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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걸어야 간다
걸어야 정상을 오른다
 

 
산죽과 눈이 어우러진 길을 걷고
 

 
눈꽃 가득한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산길을 걸어야 정상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고
 

 
눈꽃을 지나야

능선에 오를 수 있다
능선에서 보는 풍경을 느끼기 위해 걸어왔다
그러나 정상까지는 또 걸어야 한다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남덕유산과 그 옆의 장수 덕유산도 보이고

우리는 덕유평전의 능선을
따라 걷는다
 

 
걷는 길에 산죽과 눈꽃의 조화 가운데
사람들의 어우러지는
자연과 사람의 꽃을 본다
 

 
좁은 길을 걷고

걷다가 바람이
덜 심한 곳에서 쉬기도 하며 걷는다

 
걷다가 쉬고 걷다가 쉬고
쉬어야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가다쉬고 가다 쉰다

 

 
쉬는 일은 즐거운 일
잠깐의 짬에도 사진을 찍고

 
이렇게 포즈를 잡고

단체로 포즈를 잡고
 

 
또 걸어야 한다
중봉을 향해 간다
중봉을 오르는 길은 가장 아름다운 눈과 평원의 결합이
사람을 황홀케 한다
 

 
걷는 일은 함꼐 걸으면 즐겁고
혼자걸으면 외롭지만 자신을 들여다 본다
 

 
오르는 길에는 말이 없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만 들린다

 
그 숨소리에 눈이 녹는다
 

눈꽃과
사람들

 
눈꽃 그 속의 사람들도 아름답다
땀흘린 사람들은 누구나가
다 아름답다
 

 
중봉가는 길 중보을 넘어야
향적봉이 나온다
 

중봉가는 길
 

가는 길내내 눈꽃과 바람에
웃다 울고 간다
 

 
걸음은 아름답다
누구나가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축복이다

 
뒤에 한산의 깃발은 휘날리고
 

 
걸음은 고독하게 보일만큼
자신과의 싸움이다
함께 걸어도 결국 걸음을 옮기는 것은
바로 본인
나 자신이다
 

 
주목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나무와 사람의 조화가 아름답다
 

주목
살아서 천년 죽오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고사목
 

중봉의 탑을 지나
 

향적봉 대피소를 지나 드디어 목적지 향적봉으로 간다
 

향적봉에서 보는 백두대간의 주능선
저 길을 따라 가면 뺴재가 나온다

드디어 향적봉이다
 


 





 

 

 

 

이제는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길은 지루하지만

끝이 있어 좋다

끝이 있는 길이 내리막길이다

편안함이 기다리고 있는 길이 내리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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