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 운길산 종주 산행기

산행일: 2004. 1. 3(토)

동행인: 김철동, 임홍승, 김태훈(3명)


[서론]
작년 12월 6일에 검단산 - 용마산을 연결산행을 하면서 한강을 넘어 서있던 예봉산을 보면서 다음 일정은 저곳이다라고 생각하였는데 이번에 사내 산악회원 두 분과 의견일치를 보고 사전 준비로 '한국의 산하' 산행기를 검색하여 교통망을 확보한다.

08:30 청량리역 도착
집에서 출발하여 청량리역 시계탑에 도착하니 동행인들은 와있었고 본인은 3분 늦게 도착하여 작은 비난을 받으려는 순간 166-2 버스가 정류장으로 가고있어 무조건 뛰기로 하고 우측으로 40m를 전력 질주하니 떠나려든 버스가 기다려 준다. 요금은 시내요금에 추가로 300원을 낸다.

09:30 상팔당 예봉산 입구 도착
버스는 교문리를 지나 덕소에 이어 상팔당 예봉산입구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버스를 하차한다. 하차한 지점에서 길 건너 맞은 편에 경원선 지하보도(토끼굴)가 있고 그 앞에 예봉산 개념도 간판이 서있었다.

10:00 예봉산 1쉼터 도착
길을 건너 입간판을 보고 지하보도를 건너 팔당2리 마을에 들어서니 몇몇 팀의 산행객이 자가용 앞에서 등산을 준비하고 서있다. 마을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조금전과 동일한 예봉산 입구 간판이 산행 들머리임을 알린다.
날씨는 포근하나 가스가 깔려있어 주변 조망은 뿌렸게 흐리다. 산은 야산처럼 평범하게 낮은 경사를 유지하면서 오르니 첫 번째 쉼터가 나온다. 안내판은 '정상 1.67km, 하산 0.61km'
이곳에서 쉬면서 며칠 전 산행을 위하여 큰맘먹고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몇 장 찍고 귤을 까먹고 출발한다.

10:30 예봉산 2쉼터 도착
고도를 높이 하니 눈이 간간이 보이고 철제 고정로프가 나오면서 경사도가 제법이다. 하지만 로프를 설치할 만큼 난이도가 있지는 않다. 군데군데 얼어있어 로프를 의지하면서 오른다. 쉼터에서 강 건너 검단산 고추봉 용마산이 조망되는데 굉장히 높게 보인다. 강 아래에는 팔당대교가 강을 시원스레 가로지르고 있다.

11:05 예봉산(683m) 정상
저곳만 오르면 정상일 것 같은데 그 곳에 오르면 다시 봉우리가 나타나기를 두 세 번 하니 흰눈이 쌓여있는 정상이다. 10여 평정도 되는 정상에는 예봉산악회에서 세운 나지막한 정상 석과 방향안내판, 개념도 긴 의자 2개가 놓여있고 한쪽의자에서 4명이 정상주를 마시고 있었다. 방향 안내판에는 '좌측 철문봉 0.55km, 우측 벚나무 쉼터 0.40km'
이곳에서는 한강은 조망되지 않고 검단산과 용마산이 같은 높이로 저 멀리 서있고 반대 방향으로 우측편으로 운길산이 보인다. 앞으로 갈 길이 말발굽모양으로 능선을 따라 저곳까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니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등산객 한 분이 메모를 하고있어 동병상린의 심정으로 호기심을 가졌으나, 메모에 열심이어서 말을 건네지 않았다.

11:32 철문봉 도착
예봉산 정상부에서 시작된 눈길이 쭉 이어지면서 운길산까지 이어져 있는데 양지만 제외하고는 3cm 정도의 눈길이 이어진다. 아이젠을 준비는 하였으나 착용하는 것 보다 조심하는 편이 더욱 안전하다고 동행인이 조언하여 따르기로 한다. 마주치는 산행객도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냐고 묻는 것이 인사일 정도로 결정이 쉽지 않았고, 일행모두가 한두 차례 넘어졌어도 아이젠 없이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철지나 반쯤은 꺾인 억새 밭이 펼쳐진다. 누런 억새가 햇빛에 환히 빛나서 반짝이고 있었다. 조금 오르막을 오르니 철문봉이다.
안내도에 누군가 고의적으로 적갑산이라는 표식을 다 지워놓았다. 그 사람의 양식을 생각하고는 한마디씩 비난을 하고 적갑산 분기점(0.75km)을 향해 출발한다.

11:50 적갑산 분기점 도착
눈길에 약간 고전하면서 오르고 내리기를 조금하니 안내판에 '우측 세정사, 직진 적갑산' 이 나와 동행인들은 세정사로 가자고 하나 산행기를 보면 적갑산으로 가야한다고 되어있어 직진하자고 하여 적갑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작은 안내판에도 적갑산 방향이 등산로라고 되어있음. 가면서 철문봉 안내판에서 적갑산이라 표식을 지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적갑산만 표시할 것이 아니라 운길산과 도곡리를 함께 표시하여야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선답자가 쓴 산행기를 믿고 가면서 약간의 의문을 표시할 쯤에 일가족이 올라오면서 도곡리에서 올라왔다며 우리가 가는 방향은 운길산과 반대라고 한다. 이제는 자신감이 없어져서 줏대가 흔드리는데 마침 맞은편에서 혼자오시는 노인장을 만나니 가던 길로 계속가면 운길산이라고 알려주신다. 이에 일행 모두가 안심을 한다.

