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2005.2.10 목요일, 쾌청, 영하, 칼바람
장소: 서울시 강북구
코스: 우이동-도선사주차장-위문-백운대-위문-도선사주차장-우이동
인원: 나홀로
교통: 대중교통. 노원역-우이동 1144번(800원)

(북한산)
북한산은 남한산(성)과 대비하여 북쪽의 큰 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북한산의 옛이름 부아악(큰
암봉 뒤에 어린아이 형상의 바위가 붙어 있는 산 또는 뿔처럼 뾰족한 산)과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국망봉)의 세 봉우리가 솟아있다하여 불렀던 삼각산이 의미하듯이 북한산의 정상부는 높고 깍아지른
듯한 화강암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다.

정상부의 거대한 세봉우리가 남북으로 빚어 내린 북한산의 비봉능선과 산성주능선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비바람에 의해 기기묘묘하게 형성된 크고 작은 암봉, 암벽, 암석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종주능선이 산 아래로 내리 뻗은 가지능선도 돌산의 매력을 흠뻑담고
있는데 원효봉능선, 의상능선, 칼바위능선은 초보자는 쉽게 오를수 없는 대표적인 암릉이다. 각 정상부
와 능선에서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장관은 물론 산 아래의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을 널리 조망할 수 있으나

 최근 대기 오염및 황사 현상등이 심하여 맑게 갠 경관을 볼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
-북한산 국립공원-


<산행기>
아침에 일어나니 08:00, 남양주시 산행의 마지막인 오독산-깃대봉 구간을 산행하기에 알맞게 일어났다.
부라부라 등산복을 입고 출발하려는데 아침밥이 없다.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먹으라고 조언하는 아내의
말에 번쩍 정신차리고 준비하는데 집사람이 한마디한다. 모처럼 애들이 학원안가는데 혼자서 산에 갈
려고 하느냐는 말에 그럼 애들 데리고 산이나 갈까<물론 안간다고 하겠지만...>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10:30 다시 일어나서 애들한테 산에 가자고 하니 길길이 뛴다. 절대 못간다고... 하기사 토요일,일요일도
없이 학원다니다가 모처럼 쉬는데 산에 갈수가 있겠는가? 나는 충분히 이해를 하고 혼자 근교산이나
가자고 생각하는데 집사람이 와서는 무척 미안한듯이 얘기한다. "이제 모두 내 책임이지". "아니야 북한산

이나 가야겠어". 오늘은 구정 다음날이니 북한산은 한가할 것이다. 사람이 많으면 딱 질색인데 이기회가

 아니면 언제 가겠는가?

12:00 노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우이동으로 향한다. 중간에 한명의 산객이 타고 가족 나들이객 4명, 도합
6명이 승객이다.

12:20 우이동. 우이동에서 내려 들머리를 향하는데 잔꾀가 생각나서 버스(우이동-도선사주차장)를 이용할려고

 기다리는데 도선사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주머니들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쑥스러워서
발길을 돌려 걸어서 도선사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우이동 입구에서 도선사 주차장까지는 30분 걸린다. 10여분 버스를 기다리다가 출발했으니 정확히 30분
후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13:05 도선사 주차장. 입구는 주차하려는 차량들로 만원이다. 주차장은 협소한데 올라오는 차들만 북적
거린다. 잠바의 오리털을 빼서 가방에 넣고 자판기에서 커피한잔...

13:15 백운대 매표소. 거금 1,600원을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납부하고 등산객이 별로 없는 계곡을따라
하루재로 향한다.

13:35 하루재 쉼터. 잔잔하던 날씨가 하루재 쉼터에 도착하자마자 칼바람이 불어댄다. 쉼터에는 아무도
없다. 이정표는 백운대까지 1.5km를 가리킨다(백운대 매표소 0.6km)

13:40 인수대피소,인수대피소 앞에 있는 이정표는 백운대 1.2km를 가리킨다(도선사광장 0.9km, 우이동).

야영장 한가운데 북한산산악경찰구조대가 있고 야영장 끝부분에 수덕암이 인수봉에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너덜지대의 바위는 미끄럽다. 내려오던 산객들이 여러명 미끄러진다.
내려올땐 나도 조심해야지...

14:00 백운산장, 많은 산객들이 뒤풀이 중이다.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한통을 떠서 마시니 갈증이 싹
가신다. 산장끝에 있는 이정표는 백운대 0.5km를 가르킨다(북한대피소 1.7km, 백운대매표소1.6km)

14:10 위문. 몇명의 산객들이 위문주위에 서성거리다 백운대를 향한다. 나도 따라서 백운대를 향한다.
암벽길은 튼튼한 쇠줄로 무장하고 있어 안전하다. 지난번 여름 비올때 왔으닌까 6개월이 넘었다.
그때는 안개에 쌓여 밖을 볼수 없었는데 오늘은 청명하다.

