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서부능선, 의상능선에서 잡아본 삼각산-




 

쓸쓸함이 배어있는 北漢山(북한산)<서부능선-의상7>

2017075038              2017-11-05()


자리한 곳 : 서울 은평, 종로구, 경기 고양시

지나온 길 : 독바위역-정진탐방소-족두리봉-향로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청수동암문-의상7-백화사-구파발역

거리및시간: 6시간 52(10:46~17:38) : 15.1km(등산로 10.1km +들머리 1.0km +백화사-구파발 4.0km)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미세먼지 많아 시계 불량


자연의 언제나 신비로 가득하며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계절별로의 변화는 물론이고 언제 어느 때라도 똑같은 모습으로 다가온 경우는 없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한복판 수도권에는 나름대로 특색 있는 명산들이 많으나 도심한가운데에 자리한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은 적어도 나에게는 단순한 산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신앙이다. 단풍구경은 이미 늦었으리라 짐작되지만 그래도 아쉬움남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북한산의 다양한 코스 중에서도 혼잡한 편이나 지하철로 접근성이 양호한, 서부능선을 진행해 대남문에서 의상7봉의 릿지산행을 목표로 6호선전철을 이용해 독바위역에 하차해 산행복장을 꾸려 곧바로 발걸음을 산으로 옮긴다.(10:46)



-족두리봉 정상과 주변풍경-


주말인 어제는 단풍명소 호남의 내장산을 다녀왔는데 고운 단풍으로 들뜬 기분위에 젖어 과음했던지 평소보다 늦잠을 즐기느라, 산행출발이 늦었고 계절적으로도 입동절기라 낮 시간이 겨우 10시간 남짓이라 안전산행 시간을 감안해 쉬엄쉬엄 사색하며, 여유로운 산행으로 삶에 지쳐 잊고 살았던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할 시간을 갖도록 노력한다. 




-사모바위와 승가봉에서 만난 풍경-



전쟁터 보다 더 치열한 삶의 경쟁에 살아남으려는 발버둥으로 파김치가 되어버린 마음을 치유하는, 특급 처방으로 산행보다 특효약은 없기에 북한산을 찾아 마음에는 휴식을 육신에겐 위로의 에너지를 무료로 마음껏 공급받다보니 어느덧 서부능선(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의 끝자락에 닿아 문수봉(쉬움과 어려움)갈림길에 선다. 시원스런 조망과 작은 스릴이라도 느끼고 싶어 주저없이 어려운길으로 방향을 잡는다.(11:29)



-문수봉으로 오르는 바윗길에서 담은 풍경-


태생이 뼛속까지도 흙수저인 멍에를 안고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부조리한 세상사의 불합리를 산행에서만은 가슴에서 내려놓고 온전한 눈과 순수함으로 丁酉年(정유년)도 끝자락에 매달린 낙엽처럼 가을의 쓸쓸함이 배어있는 북한산의 참모습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대남문에 이르고 보니 見物生心(견물생심)이라고 종주코스에 욕심이 생겼던지 주능선이 어른거렸으나 예정했던 의상7봉능선으로 길을 잡는다.(14:16)




-의상능선에서 마주친 풍경들-


그러지 않아도 짧게만 느껴진 가을이 입동을 이틀 앞둔 날이라 그런지 서부능선의 혼잡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스산하고, 앙상한 가지를 스쳐가는 바람소리와 단풍이 아니라 나뭇가지에 매달린 상태로 말라붙어 화석처럼 느껴지는 마른 잎새가, 전혀 다른 세상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의상(문수봉-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7봉 바윗길을 오르락내리락 이어가는 시간에도 쾌청해야 제격인 가을 하늘이, 주말에 이어 주일에도 미세먼지 자욱해 불만스런 시계 때문에 가라앉으려는 기분을 끓어 올리려고, 2주전쯤 산행을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북한산 숨은벽 단풍이 절정이더란 말을 의식적으로 곱씹으며, 붉게 물든 오색단풍을 상상하며 갈림(백화사 : 1km, 산성탐방지원센터 : 0.8km)길에서 백화사로 하산한다. 박무때문에 저녁노을이 뿌옇게 물든 은평뉴타운 지구의 빌딩숲을 헤쳐가길 50여분 만에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땅거미가 짙어진다.(17:38)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7-11-0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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