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 때문에 모처럼의 연휴를 강풍에 날릴 위기에 처했다.

18일은 하루종일 비가 오고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어 물끄러미 창밖만 자꾸  쳐다보다

날이 어두워 지고 말앗다

비가와도 가볼까 하다가 지난번 화엄벌에 올랐다가 바지 와 등산화를 억새풀잎 이슬에 몽땅 목욕시킨

경헙때문에 망설여 진다  

아직 스패츠를 구입하지 못한것을 못내 아쉬워 하다가  여러 쇼핑사이트를 돌아다녀보니

아직 계절이 아닌지 몇종류만이 전시되고 있고 비교할수가 없어 다음으로 미룬다

19일 아침일찍 일어나 보니 비바람이 세차게 창을 때리고 있다

뉴스를 보니 이제 태풍이 부산을 지나고 있단다

오늘도 어렵겠다 는 생각을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여러 산님의 산행기를 보면서 9월11일예정인

설악산 산행을 시물레이션 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어느덧 오후가 되고 보니 간간이 흩뿌리던 비도 많이 잦아진것 같아 마음이 들뜨기시작한다

갈수 있겠다는 생각이 한번 들고 나니 모든게 가능한 조건이 되고 만다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아내가 같이 가자고 조르기 시작한다

한동안 함께 가지 못했는데 딴에는 가고싶겠지 라고 이해를 하면서도 지금 가면 늦어지고

늦어지면 야간산행도 해야되고 위험하기도 한데...

그리고 무엇보다 간만에 산에서 맘껏 원없이 걸어보고 싶어 난색을 표하니 아내가 토라진다

달래고 얼르니 포기 한다 대신 다음에는 꼭 같이간다 약속하고서....

 늦지만 영취산에 금방 같다 오리라 생각하면서 지산마을로 향한다.

마음은 하늘을 날고 지산마을 도착하니 생각이 바뀌고  코스를 변경한다

16:30  집 출발

17:00 지산마을 주차후 산행 시작

17:30 금수암 입구

       -철문으로 잠겨있고 좌측으로 시살등 이정목이 서있고 포장길이 열려있슴

       -임도를따라 오르다 스님한분을 만나니 스님께서 이시간에 어딜 가노? 하고 물으신다

         시살등 간다 하니 늦는다면서 말리신다 괜챃다 하니 자꾸만  늦는데,늦는데 를 중얼거리시며

          나무아미 타불을 주문하며 조심하라 한다

17:45 계곡 횡단  -물이 제법 불어있지만 건느는데 어려움은 없다

18:30 한피기 고개 도착

         -오름길에서 왼쪽이 시살등 ,5분거리다. 간단히 빵 두개를 먹고 랜턴을 점검한다

         - 날이 어둑해지고 비가조금씩 흩뿌린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18:40 한피기 고개 출발

        -이제 능선길로 투구봉을 향해 간다

18:55 투구봉 도착

        세상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지기시작한다

       능선길에서는 길이 보이지만 숲길에서는 어두워졌다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장갑을 끼고 스틱을 하나 꺼내 든다

      야간산행 준비를 하고 투구봉을 출발한다

20:00 영취산 정상 도착

        - 세상의 불빛들을 바라보며 랜턴을 끄고 어둠에 잠겨본다

          오직 나혼자만이 이산에 안겨 있을까?

20:10 하산 시작

        취서산장으로의 내림길은 폭우탓으로 많이 패여 있고 계곡으로 변해 있다

        흙길에서는 많이 미끄럽고 몇번의 넘어짐이 긴장감을 갖게 한다

20:30 취서산장(산불감시소) 도착

       -너른 평상에 앉아 통도 환타지아의 명멸하는 불빛을 바라보며 숨을고른다

       -여기부턴 흙길인데 싶어 스틱을 하나 더 꺼내 든다

20:35 취서산장 출발       

21:10 지산마을 도착

    아직은 야간산행 경험이 부족하여 긴장이 되지만 앞으로는 좀더 나아지리라 생각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부족한글 읽어주신 산님들께 감사 드리며 조언이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