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이야기(20) - 덕유산(德裕山)

 

덕유평전의 주목을 찾아서....

 

 

▲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덕유산 주목

 


우리나라 12대 명산중 하나인 덕유산은 해발 1,614m의 향적봉(香積峰)을 주산으로 삼고 무풍의 삼봉산 (1,254m)에서 시작하여 수령봉(933m), 대봉(1,300m), 덕유평전(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 (1,410m), 남덕유(1,508m)에 이르기까지 장장 100리길의 대간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른다.

삼남을 굽어보는 덕유연봉의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면 북으로 가깝게는 적상산을 아래로 두고 멀리 황악산, 계룡산이 보이며 서쪽은 운장산, 대둔산, 남쪽은 남덕유를 앞에 두고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이 보인다.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한 옥수가 흘러 내리며 구천동 33경을 만들고, 북사면의 무주 리조트, 서남쪽의 칠연계곡을 이루어 수 많은 탐방객들을 맞이하는 덕유산은 두문산(1,051m), 칠봉(1,305m), 거칠봉(1,178m)등의 고봉들을 거느리고 봄이면 칠십리 계곡에 빨간 철쭉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으로 피서객을 손짓하며 가을엔 붉게 타는 단풍으로 만산을 물들이고, 겨울이 되면 하얀 눈이 뒤덮인 설경속에 설화를 피워 신비경을 이룬다.

 


   등산 코스는  ① 백련사 원점회귀 코스 ② 안성(칠연)계곡 코스 ③ 영각사 기점의 남덕유산 등정 코스 ④ 주능선 종주 코스 ⑤ 황점 원점회귀 코스 등으로 다양하다.

 

 

 

▲ 등산지도

일 시

2005년 2월 6일(일) 10:20 - 13:30 (3시간10분), 3.4Km

동 행

반려와 나

날 씨

흐린후 맑음

코 스

설천봉(10:20)
향적봉1
(10:54)
중봉
(11:30)
대피소점심(12:30-12:50)
향적봉
(13:00)
설천봉
(13:30)
 

덕유산으로 가는 길

새해 벽두 뜻하지 않은 반려의 발가락 부상과  한 해 업무에 대한 지나친 의욕들은 기대했던 화사한 눈꽃 산행을 어렵게 만들었다. 눈 축제의 계절 1월도 어느새 지나가고 벌써 2월. 가볍게 여긴 타박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다. 이러다가 눈이 다 녹아 버리면...... 교통과 걷기에 부담이 적은 덕유산을 찾아 눈 덮힌 주목과 장쾌한 능선을 만나러 간다.

곤도라를 타고 오른 설천봉

덕유산의 겨울은 축복의 계절이다. 특히 무주리조트가 있어 더욱 그렇다. 흰눈 쌓인 무주리조트의 겨울 풍경은 영락없는 유럽 알프스의 한 마을이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유럽풍으로 멋을 부려 지은 카니발 상가를 지나서, ‘관광 곤도라’ 타는 곳인 설천 하우스를 찾아 간다.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무주리조트의 ‘관광 곤도라’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되는데, 15분 정도면 설천봉(1522m)에 도착할 수 있다.

설천봉 정상에는 넓은 광장과 전망대, 나무로 지은 팔각정 건물이 있다. 오래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주리조트에서 지어놓은 건물이다. 하지만 나무로 된 창틀 사이사이에 눈이 스며들면 어떤 고 건축물보다 운치가 있다.

 

 
 
▲ 관광 곤도라 탑승장과 설천봉

 

 
 
▲ 설천봉의 팔각정

 

 
 
▲ 설천봉 실크로드슬로프 출발지 부근의 주목

 

 
 
▲ 설천봉 전망대에서  안성지구 방향 조망

 

 

 

▲ 설천봉 전경

 

화사한 눈밭길을 따라 향적봉으로가는 길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과 난간이 잘 설치 되어 있어 등산 장비만 잘 갖추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가는 길 양옆에는 크고 작은 고사목들이 운치를 더해 준다.

  

 
 
 

 

 
 
 

 

 
 
 

 

향적봉에서의 조망

덕(德)을 품은 거대한 산이 눈으로 덮여있다. 웅대하고 넓게 펼쳐진 산전체가 하얗게 바뀌고 매서운 바람을 맞고 있는 1,614m의 주봉 향적봉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꼭대기의 세찬 바람과 차가운 공기는 설화, 빙화, 상고대로 불리는 세 가지 눈꽃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하늘과 맞닿은 덕유산의 정상은 하루에도 몇번씩 옷을 갈아 입는다. 파랗고 맑은 하늘과 거대한 산 그림자가 겹겹이 그림처럼 펼쳐지다가도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운해를 만들어낸다.

