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두령 - 계방산 심설산행기

 

산행일시 : 2005-2-26 (토) 10:07 - 13:40 (3시간 30분)

 

산행코스 : 운두령 - 1492봉 - 정상 - 주목군락 - 이승복생가터 -  삼거리

 

날   씨 :  햇빛남,  시계 흐림

 

아침 7시 00분 군자역을 떠난 산이좋은 사람들 산악회 버스는 천호동 상일동등에서 30여명의 회원들을 태우고 중부 - 영동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간다. 

나는 이 산악회를 처음 따라간다.


2주전에 미래산악회에서 운두령- 보래봉 - 흥정산 심설산행종주하였으니

이번에는 반대방향인 운두령 - 계방산 심설산행을 하고 싶었다.
2일전에 강원도지방에 또 눈이 많이 내려 심설산행의 적기라 생각하고 일정을 잡았던 것이다.
영동고속도로의 문막휴게소에는 등산 버스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버스는 속사 IC를 벗어나 운두령이 가까워지면서 꼬불꼬불한 산 경사로 힘겹게 오른다. 드디어 운두령 정상이다
나는 버스운행중에 아이젠, 스팻치, 무릎아대를 허벅지에 부착한다.
정상에는 작은 면적의 공터가 있는  버스들과 승용차들로 만원이다
하차한 사람들은 이곳 저곳에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10:07 운두령(1089m) 출발
계단으로 이어진 들머리에는 산객들이 줄지어 오른다. 이렇게 산객들이 많이 오르는  지금 상황에서는 한가롭게 경치를 즐길 만한 계제가 아니다.

빨리 이들 산객들보다 앞서 가야하는 마음에 곧바로 계단을 오른다.
날씨는 화창하여 눈이 반사하여 눈이 부실정도 다.

 

눈 산행지로서 태백산, 평창군 지역은 선자령, 능경봉과 더불어 계방산도 눈산행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산길은 눈이 약 50센티이상 쌓여 러셀되어 있는 한사람만 겨우 걸을수 있는 눈길만 나 있다.
추월하고 싶어 추월이 안된다. 눈길에 여성분들은 아이젠도 안하고 미끌어지면서 속력은 더디다. 줄은 계속 이어지고.   조금은 답답한 심정이다.

이윽고 우회로 눈길이 난 곳이 보인다. 답답한 마음의 발로인가 우회로를 뛰다싶이 힘차게 올라 앞으로 나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동안 어느정도 가다보면  또 줄이 이어진다.

또 우회길로 앞서가다. 계속 이런 길이 연속이다.

 

그런데 우리 일행중 선발대장이 뒤에서 "산이 좋은 사람"하며 나를 부른다.(산악회이름이며 이렇게 부르면 우리 일행 누구라도 부른사람을 보게된다) 뒤를 보니 버스안에서 선발대장이라고 인사하였던 분이 나를 부르며 내 앞으로 진행한 우리 산악회일행이 있으냐고 묻는다.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함께  줄 산행한다.

 

사람들에 밀려올라 가다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자기의 리듬을 맞추기가 어려운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길옆 눈 속에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럿셀된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무릅까지 눈이 빠져 힘이 든다. 땅위의 눈은 많기는 한데 기대와는 달리 나무 위의 눈들은 높은 기온에 녹아내려 눈꽃을 보기가 어렵다.  바람에 다 날려간 모양이다.

아쉬운 생각을 뒤로 한 채  계속 올라가노라니 고도가 높아지면서 주위의 경관이 눈 아래 펼쳐지기 시작한다.

 

10:50 무명봉(1166m) 도착
1166고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계방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낙엽이 진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되는데 능선 길에는 줄지어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하늘은 맑고 햇빛은 찬란한데 사방에 펼쳐진 산줄기들은 온통 흰눈을 뒤집어쓰고서 그들의 순결함을 자랑하는 듯 하다.

 

11:20 무명봉(1492m) 도착
계방산이 지척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인 1492봉에 오르니 평평한 헬기 착륙장이 나타나는데 오래간만에 나타난 평탄한 지역이고 이곳에서 산객들이 많이 쉬고 있다. 나는 이봉 정상을 즐려밟고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나 포함해서 선발대4명이 줄을 맞춰간다.
대장은 내 허벅지의 청색아대를 보고 다리도 안 좋은 것 같은데 괜찮겠느냐고 걱정하면서 산행을 잘 한다고 격려해 준다.

