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4. 7. 18
목적산 : 지리산 왕등재
인  솔 : 부산 새한솔산악회
인  원 : 26명
코  스 : 밤머리재- 동왕등재(935.8m)-서왕등재(1020m)-외고개-삼거리교-대원사-유평매표소(6시간)
날  씨 : 흐린후 맑음


산행지도, 붉은 선은 태극종주길(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지리산은 많이 다녔어도 밤머리재나 왕등재는 미답의 산이라 가보고 싶은 터에 새한솔산악회에서 이곳을 산행 한다기에 서둘러 예약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늘을 보니 날씨가 흐리지만 배낭을 챙겨 메고 빠른 걸음으로 교대앞을 향합니다.
교대앞에 도착하니 이두영회장님의 벌써 나오셔서 회원들을 맞이하고 계시고 그 옆에는 산거북이님이 서 계십니다. 넷상으로는 많이 보아왔지만 이렇게 만나보기는 처음입니다. 인사를 나눈후 차에 오릅니다.
07시 30분 부산을 출발한 차는 연휴라서 그런지 시원하게 남해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내달린 후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09시 50분 일행들을 밤머리재에 내려놓습니다. 밤머리재에 도착하자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면서 햇빛이 고개를 내밉니다. 밤이 많아 밤머리재라 불렀다는 고개. 그 옛날에는 길조차 없어 이곳까지 접근하려면 꽤나 고생했겠지만 지금은 이 길이 개통되어 산청군 금서면과 삼장면의 교통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밤머리재에서 바라본 웅석봉 방향


   26명의 회원들은 빙 둘러서서 간단한 안내사항과 인사을 나눈 후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밤머리재에서 시작되는 등로는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아직 숲은 축축히 물기를 머금고 있어 습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09시 55분. 주의사항 전달 및 상견례


   밤머리재


   첫봉우리에 힘들게 오르니 산봉우리에만 구름이 맴돌 뿐 하늘은 개이기 시작하고 조망도 좋아집니다.

첫봉우리에 올라서서. 구름은 산 능선을 감싸고


         10시 30분. 가야할 능선


   습도가 높아 체력소모가 아주 심한 것 같습니다. 첫봉우리를 올라올 때 힘들어 하시던 산거북이님은 따라올 기색이 전혀 안보입니다.

11시 11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가야할 능선


   이 길은 태극종주를 하시는 분들이나 그렇지 않으면 지리산 산행로를 잘 아시는 분들이 다니는 길인 듯 합니다.

         12시 20분. 숲속의 산죽길


   두 번째 봉우리를 힘들게 올라서니 하봉도 구름과 안개로 덮여 속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12시 39분.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서 지리산 하봉방향, 구름을 머리에 이고


   옛날 왕이 올랐다고 해서 왕등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만 알 뿐 지도를 보아도 어디가 왕등재인지 조차 알길이 없습니다.

   땀흘리며 두 번째 봉우리에 오른 회원들


   오늘은 모든 산님들이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산행속도가 나지 않고 물만 들이킵니다. 지친 모습들이 역력합니다. 점심시간이면 꿀맛 같아야 할 밥인데도 오늘은 통 입맛이 없어 결국은 나머지를 물에 말아 비웁니다.

12시 30분. 이두영회장님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산거북이님


         식사를 끝내고 한 고개를 넘으니 지도상의 고산습지가 나타납니다. 960m 의 높은 곳인데도 제법 널따란 분지가 형성돼 있고 물소리도 제법 크게 울려 퍼집니다.

   13시 45분. 왕등재 고산습지 다리에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


   해발 960m의 왕등재 고산습지


   습지를 지나 외고개로 하산하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풀이 우거져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산님들을 마구 붙잡습니다.

풀숲을 헤치며...


   14시 17분. 숲이 우거진 등로를 헤치며


         외고개에 도착하니 산악회 안내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래는 새재쪽으로 다시 치고 올라가 쑥밭재에서 좌측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날씨관계로 시간이 지체되어 선두가 이 곳에서 좌측으로 빠지기로 했나 봅니다. 외고개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한길도 넘는 나무와 풀들로 인해 등로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내려가니 늪지 같은 곳이 나타나고 계곡으로 향하는 물줄기가 시작됩니다.

   14시 17분. 외고개에서 내려오는 인적이 드문 등산로


   키만큼 자란 갈대숲을 뚫고


   처음 만나는 계곡


   한참을 내려오니 민가가 한 채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세멘트 포장도로가 시작됩니다. 길가에는 딸기밭이 연이어 있고 밭 가운데는 농부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14시 50분.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하산. 민가도 보이고


         세재산장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 다리 아래에는 제법 수량이 많아지고 물소리도 계곡을 울립니다.

계곡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대원사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이 무척 지겹습니다. 일부는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보지만 대원사를 디카에 담고 싶어 그냥 계속 걷습니다.

   15시 22분. 새재와 치밭목 갈림길


   길가에 있는 음식점의 물레방아


   15시 39분. 대원사 앞의 이색적인 상가건물


         대원사에 도착하여 대웅전에 참배한 후 경내의 모습들을 디카에 담습니다.

15시 42분. 방장산 대원사


   대웅전


   범종루


   절집 풍경
        

   대웅전 앞뜰에 핀 꽃
  

   절집을 나와 포장길에 접어드니 집사람이 걷기가 불편한가 봅니다. 뒤에서 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차량에 세웠나 봅니다. 땀이 난 등산복 차림으로 승용차에 오른다는 건 영 미안하고 맘이 내키지 않았는데 그 분은 전혀 개의치 않고 탈것을 권유합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주차장까지 편승하였습니다.

   16시. 유평매표소


         주차장에 내려와서 목욕 후 회장님과 산거북이님이 내신 하산주로 피로를 풀며 후덥지근하고 유난히 체력소모가 많았던 오늘의 산행을 끝냅니다.

     목욕 후 후미를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기시는 산거북이님




!!! 이우원의 작은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