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 고래산, 문안산 이어가기


       요즘 들어 홀로 산행하는 것이 드물어서인지 게으름이 늘었다.

       이번에 산행을 한 마치고개에서 백봉, 고래산, 문안산, 신당재구간은

       새해 들어 3번이나 갈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미루고서 이제서 하게 된다.
       그것도 아침 일찍부터 서둔 것이 아니라 집에서 10시 30분이 넘어서야
       출발하는 정말로 게으르게 말이다.



      이번 산행은 코스(도상거리 약 14.5km)가 짧다고 늦게 출발하며 얕보았다가

      문안산 정상부터 신당재까지 야간산행을 하게 됐는데 문바위로 가기 전 철탑이 있는

      바위구간에서는 랜턴을 두개씩 사용하고도 우회로를 찾지 못해 40분을 헤메다가

      북쪽으로 있는 길을 어렵게 찾아 신당재에 힘들게 도착한다.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해서 야간산행을 하지 않았다면

     바위구간이라도 그렇게 어렵게 가지는 않았을 것을

     뒤늦게 게으름을 탓해본다.

  

  

도상거리 ;  약 14km, 홀로산행

산행일    ;  2005. 02. 05 토 맑음(박무현상 있음)

산행지    ;  경기도 남양주시 → 백봉(587.0m), 고래산(528.5m), 문안산(533.1m)

                 12:52   마치고개

                 13:33   ×511m

                 13:43   백봉(△587m)

                 14:12   ×406m전위봉

                 14:32   ×339m

                 15:07   수리너머고개

                 15:25   △359.4m

                 15:51   ×308m 전 안부 절개지

                 16:35   고려산(△585.5m)

                 17:10   재재기고개

                 18:15   ×528m

                 18:20   문안산(△533.1m)

                 20:10   신당재(45번 국도 제 2 금남교 앞)

  

      산행지도(국립지리원 1:50,000에서 발췌)


                  지도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해 청량리역에 이르니 벌써 11시다.

경춘선 열차는 11:50분에나 있다. 그래서 1330번 버스를 타고 마석을 향한다.

46번 국도는 항상 정체되는 곳이다.

마석까지 1시간 40분이 지난 12:40분에야 닿는다.

버스정류장도 깜박하다 가구단지 앞에 잘 못 내리니 기어이 택시를 부른다.

  

마치고개는 옛날에 숲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어서 도적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짧은 거리에 택시비를 4000원을 내고 보니 고개 올라온 값어치는 제대로 한 셈이다.

  

간단히 배낭을 추스르고 마치고개에서 백봉으로 향한다. 12:52

 

   마치고개-오른쪽이 들머리
 

 

 

백봉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지 길도 넓고 요즘의 따뜻한 날씨대문인지 등산로에는 먼지가 많이

날린다. 이삼분 오르니 ‘현위치 백봉산(2-1)마치고개’라는 119 안내 이정표가 보인다. 조금 더 올라

작은 봉우리에 이르니 서 너 명의 등산객이 쉬고 있다.

  

올라오는 나를 보고 혼자 산행 하냐고 묻고는 그들도 자리에서 일어난다.

  

백봉을 오르는 오른쪽에는 서울리조트 스키장이 있는데 청춘들이 스키를 타면서 내는 소리가 계속

들리니 야산산행이라지만 산속분위기는 아니다. 게다가 조금 더 가자 왼쪽에는 비전힐스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이어선지 라운딩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마루금 양쪽이 모두 위락시설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니 쓸만한 땅들이 그대로 있는 것이 이상하리라.

  

천천히 30여분을 오르니 ‘현위치 백봉산(2-3)스키장뒤’라는 이정표가 있고

리프트에서 내려 스노보드와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13:24 조금 내려가니 ×511m봉

전 안부에 이르는데 처음으로 남양주 호평과 평내가 잘 내려 보이는 곳이다.

안부에서 사진 몇 장을 담는다.

 

  비전힐스cc과 문안산(좌)과 오른쪽에 보이는 고래산

 

 

  ↓ ×511m봉 전위봉(이정표에는 스키장 뒤라고 되어있다.)


 

  ↓ ×511m봉 전 안부에서 보는 서울리조트와 남양주 평내시가지
 

 

  ↓ ×511m봉 전 안부에서 보는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리조트 뒤로 평내지구가 보이고  천마산 서쪽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그능선 뒤로 철마산도 보인다.