따뜻한 날씨의 늦은 시간이라 아침처럼 멋스러운 눈꽃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겹겹 산들의 교태와 장쾌한 능선의 막힘없는 조망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이 극에 달했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 덕유산 향적봉 정상석

 

 
 
▲ 향적봉에서 중봉 조망, 오른쪽 봉우리는 무룡산

 

 

 

▲ 향적봉에서 암반위로 설연이 날리고 있을 구천동 계곡 조망

 

 
 
▲ 향적봉 대피소와 중봉

 

 
 
▲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조망

 

한겨울 자연의 축복, 중봉으로의 눈꽃 트레킹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눈꽃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이다. 화사한 눈길위에 서있는 주목들의 운치는 평생 가도 보기 힘든 감동의 풍광으로 가슴 가득 담겨온다.

여기저기 우뚝우뚝 솟아있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며 더욱 운치를 더한다. 눈앞에 펼쳐진 산설(山雪)의 대향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을 다시 느껴 본다.

 
 
 
▲ 향적봉 대피소

 

 
 
 

 

 
 
 

 

 
 
 

 

 
 
 

 

 
 
 

 

 
 
 

 

 
 
 

 

중봉에서 덕유연봉과 대간 북쪽 조망

중봉에 서서 남덕유와 서봉으로 이어지는 흰눈 덮힌 굵고 힘찬 산줄기를 바라보며 조선 순조 때 이양연의 야설(野雪)이란 시를 떠올린다.

 '눈발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말자. / 오늘 내가 밟고간 발자국이 / 뒷 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朝我行跡, 遂作後人程).'

눈길을 따라 칼바람을 헤치고 덕유산 종주의 마지막 힘든 코스 백암봉 -  중봉 구간을 걸어오는 산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갈등의 세상을 묵묵히 헤쳐가는 산하가족들의 의연한 인생행보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산하 가족 여러분! 설 연휴 가족들과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 중봉에서 남덕유산 조망

 

 
 
▲ 중봉에서 향적봉 조망

 

 
 
 

 

 
 
▲ 중봉에서 대간의 북쪽 조망

 

 
 
▲ 중봉에서  대간 능선 조망, 멀리 지리산이 어림된다.

 

 
 
▲ 중봉에서 대간의 북쪽 능선을 따라

 

 
 
▲ 중봉에서 남덕유산 조망

 

 
 
▲ 중봉에서 향적봉 조망

 

 
 
▲ 중봉에서 구천동 계곡 방향 조망

 

돌아오는 길

중봉에서 파도처럼 펼쳐지는 산그리메(중첩하여 늘어선 산의 윤곽선)를 바라보며 대간 줄기를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충동을 가슴에 담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길. 오, 설원(雪原)! 새하얗고 깨끗한 눈(雪)이 산위의 바람을 만나 빚어낸, 눈(目)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백의 설국(雪國). 산, 바람, 눈(雪)이 빚어낸 자연의 마술!  한겨울 은빛 환상의 덕유평전에는 살아서 천 년을 버티고 죽어서 또다시 천 년을 버틴다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돌아오는 길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굵고도 덕스러운 산줄기 곳곳에 기묘한 형상의 고사목들은 아마츄어에게도 그럴 듯한 구도의 사진을 가능케 해 준다.

  

 
 
 

 

 
 
 

 

 
 
 

 

 
 
 

 

 

 

 

 

 

 

▲ 중봉 조망

  

 
 
 

 

 
 
 

  

 
 
 

 

 

 

 

 

 
 
 

 

 
 
 

 

 
 
 

 

 
 
 

 

 
 
  ▲ 무룡산과 남덕유산 조망

 

 
 
 

 

 
 
 

 

 
 
 

 

 
 
 

 

 
 
 

 

 
 
 

 

 
 
▲ 향적봉 조망

 

 
 
▲ 향적봉과 대피소 조망

 

 
 
▲ 향적봉에서 지봉 방향 조망

 

 
 
▲ 향적봉에서 설천봉 조망

 

 
 
 

 

 
 
▲ 향적봉에서 설천봉 조망

 

 
 
 

 

 
 
 

 

 
 
 ▲ 실크로드슬로프 조망

 

 
 
▲ 곤도라로 내려온 뒤 설청봉 방향 조망

 

 
 
▲ 구천동 33경 중 제6경인 일사대 전경. 무이구곡 중 제4곡인 일사대는 나제통문에서 약 6km 지점에 위치한 돛대 형상의 기암이다. 서벽정 서쪽에 솟아 있는 일사대는 연제 송병노의 별호 동방일사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반석이 넓어 수백 명이 앉아 놀 수 있는 이 일대를 '수성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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