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 2004년08월11일(수요일)

2..날씨 : 맑음

3.산행자 : 영원한 나의 동반자(아내). 딸아이(장녀)

4.찿아간길: 경남 남해군-진교 IC(남해고속국도)- 칠서IC(중부내륙고속국도)-금호 JC(중앙고속국도)-

                 강원도홍천 IC-44 번 국도-인제읍 1박-한계령 휴게소

5, 찿아간 산: 설악산

6. 산행코스 : 한계령-1307봉-대승령.대청봉 갈림길-끝청-중청-대청봉-소청-희운각대피소-무너미

                   고개-양폭산장-오련폭포-귀면암-문수담-비선대-소공원-주차장

7. 산행시간: 9시간30분(휴식 간식.중식시간 포함)

8. 산행거리 : 18.1km(국립공원 표지판기준)

  

    산행시각

04:10 한계령휴게소(산행시작)

05:00 1307봉

06:00 대승령 대청봉 갈림길

07:00 간식 및 아침식사(무명봉)

07:20 출발

08:30 끝청(1,604m)

09:10 중청대피소

09:30 대청봉(휴식 사진촬영)

09:40 대청봉 출발

09:50 중철대피소(휴식)

10:00 중청출발

10:15 소청봉

11:20 희운각 대피소(중식 휴식)

11:50 희운각 출발

12:50 양폭산장

13:00 오련폭포

13:50 귀면암

14:15 문수담

14:30 비선대위 계곡 휴식(세수 .족탕)

15:00 비선대

15:40 주차장(산행종료)

  

산행기

20년 전인가 정확히 기억은 없지만 직장동료들과 함께 관광차 설악산에 갔는데 구두신발  차림으로

울산바위까지 가는데 가을운무로 시야는 어둡고 울산바위 철계단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지금 생각하여도 무지한 산행으로 기억된다 . 그때본 가을의 설악산은 너무 아름답게 내게 닥아와 있어 언제고 한번 가리라고 마음먹고 있어도 워낙 내가 살고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고 또한 직장에서 몸을 빼기가

어려운지라 이번 여름 휴가때는 기필코 설악산을 찿으리라 마음의 준비를  한다.

  

지난 일요일(8월8일) 지리산 산행으로 몸이 채 회복이 덜된것 같아 휴가첫날은 집에서 푹 쉬면서

설악산 등산 준비를 하고 베낭까지 꼼꼼히 챙겨놓고 내일 날이 밝으면 출발하여 현지에 가서 1박

하고 새벽에 산에 갈려고 계획한다.

드디어 설악산 가는날 등산에 입문 하고는 처음 설악산에 간다 가슴이 괜히 설랜다.

  

전화가왔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큰딸 아이가 갑자기 집에 내려 온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설악산 가야 하는데 할수 없이 딸을 기다리기로 하고 오후에 출발 일정을 수정한다 부모님 얼굴

보고싶어 온다는 아이 못오게 할수는 없고 아침일찍 출발하여 13시 집에 도착 하였다.

주말에 동남아 에 볼일있어 가는데 가기전 어머니 아버지 뵈러 왔다네요.

  

그동안 못한얘기 모녀지간 좀 나누드니만 딸아이도 함께 산에가겠다고 한다.

간혹 한번씩 산에 다니는 딸 아이도 등산복은 가지고 다닌다. 다행히 신발이 예전에 신던것이 한컬레

있어 차에 싣고 설악산을 향하여 출발한다(08월10일15:00)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길 막힘이없다. 홍천IC 에서 44번 국도로 내려선다

강원도 쪽에서 나오는 차량이 끝이없다 . 평일인되도 이렇게 밀리는데 내일 나는 어떻게 올지 걱정이

앞선다.

  

인제읍 조금 못미처 도로변 식당에서 늧은 저녁식사를 한다, (20: 30)

버섯찌게(1인당5,000원)로 배가고프니 그냥 먹어둔다 . 식사는 해결 하였고 잠을 잘곳을 찿아야 한다

당초에는(딸아이 합세전)- 오색에서 1박하고-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비선대로 하산계획 이었으나

딸아이 동행으로 계획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인제읍에서 1박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한계령-중청-대청-희운각-비선대로 목표를 설정하고 인제읍

으로 들어가서 숙박지를 구한다 불빛에 호텔 K 장이 보인다 주차장이 넓어 마음에 든다

애마를 세우고 방을 물으니 50,000원 달라고 한다 .

  

시간이 10시를 훨신 넘었다 대충 샤워하고 알람을 새벽 3시에 맟추고 잠을 청해 보지만 위 아래

옆 방에서 문닫는 소리 쿵쿵 뛰는 소리 술마시고 고성으로 떠더는 소리 저사람들은 밤에 잠안자고

뭐하는 사람 들인지 ?

  

6시간 운전에다 초행길 낯선 잠자리 잠이올 턱이없다. 뒤척이다 눈을뜨니 2시30분이다

곤한 잠에 빠져있는 아내와 딸아이를 깨우려니 안스럽다 그래도 우리는 목표를 향하여 가야 하기에

깨워서 주섬주섬 챙겨 차에싣고 한계령을 향하여 ...강원도의 새벽은 춥다 으시시 한기를 느낀다.

