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출 산
2008년 11월 18일 불의 날 ( 안성 한솔 )
날씨 : 맑고 추움. 시계는 양호
@ 15:12 주차장에서
함박눈 소복히 암릉을 덮은 날, 절벽에 매달린 노송에 눈이 치렁치렁 매달린 날 미끄럽다 호들갑 떨며, 시린 손 호호불며, 이 산의 겨울 얼굴을 보고싶습니다.
경포대 계곡 비탈진 곳에 얌전히 고개 숙인 얼레지 눈 뜨는 그 봄날에 다시 그 길 오르고 싶습니다 너무 자주 만나 식상할 때까지 이 산의 얼굴 대하고 싶습니다
이 산은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 어머니 품 지리산도, 경외의 얼굴인 설악산도 자랑이지만 말입니다
처음 월출산을 만난 날의 감동을 떠올리며 혼자 즐겁습니다
어느날 홀로 떠난 산행에서 산행로의 걸음이 너무 짧아서 길을 벌고자 차도 멀미내며 구불구불 돌아가던 그 고갯길을 넘고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고갯길을 되돌아오는데 버스 정류장 거의 다 와서 짚차가 저를 부릅니다 왠일인가하여 고개를 돌리니 스님이 어디까지 가냐며 동승을 허락합니다
결국은 염치 없는 동승의 길에 스님이 이런 물음을 던지십니다. "어떤 즐거움으로 세상을 살아가냐구요?" 답은 해야는데 선뜻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혹시 실례가 되는 답이 되면 어쩌나 싶어 생각해보지 않아 대답하기가 좀 그렇다고했지요 사실은 마음 속에 늘 자리잡은 '산'을 감출 수가 없는데 숨긴거지요 '산'을 너무 사랑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을 숨긴거지요
|
테마산행이 끝난 시기에 너무나도 강추하고 싶은 산행지인데...
조망이 좋아 너무 아름담게 담아내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