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도봉산 (740m)


▣ 산행일시 : 04년 3월 14일 (09 : 20 ~ 14 : 00)


▣ 산행코스


 회룡매표소(09:20) - 회룡사(09:35) - 회룡계곡 - 사패능선(10:15) - 산불감시초소(10:50) - 휴식(11:05) - 포대능선 -  신선대Y계곡입구(11:35) - 신선대(12:10) - 점심(12:40) - 도봉산장 - 도봉매표소(14:00)


▣ 저는 도봉산 아래에 위치한 도봉국민학교와 도봉중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도 줄곧 도봉과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닌 빼어난 멋과 아름다움, 사계절 변화하는 모습등을 항상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기에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땀흘리며 산에 오르는 수고로움을 즐거움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지난주 연인산, 지난주 국망봉, 그리고 오늘 도봉산에 오릅니다. 안개가 많고 날씨가 조금 흐려서 시계가 좋지 못합니다.


▣ 회룡계곡은 교통이 다소 불편하고 산행 들머리 접근성도 용이하지 못하여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탐방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점이 호젓한 산행의 맛을 더해주기에 번잡함을 싫어하시는 분에게 한번쯤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회룡역 ~ 매표소 ~ 사패능선


전철 1호선 회룡역에서 하차하여 서쪽 출구로 나가면 허름한 마을 골목이 보이고 그 골목을 꼬불꼬불 빠져나가면 도로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이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를 걸어가면 아파트 정문을 지나 횡단보도 건너편에 회룡사 안내판이 서있는 길이 보이고 이 길을 15분정도 들어가면 회룡매표소에 도착합니다.


회룡매표소에서 회룡사까지는 돌과 시멘트로 거칠게 포장되어 승용차 통행이 가능해 보입니다. 회룡사부터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어 10분정도 오르면 오른쪽 계곡을 따라 수많은 돌탑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모두들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과 사연을 가슴에 담고 정성스럽게 올려놓은듯 합니다. 회룡계곡은 거의 굴곡이 없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으며, 중간에 운치있는 나무다리를 타고 3번 계곡을 넘나들고 철계단으로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르다보면 숨이 차오를때쯤 이내 사패능선에 다다르게 됩니다.


▣ 사패능선사거리 ~ 포대능선 ~ 신선대


능선사거리에서 남쪽(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능선길을 오르자니 이제까지의 조용하고 한적하면서 단조롭던 계곡길과는 전혀다른 산행의 재미가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암릉지대를 지나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어느새 산불감시 초소에 다다르고 그곳에서부터 도봉의 봉우리(선인,만장,자운)들리 모습을 나타냅니다.


보석처럼 촘촘히 박혀있는 바위들, 깍아세운 만길 봉우리가 바로 도봉의 비경이며, 북한산과는 엄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볼때 북한산이 자신을 뽐내고 힘을 자랑하는 모습이라면 도봉산은 맑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이라고, 그래서 북한산과 도봉산이 함께 있을때 그들의 진가가 최고를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선대 오름길은 벌써부터 산님들 발걸음으로 꽉 들어차기 시작하여 이 구간을 통과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신선대에는 몸하나 비집고 들어설 수 없을정도로 많은 탐방객들이 자리를 잡고 계십니다. 그래도 이왕 도착했으니 잠시 실례를 무릅쓰고 들렀다가 내려갑니다.


▣ 신선대 ~ 도봉산장 ~ 도봉매표소(19번 버스 종점)


급경사 내리막을 서로 뒤엉켜 오르고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있고 그곳에서 잠시 자리를 잡아 떡과 약밥, 과일로 허기를 달랜후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봉산을 찾으셨는데 저마다 즐거움과 만족한 얼굴로 땀을 흘리시고 산행을 즐기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대학시절 도봉산에 오를때만 해도 이렇게 산이 붐비지는 않았는데 요즘 등산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휴일에는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곤합니다. 도봉산의 인기가 워낙 좋기도 하겠지만 그로 인하여 자연환경이 일부 훼손되고 산 전체에 지나치게 많은 등산로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도봉산 최고(?)의 휴식처 마당바위를 지나 도봉매표소에 도착하니 늦은 시간에도 산행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쪼록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시길 기원하며, 저역시 무사히 산행을 마친점 감사드리며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아침에는 안개가 심해서 도봉의 모습이 모이질 않았는데 하산후에 뒤돌아 보니 한결 그 윤곽이 뚜렸해집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구요..


▼ 회룡매표소



▼ 회룡사



▼ 계곡길의 돌탑 (소망과 사연)



▼ 계곡길의 나무계단



▼ 회룡계곡 오름길



▼ 사패능선상의 안내 표지판



▼ 사패능선에서 바라본 송추계곡 (안개로 시계 불량)



사패산(멀리 바위 봉우리)



▼ 되돌아본 회룡계곡



▼ 이름모를 기암



▼ 산불감시초소



▼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도봉의 봉우리 (좌측부터 선인, 만장, 자운)



▼ 포대능선에서 뻗어내린 다락능선



▼ 신선대 오름길 (Y계곡)



▼ 이어지는 암릉



▼ 신선대에서 되돌아본 암릉



▼ 주능선상의 우이암



▼ 하산길 마당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