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2005년 11월29일 화요일


***** 산행한곳:상운산(1117m) 가지산(1240m).운문산(1188m)


***** 산행코스: 운문재-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아랫재-운문산-운문암-석골사

 




   

 


*****산행줄거리

 

애물단지 딸 수능도 끝났고,  화요일 영업장을 쉬어야하기에 나홀로 산행이 다시 시작된다.
혼자만의 산행이 차가운 겨울부터 인지라  왠지??


05;40분  울산행 첫 버스에 몸을 싫고 07:10분 울산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내리기 무섭게 택시를 타고 운문재를 향합니다.


08시 운문재 천막매점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사람의훈기를 느끼며 산문으로 들어섭니다.
 무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때리기에 빨간 빵모자를 눌러쓰고, 임도를 따라가다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이정표와 시그널이 방갑게 눈웃음을 쳐주는 것 같아
콧노래를 부르며 바스락 거리는 갈입에 발 맞추며 걸어봅니다.


한발 한발 내딛는 발자국
세찬 바람소리가 얼마전 까지도 시원하더니 이젠  너무 춥게만 느껴지는 이른 새벽에


알프스 한줄기  사랑을 하러 들어온지 30분정도. 산불감시  초소 아래 아침상을 펴봅니다.
김밥.우유.커피1잔.


누가 가랬나?
누가 오랬나?
이렇게 청승을 떨어야하나?


아랫마을을  보며 오늘은 왠지 외로운 마음이 듭니다.
따뜻한 아랫목 마다하고.따뜻한 밥상과 가족도 멀리하고 난 이렇게  산을 사랑해야 하는지?


20여분동안 앉아 쓸쓸한 아침을 먹고 길을 열어갑니다.
늙은 억새는 그래도 반갑다고 흔들거리며 춤을 추더군요.

헬기터를 지나 급경사를 오릅니다.


오름길은 항상 힘이들지만 그래도 돌맹이와 눈맞추며...
어느덧 임도길이 마주 닿고 쉬어가라 긴의자에 덜렁 누워 심호흡을 해봅니다.


 임도를 가로 질러 귀바위를 바라보며  상운산정상에 올라서 봅니다.
조망은 시원하게 가슴속까지 확 트여줍니다.


나무정상석.화강암 정상석 2개가 나란히 외롭지 않아 보입니다.
배냥을 놓고 그림을 담고 바로 내려옵니다.
 
산죽밭도 지나고 쌀바위를 향해 가다가 바람을 피해 잠시 화장을 합니다
쌀쌀한 바람에 입술이 갈라지는지 아파오기에 빨강색 루즈를 곱게 바르고 쌀바위를 향해 걸어봅니다.


털보아저씨가 장작을 쪼개다가 힐긋 쳐다보기에 눈인사만 하고

지나는 산객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지나쳐옵니다.

털보아저씨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덥수룩한 털이 오늘같이 바람부는 날은 따뜻할 것 같군요 ㅎㅎㅎ


쌀바위를 올라서니 시베리아 벌판입니다.강한바람에 햇빛도 없는 곳이니 말입니다.
두꺼운 겨울장갑으로 바꾸어 끼고 가지산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그런데 역주행 해오는 가냘뿐 여인과 방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여인 역시 혼자입니다.잠시 스칠 뿐인데 서로 방가워하며 지나칩니다.


가지산 정상입니다

5명의 산님이 계시더군요.
 한 산님이  “어서오세요?”라며 손님 맞듯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정상석옆에 나의 친구를 내려두고 그림을 담은후
주능선들의 물결치는 선율이 찡하게 다가오는데 왠지 눈시울이 적셔옵니다.


아!~~~이 아름다운 강산에 태어나서
 정상에 올라올수있다는 나의건강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바람을 피해 잠깐 내려서서 2주전 걸었던 청도 귀바위쪽 암릉길과 내가 가야할 운문산.
저멀리 보이는 신불평온의모습.


개념도를 꺼내보며 혼자 무언가 생각하는데 한분이 힘들게 올라오십니다.
모두들 부지런도 하시지요.


2주전 일요일엔 이곳이 장사진을 이루었던 곳인데 지금은 너무 조용하고 5~6명의 산님들만 계십니다.
이젠 남릉길을 택해 가려다가 2분의 남자 산님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코스가 같아 길을 함께 열어갑니다.


헬기포터를 지나고 조망이 멎진 곳에 잠시 그림을 담은후

사과를 한쪽씩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워봅니다.
30~40대의 총각과아저씨입니다. 한직장 동료라는군요.


