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5. 3. 1 (화) 10:50 ∼ 14:40

□ 지     역 : 사량도 지리산(내지항∼대항)

 ▷ 경남 통영시 사량면

□ 산 행  자 : 안내산악회와 함께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08:00 부산 시민회관 출발(25,000원)

○ 10:30 고성군 하일면 동아리선착장 도착

○ 10:50 내지항 도착(산행시작)

○ 11:15 능선안부

○ 11:25 첫번째 봉우리

○ 11:40 돈지와 갈림길

○ 12:00 지리산 도착, 식사후 12:25 출발

○ 12:45 갈림길(좌-내지, 우-옥동)

○ 13:00 불모산(달바위)

○ 13:20 갈림길(좌-대항, 우-옥동)

○ 13:40 가마봉

○ 14:00 옥녀봉

○ 14:20 갈림길(좌-대항, 우-사량면사무소)

○ 14:40 대항선착장(하산완료)

  

□ 산행거리 : 미측정

  

□ 소요시간 : 3시간 5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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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후기

 

그렇게도 맹추위가 기성을 뿌렸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

봄이 오면 생각나는게 사량도의 지리산이다.

 

산과 바다와 암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사량도 지리산.

 

사량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약 1.5㎞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이 섬을 바라보니

섬 두 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량도(蛇梁島)라고도 전해지는데,

이름대로 사실 뱀이 많아서 뱀과 천적관계인

야생동물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장대한 지리산이

바라다 보여 "지리망산"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된 것이다.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두 섬 중 지도상

윗섬을「상도」아랫섬을「하도」라고 한다.

상도의 지리산,불모산,가마봉과 옥녀봉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전국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등산코스이며,

 

하도는 칠현봉을 비롯하여 봉수대가 있는 섬으로

등산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섬이다.

  

부산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고성군 하일면 동아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이 되어있는 듯 유람선이 대기하고 있었다.

  

20여분만에 내지항에 도착하여 간단한 인사와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조금가니

  

좌측으로 등로가 열린다.

  

처음에는 완만한 오름길이 점차 가팔라지고 안부까지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오르니 좁은 등로에서 정체와 지체가 반복된다.

  

  

어차피 오늘 산행에서 시간 개념은 무의미하다.

  

대항 선착장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한다고 하니

  

일찍 도착해도 기다려야 할판이니 널널산행이 될 수밖에 없다.

  

  

무덤이 있는 안부에서 좌측으로 오르니

  

처음으로 암벽구간이 나타나고 첫 번째 봉우리에서

  

주변 조망을 살펴본다. 날씨한번 좋다.

  

  

지평선이나 수평선에는 개스로 인하여 흐릿하지만

  

그 외는 전망이 기차다. 모두들 좋다고 환호성을 지른다.

  

  

삼천포대교도 보이고 고성 박물관도 보인다.

  

외롭게 떠있는 외도와 항포구들이 조화를 이루고

  

굴양식을 위해 설치해놓은 거대한 양식장은 어촌의 평화로움을

  

더해준다.        

  

☞ 3월 1일 아침의 조용한 시민회관 

  

☞ 동아리선착장과 산

  

☞ 청청수역

   

☞ 좌측 오름길에 등로가 열리고 

  

☞ 힘차게 지리산을 향하여

  

☞ 첫째 안부를 지나 첫째봉으로 

  

☞ 첫째봉에서 바라다본 불모산(좌)과 지리산(우) 

  

☞ 산과 바다 그리고 양식장

  

☞ 외롭게 떠있는 고도와 산

  

신선한 바다를 보면서 암릉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게다가 날씨까지 쾌청하니 더할나위없다.

약간의 오르내림을 하다보니 처음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떨어지면 돈지항이다.

예전에 돈지항에서 올라온적도 있는데

여러군데의 산악회에서 산님들이 올라온다.

 

☞ 내지와 돈지 갈림길

  

☞ 돈지항 

   

☞ 불모산(좌)과 지리산(우) 

  

암릉길은 계속 이어지나 위험하다 싶으면 우회도로가 있으니

걱정할것은 없고  자기 기준에 맞게 선택하여 진행하면 될듯... 

  

  지리산(좌)과 무명봉(우)

  

때로는 설악산 용아릉과 비슷한 코스의 암릉구간도 있는데

혹자는 사량도를 용아릉과 비교하여

소용아릉이라고도 하기도 한다.

  

☞ 용아릉을 보는것같은 아찔한 구간

  

지리산을 오르기전 위험구간이 적혀있는 봉우리를 오르나

수직으로 되어있는 암벽을 내려가면 위험하니 절대 거기로 내려가면 안된다고

산행대장이 지리산 정상에서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고 안내를 한다.

   

☞ 암릉은 계속 이어지고...

  

점심시간도 됬고해서 빙 둘러앉아 모두들 전을 편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배가 많이 고파 밥맛이 꿀맛이다.

거기다가 날씨도 비교적 포근하다보니 이보다 더 좋을순없다. 

  

점점 산님들이 몰려들더니 드넓은 정상에는 입추의 여지도 없이

 빼곡히 찬다.

식사를 다했으니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 즐거운 성찬을 접고

가마봉으로 출발한다.    

  

☞ 지리산에서 바라다본 무명봉(내려오는 구간은 위험)과 바다, 섬

  

☞ 지리산에서 바라다본 지나온 능선과 봉우리 그리고 바다

  

☞ 지리산 정상표지석

  

☞ 산님들의 망중한(지리산에서)

  

☞ 하도의 칠현산과 봉우리들 

  

☞ 섬과 바다의 조화

  

고만고만한 암릉과 오르내리막을 몇고비 넘고

경사도 높은 암릉을 지나

때로는 호젓하고 양탄자같은 평지를 지나면서 불모산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통상 불모산이라 부르지만 막상 정상에 가보면 달바위라 적혀있는데

정상석이 돌탑과 두 날개의 보호를 받으면서 돌탑사이에 눕혀져있다.

