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9.10.31 (12:15 ~ 17:35, 5시간20분)
산행구간: 절골탐방소-절골-대문다리-가메봉-내원마을-제3폭포-제1폭포-대전사-대전사탐방안내소
산행거리: 약 14Km
[산행의 시작]
10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 5시 50분에 기상!
모처럼 시간을 내어 당일 산행을 떠나 본다.
만추의 계절, 하지만 한수 이북의 단풍은 이미 바람을 따라 멀찌 감치 갔고
난 남녘의 주왕산을 찾아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더듬어 보고자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는다
버스는 동대문운동장역을 예정된 시간대로 출발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5시간이 지난 후
경북 청송에 도착하여 12시10분에 절골탐방소에 도착한다
예상보다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다...산행후 귀가시간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이라 14Km 거리를 생각하니 기나긴 거리인 것만 같다
산행구간은 아래 안내도에서 보듯 절골탐방소를 들머리로 해서 가메봉삼거리와 내원마을을 거쳐
대전사로 하산하는 14Km 거리이다
[산행안내도]
[절골탐방안내소]
[가을이 파스텔로 그린 절골]
탐방소를 지나 절골로 깊이 들어 갈 수록 마치 풍경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가진다.
탐방소에서 절골을 오르는 길은 대문다리까지 표고차가 100m도 안되는 완만한 길이다
거기에 절골의 추색이 시각까지 물들게 한 턱에 지루함을 모르고 3Km정도의 길을 쉽게 오를 수 있다
해발 600m 까지의 계곡 곳곳은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히 그 풍광이 가지고 있는 빛을 무엇으로 표현해 볼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본다.
이 아름다움은 사진도 아니고 그냥 마음속에만 담아가자... 그리고 욕심을 버리자
아름다움은 기억속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순간 내가 만추의 가을이 되어 단풍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절골]
[수채화 속을 걷는 듯한 산행길]
[대문다리에서]
[가메봉을 조망하며]
탐방소를 출발한 지 2시간여 5.5Km 거리에 가메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대문다리를 1Km지나 가메봉삼거리까지는 깔딱깔딱하며 오르는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가메봉 아래 200m에 위치한 삼거리는 재나 령의 형태를 띠고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곳 또한 태백의 하장과 삼척을 잇는 옛 구부시령 정도의 길인 듯 싶다
그러한 지리적 요건 때문인지 산꾼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대부분은 가메봉을 올라 조망을 즐기는 듯하다.
가메봉을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의 풍광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터 이곳 가메봉 정상에 오를때까지 날씨는
연무로 가득한 칙칙한 느낌으로 시야를 흐리고 만다
쨍한 맛은 없고 흐릿함이 가까운 능선들의 너울파도 마저도 삼켜버린 듯 하다
[가메봉 삼거리 이정표]
[가메봉 정상에서]
[대전사로의 하산길]
가메봉 정상에서 다시 가메봉삼거리로 하산한 후 내원마을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이길은 제3폭포를 거쳐 대전사로 가는 길이다
하산길도 마찬가지로 해발 600m을 내려서야 단풍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제3폭포까지 가는 구간은 4Km정도 거리이다
그냥 단풍으로 물든 숲속을 걷다보니 어느덧 폭포에 도달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갈대숲과 아름다운 숲길을 지나 제3폭포에 도달하여 보니
폭포는 옹골진 소의 모습으로 2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 백담계곡의 1개 소 정도의 규모라고 할까?
그렇게 웅장하지도 거창하지도 않고 소담스럽게 생긴 폭포이다
산악회버스 출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제2폭포는 생략하고 바로 제1폭포로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지점이 가까울 수록 대전사에서 올라온 행락객들과 함께 사람들이 많아진다
제1폭의 계곡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삼악산 등선폭포의 계곡을 보는 듯하다
폭포는 제3폭포와 같이 몇개의 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폭포자체는 거창하지는 않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오면 늘 하산길 마지막 시간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넘 늦었나 싶다. 하기사 산행을 하면서 난 항상 후미에 있어 왔기에 대문다리 이후로는
소속 산악회 표찰을 달고 걷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늘~ 홀로산행을 즐겼기에 그런가보다
나만의 시야와 풍광을 즐기면서 이번 주왕산 산행도 예정된 시간이 다된 17시 35분이 되어서야 마무리된다
아름다운 주단길을 내내 걸으며 소요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번 산행은 만족스러웠다.
[하산길]
[제3폭포]
[제1폭포]
[말벌집]
[시루봉]
[장군봉]
[대전사와 장군봉]
출처: 홀로아리랑의 파란블로그 http://blog.paran.com/hans3180
그래도 약속한 시간내에 도착하시는 홀로아리랑님
하산길에 비경이 많았지요. 주왕산도 바위색이 검고 독특하지요. 청량산과 비슷한 암질 같고...
산에서 만나는 바위들 느낌이 다양하고 비슷해 보일지라도 동일한 것은 없는 것 같지요.
산을 찾는 마음상태에 따라 산행후의 느낌이 다양한데 체력단련이나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것보다 조용한 마음으로 산에 안겨야 받은 선물이 많기에 이렇게 산행후 쓸것도 많은 것 같지요.
홀로아리랑님 정성으로 7년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길을 거닐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홀로아리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