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산행 일지

 

산행지 : 지리산 천왕봉(1,915m)

일자 ; 2004.9.4

산행코스 : 백무동-하동바위-참샘-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정상)-법계사-중산리    총 12.9km

날씨 : 맑고 쾌청

산행인원 : 8명

 

운영시간 :

 

9.3 22:00 출발 하기전 산오징어 회에 쐬주 한잔

9.4

00:30 천안 휴계소 도착

02:53 함평 휴계소..식사..

03:40 백무동 도착

04:10 백무동 출발

05:35 참샘 도착

06:15 능선에 도착

06:21 소지봉(1,312m 도착)

07:14 망바위 도착 (백무동 기점 4.3km경과)

07:26 망바위 출발

08:00 장터목 대피소가 보이는 9부능선에 도착

08:26 장터목 대피소 도착 (백무동 기점 5.8km경과, 아침식사)

09:30 장터목 대피소 출발

09:53 제석봉(1,808m) 도착

10:19 통천문 통과

10:43 천왕봉(1,915m) 정상 도착 (백무동기점 7.5km)

11:10 천왕봉 출발

12:44 법계사 통과

13:24 망바위 (1,068m) 도착 (백무동기점 10.5km)

14:11 칼바위 도착

14:56 중산리 매표소 도착 (백무동 기점 12.9km), 산행 끝

16:05 부산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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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22:00 영등포 집결

 

서울에서 15인승, 그레이스 승합차를 렌트했습니다

영등포 시장역에서 밤 10시에 집결 하기로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명산, 지리산을 간다는 마음에 조금 일찍 장소에 도착....

 

기다리는 시간동안,,장비 점검 하고 빠진 물품들 다시 챙겨서,,,,구입 하고...

저녁 식사는 했으나 아무래도 차에서 잠이 안올거 같아...

인근의 횟집에서 산오징어회에 쐬주 딱~~ 한잔만 마시기로,,,

 

 

 

 

산행에 같이할 막강한 8인의 전사들이...도착 하였고

친구에게 운전을 부탁....

 

참....김밥이 빠졌네요....

영등포에서 김밥을 사기로,,,

 

그러나,,,그냥 김밥은 쉬어버린다고 해서,,,맨밥에 김만 말고

김치와 단무지는 따로 챙겨서 갔습니다...

이왕 버너와 코펠을 가지고 가므로 라면과 같이 먹을 요량으로....

 

 

 

9.4 00:30 천안 휴계소 도착

 

 

덜거덕 거리면서,,,자는둥 마는둥...뒤척이다가,,드디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아까 먹은 쐬주 힘에 잠이 오기는 커녕,,,눈은 말똥말똥....

생리현상 때매 일단은 천안 휴게소에 도착....

졸리운 눈으로...일단 해결할건 해결 하고

 

조금 싸늘하게 느껴지는 밤 기운에...달은 반달보다 약간 더 통통하고....

다시 차에 올라,,,,,잠을 청해 봅니다...

 

 

 

 

02:53 함평 휴계소..식사..

 

대진고속도로가 뚫려서인지...꽤나 빨리 도착 한거 같습니다...

마지막 휴게소라서,,,든든히 아침 끼니 때운다면,,,,

국밥에 라면들을 먹고.....

뱃속에 온기를 가득 넣고,,,다시 백무동을 향해서 출발,,,

 

마천 가는길에는 실상사 가는 이정표도 보이고

뱀사골 가는 이정표도 보이고.....

암흑속에서의 지리산 정기가 벌써부터 느껴지는 듯....

 

자는둥 마는둥,,졸립긴 햇지만서도,,,,

천왕봉 정상에 갈 생각을 하니....

눈이 번쩍...

 

 

 

 

03:40 백무동 도착

 

이윽고 백무동 주차장을 지나 차를 세울데가 잇어,,,,장비 챙기고....

벌써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 하는 등산객들이 보입니다...

 

헤드렌턴부터,,,스틱까지...든든하게

참,,,,스트레칭을 안했군요,,,,

 

리더의 구령에 맞춰,,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트레칭...

그리고 대망의 천왕봉을 향해..

어두운 새벽을 가르며 오르기 시작 햇습니다

 

 

 

 

04:10 백무동 출발

 

 

드디어,,,헤드렌턴 켜고 한걸음 딛는 순간....

