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백운산 사진 산행기

한국의 산하에 실린 백운산은 9개인데 
그 중에서 함양의 백운산이
단연 맏형이시다.

2004.9.8(수)에 함양 백운산(1278m)을 K산악회를 따라 산행하였다. 
아직 가 보지 못한 산이라 한번 가 보고 싶었다. 전날까지 태풍이 
올라와 동해에서 일본쪽으로 꺾어 지나 가고 있다기에 혹시 못 가게

되지나 않을까 싶었으나 아침에 일어 나니 씻은듯이 맑은 가을 날씨였다. 
사상역에서 9:00에 출발한 버스는 낙동강을 건너 누렇게 익어가는 김해
벌판을 지날 때에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었다. 가을의 

색갈은 맑고 깨끗하며 상쾌하였다. 남강 휴게소에 잠깐 쉰 다음 대진고속
도로로 가다가 함양으로 빠져 나와 백전면 백운산 밑에 도착하니 12:00이
었다. 자율적으로 산행을 한 다음 17:00까지 모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시

간이 모자라서 정상까지 갔다 올 수 없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서둘러 올라
가면 갔다 올수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5~6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었으나 차에서 내려 백운산을 바라 보니 그리 힘드리지 않고도 그 

시간보다 짧게 갔다 올 수 있겠다는 판단이 일어 났다. 묵계암 상연대로 가는
왼쪽 길로 정상에 올라 오른쪽의 백운암으로 내려 오기로 하였다. 상연대까지
는 세멘트 포장길이었다.  마당에 무덤이 있는 유일한 암자라는 묵계암에 이

르러 마당의 이쪽저쪽을 살피면서 무덤을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기에 방에서 
나오는 스님한테 물어 보았으나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어떻게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을까? 

거기서 상연대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점점 심해져 갔다. 시간내에 갔다 와야
한다는 조급함에 쫓겨 조금 속력을 내고 보니 금방 온 몸이 땀 범벅이 된다.
상연대까지 한시간이 채 안걸려 오를 수 있었다. 그러니 정상까지는 두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너무 서두르지 않
고 정상적인 속도로 올라 갔다. 예측한대로 두시간쯤 걸려서 정상에 도착하였다.
상연대는 신라의 최치원선생이 그의 어미니의 기도처로 만든 암자라고 전하여지고

있다. 여러 산행기에는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주능선이 
하늘과 맞닿는 선으로 선명하게 보이고, 덕유산맥도 가까이 보이며, 황석 거망 
금원 기백산도 잘 보인다고 되어 있어 나는 그것을 확인해 보려고 애써보았으나

시원하게 나타나질 않았다. 지리산을 조망하는 조망도가 그려져 있었으나 천왕봉은
하늘인지 산줄기인지 구별이 잘 안되는 먼 거리에서 가물거리고 있었다. 덕유산도
육십령 오른쪽에 우뚝 솟아 있는 남덕유산만 눈에 잡히었다. 가까이 있는 금원 기백

산은 선명하게 보였다. 혼자서 백두대간을 지리산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7일째 하고 
있다는 천안에 산다는 젊은이를 정상에서 만났다. 하도 짐이 무거워 보이기에 한손으로
슬쩍 들어 보니 잘 들어지질 않는다. 혈기 방장한 젊은이긴 하지만 저렇게 무거운 짐

을 짊어지고 50여일 동안 어떻게 산행을 계속할 수 있을까?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거기서 백운암쪽으로 하산하였다. 능선을 타고 오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계곡으로 내려 
오는 길은 경사가 너무나 급하였다. 곳곳에 밧줄이 잘 매어져 있었다. 한참을 내려 오

니 우리와 같이 온 사람들이 백운암 뒤 계곡에서 끼리끼리 모여 놀고 있었다. 시간이
30분쯤 여유가 있어 나도 짐을 내려 놓고 넉넉한 마음으로 몸을 씻은 다음 백운암을 들러 
버스타러 내려 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었다.


남강 휴게소.


함양으로 들어 가고 있다.


익어 가고 있는 가을 들판.


북계암과 백운암으로 가는 갈림길.


등산로 안내도.


묵계암 밭의 당귀.


상연대 집안으로 설치한 자연수.


상연대 지붕.


등산로 안내 리봉.


백운산에서 보는 지리산 조망도.


백운산 정상.


백운암 뒤 용소.


백운암 뒤 계곡-1.


백운암 뒤 계곡-2.


백운암.


백운암에 핀 능소화.


백운산 가든 입구의 자연석.


백운산 가든 입구의 자연석.


진달래 휴게소.


진달래 휴게소 옆 가든.


진달래 휴게소 수석전시-1.


진달래 휴게소 수석전시-2.


진달래 휴게소 수석전시-3.


진달래 휴게소 복각전시.


맑은 가을 빛을 가득 품은 익어 가는 가을 들판.


차에서 내려 바라본 백운산. 계곡의 흰 것이 상연대.


정상을 향하는 긴 행렬.


북계암 관음전.


상연대(上蓮臺).


올라 온 길. 계곡의 하얀선으로 올라 왔다.


백운암 뒤 계곡. 비만 오면 문어질 돌탑을 쌓은 마음....


입구의 백운산 가든.
Steve Barakatt- Sailing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