  

고불꼬불한 산길을 돌아 드디어 어둠에 쌓인 한계령에 도착한다 딸아이는 추워서 벌벌 떤다.

나의 애마는 저만치 한켠 구석에다 . 끈을 메어놓고 주위를 살피니 등산객 차량으로 보이는 몇대가 주차

되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안내문에 등산객 차량은 주차하면 타인의 방해가 된다고 다른곳에 주차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마음한켠 찜찜 하다.

  

등산시작이다. 내등산 사전에 큰획을 하나 긋는다 , 처음 설악산 등산 가슴이 벅차오른다

해드랜턴 착용하고 소형 손전등 으로 어둠을 뚫고 시멘트 게단을 지나 마사 바윗돌 계단 된 비알을

올라가니 추위는 도망을 가고 온몸이 땀에 젖는다.

  

왠 이상한 소리가 난다.  깜짝 화들짝 놀랜다 손전등을 비춰보니 길가에 텐트를치고 등산객으로  보이는 남자 두분이 야영을하고있다 잠에 빠져서 잠꼬대를 하고있다. 불을 비춰도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피곤한가 보다.

  

아내와 딸아이는 처음부터 난코스에 봉착하여 무척 힘들어 한다. 딸아이가 걱정이다 완전 초보에다

야간산행 경험도 없고 오늘 무사히 견더 줄런지? 걱정이 앞선다. 나역시 며칠전 지리산 산행 .장거리

운전. 잠못자고 힘이든다 길가 나무에 베낭을 기대고 자주서서 쉰다 나무가 길 가운데 적당히 서있다

  

아내는 지리산 덕유산 등 많은 산행을 하여  어렵지는 않겠지만, 딸아이는 직장에 다니다가 서울근교

산에 다닌 경험 밖에 없을 텐데  아버지 피를 타고 난 탓에 그래도 이를 악물고 가겠단다. 용기가

가상하다.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 안부에 서니 여명이 밝아온다 , 도깨비 불을끄고 사방을 조망하니 아름다운

설악이 어둠을 뚫고 조용히 내게 다가 온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보이는 것은 기암 괴석이요

하늘은 맑고 저멀리 동해의 아침은  붉게  타오른다.

  

1307 봉을 지나 아래로 다시 내려가고 또 옆길을 지나고 봉우리를 넘는다. 지나온 봉우리와 떠오르는

태양의 조화는 무어라 형용하기 힘들고 발아래 펼쳐진 저멀리 운무의 바다를 감상하며 연신 좋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으니  아내왈 ! 좋겠슈 하며 죠크를 한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산옆길을 돌아 대승령 대청봉 갈림길에 선다. 대승령은 왼쪽으로 가야하고

대청봉은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지금 부터는 능선 길이다 즉 서북능선이다. 오늘따라 등산객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 뒤로 보이는  귀떼기 청봉. 왼쪽방향 저멀리 수렴동.가야동 계곡 화채능선 을 바라보며

능선길을 간다,

  

딸아이가 너무 지친것 같다.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하고 무명봉 안부 조망이 좋은곳에 자리를 편다.

그러고 보니 딸아이 오늘이 생일이다. 산에서 미역국은 없고 밥도 없지 만은 과일이며 떡이며 음료수

쬬코렛 등 맛있는 산행전용 음식이 푸짐하다. 생일 축하한다 이아름다운 설악산에서 생일축하를

받다니, 너무 행복하지 ? 하면서 위로를 한다. 딸 아이도 흐뭇해 하는 표정이다.

  

이렇게 아침식사겸 간식 생일 축하파티를 간촐하게 마치고 끝청을 향하여 걷는다. 오늘 첫번째

등산객을 만난다. 중청에서 1박하고 서북능선을 간다고 한다. 즐산하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끝청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른다.

  

끝청이다 저아래 봉정암에서 스님의 염불소리와 목탁소리가 아련하게 설악의 고요를 흔든다

나이 70세도 넘어보이는 노 부부를 만난다 어디에서 올라오셨냐고 물으니 오색에서 4시간 만에

왔다고 한다 놀라운 체력이다 젊은 사람도 힘들텐데 의아해 하면서 끝청에서서 저멀리 펼처진

내설악을 감상하고 ...

  

중청 대피소에는 물품을 운반하는 헬기 소리가 요란하고 물품을 내려놓고 간다

중청대피소에 베낭을 벗어놓고 대청봉으로 오른다 그깟베낭 하나 벋었다고  몸이 날아갈것 같다.

평일인되도 대청봉에는 오색에서 올라온 단체 등산객으로 붐빈다 증명사진 한장 촬영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남도 좀 배려하였으면 자기들 끼리 떠덜고 온갗 잡담하고. 포즈잡고 난리다.

