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3봉 표지석은 굳건한데 길 떠난 나그네가 맞이 하는 아침은 쓸쓸하다.
先人들의 기상인 듯 푸르름을 잃지 아니하는 푸른 솔은 의연하고
도담3봉 굽이치는 푸른 물은 고요하다.
춘삼월 눈발이 흩날리니
갈 길 잃은 외로움이 찬 바람을 타고 작은 가슴을 휑하게 쓸어 간다.
2005.3.24 아침
2005.3.25 오전
도담3봉터널
소복이 내린 눈은 온 천지를 하얗게 덮었지만
내 마음은 갈 곳을 몰라 헤매고
두 다리는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기는구나
소담한 눈 꽃으로 치장한 작은 덤불 위로 멀리 남한강이 보이고
회색의 빈 공간엔 적막감이 감돌구나.
흰 눈과 푸른 소나무의 순결과 고고함이
오늘은 흰 눈도 푸른 소나무도 빛을 잃었구나.
작은 나무는 빨간 꽃을 피우는 것을 잊고
계절을 원망하며 눈송이만을 피웠지만 운치는 잃지 아니 하였도다.
아무리 무거운 눈을 안고도
하늘을 향한 꼿꼿함과 푸르름은 소나무의 자랑이리
춘삼월의 설경도 꼿꼿한 소나무의 기상과 잘 어울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