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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의 주변 상고대, 설천봉의 설경-



덕유산(상고대)조건이 맞아 떨어진 환상의 서리꽃

2018004003호       2018-01-13()


자리한 곳 :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군

지나온 길 : 무주리조트(곤도라)-설천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계곡-주차장

거리및시간: 4시간 17(10:18~14:35) : 9.4km

함께한 이 : K - 산악회원 17

산행 날씨 : 흐림(향적봉의 가시거리 100m 안됨)


호남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니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행동으로 옮긴다.

이번 주말엔 현재직장동료가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청첩을 보내왔고, 초등학교 동창도 딸아이 결혼식을 알려왔으며, 금요일에 정기적으 봉사(휠체어로 병원진료, 약국, 산책)하고 있는 맹인이 동창모임에 가고 싶다며 금요일 보다는 주말에 도와달라는 요청, 그리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정들로 신경이 쓰였으나 다양한 방법으로 뿌리치고, 호남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기상정보를 접했으니 사실유무를 확인하고 싶었고, 덕유산이 적격지라 무조건 다녀올 계획으로 집을 나선다.(04:45)

덕유산 상고대를 보고 싶어하는 산꾼들이 많아서 우리산악회에 신청한 인원을 정리헤 선착순으로 광광버스 한대는 산악회장께서 인솔해 먼저 출발시키고, 준비한 버스한대에 나머지 회원님들과 3개 산악회가 연합해 사당, 양재, 죽전정류장을 경유하자 빈좌석 없이 만석으로 경부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려 인삼랜드휴게소에 잠시 휴식해, 무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 곤도라 승강장으로 이동해 산악회에서 마련해준 이용권을 교부받아 곤도라에 오른다.(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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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라 타는곳의 번잡함과 비교되는 주변 풍경-


자신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분분한 덕유산 곤도라는 명물인가? 흉물인가?

덕유산행중에 흔하게 직면한 문제로 자신의 처지나 입장에 따라서 찬사와 비판이 공존하는 덕유산리조트 이다. 이미 30년이나 묵은 기나긴 논란이지 됐지만, 지금도 몸으로 뛰는 산객들은 자연파괴의 주범으로 지탄의 대상이나, 다른 어떤 이는 힘 안들이고 단숨에, 곤도라승강장 해발700m(무주군 설천면 심곡리)에서 단시간에 무려 해발 800m를 뛰어넘어 설천봉(1,520m) 레스토랑에 도착 가벼운 차림으로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라 극찬하는 주장의 양면성이 상존함이 엄연한 현실이다.

걸어가면 향적봉까지의 등산코스와 거리를 감안하면 2시간이 소요되지만, 곤도라의 도움을 받으면 설청봉(선로 길이 2.659m)까지 20분 다시 향적봉(600m)까지 2040분이면 가능하니, 1시간 20분이 단축된다는 단순계산도 가능한 덕유산 곤도라를 소개하자면.<관광곤도라를 타고 해발 1,520m 설천봉에 오르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1,614m)20분만에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산이 험하지 않아 노부부나 가족들이 쉬엄쉬엄 오르기에 좋으며, 정상에 오르면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무등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조망이 빼어나다. 곤도라 제원 : (선로길이 : 2,659m, 운전속도 : 5m/sec, 수송능력 : 2,400/h, 운반기수 : 최대 103, 정원 : 8)> 아무튼 쉬운 방법인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도착해 10여분 겨울산행복장을 갖추고 산행을 시작한다.(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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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의 설경이 조금은 으시시하다-


설천봉에서 만난 위장용 가짜 天祭壇(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건물

글자 그대로 눈이 날리는 봉우리란 뜻을 품고 있는 雪天峰(설천봉) 정상엔 휴게소건물이 자리하며 여러가지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독점하는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으나 이용객은 많은 편이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3층짜리 팔각정의 기와집이 마치 天祭壇(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건물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은 아니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분명한 사실은 천제단은 아니지만, 설천봉의 기상변화와 분위기에 잘 어울리도록 건설한 장식용 건물에 불과하지만 눈과 안개에 쌓여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덕유산은 최고의 상고대를 선사하면서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덕있는 산이다

겨울이면 상고대가 너무 아름다워 가끔씩 넋을 앗아가곤 하는 덕유산의 유혹 때문에 나는 자주 찾는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마음으로 웅장하다로는 부족하고, 장엄하다는 단어가 적합한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어 좋다.

