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5일 오후 인천 연안부두여객선터미널에 소주의달인님 감악산님 셋이 만나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를 탄다

홍운님의 소개로 싸게 모시는 제두도 한라산 팸투어를 이용해 가는것이다

서울촌놈이 어머어마한 배를 타본다 만톤이라든가 높이는 아파트10층높이라 하고 목간탕등 안에 시설도 여러가지다

7시에 출발하고 저녁에 부페식 식당에서 밥반찬을 안주삼아 준비해간 소주대병 피처2병을 셋이서 들이킨다

배멀미가 걱정됐는데 덩치가 크니 거의 요동을 못느낀다

해상의 밤은 깊어가고 무명가수가 나와 노래도 불러주고 거나하게 취해 침대방에 들어가 골아 떨어진다

새벽에 입이 깔깔해 눈을 뜨니 5시45분 어이구 일출구경해야지 눈부비고 선상으로 나간다 지도를 보니 추자도를 지나 가고 있다

추자도를 지나며 생전처음 본 선상일출

8시20분에 제주항에 도착 버스로 갈아타고 산님들이 넘쳐나는 성판악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시19분)

등로는 산책로 같은 평탄한 길이다 (백록담까지 9.6km)

바닥에는 길패는것을 막으려는지 시커먼 한라산특유의 시커먼돌을 깔아 놓았고 나무판 나무계단이 연속적으로 이여진다

좌우로는 줄을쳐서 못들어가게 막아 났고

정글같은 하늘을 가린 나무들 잡목과 덩클 조릿대가 뒤엉켜있어 조망은 하나 없고 꾸준히 완만하게 오른다

하늘이 트이는 널찍한 공터가 나타나 잠시 한숨을 돌리고 또다시 똑같은 지루한 길을 오르니

나무에서 사라악샘터를 만나 물을 한잔한다 잠시가니 사라악대피소를 지나고 안을 들어다 보려고 문을 여니 잠궈났다

숲속의 행군을 2시간 넘게 했나 비로서 시야가 트이면서 저 앞에 뭐가 보인다

둔덕넘어로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는것이다 힘을 낸다

유인대피소인 진달래대피소에 도달하고(11시35분) 여기저기서 산님들이 점심요기를 하고 계시고

정상통제시간이 12시30분이라고 돼있다 뒤쳐진 소주의달인님을 기다리며 구경을 한다

제주조릿대와 털진달래 구상나무가 뒤엉킨 진달래대피소 부근의 초원지대 육지에서 못보는 이국적 모습이다

양지 바른곳에서 소주의달인님을 기다리니 안올라 오신다 아니 이거 우찌됀거야

12시가 넘어가고 후미를 맡은 산님께서 올라 오더니 다 올라같다한다 요사이 산에서 잘헤멘다

저번에는 길을 잃고 헤매고 오늘은 사람을 잃고 헤매고 12시25분 다시 출발한다

경사는 급해지고 돌게단이 많이 나오고 나무숲사이로 멋진 고사목들이 하나둘씩 타나나 걸음을 멈치게 하고

시야를 가렸던 나무들이 낮아지고 없어져 전망이 확트인 돌길을 올라 붙는다 정상은 가까이 보이고

뒤돌아 보니 진달래대피소가 희미하고 기생화산이였다는 오름들이 눈아래로 깔린다

목책을 잡고 휘휘돌아 보면서 산님들과 올라  

백록담이 보이는 한라산 동릉 정상에 도달한다(1시16분)

정상은 산님들로 인산 인해이고 왔다갔다 하면서 구경을 한다

우리땅을 밞고 백두산천지를 못가는 국토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이 서려 있는 남한 최정상 한라산 백록담

누런가을빛의 백록담의 모습을 바라본다

좌측 푹패인 안부가 영실과 어리목에서 백록담으로 올라서는 곳이나 백록담 파괴로인해 폐쇄된곳이다

둘레 약 3km 직경 약 500m 의 백록담 기분같에서는 휙 한바퀴돌고 건너다 보이는 정상에 서고 싶지만 갈수없다

문헌에 의하면 한라산 마지막폭발은 약 900년전 1092년 1097년에 있었다하며

물이 별로라서 인지 바닥을 둘어 내고 있고 어째 썰렁하다

땡겨본 북벽기암들과 평탄한 장구목능선 왼쪽 뒤편으로 어승생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한쪽에는 까마귀들이 많이보이고 소주의달인님과 감악산님을 찾아보나 안보이고 1시57분 내려간다(관음사 8.6km)

 5시까지 안내려오면 개인이 알아서 부두로 오라하니 하산길이 바쁘다

구상나무숲과 고사목이 널려있는 숲길을 따라 내려간다

북벽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백록담화구벽 오른쪽으로 평탄한 장구목능선과 그 끝에 삼각봉이 보이고 있다

북벽의 기암괴석 덩어리들

뚝뚝 떨어지더니 삼각봉이 가깝게 보이는 왕관릉위에 널찍한 평탄한곳에 이른다

왕관릉의 뒷면이 보이고

해발 1700m를 통과한다

북벽의 절벽단애 깊이 패인 탐라계곡 최상부가 겁나게한다

올려다 본 장구목능선의 병풍바위

뒤돌아 본 왕관릉

삼각봉의 옆모습을 보면서

용진각대피소를 지난다(2시37분) 뒤돌아 본 용진각대피소 백록담화구 북벽을 배경으로 포근하게 앉아 있다

물이 잠깐 보이는 탐라계곡 상부를 지나 길은 삼각봉 사면으로 올라붙다 평탄해지고

삼각봉사면의 코풀소닮은 바위 거시기 닮은 바위들을 보며 가다 개미목능선에 붙는다

왕관릉과 화구북벽을 뒤돌아본다

땡겨 본 왕관릉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고

 개미목에 도달하여 숨을 잠깐 돌리고

뒤돌아 본 삼각봉

제주시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정신없이 내려간다 예의 올라올때와 비슷한 조망없는 숲길이고 돌길이 계속나오니 조심스럽다

송림숲을 지나고 추색이 만연한 숲길을 따라간다 우측으로 음침하게 생긴 이끼낀 탐라계곡이 보이고

혹시 이끼폭포라도 볼 수있나 기웃기웃하면서

탐라계곡대피소를 지나 물이 별로 안보이는 탐라계곡을 건너간다

박쥐의 똥냄새로 이름을 얻었다는 구린굴을지나

이끼가 가득찬 악문천을 다시 지난다 이제 얼추 내려온것이다

한숨을 돌리니 핸드폰이 터지면서 달인님의 전화다 벌써 내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고

관음사입구로 나오니 5시10분이다 버스는 잠시 있다 떠나고 관음사는 구경도 못하고 간다

시간도 많이들고 비용도 드는 제주도를 모처럼 왔다가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주마간산만 하다가 가는것 같다

제주시의 야경을 뒤로하고 청해진해운에서 제공한 한라산소주 광어회 생맥주에 다시 거나하게 취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인천 앞바다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