 

 

안부에서 보는 ×511m봉은 스키장을 만드느라 봉우리가 절반은 잘려 있고

가팔라서 직접 오르지 못하고 왼쪽으로 있는 길을 따른다.

×511봉에 오르니 이동전화 중계시설이 있고 산불방지시설 같은 것도 보인다. 13:33

 

 ↓ ×511m봉 정상모습
 

 

 

나는 지금까지 46번 도로를 이용할 때마다 ×511m봉이 백봉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와서 지도를 보니 백봉(잣봉으로도 불림)은 남서쪽으로 약 450m 지점에 있다.

백봉(柏峯)은 한자로는 잣 봉우리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보니 잣처럼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백봉이라고 불리운 연유를 알겠다.

  

암봉인 ×511m봉에서 남서쪽에 있는 백봉에 이르니 서 너 명의 등산객이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13:43

백봉(△587.0m)에는 삼각점(양수 316, 1988년 재설)이 있고 남쪽으로는 헬기장도 보인다.

동쪽에서 남쪽으로 시계가 좋은 곳인데 흐린 날씨로 직선거리로는 약 5~6km밖에 안될 것 같은

문안산이 흐리게 보이고 있고 가야할 고래산이 우뚝하게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갑산, 운길산등이 예봉산도 보이지만 날씨가 안 좋아 흐리게 보인다.

산행도 늦게 시작했는데 이곳까지 예상시간 보다 조금 더 걸렸다. 헬기장 쪽으로 있는

남동쪽 마루금을 따라 수리너머고개로 향한다. 13:48

  

  ↓ 백봉(△ 587.0m) 정상

  ↓ 백봉에서 보는 문안산(좌)과 고래산(우)
 

 

 ↓ 백봉에서 보이는 하늘금을 이룬 운길산과  예봉산

 

 

  ↓ 백봉에서 보는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고래산이 보이고 그 좌로는 문안산이 우로는 운길산과 갑산 예봉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백봉에서 고래산을 거쳐 문안산까지는

마루금 이쪽저쪽으로 송전철탑이 이어지고 있다. 마루금을 따르다 보면 ×406봉 전에 있는

첫 번째 철탑이 나오는데 수리너머고개로는 봉우리 전에서 길이

왼쪽으로 봉우리를 좌회하게 되어있다.

  

좌회로를 바로 가지 않고 철탑을 지나 봉우리 정상에 가보니(14:12)

오른쪽으로 50m거리에 ×406봉이 있고 마루금은 왼쪽으로 예각으로 꺾여

북쪽으로 희미한 길 흔적을 내며 이어지고 있다.

  

  ↓ ×406봉 전위봉의 철탑과 전위봉 모습

(오른쪽 사진의 전선드럼 있는 곳이 예각으로 꺽이는 지점)

 

그 길을 따라 100m 정도 가니 봉우리를 좌회하는 길과 다시 만나고 길은 외길로 이어지다

불당골과 선원마을이 갈리는 십자 안부가 나오고 그 길을 직진해서 언덕을 오르면 통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사각움막이 있는 ×339m봉에 이른다. 14:32

  

여기서 남동쪽으로 100m도 안되서 작은 둔덕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는 동쪽 길로 무작정 가면 안 된다.

직진하는 길은 차산리로 내려가는 하산로다.

지도를 보면 이곳에서 남쪽으로 가야만 한다. 그런데 갈림길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빽을 하지만 갈림길을 또 찾지 못하고 다시 둔덕으로 와서 남쪽의 지능선으로 조금

내려가는데 이것도 아닌 것 같아 다시 빽을 해서 찬찬히 살피니 이번에는 갈림길이 보인다.

다시 보니 길이 뚜렷하다.

이 길을 왜 못 보았는지........ 잠시 알바다.(10여분)

  

  ↓ 나무움막이 있는 ×339m봉 모습

 

 

  ↓ ×339m봉을 100m지나서 나오는 우측에 보이는 갈림길
 

 

 

여기서부터는 길이 사람의 왕래가 적어 길 흔적이 점점 옅어진다.

낙엽 쌓인 오솔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철탑이 앞을 막는다.

