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 3월1일 양재복지회관

*소요시간: 4시간30분

*산행인원 :털보 산악회 약90명

*산행코스: 주차장-월곡계곡-950봉-촛대봉-복계산-매월대_주차장


모처럼 4일간의 휴무가 시작되어 무얼할까 망설이다 산행을 할려고 하니 일요일 날씨가 추워진단다.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한다. 며칠간의 망설임끝에 날씨가 개인다는 삼일절을 택해 털보 산악회에 철원 복계산 산행을  2월 28일에 예약을 하고나니 마음에 한결 가볍다. 또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니 공휴일 새벽에 집사람에게 불편을 끼쳐주지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아침5시에 기상을 한후 배낭을 챙긴후 집에서 6시10분 출발하여 출발장소인 양재 복지회관에 도착하니 30분의 여유가 있다. 그동안 점심대용으로 김밥을 준비하고 서성거리니 몇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7시15분에 차에 오르니 차에는 14명밖에 없다. 오늘산행도 몇사람 밖에 하지않을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노파심이 였을뿐이다.

강동역에 도착하니 2대의 버스에는 자리가 여유가 없어 산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생긴다.


우리일행이 토평톨케이트를 지날 무렵 버스가 중량초과란다. 세상살다보니 웃기는 일이 다 있다  나는 아침을 매일 5시30경에 먹다가 9시가 되어 내촌휴게소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니 배안에서 야단이다  버룻이란 이렇게도 무섭다는 것을 또한번 실감을 한다. 우리일행은 10시45분경에 청석골 셋트장앞에 도착한후 산행을 시작한다


 
복계산은 높이가 1,057m이며 휴전선이 가까워 옛날에는 출입이 통제되었다. 산 북동쪽에는 대성산(1,157m)이 있고, 남쪽으로 복주산(1,157m)이 있다. 매월당 김시습은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관직을 버리고 이 일대 산촌에서 지냈다고 한다. 산기슭에는 높이가 40m정도나 되는 매월대(梅月臺)(595m)라는 절벽이 있는데,기암을 깎아 세워놓은 듯한 층층절벽이 송림과 어을려져 장관을 이룬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아홉 선비가 매월대에 바둑판을 새겨 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고 한다.


 
이곳 복계산은 매월대 외에도 이야기 거리가 많다. 몇 년전 TV두라마 “임꺽정”과 “덕이”의 TV드라마 촬영장이 이곳에 있어 일반인들에게 명소가 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산행 첫 들머리에 있는 매월산장에서 기르는 덕구(개)는 등산객들의 등산 안내를 해주고 있어 등산객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으나 작년 10월에 행방불명이 되어 산장주인 한태응씨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덕구의 아내격인 깜순이가 최근에는 남편의 대를 이어 등산객들의 안내를 맏고 있어 그나마 서운함을 덜고 있다고 하였지만 우리일행은 깜순이를 볼수가 없어 아쉬움만 남긴채 등산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복계산은 휴전선에 가까운 최북단에 있어 일반등산객들이 많지 않으며 오염되지않은 청청지구다. 그래서인지 계곡의 맑은 물과 깨끗함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하며 특히 여름철 피서를 겸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한다면 최적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근남면 잠곡1리 매월산장이 도로의 마지막이며 이곳에서 10여m 걸어가면 좌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매월대암장이 한눈에 보여  쉽게 찿을수 있다.


복계산 산행은 원점산행이다. 모처럼만에 하여보는 원점산행이라서인지 마음이 설레인다. 산행코스는 좌측의 매월대를 오른 뒤 계속 능선을 따르거나 아니면 계곡길을 따르다가 또 하나의 명소인 매월대 폭포를 감상한 뒤 좌측 능선으로 붙어 매월대 능선을 경유 정상에 오른 뒤 서남능선을 따라 굴골으로 내려서서 우측의 임꺽정 촬영소로 하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우리일행은 매점 오른쪽에 회미한 등산로가 보이는데 이곳으로 오르는 것이 좀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어 왼쪽으로 펼쳐지는 그림을 보면서 평평한 능선을 소복이 쌓인 눈길을 밟으면서 오르니 봄속에 겨울을 걷는것같은 착각속에 상쾌하기 그지없다. 또한 날씨까지 거들어 주니 겨울산행의 진미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주 평탄한 길을  50여분 오르니  약간의 경사가 이어지고 30분후 언덕에 오르니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치기 시작하며 급경사에 이르자 눈속에서 철 지난 낙엽이 밟히기 시작한다. 15분후 다시 봉우리 그리고 약10분후에 또한 봉우리를 만나니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을 30여분지나니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20여분을 9부능선을 따라 30~40cm을 눈길을 걸으니 넓다른 공터가 나온다.공터에서 바로 앞이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복주산 외에 국망봉(1,168m)와 화약산(1,468m)이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대성산 외에 북한 땅이 널리 보인다.


 
하산은 매월대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25분후 헬기장을 지나 삼각봉과 노송쉼터를 거쳐 매월대 1km지점에 이르니 급경사가 시작된다 급경사를 30여분 내려온후 얼마후 청석골셋트장앞으로 나와 산악회에서 준비한 식사와 푸짐한 안주거리에 소주를 곁들이므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차에 오르니  약간은 눈길이 힘들었지만 너무나 즐거웠고 기분상쾌했던 산행에 마음 한구석이 뿌듯함을 느끼면서 다음 산행을 기약해본다.


 

겨울 산길에서

           이혜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해 들어 앉은 은빛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소리 묻는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나목의 가슴 한컨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전의 나를 찿았네


 


*산행코스별 시간: 10시45분 (청석골 셋트장) 산행시작-11시30분(경사시작)-12시 언덕(경사심함)-12시15분(두번째 봉우리)-12시25분(세번째 봉우리)하산길-13시(정상이 보이기시작함)-13시25분(정상)-13시40분 하산-13시55분(복계산500m,헬기장800m)-14시05분(삼각봉300m,철쭉로800m)헬기장-14시15분(헬기장 300m)-14시30분(노송쉼터850m,매월대1km)경사심함-15시10분 (주차장 하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