  

대청을 뒤로하고 이제부터는 하산을 서둔다 딸아이 힘들어 하기전 빨리 하산 하여야 한다

시간이 자꾸만 늧어지고 있다 .설악산 경치는 소청에서 감상하여야 제격이라는 여러 산악인들의

권언이다  경치감상을 위하여 소청에 선다.

  

왼쪽으로 가면 백담사 수렴동 계곡 가는길이고 오른쪽 릐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이다

용아장성 화채능선 공룡능선 천불동 게곡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의 경치를 한없이 감상하고 소청봉을

내려선다

  

소청봉에서 희운각까지 계단길은 초보자들은 힘든 길이다. 딸아이가 여기서 부터 무척 힘들어 하고

다리가 풀려 잘 걷지를 못한다 겨우 부축하고 얼러고 달래어 희운각뒤 철계단을 어렵사리 내려와서

의자에 앉히고 주물러고 스트래칭 시키고 중식하고 휴식을 취하니 조금은 생기가 솟는다

  

식사를 마치고 희운각을 출발 한다 조금가면 무너미고개에 도착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설악산은 처음 이지만 이공룡 능선을 탈려고 하였다 지금이라도 시간이 조금만

일렀으면 아내와 딸아이는  천불동으로 내려 보내고 혼자라도 공룡을 가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늧었다

  

무너미고개에서 한참을 서서 아쉬움을 뒤로 접고 천불동으로  하산한다

양폭산장 도착. 목이마르다.맥주 한캔을 사서 마시고  오련폭포 귀면암. 문수담. 천천히 경치를 감상

하면서 철계단을 내려온다

  

귀면암 그늘아래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쉬고있고 게곡 중간 중간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딸아이가 이젠 완전히 다리가 풀렸다 큰일이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

문수담을 지나고 겨우겨우 부축하고하여 비선대 조금위 계곡에서 휴식을 한다 발도 좀 주무르고

  

처음부터 예상은 하였지만 그런되로 잘따라온 편이다 30여분 쉬고나니 가자고 한다 드디어 비선대에

도착하였다 이젠 남아있는 것은 이온음료 1캔 물  2병 뿐이다  이온음료 3병 구입 하니 아저씨가

고맙게도 베낭에있는것 하고 냉장고에 있는것 하고 바꿔 주신다. 너무고마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 남이볼때 아무것도 아닌 작은 친절이 사랍을 감동 시킬수 있다 냉장고에서 갓꺼낸

음료수는 정말로 시원하고 갈증을 해소 시켜주었다 . 다시한번 이산행기를 올리면서 비선대 매점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부터는 힘든길이 아니다. 소공원 산책로를    딸아이는  한발 한발 걸어면서 이번 산행 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믿는다  우리인생사도 아무리 힘들어도 하고싶은 용기와 의지가 있고  나를 도와주는 이웃이 있으면 못할게 없다는 교훈을

  

나또한 처음의 계획대로의 산행은 아니었지만 가족과의 모처름 산행 이었고 혼자서 빨리 다니든 산행 습관을 수정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여유를 가지고 다음에는 공룡능선을 타보고 말리라 .......

  

신흥사 좌불상 앞에서 오늘 무사산행 감사 합장을 하고 매표소를 빠져 나오니 애마를 회수하러 한계령

까지 가야한다. 택시기사 오색까지를 외쳐댄다 .그런데 한계령 하니 눈이 확 달라진다 요금 얼마냐고

물으니 미터로 가자고 한다 대강 오색까지 36,000원 한계령은 40,000원 나올 것이라 한다

  

딸아이도 지쳐있고 아침 공원입장료 주차비 내지 않았으니 결국 30.000원 정도 되는 셈이다

오케이 싸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승차하여 한계령을 향하여 간다 택시기시 고향이 경상북도 포항인데

경력이 상당히 많다고 하며 지역의 명소등 관광 가이드까지 친절하게 하여 주신다.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택시비 47,500원 나왔으나 2,500원 깎아주신다 여기도 너무 고맙다 또 국도로가면 막힌다고 양양으로해서 대관령으로 가라고 길 안내까지 친절히 해주신다

  

하루종일 한계령 한쪽 구석에서 눈치받고 뙤약볕 아래에서 기다려준 나의애마 혹시 펑크낫나

훓어보고. 시동걸어 에어컨 가동하고 . 딸 아이 서울 집을 향하여 달린다 (17:00)

양양에서 7번 국도 -동해고속국도-영동고속도로 -서울 도착하니 11시다 둘째놈이 양념닭 튀겨놓고

맥주 소주 사다놓고 기다린다

  

샤워대강하고 오랜만에 자식놈들 3명 아내 본인 5명이서 조촐한 시간을 보낸다

나는 피곤하면 잠이 안오는 습성 때문에 소주 폭탄주를 연신 몇잔하고 깊은 잠에 빠진다

  

         대청봉과 헬기

         소청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소청에서 조망한 암봉

  

         소청에서 바라본 울산바위.공룡능선

            대청봉에서 반려자

            중청에서 본 대청봉

             신흥사 좌불상

            소청에서 본 암봉

           

             천불동 계곡의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