는 무장사(鍪藏寺)는 태종무열왕(김춘추)이 삼국을 통일한 후 투구 등 병기를 묻은 곳이라고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적고 있다.

즉, 병기가 필요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태종무열왕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시 암곡동에 위치한 무장산이 억새 산으로 변모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로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산 정상부에 젖소를 키우던 오리온목장이 1996년 문을 닫으면서 그 너른 초지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차츰 억새군락지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망도 빼어나 발아래 보문단지, 포항 앞바다 철강단지 그리고 단석산 토함산 동대봉산 함월산 운제산 등 경주 포항의 웬만한 산들은 죄다 확인 가능하다.

(출처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597> 경주 무장산 억새산행 2008/10/17 기사중 일부 인용)

 

   오늘은 회사 사내교육일이다.

오전부터 12시까지 이런저런 교육을 받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교육은 인근에 있는 경주남산으로 가서 산행을 한다고 한다.

1차부터 4차에 걸친 교육으로 1, 2차수는 오전, 오후 모두 교육만 쭉 진행이 되고 3,4차수는 오전교육 + 오후산행으로 진행이 되며 교육차수는 자유선택이다.

물론 산을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산행을 겸하는 교육으로 선택을 했고, 14일부터 무박2일로 진행할 계획인 설악산 산행에 맞춰 워밍업을 위해 마지막 4차 교육을 선택했다.

원래 교육계획상 산행지는 경주남산으로 지난주에 다녀 왔었던 용장리에서 용장사지로 올라 대연화좌불과 용장골 삼층석탑을 거쳐 봉화대능선을 따라 고위봉과 이무기능선을 타고 다시 용장리로 돌아나오는 원점회귀코스였으나(3차 교육때까진 그랬다) 출발 직전에 버스안에서 몇몇 교육생들의 탄원(^^)에 의해서 이름도 생소한 무장산으로 산행지가 바뀌게 되었다.

탄원을 제기한 교육생에 의하면 단풍과 함께 억새를 볼 수 있는 경주 최고의 억새산행지이며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환상적인 코스라고 하는데...

 

무장산으로 가는 길은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코모도 조선호텔 건너편에 있는 물레방아광장앞 도로에서 구 자동차극장방향으로 좌회전을 한다(이정표 : 암곡 또는 무장사지 석탑 참조)

이후 암곡 이정표를 보고 도로를 따라 쭉 진행을 하면 덕동호반을 끼고 벗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한적한 시골마을이 나오고 상수도보호구역 펜스쳐진 길을 따라 계속 직진을 하면 좌측에 폐교가 나오고 길이 계속 진행된다.

도로를 따라 쭉 직진을 하면 선덕여왕 촬영지라는 대형 안내판과 함께 무장사 임시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곳에 주차를 해두고 마을 안쪽 까지는 도보로 걸어들어 가야한다. 

 

 

무장산 개념도 및 산행궤적(출처 : 국제신문 근교산 & 그너머)

 

 

회사버스로 무장사 임시주차장에 내려 간단한 산행준비를 마친 다음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 안내판앞에 모여 단체기념사진을 남긴다.

촬영지 안내판만 있을 뿐 어느 장소에서 어떤 장면을 촬영했다는 정보가 없어 다소 아쉽다(13:40분)

 

 

임시주차장에서 마을 안쪽으로 걸어가며 담아 본 암곡마을 풍경

저기 전신주앞쪽에 비닐하우스동이 보이는데 온통 미나리꽝이다.

미나리꽝에서 바로 베어내어 청정지하수물로 씻어서 현장에서 직판을 하는데 싱싱해 보였다.

 

 

 

미나리꽝을 지나 무장사지 삼층석탑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른다(13:50분)

 

 

공원지킴터(13:55분)

경주시내가 온통 국립공원지역이라 이곳 역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他 국립공원 지역에서는 "시인마을"이란 멋스런 이름을 달고 있던데 여긴 지킴터로 되어 있다.

말그대로 아저씨 몇분이 차량통제와 ATV, MTB 이용객 통제 및 상수도보호구역 금지행위 단속과

인화물질 반입을 단속하고 지키고 있었다.

 

 

지킴터 측면에 서있는 이정표

"무장봉"이란 이름에서 왠지 무장을 하고픈 맘이...^^

 

 

임시주차장에서부터 지루한 시멘트포장도로와 자갈길이 계속되고...