초면이지만 산이야기로 대화의장이 열리며 물결치는 억새길을 지나
호박소가 내려다보이는 갈림길에 다다라서 잠시 쉽니다.


반대능선길에서 오시는 산님들과 방가운 인사를 주고받은후
다시 아랫재를 향해갑니다.


북서릉과 심심이골이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데 , 올 1년동안 함게 걸었던 산님들의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 좋으신  분들이었는데...


어느 산자락에서 다시 방갑게 해후할지 모르지만
한분 한분 모습이 스크린처럼 지나갑니다.


아랫재를 향해 가야할 갈림길에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었고,운문산을 향해 발길을 옮기며  1년동안 함게해주신
모든 산님들의 사랑과 정에 감사의마음이 눈시울을 적시게 됩니다.
이게 나이탓일까요?

 

아랫재를 향해 내림길은 급경사로 위험하더라구요.

내림길을 가다말고  왠지 잘못왔다는 생각에 잠시 멈추어서 주능선을 쳐다보고 다시 산길을 앞서갑니다.


 정확하게 아랫재에 당도하게 되더군요.
2주전에 지나친 아랫재 작은 오두막집앞에 배냥을 내려두고 딸아이가 사다준 찰떡을 한조각씩 나누어 먹어봅니다.


딸아이는 친구집이 떡집을 오픈했다며 떡을 사다주더군요.산에가서 먹으라고...
대견하기도 하지만 수능 점수가 시원챦게 나와 밉기도 합니다.


1년동안 휴일까지 바꾸어 가며 뒷바라지 해주었더니 ,공부라곤 뒷전이고 점수가 영 아니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랫재에 놀랠사실하나
2주전에 본 쓰레기더미가 얼마나 많은 양이 모여졌는지 기가 막히고 어이없어 함께오신분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디카용량이 가득 차서 말입니다.
청도군에서는 어서 빨리 신속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더군요.


젊은 친구들은 억새밭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고 다시 출발 합니다.
운문산을 향해 암릉길을 택해오르기 시작합니다. 밧줄도 설치되어있고,


암릉길을 오르니 총각은 무섭다고 어리광을 피우는데 ...
자일이 잘 설치되어있으니 내가 먼저 오를 테니 따라 올라오라며 선등을 치고 올라섭니다.


시야가 확트이고   가지산 정상 까지 보입니다.
암릉길을 무사하게 통과하고 내려와서 ,밀감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동생같기도 한 젊은 친구들과 함게하니 더욱 든든하더군요.
어제 혼자 가야할 이코스가 은근히 멧돼지로 걱정을 했거든요.이제 남은 운문산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그림을 담고,점심을 먹고 가자하지만
바람을 피해 상운암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상운암으로 가는길엔 잘 다듬어놓은 산죽밭길을 지나며 올라오시는 산님과 인사를 나눕니다.
홀로 올라오시는 산님은 너무 평온해보입니다.


상운암아래 물탱크옆 햇볕이 드는곳에 앉아 오붓한 점심을 먹습니다.
작은 배냥에서 먹거리가 여러 가지도 나오더군요.
더덕주까지 나와 한잔을 나누니 더없이 금상첨화입니다.


처음 만나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갔지요.
올엔 꼬옥 장가가야할 총각이야기까지.


먼저 자리를 일어나 암자를 들러보니 스님은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계시더군요.
산중에 홀로 겨울밤.

기나긴 밤이 얼마나 외로우실까요?


고요한 산중에 하룻밤 유하고 싶내요.
법당안을 들여보며 잠시 생각에 젖어봅니다.


커피를 태워 날 기다리는 젊은  친구에게 감사하게 받아 마시고,
석골사를 향해 하산을 합니다.


계곡은 메말라서 물소리가 없지만 왠지 조용하고 한적해서 급경사길 하산길이 좋더군요.
밧줄로 설치가 잘정돈 되어있으니,앞서가는이의 발자욱에 뿌연 흙먼지 빼고는
너무나 아름다운 하산길...


긴 계곡길이 멀지만 너무 쉽게 석골사에 다다랐지요.

잠시 절앞에 합장하고 앞마당에 물한컵 떠서 입맞추고 나니
오후 5시라............


9시간동안 상운산.가지산.운문산 줄기에 날 버렸으니 그이상 바램이 어디있으리요.
 집에 남아있는 애물단지 공주 생각에 핸드폰에 소식을 전합니다.
엄마는 무사하게 하산했다며....

 

 

 

운문재 산행시작 08:05

산불감시초소     08:33

귀바위              09:35

상운산 정상       09:48

가지산 정상       11:11

아랫재              12:50

운문산 정상       14:30

석골사 하산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