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경속의 무등을 돌아보며

산행일시 : 2005년 2월 20일 일요일

산행장소 : 광주 무등산

산행코스 : 무등산 전 지역

산행시간 : 오전 09시40분 ~ 오후 16시45분 (7시간)

산행준비물 : 윈드쟈켓,영양갱(2),500mL(물)+1.2L(보온물),아이젠7핀,김밥(1),커피(3),사과(1),

                 빵,의약품,쓰레기봉투(3)

산행날씨 : 맑으나  정상부 강한바람

산행동행 : 나 홀로

 ♧ 산행 후기

오늘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광주의 어머님 품속을 찾아  청소를 하기로 결정하고  다른곳에 함께

가자는 산님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시간과 거리에 관계없이 무등으로 향해본다.

다른 지역으로 산행이 아니라 시간여유도 충분하고  늘상 아침을 먹지 않고  이동하는데

오늘은 빵도 한 조각 먹을수 있는 여유까지 가져보는게 얼마만인지....

차분하게 배낭을 걸쳐메고  늘상 들르는 김밥집에서 1인분을 싸 들고 버스로 이동하는데 왠

산님들이 이리도 많아지셨는지 평소에는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가는데 오늘은 만원버스.. 학창시절

콩나물 버스라해도 될성싶다.  증심사 입구에 내려보니 벌써 많은 산님들이 서로 일행을 기다리시느라

바쁘시게 움직이시면서도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보인다.

스패츠를 차고 아이젠을 배낭앞에 걸고 스틱을 조정한 다음 쓰레기봉투를 꺼내어 비너에 연결하면서

산행 루트를 잡아본다.

산님들이 많이 이동하시는 장소는 잠시 피하고 당산나무쪽으로 올라보기로 생각하고  이동하는데

계곡으로 흘러가는 자그마한 개울가부터 쓰레기 청소는 시작되고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니

따스한 햇님의 빛살이 내리 비치는 등로는 벌써부터 단팥죽으로 바뀌어 갈 태세가 되고

아마도 늦은 오후가 되면  불을 보듯 뻔한 형상이라....

잠시 더 오르니 산악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비가 나타나고

계단위는 눈으로 덮혀져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며 간간히 나타나는 정상을 바라보며 열심히

디카에 담아보고 숨가쁘게 이동하시는 산님들과 함께 중머리재에 올라보니  평온하지만

이곳은 눈이 맣이 보이지 않고  멀리 중계소와 그 너머 정상쪽은 백설의 향연이 피여올라

머무름 없이 곧바로 장불재로 이동하면서 약수터에 들러 쓰레기 청소를 하니  다른 산님들도 함께

주위를  정리하여 주시니 더욱 감사하고.....

장불재로 가는 등로는 약간의 너덜지대가 어느정도 눈으로 덮혀 있어 평온하게 주위를 즐기며

산행하면서 장불재에 오르니 항상 그러듯이 이곳은 사방에 확 트여 있으며 광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안암산방면쪽 능선에도 산님들이 멀리 보이시고 규봉암으로 넘으시는 산님들

그리고 입석을 들러 세석으로 오르시는 산님들로 붐빈다.

장불재 이곳저곳을 들르며 다시 청소는 시작되고 잠시 쉬면서 따스한 보온물 한 컵으로

정상을 바라보며 참으로 아름다운 어머님 품속 같은 무등을 바라본다.

휴식을 뒤로하고 올라서면서 입석대를 지나며 커다란 돌기둥의 세워짐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새삼 느껴보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아! 이제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가는 눈발이 날리고 가끔씩 때리고  허나 이런것쯤은 눈 앞에 펼쳐진 백설의 진미를 맛볼수 있게하는

마지막 자연의 아픔을 내려보내는 현상이라 생각하며  계속 오름에

경상도에서 오신듯한 산악회 회원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귓가에 들어오는데

" 이런 맛에 겨울산행이 즐거운것 아닌가 " 하고 말씀 하시는데 참으로 즐거운 비명의 소리 ㅎㅎㅎ

정상에 오름의 등로에서 눈꽃의 장관에 잠시 정신을 홀려 그냥 지나친곳을 들러 다시 내려가

쓰레기청소를 하고 정상을 올라보니  눈꽃의 광경이 장관이라.......

이쯤에 초입에서 정상에 오름까지 담아보았던 사진 올려 봅니다.

 <▲ 오름길에 세인봉을 바라보며>

 <▲ 눈밭속의 재미난 가지도 바라보고>

 <▲잡목과 어우러진 백설>

  <▲고봉에서 운명을 달리하신분의 찾는이 없는 추모비에서 잠시.....>

  <▲ 멀리 우측의 중계소와 좌측의 입석을 바라보며>

   <▲ 얼어붙지 않고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는 약수터에서>

 <▲ 오름길 계곡에서 멀리 정상을 바라보며 줌으로 쭈~~욱 땡겨서>

  <▲ 계곡 바우들의 겨울 동면하는 모습 >

  <▲ 조금 다른각도에서 멀리 정상을 바라보며 줌으로 쭈~~욱 땡겨서>

 <▲ 잡목과 백설의 어울림>

 <▲ 장불재의 KT중계소>

 <▲ 서석대 정상을 바라보며>

  <▲ 입석대를 바라보며>

 <▲ ▼입석대 주위에서.....>

 

  <▲ 이제 정상에 다다라 멀리 철조망 너머에 군사시설을 바라보며>

  <▲ 이 장소를 제가 무등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 아쉽게도 백설속을 뒤로하며>

 <▲ 새롭게 잘 정돈된 등로로 이동중에 정상을 바라보며>

 <▲ MBC와 광주방송 송신소로 가기전에>

 <▲ 백설의 크리스마스트리도 보고>

 <▲ 송신소를 지키고 있는 자랑스런 우리의 강아지>

 <▲ 송신소에서 바라본 무등의 모습>

 <▲ 장군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뒤로보며>

  <▲ 꼬리 잘린 굼뱅이도 바위로 오르고>

 <▲ 아름다운 기암도 담아보고>

  <▲ 청송의 의연한 모습>

 <▲ 상당히 각도가 깊은곳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업어메고  아름답습니다.....>

 

 <▲ 이번산행에서 가장 안타까운 모습>

아주머님 한 분이 다리를 다치셔서 소방서 아저씨들이 들것으로 중머리재 안부로 옮기시는 모습입니다.

오름길에 눈발도 세차지고 미끄러운 길이었음에도 한마디 불평없이 오직 다치신분만을 염려하시면서

오르시는 소방서 아저씨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헬기가 정상부로 이동하고  그 후로는......

이제 산행이 거의 끝나 마지막 정리길로 접어들어갑니다.

 <▲ 내림길에서>

한국의 산하 산님 모든분들 겨울산행 안전이 최우선 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안산,행복산 이어가시기를 빌어드리오며.......

쓰레기는 2봉투 수거하여 마지막에 정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