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일정

2004년 9월 3일 10시 포항 출발 - 오후 1시 40분 도동항 도착(40분 지각),
9월4일 8시 도동출발 - 10시10분 성인봉 도착 - 12시 도동 하산, 1시 갯바위 낚시 출항 - 6시 도동항 도착
9월5일 8시 천연사이다 약수터 - 도동항 등대 산행(1시간40소요) - 오후 4시 도동항 출항 - 7시50분 포항도착(50분지각)

성인봉 등산 : 약 7키로
도동항 항구 좌측등대 : 3.4키로

낚시와 산행이 동시에 가능한 동쪽 끝 우뚝 서 있는 울릉도의 성인봉. 3번째 만남이다. 그것도 10여년전에 마지막으로 본 성인봉이다.
두번모두 대원사 절입구 가파른 길로 올라서 이번에는 다른 길을 찾다가 KBS송신소 옆 등산도를 찾아 성인봉을 향했다. 이 길은 도동항에서 산쪽으로 올라가다 좌우 두갈레 길에서 좌측으로 올라 100여미터 가면 우측으로 대원사 가는 길이 있고 360도 2회전하는 길 사이 지름길을 찾아 오르다보면 우측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있으며 거의 능선도로의 90%를 올라가서 나뉘어진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대원사로 향하고 있으며 그길로 간다면 가파른 시멘트길을 따라 힘겨운 첫발걸음을 시작해야 한다. 울등도 사람이 쓴 울릉도 여행 안내지침에 상세히 나와 있으나 도동에서 출발하는 등산객의 95%는 힘든 이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입구에서 출발하면 KBS송신소 지나기 전에 자그마한 콘도가 하나 있고 송신소를 지나 마지막 가정집을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도동항에서는 성인봉 정상이 보이지 않아 산행이 어떻게 시작되어 진행되는지는 지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산길로 접어드는데 까지 벌써 30분이 지났다. 이곳까지 오는데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어제 저녁 오징어 기분에 취해 마신 술기운이 아직 남아 있나 보다 생각하며 1시간만 지나면 모든 것이 원상복귀 되리라 생각하며 40분 정도 오르니 대원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까지는 경사도 완만하고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약 10분 더 오르니 성인봉 1.6키로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대원사입구에서 3.4키로였으니 절반이상 오른셈이다. 그런데 지리산 법계사 위의 경사와 같은 길이 앞을 막고 있고 중간 중간에 멈춰서 쉬고 있는 등산객이 앞에 보이는게 아닌가. 지금까지는 그렇게 쉽운 길이었건만....
마지막 남은 술기운을 없애려 땀을 뻘뻘 흘리며 15분정도 오르니 8각정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20여분 오르니 산 능성에 오르게 되었으며 이곳에는 수십명이 앞 경사로에서 흘린 땀을 말리고 있었다. 물 한잔을 가볍게 마시고 남아있는 400미터를 열심히 오르니 10시10분경 성인봉에 올랐으며 나리분지에서 오는 사람과 도동항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느라 야단이다.
이곳 정상은 너무 작으며 사진도 겨우 찍을 정도로 협소한 곳이며 사진상으로는 바다도 보이지 않고 산과 나무로 둘러 싸여 있으며 10미터 아래 공터에 조그마한 나무의자 두개와 넓은 휴식처가 있다. 이곳에서 약 20여분을 기다려도 같이온 S는 오지 않는다. 오다가 8각정에 앉아 있노라니 너무 힘이들어 다시 내려가고 있다나.....
지리산 중산리에서 천왕봉도 2시간 20분에 올랐는데 2시간 10분이 걸렸다. 바다에서 시작한 산행이라서 그런지 많은 시간이 걸린 듯 하고 나리분지로 향한다는 계획을 수정하여 대원사로 내려가기로 여정이 고쳐 먼저 내려가고 있는 S를 따라잡기로 하고 급히 출발하고 속보로 길을 제촉하였다. 3거리를 지나 숲속 찻집을 지나고 민가를 지나 그 험하다고 알려진 시멘트길의 급경사가 앞을 막고 있다.
이곳에 벌써 아주머지 두분이 엉덩이를 땅에 대고 쉽고 있고 뒤로 내려가는 분도 있고 옆으로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일반차로는 도저히 올라 올 수 없을 정도의 급경사다. 10여년전 두번도 이곳으로 올라왔는것 같은데...
약 1시간만에 대원사까지 내려와 대원사의 약수물을 한 잔하고 다시 도동항으로 출발하여 정확히 12시도 도착하였다.
샤워후 1시부터는 갯바위 낚시로 오후를 보내고 다음날 약수물 한모금 후 도동항 좌측편 등대로 가는 1시간 40분짜리 산행을 하였다.
이 곳의 경치는 그야말로 태초 울릉도가 만들어지면사 창조된 절벽사이로 길이 이어져 있고 지난해 매미가 할퀸듯한 소실된 해안길로 인해서 산행길로 이어져 있으며 45도이상의 수직계단이 300개정도 있었다. 이곳을 지나 산을 다시 내려가면 저동이 보이는 난간길이 있고 다시 조그마한 산능선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등대에 도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울릉도의 서쪽과 북쪽을 바라보년 멀리 죽도가 보이고 아름다운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어 가깝지만 등산을 하기에서 좀 작은 동산에 지나지 않는, 그러나 아름다운 곳이라 꼭 울릉도에 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울릉도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많이 하고 온 곳이지만 포항에서 울릉으로 오가는 배편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기분이 상한듯 하였다. 갈때는 약 40분 올때는 약 50분 지각을 하여 계획상 많은 차질이 있는 분이 있었으며 3시간이 아니라 4시간으로 생각하고 오시는 것이 좋은 듯하다. 또한 좋은 숙박장소를 찾아 많은 분들이 예약하고 오지만 민박도 괜찮은 듯 하고 가격 또한 성수기가 아니라면 와서 찾는 것이 저렴할 것 같다. 동료 4명과 같이 하여 가장 좋다고 알려진 팬션에 예약하고 하루당 6만원을 주었는데 민박은 2-3만원이면 가능한 듯 하였다.

또한 성인봉은 나리분지까지 배로 이동하여 성인봉을 오르고 KBS송신소 옆길로 내려오는 것이 이상적일 듯 하였다. 몇일전 산사태로 인해서 일주도로로 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그로인해서 배편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래도 성인봉에서 깨끗한 저동과 바다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그러나 아직 나리분지까지 일주를 못해 내내 아쉽고 다음엔 꼭 일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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