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설원을 맘껏 누빈 성판악-관음사 종주

 

언제 : 2005.1.28(금) 날씨 : 맑음  기온 : 3~9℃

산행 거리 : 18.5km  산행 시간 : 7시간 코스: 성판악-백록담-관음사

 함께한 사람 : 나양운, 새둑, 靑山, 산꼭대기, 새벽안개, 로즈마리, 으리, 은잠

 

산행 경로

07:00

한국콘도 출발

13:25

삼각봉 조망터

07:48

일출

14:00

탐라계곡 대피소

08:00

성판악 출발

15:00

관음사 관리사무소

09:14

중간지점(4.8km)

15:29

신비의 도로

10:00

진달래 대피소

15:45

목석원

10:40

1600고지

16:40

덤장 석식

11:16

한라산 동릉 정상

19:30

제주공항 출발

11:48

하산 시작

20:40

청주공항 도착

12:15

왕관릉(점심)

21:00

공항 출발

12:56

점심 후 출발

22:00

대전 도착

13:05

용진각 대피소

산행 시간

7시간

 

  

<긍정적 인간관계>

 

이제 ‘칭찬’으로 ‘긍정적 인간관계’를 만드는 ‘고래 반응’을 배우자.

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것은

고래에 대한 조련사의 긍정적 태도와 칭찬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긍정적 태도로 칭찬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긍정적 태도와 칭찬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우리 삶은 무관심과 부정적 반응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칭찬의 진정한 의미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켄 블랜챠드 지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prologue>

 

자그마한 카페의 울타리에서 서로 간에 우정을 쌓고 취미 활동을 같이 한다는 것은 엄청난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인간의 활동은 무한하지만 자신만의 고립된 범위에서 구속되고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종산제와 시산제를 지내고 한겨울 속에서 고요를 맞는 시기에 제주도를 찾음은 귀한 인연이 되어 하나의 세상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된다.

1박 2일의 귀한 시간을 찾아 떠나는 8명의 일행들은 청주 공항을 떠나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며 서귀포를 보금자리로 둥지를 틀면서 전혀 육지와 다른 정취를 느낀다.

청주 공항에서 이것저것 아낌없는 친절을 베풀어 주신 인정미 넘치는 직원의 모습에서 부담 없는 출발도 좋았다.

  

<청주공항에 한라산 산행의 꿈을 담고>

  

조금은 낯선 제주도지만 마중 나온 지인과 친절히 대해주는 기사 아저씨의 환대에 부드럽고 기분 좋은 여행이 기대되기도 한다.

다랑어와 쥐치포 회를 푸짐하게 준비하고 중문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전망 좋은 콘도에서의 근사한 저녁은 너무도 훌륭한 만찬이었다.

야경을 보며 3개의 호텔 지역을 산책하고 중문 해수욕장에서 월광을 벗 삼아 모래사장을 밟는 기쁨도 두고두고 남을 추억의 한 페이지였다.

영화 쉬리의 끝 장면이 연출된 벤치에 앉아 밤바다를 바라보는 낭만도 산꾼들에게는 쉽게 맛볼 수 없는 값진 기회였다.

잠들 수 없는 밤이지만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억지로 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콘도의 야경에 묻히고 만다.

  

<반가운 마중객과 탈 승합차>  

<제주국제 공항의 설레임>  

<한국 콘도에서의 아름다운 저녁>  

<회 타운에서 준비해 온 싱싱한 활어와 한 잔>  

<중문단지의 야경 그리고 중문 해수욕장>

  

<한라산은 하늘이 도와야 모습이 보인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준비와 몸단장에 모두들 분주하다. 도시락 준비와 배낭 꾸리기 그리고 콘도의 정리로 새벽은 그렇게 지났다.

잘 정리된 제주 일주 도로를 타고 한라산 중턱을 달리는 마이크로버스는 거침이 없다. 새벽을 여는 제주도의 자연 모습이 어둠을 헤치고 솟는 일출과 더불어 너무도 아름답다.

비록 장엄하지는 않지만 구름을 뚫고 얼굴을 내미는 여명의 빛은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을 넘어 화산들의 오름에 가득하다.