그리고 지리산보다 2m정도 높은 400m로 적혀있으며 멀리서보면

정상이 뾰족하게 보인다.   

  

☞ 외도와 불모산(우)

  

☞ 급한 내리막인 암릉구간

   

☞ 대항(좌)과 옥녀봉 갈림길 

  

☞ 스릴있는 암봉 

  

☞ 달바위(일명 불모산)  

  

☞ 옥녀봉으로 가는능선(좌-우)

  

☞ 청청해역인 바다와 섬...

  

☞ 대항해수욕장과 선착장 

  

☞ 돈지 선착장

    

☞ 급경사의 암봉 내림길

  

대항(좌)과 옥동(우) 갈림길을 지나 완만한 오름길을 어느정도 오르면

가마봉 오름길에 긴 밧줄구간이 나타난다.

  

언뜻 보기에는 상당히 길고 어려움이 동반될것 같은데

막상 밧줄타고 오르면 별 무리없이 오를수있다.  

정상에는 쓰러져가는 돌탑과 정상석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반긴다.

  

☞ 갈림길

  

☞ 가마봉의 외줄타기

  

☞ 가마봉과 허물어져가는 돌탑

  

가마봉을 내려가면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 나오고

이젠 옥녀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옥녀봉에 도착하기전 외줄타고 내려가는 암벽을 지나야

비로소 옥녀봉에 오를수있다.

  

옥녀봉은 둥그스럼한 봉우리로서 외줄타고 올랐다가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면 되는데 흔들거리는 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약간의 스릴이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옥녀봉에 오를때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야하는데

오늘은 운좋게도 앞사람이 없어 그냥 올라간다.

높이는 얼마되지 않아도 산과 어우러진 주변 조망이 상당히 좋다.

  

☞ 이젠 옥녀봉도 보이고

  

☞ 거의 90도 가까운 철계단

  

☞ 가마봉과 철계단

  

옥녀봉에는 슬픈 설화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옛날 이 섬에는 홀아버지와 딸이 살고 있었는데,

딸은 차츰 예쁘게 자라서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처녀가 되어,

사람들은 그녀를 모두 옥녀라고 불렀다.

그런데, 딸을 키워 오던 홀아비가 아름다운 딸에게 욕정을

품게 되었다. 옥녀는 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좋은 말로 진정시키며 그날 그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바람이 몹시 쳤다.
욕정에 눈이 뒤집힌 아버지가 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니,

옥녀는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눈물로써 호소하며 말하기를,

 "아버지, 사람이라면 이러실 수가 없습니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습니까? 차라리 소녀를 죽여 주십시오." 하면서

항거하였으나 욕정에 휩싸인 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참다못한 옥녀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아버지,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소녀도 사람이라면 아버지께 어찌 몸을 바치겠습니까?

정히 아버지가 이러하시면 소녀가 저 산위에 있겠느니

아버지는 등에 소덕석을 쓰고 기어서 올라오시면

소가 된 마음으로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울면서 말했다.

  

딸이 허락한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아버지는

딸을 산 위로 보내고 자신은 소덕석을 쓰고 엉금엉금

소처럼 기어 산에 올랐다.


"소처럼 기어서까지 나를 탐내시지는 않겠지'라는

일말의 희망으로 산위에 서 있던 옥녀는 엉금엉금 기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자 더 이상 어쩔 수 없음을 깨닫고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예쁜 옥녀의 모습은 피투성이가 된 채 싸늘하게 죽고 말았으니,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으나,

죽은 옥녀는 살아나지 않았다.
이후에 이 곳 사람들은 대례를 치러 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로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행해지는 혼례식에는

대례를 행하지 아니하였으며,

옥녀가 죽은 산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옥녀봉과 외줄타고 오르기

  

☞ 외줄타고 내려가기(유격,유격)

  

☞ 더욱 가까워진 하도의 칠현산과 주변 봉우리

  

☞ 가마봉과 철계단이 점차 멀어지고

  

☞ 표지석도 없는 옥녀봉 정상

  

☞ 옥녀봉 하강시 줄로 엮은 나무사다리 타고 내려가기

  

☞ 위험구간에는 반드시 표시되어있는 이정표

  

☞ 돌탑이 있는 또 다른 옥녀봉(여기가 진짜인가...)

 

옥녀봉을 내려와 철난간이 있는 능선을 지나 철계단을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대항 선착장은 좌측으로 떨어지고

직진하면 사량면사무소가 있는 금평 선착장 가는길이다.

 

가고자하는 방향이 대항이라 좌측으로 떨어져 너덜길을 지나고

조금만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곧 선착장이다.  

 

3월이 오면 바다를 보면서 산을 오르고 암릉을 타는 재미로

항상 산님들로 붐비는 사량도 지리산은

하루 코스로 아주 이상적인 산행지라 할수있다.

 

위험구간이 다소 있지만 우회로가 항상 열려있어

안전산행만 유의한다면 하루를 즐겁고 유쾌하게

산행할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기다 보너스로 유람선까지 타질 않는가.

 

☞ 사량면사무소(직진-금평선착장)와 대항(좌) 갈림길

  

☞ 대항의 평온한 선착장

  

☞ 하산구간인 봉우리사잇길

  

 ☞ 돌아오는길의 유람선안(때론 코도 골면서 기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