 

 

(14:00분) 이곳 갈림길에서 같은 부서 후배인 S군이 서있는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뒤처진 후미그룹을 잠시 기다렸다 방향을 일러준다.

그런데 이 방향으로 하산하던 산객들이 다들 왜 이리로 가냐며 의아해 한다.

" 왜 이리로 오세요? 그냥 직진하시지..."

???

 

 

갈림길 이정표를 땡겨보니 이리가나 저리가나 무장봉으로 가는 길은 한가지나 직진하면 5.3km, 반면 우측으로 향하면 3.1km이다.

바로 답이 나온다.

아하! 짧고 빨리 갈 수 있는 만큼 된비알이 있는 빡신 길이겠구나...

후미그룹(산행과 거리가 먼 사람이 태반인듯)들 제법 고생하겠지만 앞서 탄원을 했던 교육생은 이미 선두에서 훌쩍 지나가버렸고...

 

 

(14:05분) 지금까지 평탄한 자갈길을 따라 털레털레 왔지만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것도 내려가기도 미끄러워 벅찰 만큼의 흙먼지 풀풀 날리는 된비알이...^^

저기 앞에 연두색 상의를 입은 우리 회사의 대표적인 저질체력을 자랑하시는 K님 이곳까지는 평소와 달리 선두조에 끼어 왔는데

된비알이 시작되자마자 처지기 시작해서 무장봉 정상에서 20분정도 기다린 다음 만날 수 있었다는...

 

 

그나마 경사도가 쪼~매 나은 비탈길을 오르는 P님

 

 

(14:30분) 20여분 동안 흙먼지 마시며 된비알 오름길과 참나무숲길을 지나 드뎌 조망이 터지는 곳으로 나왔다.

 

 

서서히 무장산 억새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조망터에서 바라 본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 저 멀리 황토가 듬성듬성 보이는 산등성이

 

 

무장을 해제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억새꽃의 향연

 

 

키 큰 억새풀 너머로 은빛물결 출렁이는 더넓은 억새평원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신불평원이나 사자평과 달리 이곳은 해발고도가 낮은 탓에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지 억새가 사람 키높이 이상이 될 만큼 키가 커다.

 

 

맑고 청량한 가을하늘과 함께 담아본 억새

 

 

억새평원 좌측 끝자락에 푸른 소나무숲 봉우리가 무장봉인듯...

 

 

자 그럼 무장산 억새의 매력에 한번 푸~욱 빠져 봅시다!

 

 

 

 

 

 

 

 

 

 

 

 

 

 

 

 

포항방향으로 철강공단과 영일만, 호미곶 등이 보이나 지표를 덮은 가스층으로 인해 사진에선 보이지 않는다.

 

 

 

 

 

 

 

 

저기 앞에 보이는 펑퍼짐한 둔덕모양의 봉우리가 무장봉이다.

 

 

 

 

 

 

 

 

 

 

무장봉에서 바라 본 억새평원 전경

 

 

(14:55분) 한시간여만에 도착한 해발 624m의 무장산 무장봉

유신랑 김유신 장군과 함께 삼한일통의 대업(반쪽짜리 대업이었으나)을 달성한 태종무열왕인 춘추공은

이 산 어느 곳에 투구와 병기를 감추었을까?

 

 

무장봉에서 동기 J와 함께...

 

 

ㅋㅋㅋ

 

 

 

 

정상에서 후미조가 올때까지 20여분 동안이나 기다린 다음 다 모여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제일 왼쪽에 서계시는 시설부 C님 혼자서 어딜 보시는지...^^

 

 

누가 얘 좀 말렸으면...

 

 

역시 억새는 역광이 최고라는 거부할 수 없는 명제가...

 

 

지루한 하산길 풍경

저런 길을 한참동안 걸어 내려가야 한다.

단, 좀 더 시간이 지나 저 초록잎이 홍엽으로 변모할 때면 얘기가 달라질 터...

 

 

(16:10분) 앞서 여기서 우측길로 길을 잡았던 갈림길 이정표앞에 도착한다.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면 우리가 갔던 코스와 반대인 하산길로 느긋하고 천천히 역광에 눈부시게 빛나는 억새를 바라보며

 트레킹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16:30분) 앞서 산행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었던 임시주차장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