생존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바둥바둥 살다 보면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온다. 그럴 때 불쑥 산을 찾아나서 위로 받는 더 없이 좋은 나의 친구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에 천지분간 못하도록 많은 눈이 쌓여도, 초보자의 길치라도, 눈산행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덕있는 산의 좋은 점이다. 밀려드는 인파속의 일원으로 향적봉에 올라서지만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도 안된다. 중봉을 경유해 오수자굴 코스로 가려는 생각을 접고, 최단거리인 백련사로 하산을 결정한다.(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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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 인파들-


등산에 재미를 붙인지 어느덧 반세기가 가깝구나!!! 세월 참 빠르다.

많은 눈 때문에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는 많은산객들과 교행이 계속되어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눈산답게 풍부한 적설량에 마음까지 넉넉해며 생각이 많아진다. 등산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지 어느덧 반세기가 가까우니 어찌 추억이 없겠는가? 오라는 곳 많고 물질적으로 넉넉하던 젊은 시절의 20여년은 육체적으로 힘든 산행을 의식적으로 기피했다. 그러나 IMF(외환위기)때 동기들과 승진 경쟁에서 밀려나 승진에서 탈락한 사건으로 인생 황금기가 끝나고 있음을 직감하며 한동안 방황했다. 오랜시간 홀대했던 최후의 안식처인 산이란 이미지가 나의 무의식으로 순식간에 파고든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20여년을 산에 빠져 살지 않았던가 생각된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전부 맛있고 먹는 재미가 있었기에 산행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숨은 이유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과 마주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 보여서 좋고 힘들어도 모두가 밝은 표정이다. 오르내리다 만난 등산객끼리는 일부러 입에 발린 인사말을 건네지 않고,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며, 산이 주는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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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로 하산하며 만난 풍성한 상고대-


白蓮寺址(백련사지)

전라북도 기념물 제62. 백련사라는 이름은 신라 문무왕 때 백련선사(白蓮禪師)가 숨어 살던 곳으로 여기에 백련이 솟아 나왔다 하여 백련암이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며, 830(흥덕왕 5)에 무염국사(無染國師)가 백련사를 창건하였다는 구전도 있지만, 이에 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백련사에 관계된 기록은, 중선 중기 광주목사(光州牧使)를 지냈으며, 1552(명종 7)에 덕유산을 기행한 임훈(林薰)갈천집 葛川集덕유산향적봉기 德裕山香積峰記가 있다. 여기에 보면 성불공자(成佛功者) 9천명이 살았다고 하여 구천둔(九千屯)이라고 안내한 스님 웅()이 설명했다는 구천동(九千洞)에는 1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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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7DB4D5A5E8F814340CB-백련사 설경, 비닐 텐드가 이색적이다, 구천동에서 바라본 덕유산 풍경-


이 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련사는 구천동 계곡에 있다. 천왕문 앞 왼쪽에는 1609(광해군 1)에 세워진 정관당부도(靜觀堂浮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2)가 있으며, 일주문 안쪽에도 1784(정조 8)에 세워진 매월당부도(梅月堂浮屠,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가 있다. 이제까지 이 부도는 매월당김시습의 부도로 알려져왔으나, 실제로는 또다른 매월당인 설흔(雪欣)스님의 부도로 밝혀 졌다. 백련사는 1960년대 후반 본격적인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현재는 원통전·명부전·보제루·천왕문·일주문·범종각을 복원하였고, 대웅전의 삼존불과 후불탱화를 봉안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천천히 하얀 눈이 쌓인 백련사지를 돌아보고 도로를 따라 구천동계곡을 이어가 주차장 도착하며 겨울산행의 꽃인 풍족하게 내려 쌓인 눈과 멋진 상고대를 마음껏 즐겼던 산행을 마감하고 하산주로 마음속 찌꺼기까지 말끔하게 씻어낸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1-1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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