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왕산에 갔다와서 온천을 하고 덕구온천호텔에서 잤다,
덕구온천 뒤쪽에 있는 응봉산.
저번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가기 싫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계획을 잡아놓으셔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가게 되었다.
갔다와서 말이지만 정말이지 응봉산 가기가 겨울방학 계획 중 가장 싫었다.
덕구호텔 밑쪽에 있는 산길식당 옆길로 해서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조금 오르면
산길이 나온다.
맨 처음에 계단이 있는데 이게 왠일!!!!!
그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만 4대의 관광버스가 온 것이다.-ㅁ-!!
응봉산을 오른 뒤 온천을 하면 좋다는 것이 언론에 올라서 더 유명해 진 것 같다.
맨 처음 길은 넓고 평탄한 것이 산책길 같은 길이다.
그렇지만 많은 산악회 사람들을 보자 승부욕에 불타시는 어머니께서 혼자
엄청 급하게 올라가시길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너무 힘이 들었다,
동생은 어머니가 너무 급하게 가신다고 투덜투덜 거렸고, 그래서 아버지와 나,
수빈이는 조금 천천히 걸어갔다.
한참을 가서야 바위에 앉아서 아버지와, 우리를 기다리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그렇게 가파른 길로만 2시간30분 걸려서 도착한 정상,
분명히 밑에서는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는데 헬기장 못 미쳐서부터 싸래기눈이 내렸다.
전에도 응봉산에 왔을 때 안개가 많이 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응봉산만 오면
왜 그럴까 의문이였다.
어쨌든 정상에서는 산악회에서 뜨끈뜨끈한 떡도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원탕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찔끔찔끔 오던 싸래기 눈은 언제 왔냐는 듯 다시 그쳐있었고 길은 너무나 가파랐다.
수빈이가 다른 때 같지 않게 다리가 아프다고 찡찡거렸고 쉬엄쉬엄 한발한발
긴장하면서 조심히 내려갔다.
겨울에 눈이 조금이라도 쌓였으면 정말 위험할 것 같았다.
오다가 어떤 아저씨께서 우리에게 사과도 나누어 주셨다.
원탕계곡에 내려오자 잠시 앉아서 긴장을 조금 풀어주고 물을 채운 다음
산책하는 기분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황색 철다리가 있었던 곳에는 새로운 다리들이 들어서 있었고,
태풍 루사 때문에 다리를 다시 놓는다고 한다.
'이상하다 매미 때문이 아닌가??=ㅁ=??'
아버지께서는 그 다리들이 세계의 유명한 다리모양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아버지께서 그런 것을 다 사전에 정보를 알고 오신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아셨냐고 물으니 아버지께서 갈 곳을 사전 조사해 보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내려 오는 길에 원탕물을 끌어다가 쓰는 호스에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동생과 별의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내려왔다.
조금 유치한 듯 해도 재미있었고 금방 내려온 것 같았다.
총 4시간30분 걸리 이번산행,
역시 응봉산은 너무나 힘이들었다,ㅠ ㅁㅠ

내려와서 개운하게 온천을 했다.


▣ 최병국 - 예빈이, 예빈이동생 화이팅!
▣ skan - 예빈, 다음번엔 원탕코스로 해서 정상에 올라보세요..쬐금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