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산행기(630.9미터)


어디를 : 경남 밀양 삼랑진 소재


언   제 : 2004. 2. 14(토요일)


누    가 : 나홀로 산행


날   씨 : 아주 맑으나,바람이 세차게 붐


만보계: 11,326, 5.66킬로미터.


 


오늘도 집을 나선다. 08:19분이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려고 해도 쉽질 않은 까닭은 아직은 산꾼이 아닌가 보다. 주일마다 느끼지만 애마 상태도 썩 좋다고는 할 수가 없다. 시동이 단번에 걸리지 않으니 말이다. 10년이 다 되어가니 그럴만도 하겠거니.....


구성진 노랫가락 벗삼아 아무도 없는 나만의 공간을 갖고 미지의 산으로 인사를 하러 간다. 날씨는 굿이지만 매서운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부산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경부고속도로와 엇갈리는 지점(남양산) 톨게이트를 벗어나서 양산 신도시 물금쪽으로 향한다.


신도시 시설이라 그런지 물금 오봉산쪽에서는 산을 마구잡이로 깍아내린다. 보기가 흉하다. 트럭이 수십대가 연이어 이동을 하고 포크레인하며 불도저까지 모든 중장비는 다 보인다.


낙동강 하류 때문이련가... 삼랑진까지는 길이 꼬불꼬불 강변을 따라 흐른다. 간혹 도로 공사하는 곳도 나타난다.


원동초등학교를 지나 조금 가다 보니 배내골 가는 갈림길이 나타 난다.  배내골을 버리고 곧장 삼랑진행 으로 머리를 돌린다. 10여분 지났을까 경사길이다. 세찬 바람까지도 나를 날려버릴 기세다.


바람탓인지 아무도 없다. 천태사앞이다. 09:24분이다.


천태사 입구 공터에 주차시켜 놓고 등산 할 만반의 준비를 해본다.천태사를 들어서자마자 화장실에 쉬~~하고 가로질러 계곡쪽으로 들머리가 나타난다. 오른편에는 절을 증축할려고 하는건지 빈 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계곡에 접어들자 바위군들이 산세에 맞쳐 오르락 내리락 해본다. 10여분 올랐을까.  웅연폭포의 웅장함이 나의 시야를 흐리게 한다. 과연 이런곳도 있다니... 폭포아래 누군지는 몰라도 텐터를 쳐놓고 있어서 조금은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괜히 겁이 난다. 갑자기 나타나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면...?하지만 산중에 계신분들은 모두가 다 좋으신 분들만 계실거라고 자답하면서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세례가 나의 얼굴전체에 묻혀버린다. 세찬바람과 함께 몰아치니 한편으론 시원하다. 암벽하며 이렇게 추운날씨에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의 자태를 본받고 싶어진다.


폭포를 지나고 나니 언제 그런 웅장한 폭포가 있었던것처럼 평탄한 길이 나오고 저 멀리 천태호 뚝이 떡 버티고 있다,


산행길을 잘 몰라 헷갈린다. 항상 삼거리만 나타나면 조금 망설여진다. 대충 방향감각으로 감을 잡아보면 백발 백중이다. 천태호뚝으로 좌회전하여 가파른 길을 20여분 올라서니 암봉들 하며 천태호의 맑은 파란물,반대편 무척산앞으로의 낙동강의 줄기가 우유히 흘러가고 있다.


10:23분 천태호 조금위에서 한컷하고 ....


가픈 숨을 몰아쉬기를 몇번이고를 반복하고 어느듯 묘기1기에서 삼거리길  정사이 왼쪽인지,오른쪽인지 또 헷갈린다.


애라 모르겠다. 또 좌회전(?) 남자 이어서 그럴까. 자꾸만 왼쪽으로...


천태호를 끼고 수평으로 지나다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초입 반대편 호수쪽에서는 아스팔트 도로가 아주 단정하게 나있다. 이렇게 높은곳까지도 길이 열여있은니.... 좋은점도 있지만...


한참을 내려가다 철탑이 나타나고 서서히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11:05분 드디어 정상이다. 5,143보에,2.57킬로미터이다.   천태사 2.5,내포리 3,숭촌리 1.3킬로미터               


 


정상조망은 아주 좋다.추운날씨이련가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전번주에 오른 토곡산도 바로 눈앞에 아련거리고... 저멀리 금오산이며,만어산,영남알프스군도,무척산도,신어산도 ....정상에서 바람을 피해 커피 한잔하고바로 하산(추워서)이다. 애마가 천태사 입구에 있는관계로 똑같은 길로 회귀해야 하는 이마음 언제쯤이면 오른길을 버리고 반대방향으로 하산해볼것인가...


11:17분 하산


천태호 밑에 졸졸 흐르는 냇가에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왠지 이름모를 물고기와 대화하며 후딱 해치우고 천태사쪽으로 내려온다. 아직도 바람이 멈추질 않는다. 귓전에 따가움을 느낀다. 오늘 하루는 아무도 만나보지 못한 나만의 산행을 정리해 본다. 천태사입구 도착 13:03분이다.


갈증이 온다. 가게에 들러 사이다 한병마시고...집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