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괴산군에는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희양산, 군자산, 대야산, 도명산, 백악산, 칠보산, 보개산, 막장봉, 신선봉, 악희봉 등 즐비하다. 마분이란 말의 똥이라는 뜻이다. 말똥처럼 생긴 바위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그런 모양의 바위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이 마을은 풍수지리면에서 볼 때 여궁혈이라 한다. 이 센 여풍을 누르기 위해서 마을 들머리에는 작은 남근석을 세워놓았다. 그뿐 아니라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을 정재일로 하여 마을에서 소지재를 올리고, 마을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음복(제사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연풍 사람들은 이 마분봉 (馬糞峰 776m)을 '말똥바우'라 부른다 한다. 이 말똥바우쪽에 비구름이 보이면 바쁘게 비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풍지역의 비는 늘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분봉 봉우리의 유난히 뾰족한 봉우리가 말똥을 연상케도 하지만 실제로 정상 가까이 가보면 화강암 덩어리들이 말똥처럼 보인다.
마분봉 산행은 연풍의 종산,입석,은티마을에서 각각 시작할 수 있다. 어느쪽에서 시작하더라고 쉽게 갈 수 있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은티마을에서 출발하면 비경을 감상하면서 은티마을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우선 은티마을은 희양산,구왕봉,시루봉의 산행기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 은티마을의 유래비 앞을 지나 노송과 전나무가 있는 구판장 앞에 차를 주차하고 마을 가운데로 나있는 골목길을 따라 회관 노인정을 지나 마지막 농가 김남태씨집 앞으로 난 수렛길을 따라 큰 규모의 축사 두 곳을 지나 20분 정도면 북쪽 입석골에서 내려오는 계곡 갈림길에 다다르며, 여기서 길은 90도 북쪽으로 향하여 밭둑길을 따라 이어진다. 5분쯤 지나면 밭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 들면 편한 길이 참나무와 소나무가 잘 어울어져 있다.
산길로 접어든지 20분정도면 오른쪽으로 큰 시루떡 같이 생긴 바위가 보이며 이런 바위가 연이어 두 곳 더 놓여 있다. 마지막 떡바위를 지나면서 길은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15분 정도면 입석골안부에 닿는다. 이곳은 입석에서 악휘봉으로 오를 경우에도 거치는 안부로 사거리를 이룬다. 여기서 북쪽(오른쪽) 작은봉을 넘어 15분정도 오르며 774봉의 삼거리에 서며 여기서 북쪽으로 갈 경우 굴참나무 숲의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60분 정도면 종산마을에 닿을 수 있다. 그러나 마분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쪽의 고사목 봉우리를 지나 일단 내려섰다가 곧추 세운 듯한 정상을 향하여 10여분간 세미클라이밍을 해야한다. 정상주변에는 죽은 소나무 열댓 그루가 시야를 가리고 있으나 말똥처럼 생긴 바위에 올라서면 서,남쪽 산의 모습이 산꾼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특히 남쪽의 희양산을 중심으로 구왕봉, 시루봉이 고즈넉하다.
♣ 악휘봉 (845m) 악휘봉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845m의 산으로 백두대간의 본 줄기에서 한발짝 벗어난 절경의 산으로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主峰)이다. 전체적으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와 노송군락이 많아 경관이 뛰어나며 각 봉우리의 아름다움도 빼어나다. 특히 정상 부근은 기암괴석과 노송, 고사목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제3봉과 제4봉 사이의 벼랑 위에는 4m 높이의 입석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오른쪽 바위를 휘돌아 오르면 몇 군데 훤히 트인 전망 좋은 장소가 있는데, 뒤돌아 보면 첩첩이 쌓인 산들과 가까이 무분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바위틈새를 맨몸으로도 간신히 빠지는 세미클라이밍 코스를 오르고 안부에서 30분정도면 동쪽 희양산, 구왕봉을 거쳐온 소백산맥이 맞닿고 100미터정도 더 가면 다시 소백산맥은 서쪽으로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등 기기 묘묘한 바위산을 빚어내고 그 구비를 90도 돌려 장성봉을 향해 줄달음 친다. 장성봉 갈림길에서 10분쯤 서쪽으로 가면 악휘봉의 최고 걸작품 선바위 앞에 닿는다. 벼랑위에 4미터 정도의 높이로선 입석(立石)은 밑부분이 파석형태여서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연출하고 있으며 여기서 정상은 2-3분 거리에 있다.
정상에는 악휘봉 표지석이 자그마하게 서 있으며 이곳에서의 조망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영봉에서부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 구비구비 아흔아홉 고개 이화령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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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길에 이구간 오르내림이 많아 엄청 힘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악휘봉 삼거리에서 지척인 아름다운 선바위를 못보고 페스하였는데..
이렇게 불사초님의 산기에서 볼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습니까..
꼭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시원스러운 그림에 잔잔한 음악 한마디로 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