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 2004. 10. 24.(일)

2.누구랑 : 향이와 송이 (14km정도 추정)

3.어떻게: 제1관문 ⇒제2관문⇒꽃밭서들⇒부봉과 주흘영봉 중간 ⇒주흘영봉⇒주흘산

⇒대궐샘⇒혜국사⇒여궁폭포⇒제1관문

  

 1.제1관문 출발(09:40)

 조령산,신선봉 마역봉을 오를떄 몇번이나 벼르던 산이었다,

 충주방면으로 오갈때면 지척에 둔 웅장한 주흘봉을 못간게 못내 아쉬워 하다 오늘에야 꿈을 이루게 되었는데...  

 오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충주방면 3번국도를 달리다 곧바로 시설지구로 향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교차로 부근에 자원봉사를 하시는 안내원이 눈에 띄는데 직감적으로 무슨 행사가 있슴을 .

 지나가다 걸려 있는 현수막엔 시민 걷기 대회가 있는 날이란다.

 시간은 오전 09; 40분경인데 벌써 주차장엔 차량과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덕분에 오후 2시까지 입장하는 손님에 한해 주차료 및 입장료를 면제한다니 공짜로 주흘산 등산은 물론 단풍 구경을

 하게 생겼다. 

 (산에 다니다 보니 이런 행운도 있네)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 제2관문까지 걷기 운동을 완주한 입장객에게는 오후에 추첨하여 선물도 준다는데...

 그놈의 선물이 내게까지 돌아 올리야 만무하고 어쨌던 표를 받아 원래 계획했던 대로 제2관문으로 올라

 주흘영봉을 거쳐 주흘산으로 가기로 결정했기에 인파에 파묻혀 제2관문을 향해 속도를 낸다.

 오늘따라 가족단위로 할머니,할아버지에서 부터 손자 손녀까지 행사에 참석한 팀이 많다.

 오봇한 가족걷기대회의 진수를 보는것 같아 부러울 따름이다.

  15~6여전에 직장에서 이맘때쯤 단체 야유회때 이길을 걸어 제 3관문까지 걸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3관문을 향해 오르며 보았던 단풍이 얼마나 아름 다왔던지(그땐 주흘산인지도 몰랐지만)

  오랜세월동안  잔영이 지워지지 않았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그 이후 많이 변해 있음을 느낀다.  특히 눈에 띄는것은 왕건 촬영장이 아닐까.

  그렇게 화려 하진 않지만 계곡을 따라 형형색색의 오색단풍이 제나름의 고운 자태를 뽐내며

  가을정취에 젖어 있다.

 

 

 

 


 

 ▲   제2관을 향해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고운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나무


 
  ▲ 궁에가 살았던 곳으로 왕건 촬영장의 일부

 

 

 

 


 

 


 

 ▲ 위: 교귀정      아래: 교귀정에 대한 안내

 

 

 2.제2관문(10:30)

 

 

 

 

 

 

 

 

 

 

 

 

 

 

 

 ▲ 교귀정

 

2.제2관문 출발 (10;33)

  제2관문을 뒤로 하고 다시 계곡을 따라 오르니 이젠 그 왁자 지껄한 소리도 숨을 죽인다.

  이 길을 오르는 사람은 우리 부부외 중년 여성과 따님으로 보이는 세분 두팀 만이 외로은 산행에 나선다.

  바람도 조용하기 이를데 없다.

  단풍나무 사이로 게곡 건너편에는 아름 다운 바위봉우리가 삐죽이 모습을 드러 낸다.

  부봉이 아닌가 싶다.

 

 3.꽃밭 서덜(11:30)

  고운 계곡을 옆에 끼고  무리 없이 오를수 있는 길이 한참동안 이어지더니 너덜 숲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꽃밭서들이라고 적혀 있고 수백 수천기의 귀여운 돌탑군이 인상적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100여 미터쯤 갔을까?

  오름길 오른쪽 개울을 건너 작은 등로가 보인다.

  주저 없이 개울을 건넜다.