철탑을 지나며 길 흔적은 더욱 없어지고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수리너머고개 절개지인데 바로 내려설 수 없으니 오른쪽 길 흔적을 따르면 삼각점도 있고

우수로(雨水路)를 따라 마석과 덕소를 잇는 수리너머고개에 이른다. 15:07

  

  ↓ 수리너머고개로 가는길

 

 

  ↓ 수리너머고개로 가는길의 철탑과 산불감시초소

 

  ↓ 오르쪽 가로등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온 덕소쪽 수리너머고개 모습
 

 

 

수리너머고개에서 고래산 방향으로는 임도가 있어 오르기 쉽다.

 

  ↓ 화도읍방향 수리너머고개 모습(오른쪽 임도로 들어섬)

 

 

 

임도를 따라 능선에 이르러 돌아보니

이쪽에서는 백봉(△587.0m)과 ×511봉이 잘 구별되어 보인다. 15:11

  

  ↓ 수리너머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능선에 오른다.
 

 

  ↓ 능선에서 백봉을 돌아본다.

뒤에보이는 뭉둑한 봉우리가 백봉이고 바로 우측에 혹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511m봉이다.



   ↓ 능선에서 보는 천마산과 천마산 앞 좌측에 보이는 ×339m봉 모습

천마산 앞 좌측에 ×339m봉이 보이고 그 우로 수리너머고개로 갈리는 봉이 보인다.(10분 알바한 곳)

 

임도는 철탑건설시 쓰인 것으로 보이는데 봉우리에서는 우회하며 이어지고 있다.

임도를 따르며 봉우리는 오르고 그렇게 마루금을 이으니 △359.4m봉 전 안부에 이르러

임도는 봉우리 왼쪽으로 돌아간다.

  

임도를 버리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 △359.4m봉에 이른다.(15:25)

  

삼각점(△359.4m)이 있고 월문리쪽에서 올라오는 길도 보인다.

군 훈련용 나무상자도 있어 열어보니 쓰레기로 가득하다.

  

  ↓ △359.4m봉 정상모습과 삼각점(양수 449)

 

 

△359.4m봉에서는 남동쪽 길이 보이지 않아서

남쪽 길로 조금 내려가니 왼쪽(동쪽)으로 갈림길이 있다.

군인들이 훈련을 하는 곳인 듯 ‘산악행군로(B) 3.5Km’라는 군사용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고려산구간에서는 나눔산악회 표지기가 자주 보인다.

  

    ↓ 산악행군로(B) 3.5Km’라는 군사용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과 나눔산악회 리본

 

 

그 길을 따라 안부에 이르면 다시 임도길이다.


  ↓ △359.4m봉을 내려오면 나오는 안부 임도삼거리에서 가야할 능선을 보니

 

 

 

넓은 길을 따라 다시 작은 봉우리 한두 곳을 지나면

308m 전 안부로 내려가야 하는데 골프장을 만드느라 안부는 양쪽이 엄청나게

잘려서 보기흉한 모습이다.(15:51)

  

양쪽을 이어주는 마루금을 가야하는 산꾼들은 적당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반대쪽을 보니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길인데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사면을 따라 오를 곳을 적당히 본 후 남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 반대쪽 사면을 오른다.

  

  ↓ 가는길의 군사용 삼각점


  ↓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니 마르금은 S자로 이어지고 철탑들만 앞에 가득하다.  

위 사진 하늘금을 이룬  오른쪽 안부가 산행기점인 마치고개

  

 ↓ 파노라마로 이어본 모습(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골프장을 만드느라 절개지가 된 308봉 전 안부(×308m봉이 안부 바로 위)와 고려산(좌측봉) 모습
 

 

  ↓ ×308m봉 전 안부로 내려가기전 공사중인 골프장 모습과 그 뒤로 보이는 문안산 모습
 

 

 ×308m봉 전 안부(좌)와 내려온 쪽 절개지(우) 모습
   

 

 

 

사면을 어렵게 올라 능선에 다시 붙으니 길 흔적은 희미하고 오름길은 가파른데다

북사면이라 눈도 녹지 않아 미끄럽다. 그래도 열흘은 되었을 누군가의 발자국 흔적이 보인다.

  

  ↓ 고려산으로 오르는 길

 

 

 

힘들게 사면을 치고 30분을 오르니 월문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고 길은 뚜렷해진다.