  

<성판악 일출>  

<성판악 휴게소>  

도로는 조금 얼어 미끄럽지만 예정된 시간에 맞춰 주는 기사 아저씨의 친절이 고맙기도 하다.

성판악에는 일찍부터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바쁘다. 날씨는 구름이 약간 끼었지만 산꼭대기가 확연히 보이는 좋은 날씨다.

한라산은 여러 번 와도 워낙 날씨의 변화가 심하여 제대로 산 전체를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런 전례에 비추어 오늘의 날씨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듯 하다. 바람도 없고 포근하고 구름도 점점 걷히는 최적의 기상 상태를 보여준다.

하늘의 도우심이 우리 일행을 반김이 분명하다. 8명의 귀연인들은 신속하게 산행 준비를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수북하게 쌓인 눈은 부드럽고 보드랍게 워킹의 기쁨을 선사하고 아침을 맞는 서기어린 신선한 공기는 한라의 기운이 온몸에 가득하게 한다.

  

<산행 들머리 다함께 찰칵!>  

<정상 중간 지점>

  

<활엽수와 침엽수림이 번갈아 반기고>

 

가벼운 발걸음이 산행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 평상시보다 훨씬 가볍고 빠르게 산을 오르는 일행들이 눈에 파묻힌 주변을 보며 놀라워한다.

수종의 변화와 눈에 덮인 산중턱의 느슨한 오르막이 모두들 신기한가보다. 화산에 의해서 생성된 지형에 대하여 조금만 알면 너무도 쉽게 이해되는 일이지만 백두대간이나 주변의 산야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교되어 궁금한가 보다.

일본 후지산의 모습도 우리의 한라산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 나로서는 슬며시 웃음만 나온다.

1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4.8km 중간 지대를 지난다. 그만큼 평지와 가까운 산 오름이어서인지 지치지 않고 걷는다.

새둑님이 조금 힘들어할 뿐 모두들 컨디션이 좋은 듯 하다. 몽블랑을 준비하는 으리님이 두 개의 스틱으로 워킹 연습에 몰두 한다.

스키화를 연상시키는 둔탁한 등산화를 신고 마치 로봇처럼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은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다.

사라 대피소를 지나니 약간의 오르막이다. 내린 눈이 많이 다져져서 몹시 미끄럽다.

스틱에 의존하여 오름을 계속하지만 새둑님이 자꾸만 힘들어한다.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하고 먼저 가겠다고 한 후 속도를 낸다.

  

<설경1>  

<설경2>  

<설경3>  

<설경4>

  

파란 하늘과 흰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침엽수림의 멋진 조화가 시야에 가득하다.

구상나무에 매달린 고드름도 인상적이고 뭉실한 떡가루를 한 움큼씩 장만한 익살도 여럿이다.

자연의 조화가 날씨에 있다더니 오늘의 하늘과 수림의 앙상블은 가히 천하제일이다.


 

<진달래 대피소의 안락함이 산꾼을 반기고>

 

진달래 대피소는 해발 1400m에 위치한다. 일기가 나쁘고 바람이 많은 한라산에서 진달래 대피소는 일종의 산의 정상에 들어가는 사대천왕이 있는 절의 입구와 같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에서는 12시 이후에는 정상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악천후에는 산행을 금지한다.

  

넓은 진달래 평원에는 한라산 백록담이 빤히 보인다. 구상나무와 백록담 그리고 파란 하늘이 정말 잘 어울린다.

좋은 사람들, 멋 잇는 자연,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살아있는 정상의 바로 밑.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의 쉼으로 조금은 여유를 갖고 도전의 칼날을 세우는지도 모른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복장의 향연이 진달래 대피소에 가득한데 정상을 오르는 구상나무 오솔길 오르막은 지금까지의 쉬운 등로와 다르다.

  

<설경5> 

<설경6>  

<한라산과 설경> 

<구상나무와 고드름> 

<설경7>  

<한라산 근경>  

<구상나무의 멋진 설경>

  

미끄럽고 경사진 눈길 오름은 쉽지 않다. 형제가 서로 누워 더 갈 것인가 더 쉴 것인가를 가위 바위 보로 겨루는 모습이 참 예쁘다.