  이렇게 가는길이 주흘영봉이 나오려니  짐작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계곡쪽으로도 또 다른 길이 있는데 조금 망설이다

  왼쪽 작은 계곡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침 산행초입에 조금 떨어진곳에는 다른 리본과 몇개와 함께 여주무술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것으로

  한국의 산하 패찰이  앙증맞게 달려 있다.

  그래도 산하 사이트에 열심히 드나드는 한사람으로서 얼마나 반가운지.

   마른 계곡과 어우러져 가끔은 계곡인지 길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길에 한국의 산하 패찰이 안내자가 

  되어준다.

 그러네 30여분 산죽길을 지나고 어느새 작은 능선이 보일 즈음 갑자기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아무리  보아도 리본도 없는데... 어디가 길인지?

 결국 길 찾기를 포기 하고 일단 능선쪽으로 올라 섰다.

 여기서 주능선까지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닐 듯 싶고 이정도의 길은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다소 안심이 된다.

 능선에 올라  낙엽이 쌓인걸 보면 사람의 왕래가 뜸한 길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이 조금 낡은 듯한 청색의 서울의 산사랑 리본이 두어번 나타난다.

 그러다  또다시 길은 흔적도 없어진다.

 오르기 쉬운곳을 찾아 얼마남지 않은 주능선이 멀지 않은것 같고 인적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가시오가피같은데... 잎은 다 떨어져 분명치 않고

  

4.합류지점(12시 47분)

 드디어 주능선  길과 합류 했다.

 부봉의 모습이 지척인 걸 보아 우리가 온길이 주흘영봉과   부봉 중간쯤 되는가 보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주흘영봉쪽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여기서 부터는 부봉쪽으로 단체 등산객도 지나고 길이 뚜렷하다.

 

5.주흘영봉(13:20)

 주흘영봉에 도착한다. 조망은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된다.

 쾌청한 날씨 탓인지. 이놈의 날파리가  얼마나 극성을 부리는지.

 기념사진 찍을 틈조차 주지 않는다.

 조금 떨어져 식사를 하고 다시 빤히 보이는 주흘산을 향한다.

  이정표에는 40분거리(1.4KM)임을 안내 해 준다.

 

6.주흘산 정상(14:32)

  명산답게 주흘산엔 산님도 많다.

  아쉬운것은 정상부분의 훼손이 심한 것 같다.

  그러나 정상에선 여기저기서 탄성소리가 새어 나온다.

  내려다 보는 문경시내 방면의 깍아지른 절벽아래에는 감히 흉내 낼 수없는 장관이

  펼쳐져 있으니 ...

  그저 숙연 해질뿐이다.

  빼앗긴 넋을 주워담아 다시 제1관문을 향해 내려 선다.

 부드러운 산죽의  능선을 따라 혜국사로 향하는데 곧 내리막길이다.

  

7.대궐샘(15:04)

 땀을 흘리며 많은 산님들이 올라오는데 어디서 많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는데

 여기가 대궐샘이란다.

  올라오던 산님들이 이곳에서식사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차갑지는 않지만 속이 시원하다.

 잡목틈 사이사이로 키큰 소나무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정상에서 볼 수 없었던 단풍의 향연이

 아래로 내려 설수록 다시 시작된다.

  

  8.혜국사(15:35)

 아담하게 자리한 혜국사를 지나쳐서 작은  계곡이 다시 동반자가 되어 하산길을 안내해 준다.

 저만치 간이 휴게소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여궁폭포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300M)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 좌측 계곡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꽤나 높아 보인다.

 

9.제1관문(16:10)

 폭포를 지나 시멘트길을 걸어 조금 내려오니 제1관문이 눈에 들어 온다.

 오전 걷기대회때의 그렇게 많던 인파는 많이 줄어 있고 주차장 행사장엔 안내 방송및 행운권 

 추첨으로 소란스럽다.

 이럴줄 알았으면 우리도 추첨권을 주고 왔어야 하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할줄을 물랐으니.

 아뭏던 오늘 산행은 얼마쯤 알바를 하였으나 단풍절정기를 맞아 멋진 산행을 마무리 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