 

11:40 계방산 정상(1577m)

여기에는 산객들이 많이 있다. 쉬는 사람, 조망하는 사람, 밥을 먹는 사람, 사진찍는 사람등등 약30명정도가 있다. 정상이 빡빡하다.
이곳은 왠일인지 바람도 안 불고 햇볕이 따뜻하니 양지바른 곳에 있는듯하다. 사람들이 왠 겨울산에 이렇게 바람도 없고 따뜻해서 좋다고들 한다.
겨울산행치고는 날씨가 너무도 좋다고들 한다.

정상까지 쉬지 않고 부지런히 올라왔으니 쉬고 싶다. 그리고 쌓온 간식을 얌얌할려고 정상임을 표시한 고사한 주목나무가 있는 돌더미아래에 휴대용 매트를 꺼내 앉으려니 우리일행 한분이 고사한 주목을 배경으로한 사진 한방을 부탁한다.  폼을 잡고 촬칵..
나도 이기회에 그분에게 부탁하여 그분의 디카에 고사한 주목배경으로 사진한방을 박아본다.
사진은 E-메일에 보내줄 것을 아울러 부탁한다.

간식으로 주최측에서 아침용으로 지급한 김밥 1줄, 딸기우유 1개, 연양갱1개을 먹고 사방을 둘러보니 동,서,남,북으로 산세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백두대간, 한강기맥들의 유명한 산들의 산 줄기가 장엄하게 이어져 있다.

 

11:50 간식후 출발

정상에서 동쪽 능선으로 약10여분 가니 안부에 다다르고 거대한 주목나무를 끼고 우측으로 하산하니 주목군락지이다.
어른 2명이 양팔을 잡아도 될만한 아름들이 주목도 보이고 어른한명이 양팔을 둘을 정도의 굵은 주목나무 3쌍이 있기도 하고 등등 인상이 남는곳이다

눈길이 난(러셀)계곡으로 계속 떨어지고 가파르게 내려가며 아이젠이 비끄럽다.

우리 선발대 한분은 6발 아이젠을 착용한 것같은데 내 앞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잘 간다. 나는 4발 아이젠... 오늘같은 심설산행에는 6발 아이젠 착용이 좋을듯하다. 

 

중간지점에서 선발대장이 쉬었다가자며 쉰다. 선발대장의 지시이라서 의지를 지킨다며 지금까지 같이 왔으니 같이 갈 생각으로 머물렀더니 막걸리 한병을 꺼내며 한잔씩하고 옆에서는 라면을 끄린다. 라면도 조금씩 나눠먹고 약 30분을 지체하는 동안 우리산악회 사람들이 한둘씩 내려간다.

 

라면을 먹고 선발대장은 걱정한다(남보다 늦게가면 욕먹는다고. 내가 제일 먼저 내려가야 한다)며 발에 발동기를 달은양 뛰다싶히 간다. 

 

앞서 간 우리산악인들을 한사람 두사람...계속 잡는다.  숨을 헉헉 대며 간다.

윗삼거리의 이승복 생가를 거쳐서 아래 삼거리로 내려가게 되고 우리 선발대일행은 부지런히 계속 간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멀리 보인다. 눈길쌓인 도로를 3명이서 나란히 가면서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하듯 조깅연습을 하는 것같다.
내가 조금 앞서 계속가니 뒤에서 따라오는 분이 다리아프다는 것은 순 거짖말이라고 농을 한다.
어느 여자분이 버스에 도착하느것을 보고 버스에 도착하니 사진 찍어준 그분 내가 세번째로 도착한 것이다.

 

13:40 산아래 도착
오늘 산행시간은 모두 3시간 30분이 걸렸다. 

후미 도착시까지 약30분 기다리고 이어 근처 송어회집으로 가서 1만원을 거출한 돈으로

우리일행 30여명이 소주에 회,밥등으로 푸짐하게 늦은 점심을 하니 오늘산행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