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취소되어 쓰린 속을 달래며 구파발 역으로.......

장 선배님, 정식이형, 중성 그리고 성렬.

사람이 너무 많아 길이 안보일 지경이다.

함께 나온다던 형수님은 안보이시고.......

코스를 변경해서 간만에 기자촌쪽으로 발을 옮긴다.

 

허걱!

아니 이게 뭐야???

릿지 코스로 가는 길목에 멀쭉이 서 있는 저 사람은 누구??

에구에구!

드디어 이곳에도 매표소를 만들어 놓았네.

아직 펜스를 설치하지 않아 매표소가 아닌 다른 길로 오르는 사람들을 공익을 시켜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어이가 없는 노릇!

국립공원이란 명목 하에 입장료를 받아 산 곳곳에 펜스를 설치해서 자연을 훼손하기 일쑤요, 많은 인원을 동원해서 입장료만 꼭꼭 챙기려 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럴 인원이 있으면 산에서 담배 피우는 몰지각한 인간들이나 단속을 하던지, 사고가 잦은 곳곳에 널린 험로에 인원을 배치하여 사고가 없도록 해야할 판에 이 무슨 쓰잘대기 없는 짓이란 말인가.

얼마전 뉴스에서는 공익들이 무슨 체력이 있어서 그런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더니, 그럼 산에 오를 체력은 없고 하루 종일 서있을 체력은 있다는 말인가?

 

그 자리에서 한마디하고 몸을 돌려 매표소를 향해 오르며 생각하니 아무래도 화가 치민다.

조금을 올라 옆으로 몸을 틀어버리는 성렬 왈,

"이 북한산에 샛길이 얼마나 많은데........ 까불고 있어!"

우리의 뒤로도 여러 분들이 따라 붙는다.

그를 보니 어쩐지 왠지모를 웃음이 나고.......

곧이어 나타나는 잠깐의 릿지 코스를 올라 시원한 바람을 쏘이니 더없이 시원하다.

발이 불편한 정식이형과 보조를 맞추기위해 속도를 약간 죽이고 첫 번째의 급경사를 올라 너른 곳에서 잠깐 자리를 잡고 간단하게 한 잔 씩!

속이 짜리하니 기운이 솟는 듯 하니 몸을 일으켜 다시 출발!

 

완만한 코스를 오르내리다 두 번 째의 급경사를 올라 향로봉 위에 서니 하늘의 햇볕이 약간은 따갑게 느껴져 몸을 돌려 비봉을 지나고 사모바위 근처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싸가지고 온 도시락과 이슬이를 맛나게 먹고나니 몸이 나른해진다.

네 명의 남성들이 그 자리에 자리를 깔고 오수를 즐긴다.

달콤한 오수를 즐기고(성렬이만???) 사모바위로 가서 올라온 흔적을 남기고.......

 

이제는 하산이다.

오늘은 성렬이도 처음으로 가보는 능선길!

항상 생각만 하던 길을 가는 것이다.

이 곳 능선에서 의상봉 능선을 바라보니 더더욱 운치가 있고 이제는 어느 덧, 산의 색깔이 바뀌고 있음을 확연이 알 수가 있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능선 길이 어느 정도를 내려가니 급경사를 이룬다.

아마도 오르려면 애를 먹을 듯.

능선이 끝자락에서 진관사와 삼천사를 놓고 저울질 하다가 구파발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진관사 길을 택해 발을 옮겨 조금을 내려서니 진관사 바로 밑이다.

매표소를 지나 구파발로 향하다 택시를 잡아 타고........

오늘도 순대집은 문이 닫혀있어 기사 아저씨가 추천 해 주신 식당으로 가서 장어를 맛있게 먹고.....

냠냠냠, 쩝쩝쩝, 홀짝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