무리를 지어 간식을 먹으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일반 여행객의 망중한도 전혀 밉지가 않다.

깨끗한 설원 그리고 한없는 천연의 순백이 살아있는 자연의 산야는 정녕 무심의 집중이 같이함을 느끼게도 한다.

  

<한라산 정상을 향하여 산꾼들 힘을 내고>  

<구상나무와 한라산>  

<해발 1900 한라산 오름의 막바지>

  

<백록담에 이르는 길에 삭풍은 간 곳 없고>


 

전에 한라산에 오를 때 1900고지에서 너무도 세찬 바람에 발걸음을 제대로 못 옮기던 기억이 새롭다.

구름에 가린 정상의 까마득한 아찔함에 산에 대한 공포와 무서움 그리고 경외가 있었는데 오늘의 한라산은 여신의 정숙한 미모인지 너무도 조용하고 따뜻하고 아름답다.

서귀포 넓은 구릉지대와 바다에 이은 해안가의 하얀 비춤이 산정에 가득하다. 산을 오르는 거친 호흡은 하얀 입김이 아닌 뜨거운 온기의 발산으로 바쁘다.

길게 울타리 모양으로 길을 안내하는 아름다운 선의 이어짐이 오늘 산행의 고지 백록담으로 가는 길이다.

  

<산오름의 장관>  

<백록담을 수놓은 능선>

  

한라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이면서도 사람들을 가까이하여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보이기도 하는 신비롭고 갖가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명산이 바로 한라산이다.

산마루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종이나 되어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높은 절벽과 깎아지는 듯 한 비탈, 눈 덮인 백록담과 백록담을 둘러싼 화구벽, 왕관릉의 위엄, 계곡 깊숙이 숨겨진 폭포들, 설문대 할망과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영실, 이렇듯 오묘한 모습들이 한라산을 이루는 명소들이다.

정상부근의 진달래 군락과 구상나무군도 한라산의 경관으로 꼽힌다. 계절별 경관으로는 봄의 철쭉,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유명하며 특히 500~1,300 미터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수빙현상(樹氷現象)과 1300미터 이상의 구상나무 숲에서 볼 수 있는 겨울철 한라산 경관, 그리고 백록담, 곰보바위 등의 빙판과 Y 계곡, 탐라계곡 등의 빙폭(氷爆)은 장관을 이룬다.

한라산의 겨울은 아름답다. 고사(枯死)된지 오래된 구상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들의 기묘함을 감상하며 드넓은 설원을 걷는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삼신산의 하나로 옛날부터 우리나라 명산으로 알려져 왔고 제주도 중앙에서 그 줄기는 동서로 뻗어 있으며 남쪽은 급한 반면 북쪽은 완만하고, 동서는 다소 높으면서 평탄하고 광활하다.

  

<백록담>  

<까마귀와 백록담>  

<정상 오르막>  

<정상부의 산꾼들의 아름다운 풍요>

 

<한라산 동능 표지목>  

<백록담 주변의 설경의 아름다움>  

<정상에서 다같이 찰칵!>

  

<백록담 분화구의 설원은 히말라야를 연상시키게 하고>

 

한라산은 지질학상 신생대 제4기에 화산분출로 생성된 휴화산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덮여 있는데 산마루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 종이나 되어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한 비탈, 그리고 얕은 계곡의 기암괴석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이 산의 명물로 꼽히는 진달래 군락이 또한 아름답다. 그밖에 천자만홍에 덮인 가을의 만산홍엽은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며, 유독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분화구를 잇는 능선의 칼날 바위들은 하얗게 덮인 순백의 향연들로 정녕 히말라야나 알프스를 연상시킨다.

몽블랑 등정을 준비하는 으리님의 멋진 포즈가 그날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한라산 동릉의 정상을 알리는 표지목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촬영에 여념이 없다.

조금 늦게 오르시는 새둑님을 위하여 몸소 한참이나 미중 나가시는 나선생님의 우정도 정말 아름답다.

해발 1,950m에 오른 모두에게 하이 파이브로 축하를 하고 사람들을 찾아 까악 까악 울어대는 까마귀를 벗 삼아 우린 하산을 서두른다.

