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 경남 웅상 대운산(742 미터)


언 제: 2004.1.17(토요일)


누 가 : 나홀로 산행


 날 씨: 비가 오다가 진눈개비 내리다 날씨 맑음


만보계 : 9,256보,4.35킬로미터


 


일주일을 그렇도 기다려 왔겄만 비가 오다니 ...


하늘도 무심하시지..


 오늘은 경남 동부쪽 제일 높은 부산에서 울산가는길 14번국도와 7번국도 나란히 사이에 있는 대운산을 오르기로 했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아침이다. 산행하기에는 가히 좋다고는 할 수가 없는 날이다. 그리하여도 어쩌랴! 마음먹은 것을 풀어야 할 것을...


어제 저녁 가족은 일찍 잠들고 난 늦게까지 준비를 하다 잠이 들었다.


비가 내리는 날 나의 애마 울산 방향 으로 핸들을 잡는다.   앞으로 아무 탈 없이 말을 잘 들어야 할텐데...(?)


원동아이시 를 지나 (도시고속도로) 범어사방향으로 고속버스,지하철 종점쪽으로 방향을 잡는다,아침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정체되는 것 같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과 울산간 방향을 자주 왔다갔다 했지만  오랜만이라 조금은 생소한것 같기도 하다,지나가는 길에 왼편으로는 원효산(천성산)능선길이 아주보기가 좋다. 부산에는 눈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건만 조금만 벗어나면 눈구경을 마음껏 할수가 있다니 퍽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온통 하얀색깔로 물들어 있는 천지조화의 장관을 누가 마다 하겠는가?


작년 11월에 천성산을 올라갔던 일 새삼 기억이 난다. 길을 몰라 허둥 대던일,지나가는 산님에게 몇번인가를 물어보기도 하고 해서 정말 많이 걸었던 기억이 있다. 다음엔 가보지 못한 산행길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새삼 다가온다. 산행지(대운산) 초입을 잘 몰라 조금 가다 멈칫하기를 여러번 하다...


이내 용당마을 입간판이 시야에 들어 온다.    서창을 지나자 마자 용당마을 표지판에서 우회전 하여 몇미터 들어가니 칠성슈퍼가 있다. 슈퍼에서 갈림길이다. 왼쪽은 남창가는 길이고 바로 직진는 대운산 가는 길이다.


이내 포장도로는 사라지고 수로를 작업하는건지 도로를 새로 작업하는건지 아저씨들 작업이 한창이다. 비가 한방울씩 내리는 날인데도.. 조금 개울을 따라 올라가니 탑골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저수지 주변에는 여러 산장이 있고 저수지 중간 정도에 용담사가 자리를 잡고 잇다.   가는 길이 비포장이고 황토흙길이라 그런지 길이 많이 미


끄럽다.   조금 올라가니 기도원이 아주 한적한 자리에 고요와 적막이 감돌고 있고,사람 구경을 할 수가 없다.


기도원 지나자 마자 삼거리길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산행초입에 들머리를 알리는 반가운 리본이 몇개 달려있다.


09:00정각에 산행시작(들머리 진입)


조금올라 가다 적당한 자리에 주차를 해 놓고 산행 준비를 한다.


일반 국립공원이나,도립공원이나 차이가 많다.


산행로가 뚜렷하게 표시가 나 있지 않고 산행하시는 님들도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다.   비는 조금씩 내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맞을 만 하다. 대나무 숲을 지나 임도앞에 바리게이트가 자물쇠랑 닫쳐있다. 임도가 좌지우지 갈지자로 굽이 굽이 산허리를 감돌듯이 이어져 있다. 그 길에 눈이 내려서 그런지 하얀 길이 보기는 좋지만 ...


눈이 녹아버릴쯤에는 아주 흉하게 보일것 같은 나 혼자만의 예감이 든다.


임도를 타기 싫어 바로 곧장 가는 길을 택했다.


조금 오르니 벌써부터 거친 숨소리가 천지를 진동을 한다. 주위에는 진눈개비가 아주 구슬픈양 이리 저리 내리는 것 같기도 하고.... 묵은 때를 벗는다는 생각으로 (속세에 대한 때와 먼지와 욕심)오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연유는 무엇으로 표현을 할 수가 있을까!


09:43분 행자암에 도착


몇번을 쉬다 오르다 코 앞에 암자가 있다. 암자엔 조금 시끄럽다.  서로간의 의견충돌이 있는가 보다.


여태껏 몰랐는데 지도를 보니까 그기가 바로 행자암인가 보다 .  모신 불상주위에 바위가 아주 신성스럽기도 하다. 굵은 촛불이 3분의 1정도가 남아 있다. 그기에 이렇게 비석이 하나 있다. 창건비 송금순이라 씌어져 있다.


가는 길을 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하다 이내 길을 찾아 산신각을 끼고 오르기를 몇십여분 경사길이라 쉽질 않다.   오르는 길에 눈이 제법 소복하다.  이 길은 내가 제일 먼저 밝아보는 이 기분 아무도 모를 일이지...


산토끼 발자국이 선명하다. 암자쪽으로 먹을 것을 찾으러 왔다가 다 내려오지도 못하고 그냥 뉴턴해서 정상쪽으로  발자욱이 나 있다. 


힘겹게 리본을 찾아 찾아 헬기장(안부)에 도착했다. 그 시각이 10:25분이다.  리본이 없었다면 산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항해하다 항로를 잃었을때 등대에서 불을 밝혀주는 것처럼....헬기장에서 약5분 정도에 정상이다.


10:30분 정상 도착


바로 밑에 헬기장에서 올라온 길 반대편으론 남창으로 하산하는 길,맞음편으론 서창가는 길이고 정상에서 부산방향으론 장안사 방향이다. 저멀리 동해안 바다가 선명하게 다가 온다. 망망대해도 보이기도 하고,해가 솟았지만 구름에 가려 얼굴을 잘 내밀지 못한다. 전번 주에 갔었던 달음산도 시야에서 들어오고 천성산도 ,저 멀리 울산시내도 보이고,웅상 소주공단에서 품어내는 연기도 보이기도 하고.....


정상에서 등산하시는분 장안사쪽에서 오시는 분 저와 똑같이 홀로 산행하시는분과 잠시 대화도 가져 본다.산행때마다 마주치는 일이지만 뵙는 분들은 모두가 다 고웁신 분이시다. 겉으로 품어나오는 마음씨가.....


저에게 사진까지도 넙적 그것도 2컷이나 해주시니 무어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될찌 ...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는 인사 전하면서 항상 건강한 산행하시라고 기원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다음 뵈올 일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요.  016-438-0972(손인익)으로 하시면 됩니다.


10:50분  하산


왔던길이 아닌 서창쪽능선길을 타다 계곡길로 접어들으니 리본이 겨우 한나씩 연결되어 하산하는데 조금 부담은 되었던건 같다.


굽이굽이 치는 임도길을 따라 11:41분에 나의 애마 위치에 도착.


점심준비는 다해 갔지만 시간이 이르 집에서 하기로 하고 바로 출발


이미자 테입을 들으며, 시원한 산공기 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아주 상쾌한 기분 눌랄라 눌랄라~~~~~~


다음 산행은 김해나 밀양쪽으로 가보기로 하고....오늘도 좋은 산행,산하님들 즐산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