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유 산 ( 1614 m ) - 덕(德) 이 많아서 넉넉한 산으로 불리는 산.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 함양.
산행구간 : 안성매표소-칠연폭포-동엽령-백암봉-덕유평전-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
산행시간 : 약 9 시간  ( 산행거리 : 약 17 km )

 

소백산맥의 줄기중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향적봉을 주봉으로 무풍의 삼봉산을 시작으로 남 덕유에

이르는 덕유 연봉들이 100여 리 길의 대간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르는 우리나라 12 명산중의 하나인

옛부터 "덕이 많아 넉넉한 산" 너그러운 산으로 불리 우는 덕 유 산.

 

올 겨울 마지막 눈꽃 산행이 될지도 모를 기대감으로 구름과 바람이 일궈내는 환상의 설화와 설경이

히말라야의 고봉을 연상케 하는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져 있는 겨울산행의 독특한 정취를 느

끼기 위하여 밤새 달려와 어두움속에 멈추어선 새벽4 시

 

안성 매표소 입구에서 산행을 위한 준비를 점검하고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의 안내를 받으며 어두움

속으로 파고드는 랜턴의 불빛과 함께 줄지어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하얗게 덮여있는 눈을 밟으며

따라 오르는 길목으로 스쳐 지나는 찬바람에 상쾌함으로 따라 오르고 있다.

 

어두움 속에서도 비쳐지는 용추 계곡을 따라 칠연폭포 갈림길에서 잠시 멈추고 계곡을 가로지른 둥

근 다리를 건너서 숲 속에 쌓여있는 많은 눈을 바라보며 걷는 길목에 조릿대 나무가 줄지어 푸르른

잎을 내보이고 있지만 어두움에 주위 경관을 볼수 없는 아쉬움이 있기에

 

랜턴 불빛에 비쳐지는 계곡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을 바라보며 상상의 설경을 그리면서 오르는 동안

계곡위로 산허리를 감아 돌아 오르기도 하고 눈이 녹아 빙판을 이루는 길도 지나면서 한참을 오르니

계곡 상류의 마지막 다리를 건너 오르는 산허리 중턱에 잠시 멈추어서고

 

다시 돌아 내리는 듯 싶은 길을 따라 오르는 숲 속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고산의 품위를 지키고 있

듯이 희미하게 비쳐지고 점점 높이 오를수록 많은 눈을 밟으며 오르는 숲속에 조금씩 동면이 밝아오

는 듯 서서히 어두움이 걷히어 가는 길목에 통나무 밭침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오르고 나무계단에 올라서서 위를 바라보며 쉬엄쉬엄 돌아 오르니 동 엽 령. 전형적인 육산

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펼쳐지는 동엽령안부

능선에 올라 일출을 기대하며 새아침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겨울이면 눈발이 세차게 몰아치고 칼바람에 서있기조차 힘들다는 동엽령의 지금은 바람 한점 없이

고요 속에 머물고 있지만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은 머언 수평선 넘어 쟂빛 구름에 가려져 기대하기

조차 어려운 듯 싶었는데 잠시 후 구름사이를 비집고 피어오르듯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눈앞에 비쳐지는 순간의 감격스러움을 맛보는 즐거움이 있기에 무박산행의

피로도 잊은체 다시 또 능선을 따라 오르면서 혹시나 하는 눈꽃의 화려함을 기대하는 욕심으로 기웃

거려 보지만 눈꽃을 털어 버린 듯 앙상한 가지만이 숲을 지키고 있듯이

 

많은 눈을 바닥에 깔고 있을 뿐인데 가끔씩 나뭇가지에 미쳐 털어 내지 못한 눈을 쓰고 있는 나무를

보며 위안을 삼으며 지나치는 능선 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백 암 봉. 송계사 갈림길이기도 한 이곳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봄철 덕유산은 "철쭉꽃 밭에서 해가 떠서 철쭉꽃 밭에서 해가 진다"는 평평한 능선에 화원을 이루고

있는 덕유 평전을 지나면서 철쭉꽃 대신 흰눈을 쓰고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지만 그냥 지나쳐야 하는

아쉬움으로 가뿐숨을 몰아쉬며 돌아 오르니 중 봉.

 

주목과 고사목이 어우러져 환상의 숲을 이룬다는 중봉 에서 향적봉에 이르는 눈길 숲 속에도 설화와

아름다운 설경을 볼수 없지만 지나는 길목에 자리하고 서있는 주목 나무 앞에서  흔적을 남기고 정상

을 바라보니 높이 솟아있는 철탑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는 기분으로
 
로-프로 설치되어 안내하는 등산로를 따라 산악인의 집(향적봉대피소) 에 도착하여 많은 등산객들과

어울려 서로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따끈한 컵 라면에 허기를 달래고 정상으로 올라서니 울긋불긋 수

많은 사람들이 정상 표지석과 돌탑을 둘러싸고 흔적을 남기는 향 적 봉.

 

삼남을 굽어보는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에 머물며 주위를 살피면서 가깝게는 북으로 적상산을 아래에

두고 멀리 황악산. 계룡산이 서쪽은 운장산. 대둔산. 남쪽은 남덕유산을 앞에 두고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이 보인다 하지만 다 기억 할수 없는

 

흰눈을 쓰고있는 수많은 높은 산봉우리와 넓은 산자락을 바라보며 웅장함에 감탄하고 정상 표지석

앞에서 흔적을 남기는 산행의 끝을 접기 위해 가파른 길을 따라 미끄러움에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발

길은 더디지만 뒤늦게 정상을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들을 만나면서

 

주고받는 인사로 멀리 돌아온 산행의 피로를 앗아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참을 내려서니 덕유산

동쪽기슭 해발 900여 미터에 고즈녁히 자리하여 하얀 눈을 덮어 쓰고있는 신라 흥덕왕 5년 무염국사

가 창건하였다는 백년사가 마중하는 구천동 계곡의 끝자락에 멈추어 서서

 

옛부터 폭포와 담. 소. 기암 절벽 등이 숨어있어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을 구천동  33 경이라 하여

자랑하고 있는 계곡을 따라 지금은 얼어 붙어있는 계곡의 수려함은 볼수 없지만 잘 정돈된 도로를

따라 내려서며 너그러운 산이 여서 일까 ? 안전산행 할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