그 길을 따라 잠시 오르니 잡풀로 무성한 헬기장으로 된

고려산 전위봉(16:23)이 나오는데 갑자기 커다란 개(극지방 썰매를 끄는)가 달려온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뒤에서 남자가 나타나며 혹시 또 다른 사냥개 한 마리 못 보았느냐고 묻는다.

못 보았다고 했더니 지금까지도 한참을 찾았는데도 못 찾았다며 포기한채 먹치고개로 하산한다.

 

헬기장인 이곳은 먹치고개가 있는 고래논골을 거쳐 갑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 헬기장모습

 

 

 

헬기장에서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고려산(△528.5m) 정상에 닿는다. (16:35)


고려산이란 이름은 산 밑에서부터 봉우리까지 큰 바위가 고래등 같이 걸쳐 있어
붙여졌다 하는데 큰 바위는 고사하고 돌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려산 정상(좌)모습과 삼각점
   

 

고려산(△528.5m)정상은 아무런 정상표식도 없이 삼각점만 있고 북쪽으로만 조망이 트였다.

그 조망을 사진에 담고 재재기고개로 향한다.

  

 ↓ 고려산에서 보이는 백봉과 마치고개 철마산, 천마산 모습(좌에서 우로)
 

 

 ↓ 고려산에서 보는 천마산(좌)과  송라산(우중간) 그리고 그 뒤로 흐리게 상산과 축령산이 보인다.

  

  

고래산정상에서 동쪽으로 있는 재재기고개 하산로는

가파르게 이어지다 커다란 소나무 있는 곳에서부터는 유순하게 바뀐다. 16:55

대체로 고려산 구간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모습이다.

 

특별히 볼 것도 없으니 찾는이가 적은 까닭이다. 그런 길을 가면 능골과 차산리로 내려가는

안부 사거리가 나오고 철탑을 지나 재재기 고개에 이른다.(17:10)

  

재재기 고개는 비포장도로이고 재재기와 차산리를 이어주고 있는 도로인데 한쪽에는

철탑공사를 하고 아직도 치우지 않은 전선드럼 수십 개가 방치되어 있어 보기에 좋지 않다.

  

  ↓ 재재기고개와 방치된 전선드럼

 

 

 

문안산쪽으로 들어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택해 간식을 든다.(17:10~17:20)

  

간식을 하며 남은 산행을 생각해 보니 문안산에는 18:00가 넘어야 도착하겠고 이제 오르면

야간산행을 면치 못하게 생겼다. 집에서 늦게 출발할 때는 적당히 하고 어두우면 하산하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니 야간산행이라도 문안산에 올라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이제야 늦게 출발한 걸 후회하지만 게으른 내 탓 뿐이니 어쩌랴! ㅉㅉㅉ


간식을 하고 재재기고개를 뒤로하고 문안산을 향한다. 17:20 능선에 붙으니 삼거리다.

안부로 내려가는 왼쪽 길을 따라 바로 앞에 보이는

안부에 이르니 서울종합촬영소의 입산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17:23

 

  ↓ 안부에 있는 경고판

 

 

 

경고판을 뒤로하며 문안산을 향해 걷는다.

서너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재재기 고개와 문안산의 가운데쯤에 있는

×461m봉을 오르는데 일몰이 시작된다.

  

하늘은 겨울 특유의 박무현상이 있는데 그로인해 참나무 사이로 보이는 태양은 오히려 크게

눈이 부시지도 않으며 빨갛게 달아 있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다. 17:48

  

  ↓ ×461m봉을 오르며 돌아보는 해넘이 모습
 
 
 

 

 

일몰사진 몇 장을 담고 ×461m봉을 오르고 두개의 봉우리를 넘어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528m봉에 이른다. 18:15

  

해가진 서쪽을 보니 고래산 뒤로 해는 지고 저녁놀만 빨갛게 남아있다.

그런데 이곳의 이정표에는 ‘119 긴급연락처 - 현위치 : 1-2 문안산정상’이라 씌어있다.

잘 못 세워진 안내판이다.

문안산은 동쪽에 보이는 △533.1m삼각점이 있는 봉이다.