관음사로 향하는 서쪽 능선을 따라 환상적인 설원이 펼쳐진다. 아마도 자연이 이루어낸 그 어떤 예술도 순백의 산야에 핀 오늘의 설화만큼 아름답지 못하리라.

  

백록담 분화구를 돌아 탐라계곡으로 향하는 비탈길 눈밭은 그야말로 천지가 온통 순백의 산수화 그대로이다.

바람에 스쳐 그 오묘함이 희한한 구상나무 설원!

너무도 파란 쪽빛에 배경의 화신이 되어 버린 한라의 첨봉!

골짜기의 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탐라계곡의 장엄함!

정녕 신선이 사는 한라의 설원을 인간이 범접하는 실수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까마귀 떼와 함께 하는 한라산>  

<관음사 가는 길 설경 1>

<관음사 가는 길 설경 2>

<관음사 가는 길 설경 3>

<관음사 가는 길 설경 4>

<관음사 가는 길 설경 5>

<관음사 가는 길 설경 6>

<관음사 가는 길 설경 7>

<백록담 서능벽>

<탐라계곡 능선>

<관음사 가는 길 설경 8>

<관음사 가는 길 설경 9>

<관음사 가는 길 설경 10>

<관음사 가는 길 설경 11>

<관음사 가는 길 설경 12>

  

<왕관능선에서 보는 탐라계곡의 비경에 눈이 부시다>

 

신나게 눈썰매와 아슬아슬한 묘기에 가까운 하산이 재미있을 즈음 거대한 바위 골짜기와 능선이 반긴다.

탐라계곡과 왕관능선이다.

관음사 코스 최고의 볼거리이고 한라산 종주 산행의 보배와 같은 곳이다.

널찍한 평지에 자리를 잡고 조망과 휴식이라는 근사함을 맛본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 갖가지 점심거리들이 푸짐하게 산정에 놓인다.

따끈한 라면과 된장찌개 그리고 식지 않은 보온밥통의 고실거리는 밥.

이렇게 멋있는 점심 식탁엔 바람도 없고 오직 따사로운 햇살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한라의 비경이 함께 한다.

  

<왕관 능선>

  

<천하 명당에서의 점심>

  

<능선에서 멋진 배경으로 찰칵!>

  

<능선의 설원>

  

<급경사 눈길>

  

<탐라계곡>

  

점심을 맛있게 먹고 용진각 대피소로 향하는 내리막은 그야말로 아찔한 급경사 미끄럼길이다. 자칫 실수하면 천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다치기 쉬운 위험지대가 즐비하다.

그래도 재미있게 썰매타기를 즐기는 여회원님들의 낭만이 아름답다.

건너 능선의 급경사에는 추락에 대비한 탈출 훈련이 한창이다. 고난도 훈련 현장을 바라보는 모두의 가슴에는 산악인들이 끝없는 도전의 역사가 떠오른다.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그리고 사라져간 많은 영혼들...

그래도 도전의 아름다움이 있는 설원의 움직이는 능선에는 그들만의 풋풋하고 살아 숨쉬는 청춘이 있어 멋있다.

다양한 색상의 텐트와 무리를 지어 식사하는 대원들의 모습 그리고 푹푹 빠지는 설원을 러셀하고 대원을 이끄는 훈련 장면이 영화처럼 산록에 가득하다.

 

용진각 대피소에서 보이는 탐라계곡의 설원은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비경이다.

성판악에서 오르는 길이 평탄하고 주변이 별로 조망하기 어려운 반면 이 곳 탐라계곡은 확 트인 계곡에서 한라산 정상을 조망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다.