12:20 식사
양지바른 곳에서 소주와 함께 식사를 마치니 13:10 근 50분 가량을 쉬고 다시 출발한다.

14:03 새재 고개
우측으로 새우젓고개로 가는 지름길이 나왔지만 노인장이 알려주신 직진 길로 계속 가서 눈이 녹아 질벅질벅한 경사를 내려서니 새재고개가 나온다. 산행 안내 입간판이 서있고 내려온 길에서 직진하면 이제는 운길산 자락이다.

14:45 무명봉 도착
등산로는 산 뒤편인지라 온통 눈으로 얼어 있고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기를 몇 차례 오르니 운길산 안테나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보이는 한강은 팔당호에 해당하기에 물이 풍부하여 예봉산 자락에서 보던 강물하고 수량 면에서 차이가 나서 매우 넉넉하게 보인다.
강 건너 검단산, 고추봉, 용마산이 일자로 보인다.

15:34 운길산(610.2m) 정상도착
정상을 300m 정도 남기고 바위가 나와 로프와 최근에 만든 U자 받침대를 밟고 오르니 예봉산과 마찬가지로 10평 정도되는 정상부에 태양전지판, 운길산 안내판 등이 놓여있고 방향안내판은 '수종사 0.99km' 이다. 정상에는 두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는데 한 잔 권하나 사양하고 사진 몇 장 찍는데, 두 사람이 사진 한 장 찍어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여 흔쾌히 허락하고 사진을 찍고 명함을 받았다.
지나온 예봉산과 이곳까지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니 아득하게 펼쳐져 있고 과연 말발굽형 형상을 하고 있다.

16:15 수종사 도착
가파른 하산 길을 철제로프에 의지하여 쉼 없이 내려서니 안내판에 '좌측 수종사 0.1km, 우측 마을입구(수종사입구) 1.84km' 이다.
동행인 한 분이 내려오기를 기다려 수종사로 올라가니 일반관람객이 분주히 오간다. 절 안에는 무료로 차 마시는 다방이 있는데 우리는 옷에 진흙이 많아 들어서기를 포기하고 절 마당에서 양수리를 본다.
수종사 다방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강원도에서 각각 발원하여 긴 여정을 거쳐 온 남한강과 북한강이 비로소 합쳐지는 곳이어서 경치가 아름다워 몇 번째 손꼽히는 곳이라 한다. 오늘은 가스가 차서 좀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7:00 수종사 입구도착
수종사 경내를 가로질러 송촌리로 내려가는 길과 운길산에서 내려온 길로 나가 차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송촌리로 가는 길이 짧다고 되어있는데 우린 중리 쪽으로 차도로 내려가기로 했다. 중리에서는 1.5km만 가면 166-2번 버스를 타는 곳까지 간다고 되어있어 혹시 마을 버스가 오지 않는다면 걸어서 가는 것을 감안하였다.
수종사 입구까지 난 포장길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한강을 계속 바라보면서 내려간다는 매력에 있다.
일단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담배한대 태우기 전에 버스가 와서 탓느데 조금가서 166-2번 버스 타는 곳이라며 내려준다. 166-2번 버스는 다리를 건너와 우리 일행을 태우고 서울로 향하고 버스에서 졸다보니 아침에 온 길을 꺼꾸로 서울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상봉전철역에 내렸다.

[후기]
산행 총 소요시간이 7시간 30분에 걸친 느림보 산행이지만 일찍 시작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인지 산행 내내 즐거운 농담과 충분한 휴식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유쾌한 산행을 했다.


▣ 산초스 - 여유자적한 종주산행을 잘하셨군요. 코스로 보아서는 제가 신년산행한 길과 똑같은것 같군요. 검단~용마산 코스와 더불어 서울동쪽의 가장 가깝고 호젓한 종주코스라 생각됩니다. 저희는 이번주에 검단~용마산 예정입니다.
▣ jkys - 4일 일요일에 다녀왔읍니다.저와 코스가 거의 비슷했군요.아침 9시 30분경에 예봉산 정상에 올랐는데 그 날 너무 날씨가 좋아 전망이 참 장관이었읍니다.북한산이 바로 앞산인듯 선명하게 보였고 동쪽 방향 전망은 흡사 지리산에 온듯 굽이 굽이 산들이 대단했었읍니다.잘 읽고 갑니다.
▣ jkys - 4일 일요일에 다녀왔읍니다.저와 코스가 거의 비슷했군요.아침 9시 30분경에 예봉산 정상에 올랐는데 그 날 너무 날씨가 좋아 전망이 참 장관이었읍니다.북한산이 바로 앞산인듯 선명하게 보였고 동쪽 방향 전망은 흡사 지리산에 온듯 굽이 굽이 산들이 대단했었읍니다.잘 읽고 갑니다.
▣ 김용진 - 님의 산행기를 참고로 하여 어제(1.11) 잘 다녀왔습니다. 총산행시간 4시간 40분정도 걸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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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 오늘 제 산행기에 고운 댓글을 주셔서 누구신가? 하고 찾았더니 여기 계시는군요. 여러분들의 산행기를 다 읽지못하므로 부득이 저한테 관심이 있는 분 만 댓글을 올리게 됩니다. 아마 이해하시리라 믿고요..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1월 15일 가게에서 업무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