헉!!!! 경사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깍닥고개 넘어가듯....가파르게 돌게단이며 돌길을 올라가는데....

한 10분도 안되어 숨이 차 오르고....

 

쉬엇다가 앞서 나가면 또 뒤로 쳐지고 또 나가면 뒤로 쳐지고....

이거 처음부터 보통이 아닌데 하며,,,,걸엇습니다..

 

한발 한발 떼기가 힘든데 선두는 벌써 저만치...겨우 헤드렌턴 불빛만 아른거리고...

이거 내가 여길 왜 왔나 하는 생각을 하며,,,걸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쉬긴햇지만....

저 후미에 뒤따라 오는 등산객들은 자꾸 추월을 하고.....

 

그래도 천만 다행인건,,,,,주위가 아무것도 보이지않은 어둠이 잇는지라..

그냥 앞만 보고 가기엔 충분햇습니다...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는 들리고

매미소리도 간간히 들리고....풀벌레소리도 들리고

비오듯 쏟아지는 땀이...자신감을 주었습니다...

 

마침 먹을 물이 잇는 계곡에서,,,

목을 시원하게 축이고 나니.....그 시원함이란,,,,

 

너무 쳐 졌는지 자꾸 따라오라는 손짓에....

다시 한걸음 한걸음 내 딛엇습니다...

 

 

 

 

05:35 참샘 도착

 

이윽고..참샘이라는 곳에 도착 하니...

일행들은 여장을 풀고 참샘에서,,,목들을 축이고 있었습니다...

 

사탕도 먹고 쵸코렛도 먹고...

지금 시간이 새벽 5시반쯤.....

장터목까지의 반절 정도를 걸어 온걸 보니...

이제 시작이 반절이 훨씬 넘은 거죠...

 

 

 

 

 

여명이 밝아 옵니다..

저 위에 새파란 하늘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새벽이 그렇게 순식간에 다가올 줄이야...

 

헤트렌턴을 끄고.....

저 나무위로 보이는 능선을 기대하며,,,,

참샘을 출발합니다..

 

 

 

 

06:15 능선에 도착

 

 

이제 돌계단이 끝나 가고 나무계단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계곡의 물소리는 아득히 멀어져 가고

더 가파른 길인걸 보니 능선이 가까워진거 같습니다

 

그러나,,,계속되는 급경사 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니...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가더군요....

힘은 들엇지만....

 

이 정도 쯤이야 각오 된건 아닌지...

 

 

 

06:21 소지봉(1,312m 도착)

 

 

 

이정표를 보니 소지봉이라는 봉우리였습니다....

1,312m니까 해발로 따지면 약 500여m를 올라온거고 정장까진 아직 600여m가 남앗군요,,

 

계곡에서 올라올때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 비교적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가니....

지리산의 능선들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07:14 망바위 도착 (백무동 기점 4.3km경과)

 

 

 

 

 

망바위라는 곳이 무슨 망을 보는덴지..

아주 크나큰 바위가 있습니다....

일행중 한명은 리찌 한다면 장난스레 올라 가기도 하고,,,

바위를 돌아가니....

 

우아~~~저 아래는 낭떠러지...

그리고 저 말리는 지리산의 산맥들.....

그리고 아름들이 큰 소나무가,,,

떡!~~~ 바위틈에 뿌리를 다 드러내 놓고,,,웅장하게 솟아 잇습니다...

 

날씨가 쾌청하여,,,,지리산의 경관들을 보기가 아주 좋앗습니다...

 

 

 

 

07:26 망바위 출발

 

간단히 가지고 간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금 1차 정상인 장터목을 향해 출발 합니다.

능선길은 그래서 편안 한가봅니다

 

비교적 평탄한 오솔길 같은 길을 걷기에...

 

룰루랄라....

 

콧 노래도 부르고 이것 저것 구경도 하면서,,,,

지나온 고생길은 다 잊어 버리고,,,,

 

 

다리도 어느정도 단련되어서인지....

별로 아푸지도 않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며,,,올라갑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하산 하는 등산객들이 있어...

저 양반들은 대체 언제 올라갔다 온거야?..하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하며 건내는 인삿말에서,,

산에서 만난 하나의 인연의 고리를 생각 해 봅니다...

 

 

 

08:00 장터목 대피소가 보이는 9부능선에 도착

 

 

 

시계를 보니 벌써 8시군요,,,,

따사로운 햇살도 보이고...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장터목이 얼마나 남앗나요?..하니....

