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가리왕산
위치 : 강원도 정선
높이 : 1561m
날짜 : 2004년 7월 21일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아침 7시에 기상해서 외할머니댁으로 가니 김밥을 싸고 기다리고 계셨다.
정선에 있는 가리왕산 휴양림에 도착.
할머니 할아버지는 계곡에 계시고 우리가족은 가리왕산을 올라가기로 하였다.
(우리의 방은 꽈리방이였는데 열쇠를 3시에 준다고 하였음)
그런데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_=계곡을 따라 계속 가고 있는데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힘들기만 하고
표지판도 안나온다.
한참을 간 것 같은데 그 다음에 보이는 것은 엄청나고 거대하고 가파른 길=_=
바위들도 많고 나무뿌리들도 다 드러나 있는 데다가 미끌거리는 이끼들도 많았다.
1시간 정도 가자 임도가 나왔고 잠시 숨을 돌렸다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30분쯤가자 가져온
물 4통중에 반이 거덜나 있었고 땀은 비오듯이 흘렀다-_-그 찝찝한 느낌이란...
해도 나지 않는데 왜 이렇게 더운지 그냥 땀으로 샤워를 한 것 같았다.
길을 완만해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동생은 징징거리고 나도 짜증이 있는대로 났다.
설상가상으로 온갖 벌레들과 시야를 흐리는 날파리들=_=그것들을 상대로 성질을 내면서 가는데
해발 1000m라는 팻말과 함께 상천암 이라는 바위가 나왔다.
아직도 능선에조차 가까워지지 않았단 말인가ㅜ_ㅜ
나무들로 다 막혀서 볼 것도 없고 험한 길을 걸은지 또 1시간 이제 물도 조금씩 아껴가며 먹고 짜증낼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제 능선인 것 같은데 멧돼지들이 파놓은 듯한 여러 구덩이-ㅁ-!!!충격의도가니탕이였지=_=솔직히
멧돼지가 어디에선가 뛰쳐나올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걸음을 빨리했다.
정상이 15분 남았다는 팻말이 보이고 0.5 남았다는 팻말도 걸음을 걸을수록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드디어 다 와가는 구나!!!
하지만 15분이라는 말과는 달리 20분 정도가 걸렸고 그런 사소한 것을 따지기에는 나는 너무 지쳐있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비로소 주위의 풍경이 보이고 돌탑들도 여러개 있었다.
사진을 찍고 참외를 먹으며 마음껏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나서 결국은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갔다.
내려오면서 보니 올라갈 때 보다 더 진풍경이다.
내가 이 길을 어떻게 올라갔나 정말 놀라웠다.
5시간 30분간의 가리왕산 산행 -_-힘들고 찝찝하고 썩 유쾌하지 못했다.
(가리왕산 산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물을 충분히!!충분히 챙겨가셔서 자주자주 드세요.
땀을 많이 흘려서 나중에는 머리가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