14:30 백운대. 정상은 많은 산객들로 붐빈다. 오늘이 구정 다음날이라 이정도지 평소같으면 인산인해,
오늘의 청명한 날씨는 멀리 감악산,마차산까지 보이는데 디카에는 잡히질 않는다.
한강의 밝은 햇살을 디카에 담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칼바람에 코끝에서 액체가 고인다.
마스크는 호주머니에 있지만 귀찮아서 꺼내 쓰질않고 버틴다.
백운대에 올라보니 오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산은 다 갔다. 서울소재의 산, 경기 북부의 산, 남양주
소재의 산, 검단산까지... 디카에 열심히 담고 하산시작...

15:10 위문. 올라오는 산객들에게 길을 양보해도 널널하다. 몇명뿐이 안돼니 양보해도 시간은 충분하다.
북한산성계곡 방향으로 넘어가보니 올라오는 산객들로 계단이 북적거린다. 다시 되돌아와 우이동 방향
으로 하산한다.

15:18 백운산장. 마당의 산객들은 모두 내려가고 2명만이 무언가를 먹고 있다.
내려가는 도중에 한 아가씨가 카메라를 들고 올라간다. 지나가던 아주머니에게 길을 묻고 있다.
위문 넘어 내려가는 길이 있냐고... 아마도 사진 촬영코자 북한산을 찾은 모양이다.
미끄러운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속도를 멈출수가 없다. 얼음으로 덮인 길은 우회로를 이용하고

15:30 인수대피소를 지나는데 야영장에 아무도 없으니 썰렁하다.

15:37 하루재쉼터

15:47 백운대매표소. 우이동까지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짧은데 걸어서 올라왔으니 걸어서
내려간다.

16:10 우이동. 음식점과 등산용품 코너로 가득찬 길을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곧 도착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도착 보고를 하려고 핸폰을 찾으니... 없다!!!
헉! 이럴수가, 어디서 분실했지, 도통 생각나질 않는다.

16:30 노원역. 집에 도착하자 마자 내 핸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안받는다. 이럴수가 아직도 등산로에
널부러져 있나? 불쌍한 내 핸폰, 주인 잘못만나 칼바람속에 혼자 떨고 있구나 생각하며 얼른 통화정지
시켜놓고 다시 내 핸폰으로 전화하니 누군가가 받는다.
주운자와 잃어버린자, 횡설수설하며 통화하는데 다행히 주운자가 상계동에 산단다. 저녁늦게 핸폰을
회수하고 통화정지를 해제 시키려는데 내일 09:00이후 전화해야 해제가 된다고.


<산행후기>
요즈음 따쓰한 날씨속에 오늘은 칼바람이 불어댄다. 비록 칼바람이 불어 코끝에 액체가 만들어질
정도지만 청명한 날씨 덕분에 시야가 비교적 좋다. 백운대에서는 멀리 북쪽으로 감악산, 마차산,소요산까지,

서쪽으로는 한강에 비친 햇살이, 동쪽으로는 수락산,불암산 너머의 천마산,예봉산,검단산까지,
남쪽으로는 관악산과 삼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디카를 산 이후 몇번 오르지 않은 북한산이지만 오늘처럼

청명한 날씨는 첨이다. 그래서 기분좋은 하루다.

내일은 남양주시 소재 산중 마지막 남은산인 오독산을 가야한다. 오독산은 축령산 바로 우측에 붙어있는
산이다. 운이 좋으며 청평소재 깃대봉까지 갈수 있을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청명했으면 좋겠다.

 

-북한산 만경대(좌), 백운대(중간), 인수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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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가는길의 바위. 먹으면 아들을 낳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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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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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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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암과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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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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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장의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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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문, 너머는 북한산성계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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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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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에서 올라오는 계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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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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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너머에는 주금산(중간)에서 철마산(우)로 이어지는 천마지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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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너머에는 천마산(좌)와 백봉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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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좌)와 불암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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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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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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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이제 다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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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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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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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봉(원)과 염초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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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산, 한북정맥중 북한산 상장능선을 지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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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산, 지도상에는 계명산으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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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서 바라본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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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여성봉(좌), 오봉(중간), 우봉(우),오봉 뒤에 사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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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과 그 뒤에 불곡산(좌로부터 임꺽정봉, 상투봉,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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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관악산(좌), 삼성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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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아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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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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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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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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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서 바라본 도봉산 정상의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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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정상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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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좌로부터 홈통바위, 정상인 주봉, 철모바위, 코끼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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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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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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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바위와 북한산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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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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