한 20여분 가면된다네요,,,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장터목 산장이 보입니다....

 

예전에도 이 길을 내가 걸었을진대..대체 생각이 나질 않앗지만

장터목 산장을 보니....

아..그래  맞다.....

여기가 거기야,,,하는 생각이 납니다....

 

남은 장터목까지 가는길도 어렵진 않앗지만...조금 지겨웠습니다...

다행이(?)

같이 간 일행중 한명이 무릅관절에 이상이 와서인지 같이 천천히 걸어 가니까...

심심하진 않네요,,,

 

 

 

그치만...

그치만.....한가지 쑈킹한 일이 벌어집니다...

 

뒤따라 오던 젊은 친구가...

헐레벌떡 우리를 추월하려기에...

 

거긴 몇시에 출발햇나요?...하니까....새벽 5시반에 출발 했댄다...

지금이 8시반쯤 다되엇으니까...

3시간 만에 온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말,,,,3시간 안에 주파 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나?..

 

 

에고고,,,

우린 4시간 반만에 올라오는 건데...

 

정말 빠르다..

아니지...그게 정상 일지도 모르지 ....

우리가 굼벵이 일지도,,,

 

하지만 나는 나의 페이스를 찾아 가는데 멀,,,,ㅎㅎㅎㅎ

 

우리 일행들도 버얼써,.,,장터목에 가서 버너에 라면 끓이고 잇을 껄?...

 

 

 

 

 

 

08:26 장터목 대피소 도착 (백무동 기점 5.8km경과, 아침식사)

 

 

이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어찌되었건,,,,,장터목에 도착 하엿습니다

겨우 5.8km밖에 갇진 않앗지만,,,급경사를 올라오는데

체력소모가 많이 된거 같습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컵라면을 끓이기 위해 물을 데우고 있엇습니다..

전날 사온 김밥에...컵라면에 단무지에 김치에....과일에..약밥에

또 머시냐,,,쐬주에...너무 많이 먹엇나 봅니다....

 

 

 

 

 

마치 우리 등산팀을 반겨주기라도 하듯

바람은 매우 거셋습니다...

하지만 해가 쨍쨍 내리쬐어 썬그라스를 끼고 있었어야 합니다...

 

적당한 날씨에, 적당한 바람에, 적당한 기온이...

아주 산행 하기엔 적합한거 같습니다...

 

멀리서 헬기소리가 들립니다...

산 정상에서 만난 헬기...

하지만 응급환자를 실으러 온거 같습니다..

무리한 산행을 해서 일까요?

 

업혀 가는 환자를 보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안전산행이 꼭 필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09:30 장터목 대피소 출발

 

 

 

점점 햇살은 따가워 지고,,,

제석봉을 향하여 출발 하엿습니다...

다시 급경사 엿기에....

아침을 벅은뒤라,,,,헥헥 거리며 한걸음씩 내 딛었습니다...

 

또 일행들은 저만치.....

그래도 유유자적 구경할거 다하고, 볼거 다 보면서 걸었습니다.

 

조금 걷고 나니 순탄한 능선길....

 

 

 

 

09:53 제석봉(1,808m) 도착

 

 

 

 

 

 

 

살아서 백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구상나무의 멋들어짐을 감상하고,,

고사목들을 한폭의 디카에 담으며.....

제석봉에 오르니....

 

저 멀리 웅장하고 불끈하게 솟은..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 하였습니다....

 

 

 

 

 

천왕봉.....

 

힘들며 왔기에..

그리고 예전에 몇번 와밨기에.....

그리고 최고봉에 왔기에.....

 

벌써 마음은 천왕봉에 가 잇엇습니다..

 

제석봉에서의 이름모를 잡초들과 풀들,,그리고 꽃들을 감상하며 천왕봉으로

 

 

 

 

10:19 통천문 통과

 

 

 

 

천왕봉을 갈려면,,,,하늘로 통하는 문인 통천문을 지나가야 햇습니다..

이름도 잘 지었습니다...

 

통천문....

 

이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하늘로 못 간다니...

간단히 기념촬영 하고....

냅다 달려서,,,,,올라갔습니다..

 

 

 

10:43 천왕봉(1,915m) 정상 도착 (백무동기점 7.5km)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천왕봉 정상에 새겨진 글입니다.

