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덮인 백련암 전경..왼쪽 해우소 위의 큰 은행나무가 한뿌리 두나무>

산행일짜: 2005년 1월 30일
산행코스:옥천사일주문 -->(청련암방향)-->주능선-->393M봉-->오거리안부-->남산정상-->황새고개-->
             연화산정상-->(전망대)-->시루봉안부(임도)-->도로-->옥천사후문매표소-->연화1봉-->백련암-
             ->옥천사 보장각
산행거리: 약5.8km /3시간소요



오늘은 지인들과 함께 옥천사를 중심으로 연꽃의 꽃잎모양으로 둘려 싸고 있는 연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름다운 근교산들중의 하나로 통영에서는 50분 거리다..

83년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고성 연화산(528m)은 밀양의 가지산(1,240m) 도립공원처럼 웅장하거나 산세가 험하지 않다..
그러나  3km에 달하는 계곡속의 연화 8경의 빼어난 주변 경관 때문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받았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10시에 봉고차에 올라타니 참치김밥에 구운 고구마,달콤한 한과에 따뜻한 커피까지  여럿이 같이 하는 등산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그동안은 주로 솔로 산행으로 내 스타일대로의 산행을 즐겨었는데......

산행도 시작하기전에 뒤풀이 이바구로 언제 도착했는지도 모르게 옥천사 매표소에 닿으니, 입장료가 1인당 1900원씩 이란다...만천 물가가 다 오르니  이것도 따라 올랐네...허 참~~


                                      <  옥 천 사 유물전시관인 보장각 과 극락교 >
       


                                                      < 청련암 가는길 .// 산행 들머리 >

산행은 극락교를 건너기 10m 전 쯤에 있는 신덕대왕 공덕비와  청련암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부터 시작한다. 11:00

(물론 극락교를 지나 보장각으로 이어지는 곧바른 길로 올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수도 있으나  눈내린 겨울에는 고생?? 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20m 쯤 가면 왼쪽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천년고찰답게 주변 산세 또한 빼어나며, 아름드리 노송들과 울창한 활엽수들로 숲을 이루고 있으나, 경사는 가파르다..

추운날씨임에도 입가에선 하아얀 입김을 솟아내며, 얼굴에는 뽀송뽀송 땀 방울이 맺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간 15분 뒤엔 능선에 올라서고 , 가픈 쉼을 가다듬어며 낮은 봉우리(393m) 하나를 지나면 곧장 내리막 길로 이어지면서 남산400m 지점의 안부에 도착한다..11:30
 


바로옆 노송에는 경남소방본부에서 설치한 조난위치판에 "청년암0.3km <-->황새고개 0.4km"로 표시되어있다...엄밀하게 따져보면 틀린 표기는 아니나,등산로 방향으로 치면 잘못된 표기인것 같다..

등산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빠져 매표소 후문에서 옥천사로 들어오는 황새고개 길까지는 0.4km쯤 될 것이다.. 그러나 등산로를 따라가면 남산 정상까지 400m를 지나 960m를 더 가야 지도상의 황새고개에 도착한다...

어쨌던 지금부터는 또 다시 陰地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눈길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아이젠을 신을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일행들이 준비가 안된것 같아, 같이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니, 팻말에 비웃기라도 하듯 이런 재밌는 글귀가 세겨져 있다.  11:50



"당신의 할머니도 이 길을 다녔느니라"  그러니 힘들다고 찍 소리도 하지 마라는 뜻인가??  흐미ㅎㅎㅎ

가파른 오르막과  미끄러운 눈길을 너무 서둘려서 왔는지....모두들 힘들어 보인다..
꼬부랑 할머니가 다녔든, 길이던 말건, 힘든건 힘든거니까 ..좀 쉬어 가 잖다

오늘 따라 나도  왜 이렇게 힘이 든 줄 이제야 알았다..

일행이 여섯인 관계로 베낭에 캔맥주가 6개 , 물 1.5L 기타 등등 한 짐이었던 것이다.. 

지고는 못가도 먹고는 갈수 있다고 했겠다..  그럼 먹자.. 마시자..그러면 좀 가벼워 지겠지..
바로 코 앞에는 연화산이 우둑 솟아있다..



어김없이  맥주 한캔씩을 들이 마시고, 감귤이며, 약밥에다, 떡까지 먹어니 한배 거득하다..
황새고개까지의 내리막 길은 960M라고 적혀 있으나 ,10분 밖에 걸리지 않으니 거리 표기가 맞는지 모르겠다. 
12:09



연화산 정상까지의 720M 구간이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깍아지른 급경사에  발목까지 차 오르는 눈길에 구간 구간이 빙판처럼 미끄럽기까지 하다..
 


힘겹게 정상에 올랐더니.......12:30



정상석은 온데 간데 없고 딸랑 무성의한 돌무덤만이 정상임을 알려주는데............
내려갈때 매표소에 들려 확!! 환불해 달라고나 할까 ..명색이 도립공원으로 꼬박꼬박 입장료까지 올려 받으면서..