  

  ↓ 헬기장으로 된 ×528m봉 모습과 잘못된 정상 안내판

   

 

  ↓ ×528m봉 에서보는 해넘이 후의 서쪽 모습

 

 

 

사진 몇 장 담고 앞에 보이는 문안산(△533.1m)에 이르니

열 평쯤 되는 공간에 삼각점이 있고 참나무 한쪽에는 걸린 경기도 일원에서 자주 보는

‘춘천깨비산악회’의 정상표식도 보인다. 18:20

 

문안산은 산이 높아서 정상에 서면 한양의 문(門)안이 보인다 해서 문안산이라 했다한다.

그런데 한자로는 문안산(門案山)이라 하지않고 어찌된 일인지 문안산(文案山)이라고 쓰고있다.

 

이제는 어둠으로 발밑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둠 속에 보이는

마석시내의 불빛과 백봉, 마치고개, 천마산의 모습을 보니 정겹다. 이제는 하산만 남았다.

야간산행이지만 마루금의 끝인 신당재 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 문안산(△533.1m)정상

   ↓ 문안산(△533.1m)정상에서 보는 야경

흔들린 사진이지만 마석시내의 야경과 백봉과 마치고개, 천마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산 길에 들어서도 한동안은 랜턴을 켜지 않는 어둠속의 하산을 즐겨본다.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오는 곳에 이르러서야 랜턴을 밝힌다. 18:47

랜턴을 켰지만 밤길이라 걷는 속도는 느리다.

그러구러 마루금을 따라 내려서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다. 19:13  바로×217m봉이다.

오른쪽을 보니 큰바위 너덜로 진행이 어렵다. 길은 북쪽(왼쪽)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북쪽 좌회로를 따라 바위봉우리를 지나면 다시 능선에 닿고 커다란 송전철탑이 나온다. 19:18

  

이곳에서 마루금을 따라 암릉을 진행해 보니 희미한 길 흔적이 북사면으로 보이지만

곧 길은 절벽을 이루며 끊어진다.

다시 돌아 나와 암릉을 우회하는 길을 찾지만 남양주 환경사업소가 있는 북쪽(왼쪽)은

급사면이라 내려갈 수 없는 곳이고, 오른쪽(동쪽)으로는 철탑을 만드느라 평탄해진 사면끝으로

가서 45번국도 쪽으로 탈출로를 찾아보나 만만하지 않다.

  

아무래도 마루금을 따라 암릉길을 헤쳐야겠다고 다짐하며 40분 가까이를

이쪽저쪽 길을 찾다 다시 철탑으로 돌아온다. 19:50

  

철탑에 올라 배낭을 조이고 마루금을 따라 북사면으로 있는

바위사이로 있는 희미한 길로 진행을 한다. 북쪽으로 급사면을 이루는 곳을 내려가니

밑으로는 길 흔적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끊어진다.

  

맞은편을 보니 바위사이로 길이 있을 것 같아 조심해서 올라보니 안전한 길이 보여

올라선 후 조금 가서 뒤를 보니 눈 덮인 암벽이다. 이러니 우회를 하는 건 당연지사.

맑은 날이라도 암릉을 쉽게 지나기 어렵겠다.

  

그렇지만 북사면의 좌회로는 랜턴불빛이 아니고

훤한 낮이었다면 고생하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야간산행을 한 탓이다.

  

이제는 육산길로 이어진 마루금을 따라 금남교가 있는 끝집에 이르니

큰 개들이 끈에 묶이지도 않고 달려든다.

진행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주인이 뒤에서 누구냐고 묻는다.

  

등산객이라 답하니 개들을 갈무리하고 출구를 안내해준다.

사유지 같지는 않은데 금남교에서부터 울타리를 쳐 놓고 대문까지 만들어 다닐수 없게 만들었다.

쪽문을 이용해 나오니 버스정류장이 있는 45번 국도이고 제2금남교가 바로 앞에 보인다.

 

시계를 보니 20:10분이다.

문안산 정상에서 1시간 50분이나 내려왔지만 산행을 마무리 했으니 마음이 후련하다.

  

          날머리 제 2 금남교 앞의 버스정류장과 전주할머니식당
 

 

 

마석택시(031-593-0250)를 불러 마석 기차역(9000원)에 내리니 20:45분이다.

  

          마석기차역과 열차시간표
 

  

열차는 21:13분에 있어 역 앞 해장국집에서 해장국과 반주를 하고 일어서

열차를 이용해 성북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집까지 온다. 22:45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 게으른 대가를 톡톡히 치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