 

1,915m 천왕봉

 

쾌청한 날씨에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그 세글자..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와서,,,,,

 

살아온 날들을 반성하고...

살아갈 날들에 대한 희망을 기원햇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그리고 더욱더 값지고 윤택한 삶을 위해

나태하고 모자람을 다 떨어 버리고 왓습니다

 

다시금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천왕봉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더 강렬했을지도 모릅니다

 

정상주인 복분자 술 한잔 들이키고

아직 녹지않은 캔맥주도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고,,,,

그리고 참외며 오이, 사고며,,,쵸콜렛이며,,,,,

먹을수 잇는건 모두 풀었습니다...

 

 

 

 

 

 

 

2004년 9월 4일 오전에 천왕봉 다녀가다.....

 

발자취를 남기고 이젠 하산 길로 접어 듭니다...

 

 

 

 

 

 

 

11:10 천왕봉 출발

 

중산리를 향해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 그 자체....

돌이라도 잘못 딛으면 저 아랫 사람들이 다칠거 같기에

아주 조심 조심 내려왓습니다

 

 

 

 

 

올라가는 이들을 보니....아주 힘들겟구나 생각도 하면서,,,

 

하지만 남 걱정 할때가 아니엇습니다...

실컷 내려오면서 보니....

 

겨우 600m....

하지만 느림보 걸음으로 내려오다보니 시간은 꽤나 흘렀습니다

 

 

하산길이 더 힘든거야 알고 잇엇지만,,

정상에 올라갈때의 그 작심함보다는 못 미치는지...

다리에 힘도 풀리고.....

지루한 하산길이 되었습니다....

 

쉬엄쉬엄,,,,

얘기하면 내려가는 하산길..

아직 계곡도 멀고,.,,

그져 능선의 급경사를 따라 내려 가야 합니다...

 

 

 

 

12:44 법계사 통과

 

 

 

 

 

 

법계사를 통과하니 일행들은 먼저 내려갔고,,,,

시원한 샘물의 물을 마시고,,,,

하산길을 재촉 하엿습니다...

 

법계사에서 보니 올려다보니...

천왕봉이 아주 멀리 보였습니다...

 

 

 

13:24 망바위 (1,068m) 도착 (백무동기점 10.5km)

 

 

오를때 망바위라고 보이더니,...내려갈때도 망바위가 잇습니다..

그놈의 망은 왜 자구 보는지?.....

천혜의 명산 지리산 신령님을 보살피려 하는지....

 

 

 

 

14:11 칼바위 도착

 

 

 

칼바위는 갈림길이었습니다...

칼바위에서 장터목으로 바로 가는 길도 있고,,,,

우리가 내려온 천왕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엇습니다...

 

이젠 지쳣습니다...

관절에 이상이 온건 아니지만,,,

여기서 더 무리 했다가는,,,,

어느 이상이 올지도,,,

 

11시간동안의 산행,.,,,

청춘때를 빼 놓고는

내걸음으로 이렇듯 길게 걸어본건 처음이었습니다

 

남들은 7-8시간만에 주파 한다는 이 코스를.....

두세시간이나 더 걸렸으니......

 

속보 체질은 아닌듯 합니다....

 

괜시리 나때문에 민폐가 될까바,,,,,

서두르긴 햇는데.....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냐고요~~~~

 

 

 

 

14:56 중산리 매표소 도착 (백무동 기점 12.9km), 산행 끝

 

흐르는 계곡따라 칼바위에서 한 사십여분 내려오니

건물이 보이고,,,,

매표소가 보엿습니다....

 

 

 

 

 

전날밤 잠을 거의 못잔 상태라 졸립기도 햇지만.....

그리고 쳬력의 한게로 인하여 하산길에 고생을 하엿지만..

 

일행들의 훌륭한 리더 덕분에

나도 무사히 완주 할수가 잇엇던거 같고,....

그게 지리산 천왕봉이엇기에..더더욱 가능 햇을 거라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같이 산행한 8인의 일행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산행에 맛 봍인지 채 1년도 안돼지만....

지리산에 오를수 있음을 행운과 행복으로 여기며,,,,

조용히 차에 몸을 싣습니다....

 

 

지리산 정기를 잘 간직하여

오랜동안 우정을 나눕시다...

정말 너무들 고생 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