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언제: 2005. 02. 19(토). 09:10~12:45 (3시간 35분 소요)
ㅇ 누가 : 아내, 장남(고1), 나
ㅇ 어디로 : 석남고개 - 능동산 - 석남고개

눈 꽃이 보고파 늘 일기 예보에 귀를 쫑긋해 있던 차에
따뜻한 날씨에 비가 계속 내린다.

이 비는 산에서는 눈이기에
마음은 어느듯 눈 꽃이 하얀 산으로 가 있다.
주말까지 기다려 줘야 할 텐데...

주말이 되어, 기러기가 둥지를 찾아,
울산에서 밀양으로 넘어 가는데
울밀선(24번 국도) 가지산 초입인
석남사 입구에서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차를 가로 막는다.
눈 때문에 빙판이 되어 차량 통행이 어렵단다.
해서, 찦차(갤로퍼)이고 체인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어렵게 석남 고개를 통과해서 집으로 왔다.

넘어 오면서 차량 불 빛에 보이는 영남 알프스는,
600고지 이상은, 온 통 은 빛이다.

산행일 아침,
07시에 잠에 취해 있는 아들을 깨우고
배낭을 챙겨 08시에 집을 나선다 .

사람으로 북적대는 가지산보다
오늘은 가지산 반대편에 있는 능동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인적이 드물고
낙엽으로 발 길을 편하고 즐겁게 해 주는 능선 길이 좋을것 같아서다.

석남 고개 길 옆에 주차를 하고
아이젠과 스패츠로 군장을 갖춘다
오른쪽으로 난 들머리에 들어서자 마자 오르막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길을 헤치면서
20여분 오르니 능선길이 시작된다.
우거진 수목에 눈 꽃으로 단장 된
능선길을 푹 푹 눈을 밟으며 걸어 가다 보니
현(아들)이는 어느새 장난기가 생기는 모양이다.
눈 싸움을 걸기도 하며
눈 꽃이 가득 달린 나무를 발로 차서
눈 폭탄 세례를 가하고는 멀리 도망 가기도 한다.
이에 질 세라 아내도 응전을 하며...

난, 이 흐뭇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정신이 없지만
어느새 카메라가 공격을 당하기도 하는지라 조심이 여간 아니다.

탁구 연습 상대가 돼 주는 핑게로
산을 싫어하는 현이를 꼬였는데
저렇게 어린애 마냥 장난을 치고 즐거워 하는 걸 보니
억지로라도 같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능동산이 가까워질수록
눈 꽃은 더욱 더 절경을 연출한다
정상부에는 만물이 모두 하얗다.
힘 들어 하는 현이에게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라는 말을 몇 번이고 하다 보니 마침내 정상이다

멀리 배내봉이 보이고
간월산, 신불산은 구름으로 가려 있다.
작년 영남 알프스 종주를 아내와 같이 하면서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저 봉우리, 봉우리를 넘고
이 길도 힘들게 걸어서 가지산으로 가던 기억이...

내려 오는 길은
올라 갈때보다 눈 꽃이 많이 져 버린것 같다.

지난 번 화악산 가족 산행에 이어
마음이 뿌듯한 두번째 가족 산행...

가족 산행은 쭈~욱 계속되어야 한다!!


 

▲ 눈 꽃과 어울리나요? 아내와 현이


 

 ▲  온 산이 눈 꽃 세상



 

 ▲  눈 뭉치를 들고 표적을 고르는 중....

 

 ▲  아름다운 자연과, 마음이 있는 능동산의 능선길

 

 ▲  뭐가 그리 좋은지....

 

 ▲  닮았습니까? 둘은 부자랍니다. 마음도 부자!

 

 ▲  집 떠나면 고생이지만, 이런 풍경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떠납니다.

 

 ▲  산 친구이자 나의 동반자 

 

 ▲  울 집 장남 김현, 효도 한번 잘 했다는 표정...

 

 ▲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는 말이 몇 번 째더라...? 어휴, 숨 차!

 

 ▲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 꽃은 더욱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  집에 깜박 두고 온 제 카메라 생각이 간절한 풍경...이 사진은 아내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  능동산 정상 직전의 설화

 

 ▲  배내 고개 가는길 삼거리를 지나 정상 가는 길



 

 ▲  능동산 정상. 우리 가족은 넷인데(우리넷) 오늘은 셋입니다.

 

 ▲  오늘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설화랍니다.

 

 ▲  배내 고개 가는길 삼거리에서 본 우리가 온 능선

 

 ▲  찍기만 하면 그림이 ....



 

 ▲  하산길... 봐도 봐도 좋습니다.



넷우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