멀리 제주 시내의 모습과 군데군데 산 오름의 드넓은 평야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탐라계곡의 설경1>

<탐라계곡의 심설 훈련 캠프>

<용진각 대피소 1>

<용진각 대피소 2>

<탐라계곡의 설경2>

<탐라계곡의 설경3>

<탐라계곡의 설경4>

<왕광능>

<탐라계곡의 설경5>

<삼각봉>

<탐라계곡의 설경6>

<탐라계곡의 설경7>

  

<탐라계곡 대피소를 지나 끝없는 숲 속을 거닐어 관음사에 이르다>


 

탐라계곡을 지나 관음사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하산이라고 말해야 한다. 계곡의 부드러운 흐름과 왕관릉의 장관, 삼각봉의 뾰족한 첨봉이 어우러진 탐라계곡의 흐름은 조금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부드럽게 내려서는 하산 길은 궁둥이 썰매의 진수를 보여주는 두 여전사가 있어 재미있다. 몇 번의 위험함이 있었지만 미끄럼 길 궁둥이 썰매는 달려 따라가기 힘든 고속질주이다.

신나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내려가는 두 사람의 거칠 것 없는 질주가 오늘 산행의 말미를 아름답게 한다.

낭만과 꿈을 동시에 지니며 살 수 있는 산행의 보람이 한라산 종주에 함께 한다면 더없이 기쁘고 즐거울 것이다.

탐라계곡을 타고 관음사로 향하는 끝없는 숲 속 걷기는 하얀 눈과 고요 그리고 골짜기에 핀 설화와의 만남이다.

누군가 길가에 하트 모양을 그리고 이름을 써 놓았다.

비록 녹아 버리면 사라질 그 이름이지만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한 그 모두는 낭만적이고 감성이 살아있어 좋다.

오래전 한여름의 이 길은 지루하고 답답하고 다리 아픈 고난의 숲이었는데 이번 산행은 즐거움과 행복한 무언가가 가슴 가득하며 기를 맘껏 채운 보람이 있어 좋다.

 

엄청난 크기의 배낭을 짊어진 젊은이들 여럿이서 산을 오른다. 아마도 아까 용진각 대피소에서 훈련하는 팀과 합류할 모양이다.

대단한 용량의 배낭 크기 그리고 옷차림과 건장한 육체가 보기에 좋다.

짐짓 그들과 함께 하고픈 욕망이 솟는다.

히말라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저리도 씩씩하고 도전적인데 저물어 가는 장년의 서글픔이 아프기도 하다.

나만의 산길!

아니 어쩌면 스스로를 자위하면서 느끼고 즐겨야 할 산행!

긴 하산의 말미에서 만난 젊은 피의 늠름한 기상이 가슴에 저리듯 피로로 엄습한다.

 

<탐라계곡 대피소>

<관음사 산행 끝점이 3.2km 남았네>

<관음사코스 입구>

<관음사 관리사무소>

<한라산 원경>

<신비의 도로>

<억새와 한라산>

<목석원에서 다함께>

<탐라 목석원 입구>

<목석원1>

<앗! 남근석..정말 잘 생겼다..>

<제주 돌 하루방>

<동자석1>

<동자석2>

<동자석3>

<동자석4>

<목석원2>

<목석원3>

<목석원4>

<목석원5>

<epilogue>

 

漢拏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간혹 제주의 옛 이름을 딴 영주산이라고도 불리지만 정상이 둥글게 패여 있어 두무산이나 무두산 혹은 원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머리가 없는 산 또는 원이라고 하는 끝없는 영원의 산이라는 뜻이다.

2005년을 시작하며 한라산에 오르고 청명한 하늘과 더불어 백록담에 설 수 있음은 너무도 뜻 깊은 일이다.

언제나 부정적인 측면의 일상보다는 긍정적이고 솔선해서 생활하는 자세를 갖자고 다짐한 새해 첫 날의 日出 기원이 이루어져 기쁘다.

나보다는 남을 좀더 생각하고 배려하며 많이 겸손해 지려는 자세를 갖자고 다짐도 해 본다.

한라산 심설 종주의 여운이 제주를 떠나는 기내에 가득하다.

신비의 도로!

木石苑의 동자석!

그리고 덤장의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

한겨울 심설 산행의 포근하고 여유 있는 일정이 너무도 감사하다.

서로 조금씩 짊어진 짐을 나누어지고 감싸 안으며 나갈 때 귀한 인연이 되어 만날 수 있는 모두는 멋있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믿어 본다.

가슴이 시리도록 은백색의 설원을 누빈 한라산 종주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갈치 정식집>

<한라산 원경>

<공항에서 보이는 한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