모두 실망스런 표정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젠도 없이 무리하게 올라서인지  , 자기 페이스를 잃고 과속해서인지 일행중 예쁜 언니가 발에 쥐가 내린다고 한다... 함께하는 첫 산행이라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등산차림도 완벽하고 뜸뜸이 산행을 자주 하신다길래.걱정하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저녁 잠자리에서도 자주 저린다고 하신다...ㅎㅎㅎㅎㅎㅎ
어라~그래도 말없이 앞장서서 내려가시네.....

정상을 조금 지나면 확트인 조망을 잠시 볼수있다..계곡 한 가운데 자리잡은 옥천사 너머로 멀리 진주 시가지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광할한 지리산 능선이 펼쳐져 있다.

나도 얼른 사진만 한장 찍고 뒤 따르니,


가파르고 조금은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다행이 하산길은 눈이 다 녹았다..질퍽하지도 않은것이 오르막길과 정반대다.. 그래서 겨울 산행은 이 방향이 좋다.

급경사에 체중까지 실으니 15분만에 눈 덮인  시루봉 안부 임도에 도착한다..12:45
임도 주위에는 안내 산악회에서 오신 산님들이 무리를 지어 맛있게 점심을 펼치고 있다.

임도 건너편에 안내리본이 간혹씩 눈에 띈다..이길은 시루봉(542M)으로 오르는 길이다.(주의구간)

원래 계획은 시루봉까지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 연화봉으로 가는 것이었는데..오늘은 여기까지만 산행하고 얼른 숯불가마에 가서 찌지잖다.(찜질)

솔로 산행과 단체산행은 이래서 또 다르다.

민주주의 원칙에 의해서........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선회하니, 발목까지 폭폭빠지는 눈길이 너무좋다..
슬슬 장난끼도 발동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10M) 우측 리본  걸린 곳에서 산길로 내려서도 도로가 나온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눈 덮이 이 길이 더 좋다.. 어린아이들 마냥 눈 장난도 치면서, 10분쯤 걸으니 도로가 나온다

차길에는 눈들이 깨끗이 치워져 있으나 다니는 차는 한대도 없다..

오른쪽으로 지방도로를 따라 200M쯤 내려오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고 길건너편에 옥천사 후문 매표소 컨테이너 박스에 아저씨 한분이 우릴 지켜보고있다..




짧은 산행에 아쉬움이 남았을까... 누구랄것도 없이 두편으로 갈라져, 예쁜 언니들은 도로를 따라 옥천사로 들어가기로 하고,(700M)

남자들은 길 건너편 산속으로 다시들어 갔다..

연화봉까지는 350M로 비교적 짧은 거리이긴 하나 이곳 산(봉)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급경사의 오르 내려막 길이다..높은 준봉들의 마직막 클라이막스 코스라고나 할까...가파르다..쉼이 찬다..여자들도 없으니,속도는 낼수 있을때 까지  GO다....
그나마 짧은 코스이기에 살았다..후~~
30여분 거리를 18분에 주파한다..(
설마 속도 위반 스티커는 안 날아 오겠죠??)  




             < 연화제1봉(489M)   안내판을 설명해야 하니 힘들더라도 포즈좀 취하고 있어세요!>


돌무덤에 연화산 백련암 820M 표식도 잘못되어 있다..

진작 있어야할 연화산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더니, 이곳에는 팻말이 전부 엉터리로 표기되어 있다..
이곳은 연화1봉이며 백련암까지는 1130M다.( 제1봉에서 백련암 갈림길까지 700M /사거리 갈림길에서 백련암까지 430M)

하얀 나무 팻말은 한술 더뜬다..
아에 백련암 옥천사 방향으로 연화산1.8KM라고 가르키고 있으니...  ㅉㅉㅉ

남산정산 부근에서 우리와 역 방향으로 솔로 산행하시던 산님이 어디가 연화산 정상인지도 모르겠고, 산행 지도와 영 다르다고 길을 묻더니만,이곳에서 보니 그럴만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왼쪽으로는 연화2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이길 또한 오늘은 포기하고) 오른쪽 방향으로 하산하니, 이내 백련암 사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백련암 안내판을 따라 경사진 돌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한뿌리 두나무"로 자라는 특이한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별한 효험이 있다는 옥천수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이곳 암자의 약수가 더 맛있다고 느껴진다..



                                                       < 이 물은 부처님께 올리는 감로수입니다>
옥천사까지는 370M로 보장각옆으로 내려선다. 13:53

신라 문무왕 (676년)때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옥천사는 하동 쌍계사의 말사이면서도 특이하게 경내에 유물전시관인 보장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근대 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청담스님의 사리탑도 있으며,옥천사 옥천수는 전국적으로 널리 잘 알려진 약수이다.





                 
                                            < 날머리 길과 옥천사내 보장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