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로에서 퍼온 사진

아아! 히말라아여, 안나푸르나여!
<2004.12.11~19(9박 9일/혜초여행사외 일행 4명과 셀파1명 3명 포터)
 -안나푸르나 트레킹
     하정우
전 국회 전문위원

일찍이 동경하던 히말라야 원정트레킹
방콕서 환승하여 네팔 땅을 밟았어라
숙원의 여정이라서 무지개꿈 그렸네

네팔을 접어들며 한 점 떠도는 듯
반짝 든 한 峰과는 반가이도 첫 눈인사
다시는 볼 수 없어서 꿈꾸었나 여겼네

지구의 지붕지대 안나푸르나 峰과 峰들
半空의 구름 뚫고 당당히도 솟았는데
天國의 사다리인양 가슴 뛰게 하누나

視界에 잡히는 산 못 오르랴 여겼으나
가고 또 가는데도 山峰자리 그대로니
山이면 다 같다고들 어찌 쉽게 말하리오

機上서 뵈던 山峰 地上에선 달리 뵈고
方向이 틀어지면 그 모습이 바뀌나니
큰 山의 조화 앞에선 사람 몸짓 작아라

운무의 흐름 따라 쉴 새 없는 숨박질에
못보고 안 뵈던 산 불쑥불쑥 突出하매
神變의 創造 모습을 예서 보듯 하누나

三千高 山등에도 사람 사는 마을 있고
산길은 소나 말도 아우러져 오르나니
넓고도 넓은 山 품은 삼라만상 공화지대

이틀을 힘써 올라 南峰 뵙고 환희작약
落照景 보고 지고 二百高를 더 갔으나
구름이 눈 앞 가려서 허탕치는 씁쓸함

日出景 기대 걸며 초조하고 불안한 밤
편안 잠 못 이루고 전전반측하게 되네
신 새벽 달려갔으나 구름 어찌 막는고

영검한 山神님께 정성 다해 뵈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길 이대로는 못 갑니다.
부디곰 자비 베푸사 소망 들어 주소서.

두 시간 애태우다 발길 돌려 내려설 제
별안간 허공 열려 알몸 들낸 화려 연봉
온 세상 찬란한 빛살 여기 쏠려 눈부셔라

신나고 우쭐하며 두 손 모아 감사기도
필름을 연방 갈며 사진 찍고 또 찍으니
이틀의 산행 피로는 절로 날라 가누나

뵙고서 또 뵈와도 더욱 뵙고 싶어지고
애닯고 몸 달아서 안절부절 못하도다
품안에 안겼는데도 아쉬움이 샘솟네


황홀한 파노라마 안나푸르나 蜿蜒峻峰(완연준봉)
八千高 最高峰에 六,七千高 誇競重巒(과경중만)
聖峰의 마차푸차레 그 중에도 돋뵈라

어쩌면 저토록이 장엄하고 경이롤까
눈과 맘 빨려들고 발걸음도 붙박히네
저 위로 작은 새 되어 훨훨 날고 싶어라

雄渾한 萬年雪의 至潔靈氣(지결영기) 몸에 배니
세상사 멀어지고 俗臭마져 떨쳐지네
心身이 가뿐도 해져 딴 사람이 되누나

저 山峰 한 자락을 오른 이도 있었지만
예티(yeti)가 산다는 땅 눈 앞 설국 부럽도다
아서라 聖域 범접은 함부로야 안되지

웬만큼 뵙고서도 물림 없이 또 뵙고파
山神님 이대로를 더 즐기게 해주소서
멀리서 그리던 情을 가득 채워 주소서

한동안 은택입어 昇天감격 만끽할 제
날씨가 흐려지며 길 재촉을 하는도다
뉘라서 天時運行을 붙맬 수가 있으랴

千仞壁 햇볕 가린 大峽谷을 톺아갈 제
세 시간 버둥거려 겨우 탈출 이뤄내니
自然의 외경감 겹쳐 몸이 한결 떨리네

나흘 뒤 日出景을 宿所서도 보게 되니
환상적 그 장관은 글과 말론 모자라지
벌겋게 물든 山峰이 仙境인 양 휘황해라

날 좋아 機上서도 못 본 山峰 다 뵙나니
하늘이 내린 축복 이보다도 더할쏜가
한 가슴 감흥 벅차니 욕심 더는 못 부려라

큰 산을 보고 나니 산 사랑이 진해지고
보는 눈 기대는 맘 새롭게도 열리누나
산 많은 우리나라엔 왜 저런 산 없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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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여, 히말라야여!
마지막 하직 인사 받으소서
부디곰 그 웅장미를 영원토록 지니시고
安寧 또 安寧하소서.

거룩한 그 품속에 며칠간을 훈훈하고도
흐뭇이 안아주셔서
너무도 감명 깊고 감사합니다.


지은이  河政佑 님 소개----------------------------
고시 4회 출신 전 국회전문위원/ "愛山頌" 시집 저자/ 기록상으로 현재 백운대에 2,300번 이상을 오르고 있는 산꾼/ 일만과 한동네 선배 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